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나도 할 수 있다 시리즈 1 - 막김치 담그기
요리라고는 암것도 해본적도 없는 날나리 중의 날나리 주부 4년차...
그동안 뭐먹고 살았냐고 물어보심 쩝쩝쩝...
친정엄마한테 애맞겨놓고 맞벌이에 .... 저녁은 친정에서, 반찬도 공수해다 먹고...
친정엄마한테 거의 빌붙어 살았습니다..
남편 유학으로 이곳 네덜란드로 온지 한달하고도 십여일...
오자마자 보름동안 스페인 여행 다녀오고...
그 담부터 뭐먹고 사느냐가 제인생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고민사가 되었습니다..
감자와 양파를 한포대 사다놓고 버티기를 하다하다
나도 김치를 담궈 먹을 수 있을까? 호기심반, 의구심반으로 용기있게 도전해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수퍼에서 어른허벅지만한 배추 1통과 파 1단을 샀습니다.
집에 와서 이것저것 하다 아이 씻기고,재우고 하니 밤 10시..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배추는 하나하나 뜯어서 여러번 뽀드득뽀드득 씻은 후 잘랐습니다.
굵은 소금이 없어서 송화소금? 이것을 냉수에 대충 풀어서 배추위에 끼얹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공부하는 남편에게 들락달락 하며 언제쯤 절여질까.. 한참을 물어봤죠.
너무 싱거워서 안절여지는걸지도 몰라 하며 소금물을 다시 만들어서 또 뿌리고...
몇번 뒤집고.... 큰그릇이 없어서 큰냄비에 했는데 그릇이 작으니 힘들더군요..
만져봐도 배추가 싱싱(?) 하길래 새벽 1시 넘어까지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담부터는 전혀 감이 안잡히길래
서울시간 아침 8시 30분 친정에 전화를 걸었죠.
저희엄마 깜짝 놀라며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일요일아침부터 왠일이냐구...
제가 대뜸 "엄마, 내가 배추를 샀는데, 김치 어떻게 담그는지 가르쳐줘.." 그랬습니다.
저희엄마 깔깔깔 웃으시더니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전화를 끊고, 그때까지 공부하던 신랑을 불러서
양파 다지게 하고, 마늘 다지게 하고...
배추 세번정도 씻고, 고춧가루 넣고
양파.마늘 다진거, 파 넣고 뒤적뒤적거렸습니다.
신랑이랑 이렇게 하는거 맞는거야?를 스무번쯤 서로 물어보면서...^^
지금 보이는 사진이 그 상태입니다.(사진 사이즈가 커서 안올라가네요...낼 다시...)
간도 보지않고...
담어놓을 통도 없어서 큰냄비에다 넣고 하루에도 몇번씩 뒤적거리며 맛이 어떨까 궁금해했죠...
실온에다 이틀두니 김치 비슷한 맛이 나더군요.
냉장고에 넣고 오늘까지 잘 먹었습니다.
신랑이 둘이 대성공이라 자평하며 낼 다시 수퍼에 배추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김치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저같은 사람도 김치 담궜는데 하며 한번 도전해보세요.
혹 82cook 요리 도사분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김치일지 모르지만..^^
전 너무나도 뿌듯하고, 잼있었답니다.
저에게 나도 할 수 있을까? 에서 나도 할 수 있다!의 마음으로 바뀌게 해준
82cook여러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브라보~~~
저의 도전은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
추신..젓갈류는 사기 힘들어서 생략했습니다.(젓갈을 넣고 안넣고 차이점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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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리사벳
'05.1.22 6:31 AM젓갈을 넣지 않으면 깊은 맛이 덜하다고 할까?
혹시 간장 있으면 대신 넣어 보세요.
그리고 사진은 안보이지만 너무 행복하셨을거 같은 생각이
마구 듭니다,2. 소박한 밥상
'05.1.22 10:05 AM저도 요리에 대한 소원이 있다면 김치 한번 담가 보고 싶어요
전 꽤 많은(?) 나이라 죽기 전에 김치 한번 못 담궈 볼 것 같기도 해요
일반 요리에도 전 조미료를 안 쓰는데
시중 사 먹는 김치는 조미료 맛이 많이 나는 듯...
혹시 조미료 안 쓰면 김치 맛이 어떤가요?3. 돼지용
'05.1.22 10:11 AM소박한 밥상님,
집에서 담근 김치 조미료 안써도 맛나요.
대신 설탕 쬐끔 넣지요. 한번 해 보시면 사먹는 김치 못먹지요.
귀찮아서 사먹어버릇하다가도 아구 집에서 담근 김치 먹고시포라
그러면서 담그지요. 거 왜 집에서 만 김밥의 고소한 맛이 그리운 것처럼요.
사먹는거에 댈게 못되지요. 더구나 잘 익은 김치 맛이란...
첨밀밀님 김치 성공 축하드려요. 담번엔 더 맛난 김치 담그세요.4. 사비에나
'05.1.22 11:50 AM축하드려요 ^^
그런데 막김치는 배추 절일때요
배추를 자르고 한번 씻은후에 채에 받쳐 한번 물기 살짝쿵 빼내고 (그럼 물기가 배추에 어느정도 있겠죠)
빈 큰 양푼같은곳에 배추 한번 깔고 소금 한주먹 쒹 뿌려주고 (소금이 가는소금이면 짠기가 덜할테니 더 뿌려주면 될거에요) 또 배추한번 깔고 소금 한주먹 쒹 뿌려주고 이렇게 한후에 다른 양푼이나 기타등등의 그릇, 도구로 위를 덮어주고 난다음에 1시간-1시간 30분정도 있다가 배추를 뒤집어주세요
(이때 어느정도 절여졌나 확인해서 절이는 시간을 늘릴지 줄일지 정하고, 맨 밑바닥의 배추도 넘 생생하니안 절여졌다 싶으시면 소금 더 뿌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1시간-1시간 30분정도 절여주면 대개 절임이 끝납니다.
그후에 두번정도 더 씻어서 양념에 버무리세요
그리고 양념은 양파는 금방 드실예정인 김치에 넣어 드시는게 좋구요
배,무우 갈아서 넣어주시면 시원하고 좋아요
미원은 쓰시지 마시고 대신 설탕은 한스푼정도 넣어주시면 2% 모자른맛에 1%쯤 채워질거에요
젓갈은 액젓 넣은게 막김치엔 깔끔한것 같은데 없어도 뭐 별 상관은 없어요
참, 밀가루 풀은 써서 넣어주시는게 좋습니다.
제가 막김치는 잘 담그어 먹어서 제나름대로 방법 알려드려봤어요
이젠 전 포기김치 담그기에 도전해볼려구요
그래서 저울도 장만했답니다.
산들바람님의 포기김치 성공하고야 말거에요 불끈~5. 현석마미
'05.1.22 3:44 PM전 요새 산들바람님 김치 담궈 먹는 낙에 산답니다...ㅋㅋㅋ
것도 한 두포기가 아니고...한 번에 6포기씩...
그래야 10킬로가 맞춰지거든요...
첨에 절이는게 힘들어서 그렇지...한 번 시도해보니 잼나요...
요새는 아예 잘때 절여놓고 잊어 버리고 잡니다..
그리고 아침에 씻어서 물빼는 동안 양념 만들고...
온 동네방네 퍼주느라 10킬로 담궈도 한 달먹을까~ 말까~ 그런답니다...^^
산들바람님 레서피에서 조미료 빼고 담는데두...넘 맛나요~~ 강추!!!!!!6. 헤스티아
'05.1.22 4:00 PM^^;; 저두 담궈봤는데 성공하니까 자신감이 마구마구 솟아나데요!!
요리 20일만에 막김치성공!! 재능(?)있으시네요.. 축하드려요!!!7. 메롱맘
'05.1.22 6:27 PM외국에서는 젓갈대신 피쉬소스넣고 담그기도 한다네요..
사실 전 김치류는 무생채말고는해본게없는디..대단하시네요~~ 다음 김치도 성공하세요~~8. 김혜경
'05.1.22 7:50 PM파이팅!!
9. 경빈마마
'05.1.22 7:58 PM저도 팟팅~!!!
10. 이혜경
'05.1.23 6:04 AM어머나..저도 네덜란드에서 살고 있는데 너무 반가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
암스텔담에 있는데...첨밀밀님도 암스텔담에 계시면 가끔 김치 나눠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리구 배추 싸게 파는데도 알고 있어요 ^^(알버트하인 같은데선 너무 비싸잖아요)11. chrasy
'05.1.23 4:35 PM저도 맞벌이 2년여 동안 회사밥 하루 3끼 먹어가며 지내다가 남편이 덜컥 네덜란드 발령나는 바람에 20개월쯤 살다왔지요. 첨밀밀님 글 보며 옛 생각이 나서 참 반가왔습니다.
저는 두어주에 한번정도 두포기씩 담았더랬죠. 부엌도 좁고 둔한 솜씨에 김치 많이 담글 엄두도 못냈어요. 고거 하면서도 얼마나 쩔쩔맸던지...
제가 사는 곳에서는 C1000 배추가 싸면서도 좋았던것으로 기억납니다. DIRK 도 싸기는 한데 질은 약간 못했던거 같고요. 알버트하인은 비싸니까 급할때만 가서 사왔고요.
무 구하기가 어렵고 맛도 없어서 대신 수퍼에서 배 딱 한개 사다가 채썰어 넣었더니 그런대로 괜찮았던거 같아요.
해외 살면 요리 솜씨가 많이 는다고들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좋은 기회로 삼으시고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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