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해물스파게티와 고구마 맛탕!
한달 식단 짤때는 "떡국, 궁중떡볶이, 고구마맛탕, 김치, 단무지" 였었는데, 아이들이 스파게티
할수 없냐고 며칠전부터 노래를 부르더라꼬예.
그래서 원하는걸 해주자 싶어서, 급하게 추가로 오이피클 담고(겨우 3일전에) 어제 해물시장가서
조개랑, 오징어, 새우 사고, 500g 짜리 스파게티 면을 10개나 사고, 치즈에....
택시에 한가득 실고 집에와서 준비를 했심니다. (에고에고~~ 팔다리 어깨 무릅이야~~ )
평소에 애랑 지가 워낙 면을 좋아하고 또 스파게티라면 사족을 몬쓸 정도록 좋아해서 대충
"우리끼리만 스파게티" 를 잘 해 먹심니다. 있는야채 몽땅 꺼내서 토마토케쳡과 함께 소스 대충
만들어 국시에 비벼 묵는거를 말하는데, 우리 엄니는 그걸 맛있다고 혀로 핧아 가며 묵는 우리 둘
에게 늘 이래 말하심니다. "꿀꿀이 죽같은 그기 도대체 뭐꼬????" -.-;;
"할머니 이건 스파케티라는 거예요. 얼마나 맛있는데........"
"뭐라꼬? 짜파게토?? 그란데 와 짜장이 없노??"
우리 엄니 생애에 스파케티라는 음식을 드시는건 고사하고, 이름조차 들으실 기회가 있었겠심니까?
다행히 "짜파게티"라는건 가끔 수민이가 간식으로 먹으니 그건 들어보셨고, 뒷말이 비슷한 관계
로다가 고만, "짜파게토" 가 된거지예. ^^
82cook 의 많은 프로님들께서 멋찌게 찍어 올려주시는 정말 스파게티다운 스파게티는 아니지만
새벽부터 소스만든다고 옷 다 배리가면서, 또 얼굴에 소스가 튀어(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지만^^)
"니는 얼굴로 묵고사는 사람이라서 데면 안되는데........." 라는 간만의 방송용 멘트를 다 들으면서
만든 검니다. 우째보면 꼭 해물찜 같기도 하고예(소스 색이 안빨갛고 허여무리해서 그런가 봄니다.)
급하게 찍고보니 지가 생각해도 스파케티라 이름 붙이기가 쫌 그렇더라고예. ^^
그래도 선생님들까지 모두 52명이 맛있다고 "다음에 또 해주세요~~"라고 외치는걸 보면, 해물찜은
다행히 아닌것 같고예 ^^ 그냥 먹을만 한갑심니다.
스파게티 10단 삶고 소스를 20kg 가량이나 해갔는데 그걸 다 먹어 치웠다는거 아님니까?
으~~쓱~~ 흐~~뭇~~ ^^
우리 엄니 아침에는 인상이 영 안좋으시더꼬예.
"아들 한테 이런 꿀꿀이 죽을 믹이도 될란가.........." 차마 저한테 대 놓고 말씀은 몬하시고
열심히 면 삶아서 마늘/포도주에 볶고있는 지 옆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한숨 위로 함 쉬시고
아래로 함 쉬시고.... 이래 걱정을 많이 하싰습니다.
거기다 면과 소스를 보시면서 뒤로 안 넘어 가셨습니까?
"이 꿀꿀이 죽 누가 다 묵노???? 다 버리면 우짤라꼬???? 내 몬산다 마........... ㅠ.ㅠ"
"엄니, 지만 콱~ 믿어 뿌이소. 다 먹기도 하겠지만 다 몬 먹으면 2박3일 동안 지가 다 먹으끼예."
그렇게 불안한 출발을 우리 아이들과 샘들이 한방에 날려줄 줄이야~~~ 흠~허허허~~!! ^^
고구마 맛탕도 오늘은 제대로 된것 같심니다.
지 고등학교때 학교앞 분식집에서 사먹던 그 설탕 진이 좍~~좍~~ 나던 바로 그것!!
자세히 보시면, 설탕 진이 제대로 좍~ 나서 고드름 같이 맺힌것 보이시지예????
지나번엔 아이들 생각해서 꿀로 했더니 굳지는 않고 꿀물이 흔건해서 꼭 꿀물에 담겨져 있는
고구마 같았거든예. 근데, 이번에 설탕과 물엿 비율을 3:1 정도로 하니까 제대로 나더라고예.
오늘 급식은, 1.스파게티 2.모닝빵 1개 3.고구마 맛탕(후식) 4.단무지/오이피클 이었고예,
우리 아이들이 스파케티소스에 빵 찍어 먹으라꼬 소스가 좀 묽고 많심니다. ^^
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스파케티와 맛탕은 모두들 레시피 줄줄 꾀고 계실테니,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들어가 보겠심니다.
감싸 합니데이~~ ^^
참! 스파게티와 같이 있는 오이피클, 단무지도 모두 제가 담은 거고예, 새콤달콤 쥑임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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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휘
'04.11.19 3:38 PM하시는 일이 뭐세요? 디게 궁금하당..
2. 이지은
'04.11.19 3:42 PM뽀너스 피클이랑 단무지 겨워요
3. 김혜진
'04.11.19 3:46 PM저는 그냥 평범한 주부임니다. 한국에선 일만 했던 일꾼 이었고예. ^^
남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덕에 중국으로 이사와서 이젠 진짜 주부로만 살겠구나
했었는데, 일복이 많은지라........... 여기서 쿤밍한국국제학교의 52명(샘/학생)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지예. 뛰어나진 못해도, 우리 애 먹인다 생각하고 정성껏만 하고 있심니다.
그래서 늘 평범한 반찬만 올리는거 같네예~~ 죄송 함니당!!4. 미소조아
'04.11.19 3:49 PM혜진님 팬입니다..호호..^^ 대단하시네요..
고구마 넘 맛있겠당..^^5. 여름
'04.11.19 4:07 PM"니는 얼굴로 묵고사는 사람이라서 데면 안되는데........."
ㅋㅋㅋ.... '닭' 이시구만요.
혜진님, 쥑임니당~~^^6. 감자
'04.11.19 4:36 PM매번 다른반찬으로 메뉴짜시는거 보통일 아닐거 같아요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대요..아이들이 해물 잘 먹나요?? 왠지 제 생각에 안 먹을거같아서....
맛탕 너무 먹고싶네요~~ 차마 만들 자신은 없고,,,시내나가면 빠스라도 사먹어야겠네요
저도 팬이에요~~ 끝에 감싸합니데이-이 말이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궁금증인데요,,,저 급식하는거 설마 재료비만 받고 해주는건 아니겠찌요?? 월급같은거 받으시는거 맞죠?? 혹시라도 걱정이되서 ^^;;7. 바랑
'04.11.19 5:02 PM저도 팬~
매일 52명의 식사 담당이라니 대단하셔요.8. lyu
'04.11.19 5:34 PM나는 암만캐도 저 단무지를 한번 질러야 하는 갑는데......
오늘도 새콤 달콤 해 보이는게 그것이 눈에 확 들와삐리네......
맛탕도 우짜믄 그래 옛날 생각나게 생겼는동~9. 헤르미온느
'04.11.19 5:46 PM저도 필이 팍 꽂혔어요...단무지, 피클에...언젠가는...^^
해물 스파게티 정말 좋아하는데,,,혜진님네 학교 학생들은 정말 축복받은고야~10. 사랑가득
'04.11.19 5:52 PM어찌하여 레시피 안 올려주시나여? 궁금한데...
좀 다른 형태의 스파게티 같아보이는데...레시피 올려주세요...
손치인 저두 함 해 먹어보게요...^^
제가 요 며칠 혜진님 글 한꺼번에 읽고 있거든요....
레시피 올려달라는 저 ...무지 예쁘지 않으십니까?...^^
아..참 단무지 레시피두 올려주세요...
이건 저 말구두 굼금해하시는 분이 많으신듯 해요!!!11. 어중간한와이푸
'04.11.19 5:53 PM그 많은 스파게티면 삶느라고 더 애쓰셨겠습니다.
럭셔리한 해물스파게티가 담긴 접시, 혹 쌀사면서 덤으로 받으신거 아닌감요?
우짠지 눈에 익어서요 ^^12. 김혜진
'04.11.19 6:40 PM우선, 급식비는 일인당 200元(한국돈 30,000원정도) 받고예, 그안에서 제 재량껏 하는데,
내 새끼가 있어서 그런지 매번.... 그래도 밑지지는 않고예, 파스 사붙이고 가끔 시엄니
랑 고도리 칠때 잃어 드릴 돈도 넉넉히 됌니다. ^^
그라고,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먹어주어(편식이 심한 아이 4-5명이 지금 편식이 없었졌다
카네예) 돈으로 도저히 환산이 불가능한 수입이 매달 엄청난, 갑부 아니겠심니까 ^^
그라고, 단무지는 담는게 무지 쉬운데....... 모두들 피클은 잘 잠아 안드심니까??
그거랑 비슷해서리~~ 조만간 과정샷 찍어서 세세히 보고 드리겠심니다. ^^
그라고, 저 접시는 우리집에 딱하나 있는 유리 접시 입니다.(덤 중국엔 없심니데이)
손님 접대용인데, 오늘 사진 박는다꼬 사용 함 해봤심니다.
스파게티 레시피는 따로 답글로 좀 있다 올리 드리겠심니다.
넘~~ 감싸 합니데이~~ ^^13. 좋은씨앗
'04.11.19 7:04 PM제 친구가 연태로 간지... 딱 1년 되네요.
서울이랑 가까워도 한 번 나오기가 만만치 않은가 봐요.
김혜진님 글을 보니 친구 생각이 나네요.14. 김혜경
'04.11.19 8:16 PM항상 느끼는 거지만..참 대단해요..매일 50여명의 자식들 끼니를 책임지니...
15. 똥그리
'04.11.20 12:05 AM혜진님... 정말 대단하세요...
혜진님 글 참 재미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16. 엘리사벳
'04.11.20 12:19 AM혜진님의 마음은 항상 부~자 맞죠?
17. bansok
'04.11.20 8:14 AM혜진님, 젊으신분이 너무나 따뜻한 맘으로, 50명을 자기자식같이 사랑으로 대하시니, 정말존경 스러워요, 매일 혜진님의 삶의 체험현장들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네요, 고맙습니데이.
18. 마당
'04.11.20 10:30 AM매일이요? 와..전 한달에 한번 밥푸는 여인이 되어 학교를 가는 일도.. 여간 근심스러운게 아니랍니다. 며칠전엔 애들 수저통 바닥에 내려놓았다가 영양사선생님께 무지 혼났지요. 이건...'상.식'의 문제에요. 해가면서....ㅠ.ㅠ 차마..전 집에서도 그리 살아요. 소리를 못하고..그만..흑흑....
19. gourmet
'04.11.20 12:05 PM켁켁켁(웃음 참는 소리)....
김혜진님 글 읽다가 표정관리 안되서 사무실에서 쫓겨나겠어용..^^;;;;...책임지세욧!!
꿀꿀이죽..짜파게토..해물찜...김혜진님은 언어으 마술사~~~^^...시어머님두 만만치 않으신듯..^^
오늘도 즐겁게 해 주셔서 감싸 합니데이~~^^20. 질그릇
'04.11.20 5:49 PM혜진씨 남편되시는 분과 시어머니는 복 덩어리와 사시는 겁니다.
어디 하나라도 빠지는 데가 있어야 말이죠. 가장 이쁜 건 마음씨가 아닐까 싶네요.
아이 정말 혜진씨는 얄미운 나비인가봐~
혜진씨가 만든 음식먹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거예요.21. 쿠베린
'04.11.22 1:26 PM단무지 담그는 법도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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