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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 가족 창립 기념일.

| 조회수 : 5,59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4-02 13:34:05
2005년 4월 1일.
우리 가족 창립 4주년 기념일(소위 결혼 기념일이라고 하죠?)

저녁 만찬.

초콜렛 토핑을 얹은 밤 크림스프
후레쉬 모짜렐라와 토마토 샐러드
통밀을 넣은 바게트 빵
안심 스테이크와 레드와인 소스

후식으로는 뉴욕치즈케익

..........................................

스프는 크림스프에 밤을 삶아 넣었고, 생크림과 다진 화이트와 밀크 초콜렛을 약간씩 토핑으로 얹었습니다. 상당히 부드럽고, 초콜렛의 맛이 스프와 잘 어울립니다.

소위 카프레제라 불리우는 토마토 샐러드...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로 만든 드레싱을 뿌렸습니다.

2%가 아니라 20% 부족한 바게트빵...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야 하는데, 겉이 눅눅한, 모양만 바게트가 되었지만...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오일을 섞어서 버터 대신 찍어 먹었습니다.

야심작, 안심 스테이크.
3센티 두께로 두껍게 썰어서 소금. 후추로 밑간한 뒤 베이컨으로 주변을 둘러 모양을 잡고 냉장고에 3-4시간 두었습니다.
꺼내서 속이 약간 핑크빛이 되도록 미디엄으로 익히고,
메쉬드 포테이토, 데쳐서 살짝 볶은 아스파라거스로 장식했습니다.

정~ 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은, 공을 들여 만든 레드와인 소스덕.
지금까지 집에서 만든 여러 스테이크 소스중에서 이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자주 할것 같지는 않지만...

다진 양파 1/4개를 버터에 볶다가, 먹다 남은 레드와인 1컵을 붓고 절반정도 양이 되도록 졸입니다.
여기에 육수를 3컵 붓고(저는 물+비프스톡 1개) 전체가 3/4컵이 되도록 졸여 줍니다.
이것을 믹서에 곱게 갈아 체에 걸른 후,(저는 안 걸렀어요.)
다시 냄비에 붓고 버터를 다시 한큰술 정도 넣고 약불에서 윤을 내주고, 소금, 후추로 마무리 간을 합니다.(저는 비프스톡이 짜기 때문에 따로 간을 안했어요.)

이것이 끝이고 여기에 저는 마지막으로 양송이 버섯 썬것을 넣어 살짝 끓여 주었더니 더욱 맛이 풍부해 졌습니다.

식사의 마무리는 뉴욕 치즈케익. 생크림 장식을 얹었는데, 역시 모양이 허접합니다. 전 언제나 제대로 케익을 만들수 있을런지...ㅠ.ㅠ;; 오늘도 장식은 삐뚤빼뚤했습니다.



...어제는 좀 공들여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작년까지는 늘 외식을 했었는데, 이제 아기도 생기고 보니, 외식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루 전까지도 메뉴를 정하지 못하고 장을 보러갔다가, 생물 도미 2만원짜리를 선뜻 사지 못하고 들었다, 놨다, 하다 왔어요. 조금 비싼듯 해서...
마침 동네 정육점에 갔다가, 한우 말고 수입육으로 안심을 팔길래, 결국 이것으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지요.
수입육은 값이 저렴해요. 100그람당 2700원 정도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그런데, 자주는 없어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듯 해요.
맛은 한우보다 약간은 더 질겨요. 그래도 두드리지 않고 스테이크로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


...결혼 4주년을 맞이 하면서...

얼마 전에 김치 담근다고 밤 늦게까지 혼자 일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아이를 재우고, 남편도 자고, 그래야 혼자 가뿐하게 일을 할수 있으니까요.

밤 늦게 김치 속을 버무리고 있으려니 바쁜 일상에서 미쳐 못했던 여러가지 상념들이 자유롭게 떠오르더군요.
그런 중에 문득 든 생각 하나.

저 참 결혼 하고서 많이 착해 진거 같아요. 아니, 착해졌다기 보다는 좀 더 넉넉해졌다고나 할까...
아가씨 적에, 조금만 맘에 안들면 퉁퉁거리고 뾰루퉁해지던 버릇도 전보다 적어진것 같고,
남 예쁜 것, 잘된 것 보면서 가식이 아닌, 진정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 진심으로 잘 되었다, 예쁘다 얘기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거 같아요.


" 아직도 여러 군데 모난 성격 투성이지만,
여보, 나 당신이랑 살면서 참 많이 사람된거 같아.
부족한 것이 많은 마누라, 언제나 이쁘다고 얘기해주고, 잘났다고 인정해 준 덕이 아닐까?"


....앞으로 40주년이 되는 날에도 오늘처럼 우리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건배를 들었습니다.
...부족하지만...축하해주세요. *^^*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4.2 1:36 PM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참으로 행복해보여 맘이 참 따듯해지네요.
    예쁜주말 보내세요. *^^*

  • 2. tazo
    '05.4.2 1:41 PM

    초콜렛토핑을 얹은 스프 너무 멋지네요.
    결혼기념일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행복하세요~~

  • 3. 여름나라
    '05.4.2 1:44 PM

    추카드려요..계속 이쁜모습으로 사시구요..남편분이 사랑할수 밖에 없는 오렌지피코님의 모습이 보이네요..추카드리며 미소짓다 갑니다...^^

  • 4. 수진맘
    '05.4.2 1:50 PM

    레스토랑 사진인줄 알았어요..
    직접 만드셨다니.. 와우~~@@

  • 5. 날마다행복
    '05.4.2 2:05 PM

    와우~ 대단하십니다. 공교롭게 저희 저녁 메뉴도 스테이크인데, 저의 계획은....
    일단 여동생도 있을거니 어른 3명, 아이 하나 되겠습니다.
    정식으로 차려 놓으려니, 복잡할꺼 같아서, 슾만 각자 떠주고, 빵, 스테이크, 샐러드, 구운야채 등은
    큰 접시에 하나씩 놓구 각자 알아서 가져다 먹어~~ 그럴려구 했는데....
    정말 비교되겠군요. ㅠ.ㅠ

  • 6. 82cook
    '05.4.2 2:07 PM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진 만찬이군요.....

  • 7. 멜로디
    '05.4.2 2:53 PM - 삭제된댓글

    축하드려요..전,아가야 기를때,엄청 헤맸는데...요즘 새댁들과 젊은엄마들은,정말 우리보다 엄청 모든지
    잘하는것같아요..

  • 8. cook엔조이♬
    '05.4.2 3:06 PM

    너무 훌륭해요. 멋집니다....^^

  • 9. 쮸쮸엄마
    '05.4.2 3:08 PM

    오렌지피코님은 제 꿈이세요...
    저두 4주년 결혼 기념일엔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이 결혼 113일째...)

  • 10.
    '05.4.2 3:19 PM

    추카 드려여..
    결혼 4년차에 저리 멋진 상을 차리시는데, 앗 창피하네여..
    ㅋㅋㅋ
    올핸 저도 함 해보려구여..

  • 11. 기리기리
    '05.4.2 3:59 PM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행복하세요^^

  • 12. 어중간한와이푸
    '05.4.2 4:02 PM

    세상에나!!!
    4년차 주부의 솜씨가 저러하니, 지가 어중간할수 밖에요.^^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 13. 왕시루
    '05.4.2 4:06 PM

    오렌지피코님 축하드려요~
    두분 지금처럼 예쁘게 백년해로 하시길 바래요~^^

  • 14. 달용님색시
    '05.4.2 4:58 PM

    매일매일이 기념일인듯 행복하게 사세요

  • 15. jongjin
    '05.4.2 5:04 PM

    창립기념일이란 말이 마음에 들어요. 저도 써먹을래요. 축하드려요.

  • 16. 재영맘
    '05.4.2 5:10 PM

    기념일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군 되시는 분이 정말 행복하셨을 것 같네요

  • 17. 희망의 이유
    '05.4.2 6:12 PM

    저 스테이크에 곁들인 건 감자인가요? 너무 맛있어 보이는 정찬이네요.

  • 18. 연꽃
    '05.4.2 8:51 PM

    축하드려요.아름다운 추억 많이 쌓으시구요.하루하루 열정적으로 ...

  • 19. bluejihi
    '05.4.2 11:17 PM

    ㅋㅋ 가족 창립 기념일이라고 해서 뭔가 했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 드려요.. 넘 좋으시겠어요

  • 20. maeng
    '05.4.3 12:59 AM

    이런거 보믄 ,, ,,왠지 빨리 결혼하고파 져요!~ㅎㅎㅎ 축하드려요~

  • 21. 맑은유니
    '05.4.3 2:15 AM

    음..고품격 상 차림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으니 남편 분은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기념일 축하드려요..^^

  • 22. 깜찌기 펭
    '05.4.3 7:38 AM

    멋진 만찬과 함꼐한 결혼기념일..행복하시죠? ^^

  • 23. 캡슐아줌마
    '05.4.3 9:48 AM

    멋져요..넘 축하드려요^^

  • 24. 밀크티
    '05.4.3 11:41 AM

    똑같이 아기 키우는 제게, 오렌지피코 님은 하나의 수수께끼입니다.
    아기가 있다는 점만 같고, 왜 나머지는 다 다른지.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저보단 새댁이시네요.
    그리고, 케잌이 허접하느니 그런 말씀 좀 하시지 마세요. 화날라 그래요.^^

  • 25. 방긋방긋
    '05.4.3 3:54 PM

    피코님댁 아가는 천사 또는 효자임에 틀림이 없을 듯^^;;
    그 꼬맹이 데리고 이걸 어떻게 다 하셨을까요....??
    존경!!

  • 26. 새댁
    '05.4.3 5:23 PM

    피코님, 역시.. 오늘도 솜씨에 놀라고 갑니다..
    아가까지 있으신데도 저리 열심히 요리하시고, 살림하시는데.. 전 아기도 없는데 청소 하나 하는데도 맨날 버벅데고.. 반성하고 갑니다..
    창립기념4주년 많이많이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쁘고 행복하게 사세요 ^^

  • 27. bell
    '05.4.4 9:51 AM

    ㅋㅋ 깊이 반성이에여..
    전 아가가 있으니까 외식인데 .. 신랑분 정말 결혼했다 뿌듯해하실거 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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