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패한 콜라닭 - 닭볶음으로 바꾸었지만 -.-;;

| 조회수 : 6,882 | 추천수 : 72
작성일 : 2009-08-08 21:23:00
혹 저같으신 분 있으실까 해서 미리 막으려고 글 써봅니다.
저는 키친토크에 실린 멋진 요리사진을 보면서 부러워라 하거나 덤벼보는 사람이지요.

한 2주전에 히트레시피 중에서 콜라닭을 해 보았습니다.
약 90%의 완성도, 초딩아들, 유딩 딸의 벅찬 칭찬도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또 "콜라닭"에 도전했습니다.

오늘은 한 번 업그래이드를 해 보자는 과욕(?)에 당면을 한 번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당면이 물을 많이 먹으니까 콜라닭이 끓으면 버리는 국물을 좀 많이 남겼드랬죠
그래봤자 조금 더 달겠지라는 심보로요.

더구나1.5kg의 닭과 감자3개,양파2개, 그리고 당면 한 줌이 제 요리양이었습니다.

식구들 한입씩 먹더니 안 먹더군요.
아들,딸은 그나마 한 조각씩은 먹었지만, 남편은 맛보고 참치캔을 찾더군요. -.-;;
남편에게 성의를 무시한다고 화를 내며 한 입 먹어보니,

참.... 달더군요. 거기에 당면의 맛이라니....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고추장, 다진마늘, 다진파, 진간장 약간을 넣어서
얼렁뚱땅 닭볶음으로 바꾸어 냈습니다.
매운 것 좋아하는 아들만 좀 먹었습니다. 저도 책임감에 좀 먹었습니다.
떡볶이 맛이었습니다. 닭이 들어간 떡볶이맛.
궁금하시면 해 보셔도 좋습니다. -.-;;

냉장고에 한 대접 남았습니다. 제 꿀꿀함도 남았습니다.
다음에는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말자라고 다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실험정신이 저를 또 유혹할 것을 믿습니다.

히트레시피는 히트한 이유가 있습니다.
히트레시피 만드신 분들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해 썼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즐겁게 보내세요 ^*^
태호희맘 (koalazi)

정말 아무것도 못하면서 덜컥 시집가서리 벌써 애가 둘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음식 쓰레기만 생산하고 있죠. -.- 저에게도 희망이 있겠죠?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
    '09.8.9 5:02 AM

    이궁..^^
    하지만 태호희맘님~
    저는... 님의 실험정신... 음식가지고 장난쳤다고 표현하셨지만... 높이 사고 싶어요..
    전 늘 요리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요리도 다른 일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본이 중요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만.... 요리의 경계는 없다는 이야기이지요...

    다만... 저도..늘 님처럼..음식가지고 장난치길...(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저도 이 표현을 가끔 씁니다..) 좋아하고 실험하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한가지 해드린다면.. 새롭게 뭔가 도전을 해보고자 할 때는요.. 그 요리 재료.... 맛에 대한.... 충분히 숙지할만큼의 시간과..경헙도 필요한 것 같구요... 또 새롭게 바꾸어볼 때는 우선 조금만 해보는것이 좋아요. 새로운 도전은 참 흥미롭고 재미나기도 하지만...그것은... 참담한 실패로 끝날 수도 있음을...늘 전제해서요. 일단 작은 양으로..시도해보구요... 또..맛도 바꾸어 보고 싶을 땐.. 양념의 양도 조금씩 바꾸어 보면...실패 위험성도... 작아져서 좋더군요. 다음번에도.. 그렇게..실험해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 2. 태호희맘
    '09.8.9 10:45 PM

    프리님, 댓글을 달아주시니 정말 영광이에요. ^^
    늘 "최근 읽은 글"에 올라있는 프리님의 요리를 보면서 난 언제 저렇게 해 보나 감탄만 하고 있지요.
    우리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려면 7년 남았는데.... 그때쯤 저도 프리님처럼 휘리릭 ~ 요리해내고 싶어요. 정말 댓글 감사합니다.

    비욜님, 정말 콜라국물 넉넉히 남긴 것이 뼈저린 실수였어요.
    레시피에는 정말 한 큰술 남기고 다 버리라고 하거든요.
    그걸 아까워하다가 그만 ... 달디단 닭이 되었지요.
    한번쯤 해보셔도 좋아요. 단 어른들한테는 조금 인기 없을 수도 있어요.
    좀 불고기처럼 단맛이 나는 음식이라서요. 댓글 감사해요 ^^

  • 3. 포크아트
    '09.8.10 2:12 PM

    찌찌뿡~~~

    저도 저번주에 콜라닭에 도전했다가...(레시피도 안보고 그냥 쉽다기에...
    콜라한캔에 닭한마리담아 끓임)
    다 익은듯 해서 맛을 보니...달달하니,,,흠..ㅡㅡ;;

    얼른 고추장,고춧가루,간장,마늘,양파넣고..다시...닭볶음으로 변신...^^;;

    암튼....엄마요리에 항상 별 말씀없는 울아들6살이랑 3살딸내미한테..
    열심히 뜯어먹임... ㅎㅎㅎ
    맛은 달달한 닭볶음맛?? 실패는 아니었지만... 또 하지는 않을것임..^^*

  • 4. 이규원
    '09.8.11 4:58 PM

    태호희맘님
    님의 실험정신 저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저는 이상하게도
    한번 망친 요리는 절대 안 하게 되어요,
    그러니 요리가 발전을 안 하는 거죠~~~
    실험정신이 살 길인데~~
    저도 실험정신을 살려야겠습니다.

  • 5. 태호희맘
    '09.8.12 1:14 PM

    포크아트님, 맞아요.애들은 잘 먹지요.
    그런데 저도 아마 이제 슬슬 못할 것 같아요. 아들놈이 좀 매운 것 먹고싶어해서요.
    우리 열심히 실험해서 먹여 봅시다!!!^^

    이규원님, 망치면 저도 접습니다. 다른 길(요리)도 많잖아요.
    아직 이세상에 갈 요리길은 많습니다.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6. 꿀짱구
    '09.10.23 4:05 PM

    그런 실험정신으로 인해 세상은 놀라운 발명품들로 가득합니다! 힘내시고 계속 실험해서 후기 올려주세요! ^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3 ··· 2024.11.18 7,641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239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182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22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889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05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22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63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32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60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82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90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1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0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2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40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71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598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12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7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4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0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77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12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4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6 3
41059 딸들에게온 가을소식(명절 과 생일을 지내는 유학생아이들) 12 andyqueen 2024.10.14 6,717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