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음식 이야기를 하기전에, 오늘은 사진 이야기부터 좀 해야겠다.
클래스에 오셨던 inblue 강인희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을 보신 분들이 느끼셨듯이
인블루님 사진! 진정 예~~술이다. 내가 차린 상차림을 내가 보고도 눈을 뗄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
한편, 동시에 얼마나 좌절을 했던지..어흑;;
내가 찍은 사진, 증말 완전 칙칙 열악한고다.
다른거야 당연 못 따라간다고 치고 이건뭐.. 제아무리 포토샵을 해도
그 색감은 당췌 구제가 안되는거다. 아웃포커싱 효과는 두말할 필요 없고.
한동안을 꿀꿀하다가.. 내가 누구냐!
조앤 = 꿋꿋
그래! 오늘도 꿋꿋하게 가는거야~ ㅎㅎ
이번에는 일본음식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풀어보려고한다.
우선 세팅부터 해보자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연두, 초록빛으로 꾸며봤다.
사실 요리와 그릇은 어떤걸로 할지 정해놨어도 매트나 러너, 그리고 냅킨을 어떤걸 맞춰 써야할지 매번 고민이다.
매번 다른 새것으로 갖춰 놓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막상 사러 나가도 맘에 드는것 찾기가 더 어렵기 마련이다.
동대문까지 가서 천을 떠다 맡겨 만든적도 있지만, 그럴 시간도 없다.
조앤의 모토 no.2 =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
맨날 등장하는 짙은색 나무 매트와 수저이지만 이렇게 쓰니 있는듯 없는듯~
흰그릇을 더욱 돗보이게 한다.
냅킨이라도 어떻게 다른걸 놓으면 좋겠는데.. 그러던중 번뜩!
그래! 한지를 꽃모양으로 잘라 냅킨으로 대신하는거얏!
마치 연꽃을 띄운듯~ 넘흐 이쁘잖아? ^^
클래스를 하며 늘 염두에 두는게 있다면, 조앤의 클래스에 와서 그날 먹고 끝나는게 아니라
배운것을 가족들과 손님들을 위해 만들고 대접할때의 그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조리과정도 되도록 간단하게 풀고, 재료도 흔한 것으로 하고~
하지만 완성했을때는 쨘~
아까 그 두부가 이렇게 변하다니!!
ㅎㅎ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더하고 싶다.
물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공부하는 차원에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를 쓸때도 있다.
버뜨 그럴때면 다 쉽게 구하는 방법을 마련해 놓는다오~
그리고 이번에 한지를 이용해 냅킨겸 장식 효과를 낸것도
굳이 구색맞춰 냅킨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이렇게 누구나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라고나할까..
그런 걸 알려드리고 나누고 싶었다.
한가지 더 있다면..
요건 펀치를 담을 컵인데..
대나무잎으로 감싸고 지푸라기 느낌의 끈으로 둘러
초록빛도 내고~ 내추럴 느낌도 내고~ ^^
컵 위에는 레몬과 민트를 올려 마무리해주신 쎈쑤~ ㅋ
자~ 이제 본격 요리 나갑니다~
정통 일식 기본 가쯔오부시 다시를 만들어 소바 국물을 만들고
초록빛 녹차 소바를 담아냈다.
단백질도 섭취할수 있도록 닭가슴살로 미트볼을 만들었는데 산마를 갈아 넣어 미트볼이 보들보들~ 연하다.
표고버섯과 함께 고명으로 띄운 나뭇잎 당근에도 주목~ ^^
이번 샐러드의 주인공은 마 & 가지
흔히들 갈아먹는 마도 이렇게 가늘게 채쳐 놓으면 마 싫다.. 하셨던 분들도 별 거부감없이 드시곤 한다.
마가 얼마나 몸에 좋은건데~~ ^^/V
마의 끈적끈적한 성분은 <STRONG>뮤신(mucin)</STRONG>이라는 물질로 단백질 흡수를 돕고 위 궤양을 방지한다.
뮤신은 미끈미끈 장어에도 있는 성분으로 자양강장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테미너를 올려주고
소화효소가 풍부하여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위 점막을 형성하여 위가 헌다든지 위 궤양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현대 사회인의 건강식품으로 아주 훌륭하다.
산마는 산삼에 비유될 정도로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가장 탁월하다.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기 전에 산마 간 것을 주는 것이나 술을 마시고 속이 불편할 때 산마죽을 권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토마토, 마, 무우순에 생강향 살짝 나는 매콤 간장 소스를 뿌리고, 바삭바삭 튀겨낸 가지를 같이 먹으면~
츄르릅~ 넘흐 맛나는거지뭐~ ㅎㅎ
다음은.. 클래스 멤버들이 가장 의심(?)스러워 했던 요리~ ㅋㅋ
이름하야 <STRONG>두부 뮤니에르</STRONG>~
재료를 보여주고.. 레서피를 설명하고.. 같이 만들고 있기는 하지만,
당췌 맛일지... 어떤 그림이 나올지 전혀 상상이 안되었다고~ ㅎㅎ
특히 이 요리는 소스가 압권이다.
우스터 소스를 베이스로 했는데 카레옷 입은 두부와 어울려 완전 최상!
이거이거 넘~~흐 맛있다고 여기저기 신음을... ^^;;
두부에 카레+밀가루를 묻혀 버터에 굽고 쇠고기, 야채, 버섯 구운걸 옆에 놓았다.
머... 두부 삥 둘러가며 늘어놓고 야채를 가운데 담거나.. 아님 그 위에 퍽 덮어버릴수도 있었겠지만
이왕이면 두부도 보일수 있도록 조연들을 옆에 놓고, 소스 살짝 뿌리고
빨간 토마토, 초록 잎을 얹으니 마치 땅에서 꽃이 핀것같지 않은가! (으흐흐.. 못 말리는 자뻑)
메인요리인 카레옷 입은 두부와 디저트로 나올 고구마는 건강요리 중에서도 Yellow Food 라고 할수 있겠다.
특히 카레에 포함된 <STRONG>커큐민(curcumin)</STRONG>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인도에서 알츠하이머 유병율이 적다는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커큐민이 전립선암, 식도암,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데도 효과를 보이는데
카레를 주로 먹는 인도에서 암 발생율이 낮다는 것은 실험이 아닌 실증적인 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꽃잎 모양 그릇에 녹차 소바를 담고~
꽃잎 냅킨은 옆자리로 옮겨 두어도 한폭의 그림이다.
(헉.. 이건 너무 오바스런 발언인가? ㅎㅎ)
음료는 뭘로할까... 초록빛도 살릴겸~ 초록빛과도 어울릴겸~
노란색으로 채웠다.
자몽쥬스와 사이다를 반반 섞고, 애플민트 곱게 다진걸 띄워내니 입안이 상큼상큼~ ^^
시럽은 따로 유리병에 담아 놓아 각자 단맛을 조절할수 있도록 했다.
이젠.... 디저트를 먹어보아요~~ ^^
대략 알프스 몽블랑산이 떠오르는지? ^^
고구마 만주를 오븐에 굽고, 나머지 반죽은 나뒀다 potato ricer 로 국수 뽑듯이 뿌려냈다.
저런거 만들때 쓰는 깍지가 따로 있기는 한데 첫날은 나도 연장이 없어갖고서리
마늘 으깨는 걸로 하려니 것뚜 1인분 2인분 할때나 할 노릇이지..ㅜ.ㅜ
지켜보는 사람 앞에서 대량 생산하려니 대략 안습이다.
마침 클래스 멤버 Terry님께서 당장에 빌려주셔서 그다음 시간부터는
밥공기만한 potato ricer 에다 넣고 쭉 눌러만 주면내니 완전 으쓱~
Terry님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요걸 민트잎을 올려보기도 하고..
요건... 조애니스트 베이커리 버젼. ㅋ
맛이야 뭐... 알아서 상상하삼~ ^.^
디저트가 있으니 티도 마셔야지~
밀크티랑 냠냠~ 맛있게 먹었다는 전설이...^^
그리하야
조앤표 좌절 사진과 함께한 1부는 막을 내리고
인블루님표 감동 예술 사진으로 2부를 이어가본다.
이제와 다른 설명이 뭐이 필요하겠는가.
인블루님의 맑고 깊은 작품 사진을 보다보면
내 눈까지 청명하게 밝아지는 느낌이다. ^^
그럼 즐감하삼~ ^^

한달이 지난 일인데..
그 순간들을 이렇게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둘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다.
인블루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 여기에..
www.joann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