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야채정리 잡다한 밀쌈..그리고 추억만들기..
오늘 장을 보고 보니 암생각 없이 랍스틱 한장을 떡하니 집어들고 왔더랬잔습니꾜@@;;
팔뚝 반만한 새송이 버섯 6송이를 2900원에..
딸기도 방울 토마토도 싱싱해 보이더이다.
돌아가신 우리 친정 엄마랑 마지막으로 간 구리시의 xx마트에 장을 볼때마다 이상하게 예상품목보다 많이 오버하게 구입하게 됩디다.@@;;
어쨋든!!
새송이 버섯을 길이로 0.3mm정도 몇장 썰어서 드롱기 빠니니에 살짝 익힌후 가늘게 채썰어 바로 참기름 간장 통깨 뿌려 조말딱 양념하고 나머지는 정석대로 지단에 양파랑 피망을 채썰어 올리브오일에 볶고,문득 장바구니에 집어넣은 랍스틱 박박 찢어 발기곤, 뒹구는 당근이랑 적채를 채썰기 신공을 발휘해(제 식칼은 천원짜리@@)참기름에 살짝 볶아 돌돌 말아 올렸습니다.
지단은 물론 정석대로 했고요.
멀건 밀까리 밀전병은 싫어서 얼린 대친 시금치를 커터기로 갈아 체에 받혀 짓이겼더니 색깔이 적당히 배어나오더이다.
접대 시금치 한단 사다놓은게 우리 엄마 기일제가 음식에 쓰였을 놈인데,어째 양이 많아 보여 냉장실의 비좁은 야채칸에 벌러덩 나자뻐져 나뒀는데 그넘을 얼마전 부산에 올라온 진짜 부산 오뎅 잡채를 하면서
반은 넣고 반은 얼려뒀었답니다.
엄마 생각에 울컥..
괜히 혼자 몰래 찔끔거리며 채설고 복고 데치고 하다보니 샐러드도 갑자기 땡겨 엔쵸비 없는 머스타드와 노란자위와 양념이 들어간 드레싱 퍽퍽 올려대고,
밀전병 쌈에 넣어 돌돌 말아먹을 드레싱은 물론 고소한 땅콩 드레싱으로 상을 내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맥주와 함께 한끼 거뜬히 해결했지만 "천원짜리 식칼"로 채썰기한 신공 땜에 허리 아프고 고단하더군요.
약간 느끼한 드레싱탓에 들이킨 맥주때문에 취끼까지 발똥~!
그래고 오늘 혼자 수고한것이 아까버서 비록 허접하지만 흔적이라도 남겨야 두눈 편히 감고 잠을 자겟기에 이렇게 어벙한 사진한장이라도 올립니다.@@:;
두번째 사진은 명절 차례때 엄마 제사상에 올라갔던 엄마의 전수 받은 독일식 전통 레시피로 만든 파운드케익입니다.
우린 캐톨릭이라 크게 격식 안따지는(시댁은 아닙니다만)편이라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두어가지 올린답니다.
저때 딸기에 생크림도 버무려 우리 엄마의 기호를 맞춰드렸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얼마전 꿈에 엄마가 나오셔서..(재미있다고 해야하나..정말 신기하죠?)
물론 다른 식구들은 엄마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엿는데..
"수진아..수진아 정말 너무 잘 먹었다."이러시면서 너무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고 기뻐하셧습니다.
제가 어리둥절 할정도로..
하얀 웃옷에 예쁜 긴롱스커트를 입고 나오셨는데..너무 생생해서 지금도 안타깝고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이고!! 깊어지는 밤,배불리 먹은 밀전병쌈에 어리버리한 샐러드에 엄마와의 추억까지 안주삼아 잔뜩 먹었더니 맘이 싱숭생숭하나봅니다.
킥톡 여러분..
이해해주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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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cecream20
'05.3.1 11:30 PM파운드 케잌... 제가 큰애 임신했을 때 내내 먹던 그것과 너무 흡사하네요.
아구... 먹고 싶어라. 맛있겠어요.
어머님도 맛있으셨나봐요. ^^2. 헤르미온느
'05.3.1 11:31 PM음... 추억의 키톡,,, 좋네요..
초록색은 녹차가루로만 내는줄 알았는데, 시금치를 넣으셨군요...맛있겠어요^^3. 박수진
'05.3.1 11:37 PM아이스크림님)넹 맞아요..엄마가 생전에도 너무 좋아하셔서 구워놓고 나시면 흐뭇해하시고 좋은 원드커피 내리셔서 아껴두고 드셨어요..꼭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저랑 마주 앉아서요..저도 저거 킬러랍니다.지금의 제딸하고 서로 많이 먹으려고 싸웁니다..ㅜㅜ
헤르미온느님)녹차가루는 저한테 고급 옵션(?)에 해당되기에^^;;;냉동고 뒤져보니 저놈이 때굴 떄굴 굴러다니지 않겠습니껴~그래서 언능 꺼내서 귀하신 몸 퍽퍽 커터기에 갈았습니다@@;;;;4. 비타민
'05.3.2 3:55 AM마블링.. 예술이에요... 감기기운이 있어.. 하루종일 입맛이 없었는데.. 파운드 케익에.. 에스프레소 한잔 먹음 입안에서 살살 녹을것 같아요...흑흑,,,
5. 쫑이랑
'05.3.2 8:38 AM수진님,어머님이 정말 맛있게 드셨나봐요..맘이 따꼼따꼼 눈이 찔곰찔곰....파운드 케잌의 마블이 멋집니다.저..랍스틱이 게맛살 비슷한건가요?
6. 뉴욕댁
'05.3.2 9:22 AM추억의 파운드 케잌이네요. 독일식 파운드 케잌...마블링이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어떤 맛일까요 궁금해요. 레서피 알 수 없을까요?
7. 박수진
'05.3.2 11:50 AM비타민님 뉴욕댁님)마블링은 쉬워요..반죽을 3분의 1정도 남기고 거기다 코코아 가루나 쵸콜렛 가루를 섞어 먼저 반죽위에 골고루 얹으시고 긴삼지창 처럼 생긴 포크나 비슷한 놈으로 위에서 아래로 푹푹 배배꼬으시면 되요.포크를 돌리면서 위에서 아래로요^^;;별로 어렵지 않아요 히히..~
쫑이랑님)맞아요 저놈 만들때마다 엄마가 물려주신 30년된 독일 믹서기와 게량컵으로 만드는데 엄마와 같이 마주 앉아 만드는거 거들고 수다떨던 기억때문에 늘 질끔 거립니다^^;;;
참 마블링 파운드케익 레서피는 제 이름 검색하시면 있답니다^^;;;
사진을 이상한 놈으로 잘 못 올려놔서 ...어쨋건 한번 보세요 도움이 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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