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요 며칠 더더 사랑하는 82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토요일이지만, 일이 있어서 서울로 나가봐야 하는데
사진 몇 장 올리고 나가야 맘이 편할 것 같아서 그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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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저희 아버님 소식을 올린 적이 있는데.
11월에 친정아버지가 욕실에서 넘어지셔서 갈비뼈가 일곱개나 부러지셨어요.
20년 가까이 뇌경색으로 투병중이셔서 몸이 불편하신데,
화장실 다녀오시다가 넘어지신거에요. ㅠㅠ
지금은 다행히 많이 좋아지셔서 퇴원을 하시고 집에서 간간히 거실을 걸으면서
회복을 하고 계셔요. 아버지의 쾌유 빌어주신 82님들 감사드려요.
다친 아버지도 안쓰럽고 곁을 지키는 엄마를 보기도 맘아픈 시간이었지요.
친정엄마는 뼈가 부러지거나 심하게 앓는 가족들을 위해서 사골국을 끓이셨어요.
이번에는 제가 엄마를 대신해서 도가니를 함께 넣어 사골을 고았습니다.
사골국 후루룩 드시고 아버지는 빨리 뼈 붙으시고
친정엄마는 기운내시라고.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하고 싶었어요.
도가니는 스지라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도가니를 처음 끓여봤는데,
힘줄이라서 그런지 사골을 우리는 만큼 푹 삶아야 하더라구요.
병원에 계신 친정아버지께 삶은 도가니따로, 찍어드실 초간장, 넣어 드실 대파,
냉동실에 보관해놓고 오래 드실 사골국 따로, 후추랑 소금도 싸가지고 갔어요.
사골국이라면 질색을 하시는 우리 아버지가 맛있게 잘 드셨다고 하니 절로 눈물이 납니다.
겨울이 되니까 뜨끈하고 얼큰한 음식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갈치와 무를 듬뿍 넣고 갈치조림을 해봤어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랑 떡볶이를 해먹으면서 수다도 떨고요.
일하느라 하교시간에 집에 없는 엄마대신
아이들의 배를 부르게할 샌드위치 간식도 준비하구요.
첫눈오는 날이었을거에요. 이제는 몇차 집회였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광화문에 82쿡 천막이 올려진다기에, 거기서 고생하실 82님들 생각에 삼각김밥을 준비했습니다.
애초에 삼각김밥 50개를 생각했는데, 재료를 준비하다보니 100개는 쌀 양이 되더라구요.
삼각김밥 50여개를 보온가방에 싸들고 무작정 천막을 찾아갔습니다.
82식구라는 말 한마디에 반겨 맞아주시던 자원봉사님들, 그리고 유지니맘님.
바쁜 중에도 건네주시는 따뜻한 커피와 눈길.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재고, 따지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사익을 위해 일한 적이 있었던가요.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공감하고, 믿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행동하는 식구들이지요.
온라인에서 만났지만, 오랜 세월동안 함께 해보면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요.
우리가 언제 사랑하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요.
광화문 광장 한쪽에 앉아 같이 간 둘째아들과
삼각김밥 하나를 까먹으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단아, 저기 수고하시는 분들이 다 82회원분들이야.
엄마는 82쿡 회원인게 너무 자랑스러워.
엄마는 네가 불의를 보면 대항하고,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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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식과 마음이 필요할 때입니다.
사랑합니다 82쿡
함께 갑시다 82 식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