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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역국

| 조회수 : 3,688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08-22 21:04:35
음력, 칠월 칠석이 제 생일입니다.

바로 오늘이지요.

82식구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받고싶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세탁실 창문을 열다 보니... 요길 열어야 연결된 주방까지 바람이 들어 오기에...

근데 어제 밤에 해둔 대로가 아닌 거에요. 뭔가 흐트러진 듯...

남편이  세탁바구니 뒤에 숨겨둔 미역국(알고보니 새벽에 축구 보고,  끓여 놓았대요.)



친구 남편 얘기 아무리 해도 믿거나 말거나 하더니...

솜사탕님 이하 남편분들이 직접 해서 올려주신  요리  눈으로 본 덕분에  결혼 10년만에 생긴 변화랍니다.



아침에 큰 아들이 "이마트 가니까, 국 많이 팔던데요..." 하는 걸 입 막고 끓고 가서 교육 시키는데...

저  숨어서 웃었습니다.



완전범죄 해보겠디고, 결국 그 어디에서도 CJ뭐 하는포장지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너무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전업 주부에게는  생일이 대목 아닙니까... 남자 셋으로부터 거둬들인 선물값만으로도 충분하거늘...



남편에게 생긴 변화!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날 종부이신 시어머니의 외아들, 시할머니에 여동생 셋 줄줄줄...

환경은 그를 요리에서 문외한으로 만들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하고, 어느 땐 머리 쓰는 거 아냐? 할만큼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런 남편이 끓여 준 미역국 두 그릇이나 먹으면서 가슴부터 훈훈해지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 흉 보며 닮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들들을 좀 자립적으로 키워볼라 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생일이군요.



인스턴트 미역국 조차도 <조리법> 읽어가며 당황했을 ㅠ.ㅠ

내 남편에게 용기와 격려의 한 말씀 부탁 드려두 될까요?



82친구들, 혜경 쌤! 고맙습니다.



"자기야! 궁금한 거, 자꾸 민망해 하니까 못물어 본 건데...몇 팩이나 넣으면 그만큼 되나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my60
    '04.8.22 9:16 PM

    생일 축하 드리고요.
    남편께 자주자주 고맙다고 하세요.
    칭찬이 사람을 바꾼답니다.
    아드님 순수 그자체입니다.^^

  • 2. 칼라(구경아)
    '04.8.22 9:19 PM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당신의~생일을 ~
    축.하.합.니.다.♬

  • 3. 프로주부
    '04.8.22 9:21 PM

    momy60님! 고맙구요, 명심하겠습니다.
    칼라(구경아)님! 언제가 생일인지 저도 미리 혹은 지났어도 축하드려요.

  • 4. 마농
    '04.8.22 9:47 PM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네요.^^... 여자들은 남편은 작은 배려에 감동먹고
    살아갈 기운이 생기는 것같아요.^^.....

  • 5. 비니드림
    '04.8.22 9:58 PM

    우와~ 프로주부님 생일축하드려요. 매번 상차려주다가 이런 감동적인 상을 받으면 눈물날거같아요. 남편분이 넘 멋지세요. 그 마음 씀씀이가 얼매나 이쁜가요 ^^ 너무 부러워요.
    울 신랑두 가끔 절 놀래켜주는데 넘 귀여워서 이런게 행복이려니 할때가 있거든요.
    여자의 맘을 남자들이 알려나.. ^--^

  • 6. 경연맘
    '04.8.22 10:06 PM

    생일축하드리구요..
    부러워요...^^^

  • 7. 수국
    '04.8.22 10:06 PM

    낭만주부님~
    생신 축하드려요~^^
    그동안 엄마 생일엔 제가 새벽에 꼭 미역국을 끓였는데~~
    으흐~~
    내년부턴 아빠인 원래 주인에게 그 몫을 넘겨드려야겠어요~
    ㅋㅋ 엄마도 내심 그걸 바라고계시지는 않을런지~~

  • 8. 산군
    '04.8.22 10:26 PM

    부럽습니당~~
    전 꿈도 못꾸는 일이어요. 정말 축하드려요.

  • 9. 깜찌기 펭
    '04.8.22 10:38 PM

    생일축하드려요. ^^
    자상한 남편분덕에 더 행복하셨겠어요.

  • 10. 보라둥이
    '04.8.22 11:54 PM

    생일 축하드려요......
    증말 행복한 날이셨겟어요.,부러워요~~~

  • 11. 김혜경
    '04.8.23 12:03 AM

    생신 축하드려요...

  • 12. 카페라떼
    '04.8.23 12:33 AM

    생신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 13. Ellie
    '04.8.23 4:59 AM

    우선 생신 이따만큼 축하드리는 제 맘을 보내고~~ (지도, 또 안보이네요. ^^ 지도 꼭 보이게 해주세요!! 아셨죠? ^^)
    이거 은근히 [닭]표시 나와야 되는것 같은데... ^^;;

  • 14. candy
    '04.8.23 8:20 AM

    생신추카추카!!!

  • 15. 봄나물
    '04.8.23 10:58 AM

    좋으셨겠어요~
    전 신랑이랑 생일이 같아서 3년동안 제 손으로만 끓였답니다. ㅠ.ㅠ (신랑 유밀요리- 라면)
    내년에는 꼭 받아먹고 말겠어요!!

  • 16. 홍차새댁
    '04.8.23 11:01 AM

    너무 좋겠다~ 축하드려요~

  • 17. 프로주부
    '04.8.23 1:39 PM

    마농님, 비니드림님, 경연맘님! 고맙습니다.

    수국님, 낭만주부란 이름도 접수할래요. 그날이 그날이 주부의 삶이 낭만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산군님, 깜찌기팽님, 보라둥이님!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김혜경 선생님! 선생님께 듣는 생신은 왠지 부적절하고 지송스런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많이 많이 감사!

    까페라떼, Ellie, candy님!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봄나물님, 홍차새낵님! " 당신(들)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요.

  • 18. 프로주부
    '04.8.23 1:42 PM

    82에 가입하고 맞이하는 첫 생일이라서 ... 남편의 변화도 신기하고 해서...

    좀 유난을 떨었었는데...

    술취한 다음날 어제 뭐 실수한 거 없나하고 민망해하는 사람의 기분을 이제야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억에 남을 추억 하나 더... 제 마음의 사진첩에 고이 끼워 넣습니다.

  • 19. 넙적공주
    '04.8.23 2:32 PM

    정말 생신 축하드립니다. 가슴찡한 글 아~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그런데 몇팩이래요? 하하하하 행복한 일들만 있으세요

  • 20. Pianiste
    '04.8.23 9:50 PM

    생신 축하드려요... *^_________^*
    항상 언제나 변함없이 건강건강!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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