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비가 오고 있었지만,
비가오면 산입구에서 동동주에 파전이라도 먹고 온다니....
도시락 준비를 해야겠죠?
다행히 일요일 아침엔 말짱하게 개어 있어서
등산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토요일밤 KINTEX 개관기념 축하 열린음악회에 다녀오느라
밤 늦게 쌀 씻어 두고 속재료 갈무리 해뒀어요.
먼저 쌀에 찹쌀 조금 섞어서 씻어 두었어요.
다시마도 여러장 올려 불리고,
이렇게 김밥용 밥을 하면 한결 맛있는거 다 아시죠?

심심하게 미소된장국도 끓여서 보온병에 담았죠.
팽이버섯과 유부,찌게용 두부를 잘게 썰어 넣었어요.

김밥에 들어갈 속재료 준비들입니다.
전 참치김밥, 치즈 들어간 김밥, 샐러드김밥 이런건 별로더군요.
그냥 예전 엄마가 싸시던 그 기본 재료들만 넣어서 싸는게 딱 좋네요.

주먹밥을 세가지 버젼으로 만들었어요.
겉모양은 다 똑같지만
밥이랑으로 조미한 밥에 잔멸치볶음을 넣기도 하고,
김치를 송송썰어 참기름에 버무려 속을 넣기도 하고,
간장에 삭힌고추를 잘게 다져서 볶아 속을 넣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이 고추장아찌 속 넣은걸 참 좋아하대요.
그리고 딸이 좋아하는 유부초밥도 만들었죠.

후식으로 먹을 방울토마토와 오렌지도 준비해야죠.

제가 손이 좀 커요.
김밥을 20장이나 말았답니다.
가족들 틈틈이 먹으라고 가득 담아 두고,
이건 82식구들 몫입니다.
하나씩 맛보세요.

생강나무 아시나요?
산수유와 거의 똑같게 생겼더군요.
작은가지를 하나 잘라보니 정말 생강 냄새가 진하게 풍기네요.
똑똑한 친구가 생강나무와 산수유나무의 구별법을 알려주네요.
가지를 잘라서 냄새를 맡아봐도 알수있고,
꽃잎으로 구분 할수있다네요.
산수유는 꽃잎이 갈라져서 흩어져있고
생강나무는 함께 모여 있답니다.
친구의 표현을 빌면
꽃잎 사이로 사랑하는이의 얼굴이 보이면 산수유고
보이지 않으면 생강나무라네요.
참 그럴싸한 표현이다 싶었어요.

바위틈에서 하얗게 핀 제비꽃을 발견했어요.
제비꽃님이 생각나 한컷 찍었다죠.
보라색 제비꽃은 가끔 볼수있지만 하얀 제비꽃은 참 오랫만이라 더 반가웠답니다.

친구가 정말 힘든 코스로 안내해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다음엔 절대 안간다 했지요.
힘든건 둘째치고 암벽을 타는게 넘 무서웠거든요.
그래도 정상에 선 그 기분은 무어라 표현할수가 없죠?
힘든만큼 흐뭇했답니다.
어젯밤 몸풀려고 찜질방도 다녀왔는데....
그래도 지금 삭신이 쑤시고 있어요.
아참! 북한산 내려오는길에 들린 진관사에서
감자 부인을 만났어요.
부군께서 예쁜 아연이 사진 찍어주고 계시대요.
얼굴이 단박에 기억나 제가 먼저 아는체 했답니다.
감자부인님 더 이뻐 지셨던걸요.
그새 아연이도 많이 자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