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전 작년 이맘때쯤 연애를 시작했답니다.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뭐 첫 눈에 반하거나 이런것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답니다.
그냥저냥 알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심증이 생기더군요.
서로 심증은 있으나 확신은 없이 몇달을 보내다가
친구 성격상 절대 먼저 얘기 꺼낼것 같지 않고 (우유부단의 화신!!)
집에서 대주는 거부할 수 없는 선자리에 지칠 즈음 문자를 날렸지요.
각자 의무방어 끝내고 연애나 하자고. --;
남들은 도대체 연애를 어떻게 시작하나 정말 궁금한 저였는데
너무도 심심하게 연애가 시작되고
저도 모르는 제 안에 숨어있는 자질이 발견되면서
연애형 인간으로 돌변했습니다.
그간의 숱한 연애상담으로 축적된 이론들을
현실로 접목시키니 것참 재미나더군요..
그렇게 날마다 즐거운 연애시절이 끝나고
결혼을 하고 살림이 시작됐는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연애가 아니라
살림에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냉장고 정리부터 싱크대 정리등 각종 정리와
냄비밥도 잘할 뿐더러,
레시피에 충실해서 그렇겠지만 처음하는 빵도 대략 성공.
게다가 그 어렵다는 스뎅을 이렇게 잘 쓸 수 있는지..!
(자화차잔이 점입가경이로군요.)

친구한테서 결혼선물로 받은 아미쿡 스뎅후라이팬입죠.
토요일에 부추와 달래를 넣어서 부침으로 개시했습니다.
약한불로 예열하고 쓰기 시작하니
들러붙지도 않고 기름은 정말 조금밖에 안썼는데도
반지르하게 잘 부쳐지더군요.
그동안 검정코팅후라이팬은 기름을 들이 부어야 됐었는데..

부침개 여러장 할 때 드롱기 석쇠를 식힘망으로 씁니다.
쟁반에 키친타월 깔고 쓰면 눅진해지는 경향이 있는지라..
빵굽고 나서도 식힘망으로 아주 좋죠.


요리술로 쓰려고 사온 청하를 반주삼아
두부도 뜨끈하게 데워서 따뜻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90% 채식주의자인 남편의 단백질 공급원 두부. --;
토요일에 손님이 와서 콩나물냉채도 처음 해봤는데 산뜻하니 좋더군요.
재료도 간단, 저렴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냉장고 잔반을 모두 소진해버려서
오늘 아침엔 떡국을 끓였습죠.
선재스님 사찰음식 (틈날때마다 펼쳐보는)에 보니
고기 대신 다시마와 표고버섯 우린물로 떡국을 끓인다 해서 해봤는데
다시마로만 했는데도 담담하니 맛있더군요.
봄기운 완연한 주말이던데
이제 곧 더워질 일만 남았더군요.
모두들 건강한 한주간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