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전 오늘 주말에 겪은 실패담을 늘어놓아 보려구요…ㅜ.ㅜ
저처럼 또 실패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길 빌며…

요거이 어제 저녁에 먹은 김치찜입니다..
총체적 실패 작입니당~!!!
요즘 혜경샘의 칭쉬와 일밥을 다시 열심히 읽고 있어요..
2년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산 책이라 그때는 대충대충 넘기다 제가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자세히 읽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다시 읽어보니, 어디 하나 불필요한 구절이 없는 책이네요..
책을 다시 읽다 보니 샘께서 멸치육수를 내시는 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설명을 해놓으셨어요..
시간여유가 있을 때와 여유가 없을 때..
전 주로 샘께서 시간 여유가 없을 때 하시는 것처럼, 찬물에 멸치 넣고 뚜껑 덮고 센 불에 끓여서 육수를 내었거든요..
그게 버릇이 되다 보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요즘에도 그렇게만 했어요.. 사실 그렇게만 해도 평범한 제 입에는 꽤 괜찮은 맛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고, 샘께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육수를 내시는 방법대로,
찬물에 멸치와 다시마 넣고, 냄비 뚜껑을 열어 놓고 약한 불에 올려 놨어요..다시마는 끓기 직전에 건져 내었구요..
그런데, 이거이 이거이 맛이 정말 다릅니다~!!
정말 진하면서 구수한거이~!!! 새로운 맛의 발견이라 할까요~!!ㅎㅎㅎ
아니, 새로운 맛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 잔치국수 말아주시던, 그 구수한 국물 맛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이 육수 내서 조금 덜어 내어 참치액하고 소금만 첨가해서, 계란 하나하고 파 조금 넣어서, 국수 원없이 말아 먹었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잔치국수를 하면, 꼭 그 국물 맛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주로 비빔국수만 해먹었답니다..ㅎㅎ
어제는 신랑이 주말 당직 서는 날이라 낮에 또 시간이 나서 저녁에 알탕 끓일 육수를 미리 내놓았습니다..
지난번하고 비슷한데, 멸치볶음 하느라 떼어 놓은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한줌 넣고, 다시멸치 세마리를 넣었습니다.
멸치 내장이 조금 쌉쌀할 것 같아, 마른 새우도 한줌 넣었드랬죠..
다 된 육수 색을 보니, 아주 잘된 것 같았어요.. 오히려 색이 더 진한거이 더 구수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진한 색이 바로 문제의 원흉이었던 것이었죠…ㅜ.ㅜ
잘된 것 같아 보이는 멸치육수를 보니, 알탕만 끓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옆에 준비하고 있던 김치찜에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다시멸치와 들기름만 넣고 하려 했는데,
멸치육수가 넘 맛있어 보여, 다시멸치를 넣지 않고 이 육수를 조금 넣었습니다…
충분히 끓고, 간이 좀 부족하면 소금이나 넣어야 겠다고 김치찜 국물 맛을 보았는데….
ㅠ.ㅠ;;
이게 왜이리 쓴겝니까~!!!
써야할 이유가 없는데… 혹시나 하고, 옆에 얌전히 있는 멸치 육수 맛을 보았습니다..
이런이런.. 육수가 씁쓸 한 것입니다..
여러 고수님들께서 멸치육수 낼 때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하신다는 글을 많이 봤지만….
전 그게 또 아까워서리…다른 건 풍덩풍덩 잘도 쓰면서.. 어찌 그 사소한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아낀다고…ㅜ.ㅜ;;
어쨌든, 씁쓸한 김치찜을 구제해 보겠다고, 참치액을 조금 넣었습니다..
조금 있다 맛을보니, 이런~!! 이번엔 씁쓸하고 비릿하기 까지 합니다..ㅜ.ㅜ
다시 쓸데없는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러다 비린맛을 잡아 보자고 고추장을 한 수저 넣어 봤습니다.. 조금 어우러지게 끓이고 나서 맛을 보니..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이번엔 씁쓸하고, 비릿하고, 맵기만 합니다…ㅡ.ㅡ 점입가경입니다…ㅠ.ㅠ
이번엔, 매운맛을 잡아보고자, 설탕을 또 한 수저 넣었습니다..
또 잠시 후에 맛을 보니….
씁쓸하고, 비릿하고, 맵고, 달고….ㅠ.ㅠ 대체 이 맛들이 왜 어우러지질 않는 거죠…ㅜ.ㅜ
그래서 그냥 포기해 버리구 한 20분정도 더 졸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상에 올려 말아 한참 고민하다 그래도 아까운 맘에 상에 올렸습니다..
다행히 요리할 때보다는 맛이 어우려져 비릿하고 맵고 단 맛은 약해졌는데, 여전히 좀 씁쓸하긴 하더라구요..

맛이 없는 육수라도 버릴 수는 없으니, 일단 계획대로 알탕을 끓였습니다..
다행히 알탕에는 모시조개며, 미더덕등이 들어가서 김치찜만큼 심각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많이 아쉬운 알탕이었죠..
제가 어제 얻은 교훈입니다~!!
고수님들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아예 첨부터 다시 시작하고,
사소한 것 아낄 생각하지 말지니, 소탐대실~이라~!!
입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실까봐…^^;;
모두들 즐거운 월요일 되시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