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에 태국 가서 먹고 왔던 쌀국수가..그렇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맨날 깜박 깜박 하다가 엇그제 남대문 갔을때 넙덕한 쌀국수를 사왔다지..

바로 요놈이다..ㅋㅋ 오른쪽에 있는거..
어제 저녁에 갈비탕을 사먹고 났더니 아침에 밥이 없네요.
허니는 호박죽을 먹고 나가고 난 배가 고픈데..밥은 하기 싫고..
잔치국수 삶아 먹을까 하다가..라면을 삶아 먹을까 하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그넘을 실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자세히 나온 레서피도 없고.. 대충 먹었던 맛과 재료들을 상상하면서 한번 만들어 봤어여
일단 쌀국수는 1시간 정도 찬물에 불리라는데 한 30분이나 불렸나..
그래도 뻗뻗하던것이 좀 부들해졌길래 바로 실행에 착수..^^
부추잡채 해먹고 남았던 호부추중 일부를 조금 덜어 썰어 놓고..(태국에서 먹었던건..부추가 아니라 모닝글로리 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야채가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하지만 여기선 구할수 없죠..호부추도 먹어보니 훌륭하네여.. 사랑에 빠질거 같아요..^^)
팽이버섯도 준비 해두고..
일단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하나 깨 넣어서 휘휘저어 스크램블을 만들어 다른 그릇에 덜어 두었죠..
그리고 다시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다진마늘을 넣어 볶다가 (넣는건지 안넣는건지 몰겠지만..태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전부 마늘향이 강했던걸 생각 해서 넣어봤어요..^^)
그리고 나서 쌀국수 불린걸 넣어서 볶았죠..한참 볶다 한개 집어 먹어봤더니 딱딱하데여..ㅡ.ㅡ
음 이건 아닌데..싶어서 어쩔까 하다가 물을 부어 주었어요..한컵 정도?
그리고 중불에서 국물이 졸도록 볶았죠..먹어보니 그래도 좀 뻗뻗 해요..ㅋㅋ
어째요 또 부었죠.. 이게 그나마 밀가루가 아닌 쌀이니까 가능 한거 같아요.
한참 젓고 있다보니 오호..뭔가 태국에서 보았던 지들끼리 푸들푸들 조금 엉기는거 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그래서 여기에 피쉬소스 팍팍 넣어서 냄새 날라가도록 볶아주고..굴소스 1작은술쯤 넣어 감칠맛 돗아 주고..
라임쥬스도 살짜쿵 둘러주고..(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구서리..ㅋㅋ)
또 태국 음식이 좀 달달 하잖아여? 그래서 설탕 좀 넣어주고..
휘휘~
오호라..그래 비슷한 맛이 나는구나..조아조아..ㅋㅋ
(사실 태국에서 먹었던 넘들은 땅콩냄새 같은게 났었어요..땅콩기름을 쓴거 같던데..뭐 여긴 없으니깐여..오히려 더 담백하던걸요..전 카놀라유를 썼죠)
부추랑 버섯 넣어서 휘리릭 섞어서 살짝 볶아주고..
계란 볶았던걸 넣어서 잘 섞어서 마무리~
접시에 놓고..호두를 뽀개서 좀 뿌려 주었어요..
원래는 땅콩가루가 올라가는건데 제가 땅콩을 좀 안좋아라 해요.. 그래서 당근 집에 없죠..^^;;
근데 먹어보니 호두도 담백하니 고소하고 맛이 괜찮네요..
장아찌랑 곁들여 먹었는데 넘 맛이 좋네요..
태국 온거라 생각하며 흐믓해 하며 한그릇 먹어주었더니 쌀가루로 만든넘이라 그런지 딴 국수보다 든든 합니다..^^
앞으로 종종 애용하게 될거 같아요..
닭가슴살이나.. 돼지고기..또는 새우나 오징어 등을 넣어서 해먹으면 더 맛나겠죠..^^
참참..먹을때..저 쌀국수 사진 옆에 있는 빨간..스리라차 핫소스를 조금 뿌려서 먹으니 더 개운하고 맛이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