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향긋한 미나리 김치볶음밥 ..... 그녀를 아십니까?

| 조회수 : 7,127 | 추천수 : 3
작성일 : 2021-02-03 16:28:47

요새 주물팬 (Cast Iron Pan) 이 다시 유행하나봐요.


몇년전 주부사이트에서 르쿠르제와 롯지팬이 유행을 했었죠.

그리고


저도 그때 한참 주물팬과 냄비에 빠져서 크기별로 색깔별로 브랜드별로 여러개를 구입했었지만 우선 너무 무겁고
또 손질을 매번 해주어야 하고 급하게 음식을 해야할땐 번거롭고 또 소재가 쇠라 자칫 하다간 다른 그릇들이 
깨지기 쉬워 주방 캐비넽 깊숙이 들어가 잊혀진 그릇이 되었답니다.
.
.
.
그녀를 아십니까 ?
82의 초창기 시대에 개성 넘치는 테이블 세팅과 오밤중에 남편이 동료들을 데리고 와도 순식간에 여러개의 요리를
뚝딱뚝딱 차려 놓고 방에 올라와 82에 하소연 하는 내용이 너무 웃겨서 빵빵 웃음 터트리게 만들던 그녀 ^^

'애니 윤'님을 찾게 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분의 "염색머리 앤"을 보니 롯지팬을 이용해서 미나리 김치볶음밥과
삼겹살을 정말 맛있게 구워 드시더라구요.

주물팬에서 빗소리를 내며 맛있게 튀겨지듯 노릇노릇 구어지는 삼겹살.

염색머리 앤님은 달궈진 롯지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살짝 굽다가 마늘을 건져내 작은 롯지팬에 옮기고
그마늘기름에 삼겹살을 튀기듯 구우시더라구요.

삼겹살 구운 기름에 신김치와 찬밥을 넣으시고 볶은 후 나중에 미나리 잘게 썰은 것을 올리시곤 불에 그대로 두니

어떻게 되었을까요? ^^ 

바싹바싹 고소한 누룽지가 생긴다며 수저로 김치볶음밥 눌은 것을 보여 주는데 @@  @@
주물팬이 솥뚜껑 같은 역활을 한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몇년동안 주방의 보이지도 않는 구석에 있는 주물팬들이 생각나서 당시 세트로 모으던 파란색 르쿠르제팬을 
꺼내고 시즈닝이 귀찮아 뜯지도 않은 박스쨰 있던 작은 주물팬들을 꺼냈습니다.

몇시간에 걸쳐 시즈닝을 하고 또 하고 또 했지요.

결국 저의 쓸데없는 결벽증 때문에 팔만 아프고 다음날에야 쓸 수 있었어요.
애고... 귀찮아.
하지만 눈에 선하던 노릇노릇 바싹바싹 향긋한 미나리 김치볶음밥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어요.

염색머리 앤님의 레시피에는 없었지만 저희 가족은 치즈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체다와 모짜렐라치즈를 팬의 가장자리에
둘렀는데 ... 이건 하지 말아야 했어요.
너무 오일리헤서 콜라를 연신 마시게 되더라구요.
솥뚜껑 효과의 바삭바삭한 누룽지라기 보다는 기름이 너무 많아서 안먹어지더라구요.

다음엔 오리지널 레시피대로 따라 하는걸로 ^^




레먼라임 (lemonlime)

저는 6세가 되는 딸과 2세의 아들을 가진 전업주부입니다. 82쿡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연말 \"칭찬받은 쉬운요리\"라는 책을 통해서 입니다. 자..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안댁
    '21.2.3 9:07 PM

    안녕하세요^^
    주물팬~진짜 오래간만에 보내요.
    저도 너무 무거워서 주방창고 깊숙한곳에 있는데, 꺼내보고 싶은 색각이 듭니다.

    본인 프로필에 6세되는 딸과 2세 아들있다고 하시는것은 초기에 작성하신것이나봐요^^
    따님은 대학생이고, 아들은 고등학생이 된것 같군요^^

    반갑습니다~

  • 레먼라임
    '21.2.4 7:03 AM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때 82쿡이 있어서 먼타지에서 살지만 많이 배우고 외롭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물팬 하나만 꺼내서 눈 딱 감고 반나절 정도 봉사하시면, 보답으로 계란 후라이가 팬안에서 날라다니는 마술과
    바삭바삭한 음식을 선사한답니다.
    단, 두손으로 공손하게 다루고 주물팬의 애간장이 닳도록 서서히 예열시킨 후 사용해주세요

  • 2. ilovemath
    '21.2.4 12:40 AM

    82의 역사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6세 딸, 2세 아들이 대딩 고딩이 되었으니 ..
    덕분에 저도 좋아하는 굴짬뽕 레시피 얻게되어 너무 기뻐요
    나이들어 손목때문에 비록 주물팬은 무리지만 눈호강으로도 충분합니다
    닉네임도 예쁜 레몬라임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 레먼라임
    '21.2.4 7:10 AM

    반가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세월이 참 빠르죠? 프로필 수정하려고 했는데 그냥 놔들래요.
    마음만이라도 젊고 애들도 예쁜 모습일떄라 그기억 갖고 대하려구요 ㅎㅎㅎ
    애증의 주물팬이죠 ㅋ~~~
    이번엔 시즈닝 하면서 아예 붙박이 처럼 스토브 위에 올려두고 쓰고 있어요.
    바삭바삭한 부침개의 가장자리와 솥뚜껑 누른밥을 포기할 수 없어서요 .
    꿀짬뽕 뿐만 아니라 모든 국수 요리에도 야채를 따로 살짝 볶아서 쓰면 아삭한 맛과 색감이 좋더라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3. 레먼라임
    '21.2.4 7:17 AM - 삭제된댓글

    lovenmath 님께서 참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세요.
    세월이 참 빠르죠? 프로필을 수정하려다가 젊은 날이 그립고 그나이때 예쁘기만 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놔두려구요 ㅎㅎㅎ
    애증의 주물팬... 이번에 시즈닝 하면서 그냥 스토브 위에 붙박이 처럼 놓고 쓰려구요, 솥뚜껑 누릉지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 행복한 날들 되세요

  • 4. 소년공원
    '21.2.4 8:45 AM

    주물팬은 난이도 극상일 듯 하여 저는 감히 가져볼 생각조차 못해봤어요 :-)
    불에서 내려놓아도 계속해서 자글자글~~ 하며 뜨거운 온도를 유지하니 음식이 맛이 없을 수가 없겠어요.

  • 레먼라임
    '21.2.4 7:41 PM

    시즈닝이 사실 번거롭기는 해요.
    그러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면 반나절 정도의 봉사를 감수해야죠 어찌보면 완전 무기에요.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때인데 무슨 생각으로 주물팬과 냄비들을 사서 모았는지 몰라요. 아마도 건강 때문이었을거라고 위로를 해봅니다. ^^

  • 5. 시간여행
    '21.2.7 3:18 PM

    저는 잘 모르는 분인데 덕분에 검색해서 주물팬 음식도 보고
    페인트로 가구 칠하는것 재미있게 봤어요~
    상당히 유쾌하신 분이네요^^

  • 6. 파과
    '21.2.12 2:35 PM - 삭제된댓글

    가입시기가 저와 비슷하신 듯..
    저도 그때 당시 운틴 이와츄 롯지 샀었는데
    계란후라이만 열심히.. ㅋ
    그런데 오리지날 레시피는 어떻게 검색하면 될까요?
    목록에서 닉넴으로 염색머리 찾아도 안보이고
    제목으로 미나리도 안나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3 ··· 2024.11.18 7,492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150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150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05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862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198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11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54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23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51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75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83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37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098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0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35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6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598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05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3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6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45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099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75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09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0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5 3
41059 딸들에게온 가을소식(명절 과 생일을 지내는 유학생아이들) 12 andyqueen 2024.10.14 6,715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