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팥죽 드세요.
끓이길 너무 잘했지요.
아침에는 에이~~끓여? 말어?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끓이기로 마음 고쳐먹었습니다.
제가 안끓였더라면 울 아버님 상상만하고 입맛만 다시며 아쉬워 하다가 끝날뻔 알았다는 거 아녜요.
어머님께 아버님이 팥죽먹고 싶다고 말씀을 하신것 같은데 어머님이
여러가지 이유로 뭐? 얼마나 먹겠다고 그러냐며 한 말씀 하셨다지 뭐예요.
아마도 제가 힘들까봐서 신경 쓸까봐서 말씀을 아예 못 꺼내게 하신듯 합니다.
아침에 그래도 뭔 생각에선지 저는 팥을 씻어 담가놓고 밖에 일을보고
들어왔답니다. 들어 오자마자 큰 냄비에 팥넣고 물 넉넉히 부어 시나브로 푹~~ 삶았습니다.
어머님이 팥을 걸러주시고 팥물에 맵쌀도 조금 넣고 익을무렵 찹쌀가루로 새알도 만들어서 넣고
살~살~저어가면서 끓였습니다.
팥죽을 어머님이 세 그릇이나 떠 가셨어요..사실 어머님도 드시고 싶으셨던거 같어요.^^
끓이길 너무 잘했다~~잘했어~하고 혼자 대견해 했네요.
어른들은 어떤 때가 되면 그 때에 먹는 음식을 드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어요..
힘든것은 힘든 몫으로 남겨놓고~~!!!
그래도 그 때에 할 것은 해야 하는게 어쩌면 살아가는 지혜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힘듬도 때론 잠시 잊게되는 경우도 쉬이~떨궈 버리기도 할 수 있으니깐요...
어른들이 계셔서 제가 서둘러하는 팥죽이지만
덕분에 저도 잘 얻어먹으니 이래저래 좋은거 아니겠어요.
어제 동지팥죽들 드셨어요?
소금간을 조금했지만 설탕도 조금 넣어먹으니 맛나네요.
동치미 무도 아삭아삭 엄청먹고요~
택배 총각도 한 그릇 떠서 먹이고...
저녁먹으로 나간 삼촌방에도 한 그릇 떠다 놓았구요.
저녁에 들어와서 출출하면 맛봐야지요.
창밖으로 바람이 차갑습니다.
무릅도 시리고 어깨도 시리지만
마음이 더 시린
아주 긴~~하루였습니다.
===================================
오늘 아이들과 동지팥죽 끓여드세요.
이 핑계로 한 번 끓여드시라는 겁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말고요~~~~~~
팥죽 끓이는 동안 행복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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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oey
'04.12.21 7:36 AM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팥죽 먹어본지 진짜 오래됐는데... 김이 모락모락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택배 총각에게도 한 그릇 주시고...
경비마마님은 82의 보배십니다. 늘 화이팅!!!2. 경빈마마
'04.12.21 7:40 AM오늘 한 번 해보세요.
찹쌀가루 없어도 그냥 맵쌀만 넣고 끓여도 맛나거든요.....
이때 안먹으면 먹을 기회가 없는 듯 합니다.
서로 서로 보배입니다.3. 홍차새댁
'04.12.21 8:44 AM어머나...새알이 푸짐하네요 ^^
저는 일요일저녁에 시댁에서 끓여먹고 한냄비 얻어왔어요^^
집의 식구들 시간이 안맞아서 미리 끓였서요. 어제 오늘 아침도 팥죽먹었어요.^^4. 쿡폐인
'04.12.21 8:44 AM정말정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이 숟가락만 있음 새알심 하나 건져 한수저 뜨고 싶군요^^;;
오늘 출근길이 넘넘 추워서 사무실에 들어왔는데도 웃옷도 못 벗고 목도리도 여전히 칭칭 매고 있는데 이 뜨끈한 팥죽을 보니 제 속도 따뜻해 지는 것 같아요^^ 애고 전 주린배를 달래러 토스트나 한쪽 먹으러 가야겠네요!! 경빈마마님 옆집에 살았음 오늘 뜨끈한 아침을 맞이했을텐데ㅎㅎ^^*5. 슈~
'04.12.21 8:45 AM마마님은 정말 따뜻하세요.
글 하나하나... 읽는 내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꼭 한번 안겨보고^^싶어요.6. 비니드림
'04.12.21 8:49 AM경빈마마님! 화이팅!!! ^^
팥죽한그릇 뚝딱 먹고가요~~~잘먹었습니다...7. 나너하나
'04.12.21 9:03 AM오늘 동지일줄 아침에 뉴스보고 알았답니다.
팥죽못먹고 그냥 지나나했는데 마마님덕에 맘껏 먹고 가네요..
어릴땐 새알심 죽어도 못먹겠더니만 지금은 새알심이 젤 맛있어요..^^8. 주누
'04.12.21 9:04 AM아 그래서 어제 팥죽 먹었냐고 물어보셨군요
저녁때 전화로 청국장 주문했었잔아요
그냥 인터넷으로만 주문하다가 어제 컴이 말썽을 부려서 전화드렸더니
너무 고운 목소리로 팥죽먹었냐 물어보셨죠?
먹고싶당-- 오늘은 청국장도 집으로 배달올텐데
저녁엔 청국장을 먹어줘야 하는데 단팥죽 한그릇 사다 먹을까봐요9. yuni
'04.12.21 9:14 AM올해는 애동지라(음력 11월 10일까지는 애동지)팥죽 쑤지 말라고 시어머님의 고마우신 엄명(?)이 있는지라 팥죽 안쑵니다.
흐흐흐,,,,
눈으로 먹고 갑니다.^^*10. 겨란
'04.12.21 9:27 AM야~~~
팥죽이다~~!!!!
음 근데 생각해보니
난 팥죽 안먹는구나 -.-11. livingscent
'04.12.21 9:30 AM마마님~~
'힘든것은 힘든 몫으로 남겨놓고~~!!!
그래도 그 때에 할 것은 해야 하는게 어쩌면 살아가는 지혜이기도 한 듯 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힘듬도 때론 잠시 잊게되는 경우도 쉬이~떨궈 버리기도 할 수 있으니깐요...'
정말 가슴에 깊이 남는 말씀입니다.
제가 요즘 특히나 힘들다는 핑계로 얼마나 나태한지 모르는데..
마마님 말씀에 저절로 제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언제나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여주셔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팥죽을 만들어야 겠어요.
실은 남편이 얼마나 팥죽을 좋아하는데..제가 이러고 있었네요.12. 김민지
'04.12.21 9:34 AM그날 잡아본 마마님 따뜻한 손 만큼이나 푸근한 팥죽이네요.
스텐 그릇에 담긴 팥죽....
넘 맛날 것 같아요.
설탕 넣어서 단팥죽으로 먹을래요^^13. hippo
'04.12.21 9:36 AM우와~~ 감탄이 나오네요.
더불어 집 식구들한테는 미안한 맘이..
어제도 모임이 있어 퇴근후 바로 모임 가서 늦게 들어 오고 오늘은 직장에서 회식이 있어 또 늦네요.
팥죽은 커녕 저녁도 못 챙겨주는 엄마 ,참 한심하네요.14. 민쵸
'04.12.21 9:39 AM친정엄마가 주신 동치미한그릇에다
경빈마마님의 팥죽한그릇 잘먹고 갑니다....15. 햇님마미
'04.12.21 9:50 AM저도 잘 먹었어요..
울 신랑 팥죽팥죽 그러더니만 경빈마마님의 팥죽으로 아침때웠습니다......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16. 뿔린 다시마
'04.12.21 9:57 AM어제 .. 힘드셨죠?
팥죽 잘 먹고 갑니다.17. bero
'04.12.21 10:18 AM어쩐지 울 시어머니 팥죽 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안오신다 했더니.. 애동지군요.
신랑이나 저나 팥죽을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한그릇 먹기가 아주 고역이거든요.
근데 경빈마마님 팥죽은 넘 맛있어 보여요.. 주면 많이도 못 먹을거면서 ㅋㅋ18. 재은맘
'04.12.21 10:36 AM저도 잘 묵고 갑니데이...
19. gourmet
'04.12.21 11:16 AM우와~~정말 푸짐하고 따뜻하고 걸죽하니 맛나 보입니다..
사진만 봐두 먹은 것 같아요...감솨~~~~~~20. 선화공주
'04.12.21 11:20 AM넘..사랑과 정성이 넘치는 팥죽이네요..^^
저런 팥죽을 얻어먹으면 좋은일만 있을것 같아요...어른들이 좋아하셨겠어요..^^
저두..사진으로나마..잘 얻어먹고..좋은기운 잔뜩 얻어갑니다...마마님 건강하세요^^21. 솜씨
'04.12.21 11:35 AM어머머,
저는 오늘아침에 팥죽을 끓여 먹었는데 제가 끓인것 보다 훨씬 맛있어 보여요.
제것은 경빈마마님 팥죽 보니까 좀 되게 끓여졌나봐요.
가족들과 나누어 드시는 얘기가 너무 정겨워 보입니다.
사진보니 군침도네요. 저도 좀 있다 또 한그릇 먹어야 겠어요. ^^22. 아라레
'04.12.21 11:44 AM마마님의 인심을 양념으로 한 그릇 맛있게 먹고 갑니다.
23. cook엔조이♬
'04.12.21 12:13 PM마마님, 너무 푸짐해 보이는 팥죽,,,
저두 팥죽 한 그릇 주세요.
동동 떠있는 새알하며, 만드느라 힘드셨겠어요.
정말 맛있어 보이는 팥죽입니다.24. bory
'04.12.21 2:13 PM오늘아침에신랑이 우리는 팥죽 안먹어? 하더군요 그래서 왠?
근데 생각해보니 오늘이동지더군요 아침부터 82생각했어요 분명 키톡에 오늘 팥죽 올라오겠구나
그러면서 경빈마마님 생각이 제일먼저 떠오르더군요 역시 이곳에들어오니 마마님께서 팥죽을올렸네요
정말 정이 묻어나는 팥죽입니다25. xingxing
'04.12.21 7:59 PM오늘 점심 저녁 다 팥죽으로 해결했어요~
끓는 모습도 너무 따뜻해보이고,
스테인레스 그릇이 더욱 정겹네요...26. 미스테리
'04.12.21 10:01 PM마마님과 집이 먼~것이 애통할 따름입니다...ㅠ.ㅜ
역시 팥죽만큼이나 따뜻한 마마님의 맘이 느껴져요...^^*
사실 저도 애동지인지 뭔지도 모르고 이럴때 아님 언제 먹냐 ~하면서 만들어 먹긴해요...
여럿이 모여 먹음 더 맛있잖아요~!!
근데 마마님 팥죽 넘 맛있겠어요....^^27. 동그라미
'04.12.21 11:41 PM음...넘 맛나겠어요^&^
스텐 팥죽그릇이 더 정감이 가네요 아니~ 푸짐하네여~28. 소머즈
'04.12.21 11:52 PM와~~ 팥죽도 역시 큰손답게 하시는군요 !!!
29. 파마
'04.12.22 12:19 AM잘 먹구 갑니다., ^^;;
30. skai
'04.12.23 2:35 PM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안 그래도 어제부터 울 아들놈 엄마 한국에선 오늘 동지라서 팥죽을 먹는데요. 그 유래가 뭔지 아세요. 블라블라.. 하는 걸 감기 걸렸다고 끝까지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마마님 팥죽보니까 정말 미안해 지네요. 울 시어머님 팥죽 먹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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