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소.탐.대.실...(잘못된 선택..ㅡ.ㅡ)

| 조회수 : 6,025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7-01-15 11:32:56
안녕하세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전 오늘 주말에 겪은 실패담을 늘어놓아 보려구요…ㅜ.ㅜ
저처럼 또 실패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길 빌며…

요거이 어제 저녁에 먹은 김치찜입니다..
총체적 실패 작입니당~!!!

요즘 혜경샘의 칭쉬와 일밥을 다시 열심히 읽고 있어요..
2년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산 책이라 그때는 대충대충 넘기다 제가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자세히 읽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다시 읽어보니, 어디 하나 불필요한 구절이 없는 책이네요..

책을 다시 읽다 보니 샘께서 멸치육수를 내시는 방법에 대해 단계별로 설명을 해놓으셨어요..
시간여유가 있을 때와 여유가 없을 때..
전 주로 샘께서 시간 여유가 없을 때 하시는 것처럼, 찬물에 멸치 넣고 뚜껑 덮고 센 불에 끓여서 육수를 내었거든요..
그게 버릇이 되다 보니, 집에서 살림만 하는 요즘에도 그렇게만 했어요.. 사실 그렇게만 해도 평범한 제 입에는 꽤 괜찮은 맛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고, 샘께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육수를 내시는 방법대로,
찬물에 멸치와 다시마 넣고, 냄비 뚜껑을 열어 놓고 약한 불에 올려 놨어요..다시마는 끓기 직전에 건져 내었구요..
그런데, 이거이 이거이 맛이 정말 다릅니다~!!
정말 진하면서 구수한거이~!!! 새로운 맛의 발견이라 할까요~!!ㅎㅎㅎ
아니, 새로운 맛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저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 잔치국수 말아주시던, 그 구수한 국물 맛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이 육수 내서 조금 덜어 내어 참치액하고 소금만 첨가해서, 계란 하나하고 파 조금 넣어서, 국수 원없이 말아 먹었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잔치국수를 하면, 꼭 그 국물 맛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주로 비빔국수만 해먹었답니다..ㅎㅎ

어제는 신랑이 주말 당직 서는 날이라 낮에 또 시간이 나서 저녁에 알탕 끓일 육수를 미리 내놓았습니다..
지난번하고 비슷한데, 멸치볶음 하느라 떼어 놓은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한줌 넣고, 다시멸치 세마리를 넣었습니다.
멸치 내장이 조금 쌉쌀할 것 같아, 마른 새우도 한줌 넣었드랬죠..
다 된 육수 색을 보니, 아주 잘된 것 같았어요.. 오히려 색이 더 진한거이 더 구수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진한 색이 바로 문제의 원흉이었던 것이었죠…ㅜ.ㅜ

잘된 것 같아 보이는 멸치육수를 보니, 알탕만 끓이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옆에 준비하고 있던 김치찜에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다시멸치와 들기름만 넣고 하려 했는데,
멸치육수가 넘 맛있어 보여, 다시멸치를 넣지 않고 이 육수를 조금 넣었습니다…
충분히 끓고, 간이 좀 부족하면 소금이나 넣어야 겠다고 김치찜 국물 맛을 보았는데….
ㅠ.ㅠ;;
이게 왜이리 쓴겝니까~!!!
써야할 이유가 없는데… 혹시나 하고, 옆에 얌전히 있는 멸치 육수 맛을 보았습니다..
이런이런.. 육수가 씁쓸 한 것입니다..
여러 고수님들께서 멸치육수 낼 때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하신다는 글을 많이 봤지만….
전 그게 또 아까워서리…다른 건 풍덩풍덩 잘도 쓰면서.. 어찌 그 사소한 멸치대가리와 내장을 아낀다고…ㅜ.ㅜ;;

어쨌든, 씁쓸한 김치찜을 구제해 보겠다고, 참치액을 조금 넣었습니다..
조금 있다 맛을보니, 이런~!! 이번엔 씁쓸하고 비릿하기 까지 합니다..ㅜ.ㅜ
다시 쓸데없는 머리를 굴려봅니다…
그러다 비린맛을 잡아 보자고 고추장을 한 수저 넣어 봤습니다.. 조금 어우러지게 끓이고 나서 맛을 보니..
여러분 상상이 가십니까~?
이번엔 씁쓸하고, 비릿하고, 맵기만 합니다…ㅡ.ㅡ 점입가경입니다…ㅠ.ㅠ
이번엔, 매운맛을 잡아보고자, 설탕을 또 한 수저 넣었습니다..
또 잠시 후에 맛을 보니….
씁쓸하고, 비릿하고, 맵고, 달고….ㅠ.ㅠ 대체 이 맛들이 왜 어우러지질 않는 거죠…ㅜ.ㅜ

그래서 그냥 포기해 버리구 한 20분정도 더 졸였습니다…
그리고, 이걸 상에 올려 말아 한참 고민하다 그래도 아까운 맘에 상에 올렸습니다..
다행히 요리할 때보다는 맛이 어우려져 비릿하고 맵고 단 맛은 약해졌는데, 여전히 좀 씁쓸하긴 하더라구요..


맛이 없는 육수라도 버릴 수는 없으니, 일단 계획대로 알탕을 끓였습니다..
다행히 알탕에는 모시조개며, 미더덕등이 들어가서 김치찜만큼 심각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많이 아쉬운 알탕이었죠..

제가 어제 얻은 교훈입니다~!!
고수님들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아예 첨부터 다시 시작하고,
사소한 것 아낄 생각하지 말지니, 소탐대실~이라~!!
입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실까봐…^^;;

모두들 즐거운 월요일 되시와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둥이둥이
    '07.1.15 11:39 AM

    저두 잘은 모르지만...육수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될때..
    칼을 가스불에 달궈서 담근다는 사진을 키톡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무슨 다른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 2. miru
    '07.1.15 12:06 PM

    둥이둥이님~ 정말요~?
    저도 본 기억이 나긴 하는데..
    저렇게 쓴맛도 잡아 주려나요..?
    이걸 또 실험을 해봐야 하나..ㅎㅎㅎ
    어쨌든 감사합니다~

  • 3. 쥴리아
    '07.1.15 1:06 PM

    실패담은 이리 리얼하게 올려주시니, 이글 읽는 분들은 정말 도움이 되겠어요..^^
    전 육수낼때 멸치머리는 넣어도 내장은 빼고 넣었는데, 쓴맛은 몰랐는데요.
    아마 머리가 아니라 내장이 쓴맛의 원인인듯..!
    그리고, 쓴육수 맛 바로잡는법은.......... 그런게 있으면 저도 궁금해여....^*^

  • 4. 애니
    '07.1.15 1:09 PM

    멸치 머리로는 육수를 내지만 내장=멸치똥은 안돼요. 그걸 넣으면 너무 써~~
    요즘 무가 맛나죠. 무에 멸치머리 다시마로 우린 육수 정말 깔끔해요.

  • 5. 옥토끼
    '07.1.15 3:05 PM

    정말 요리하면서 시간과 재료를 생각하면 실패했을 때 넘 괴롭죠.....
    버리기도 아깝고 저도 그런 경험 많아요.
    주로 샐러드 소스 만들 때 그런답니다.괜히 이것저것 마구 갈아넣고 아니다 싶으면 요구르트도 넣고
    설탕도 넣고 견과류도 막 갈아넣고 그러다보면 시고 달고 국적불명의 이상한 맛이 나오죠,ㅋㅋㅋ

    그래도 정성이 가득한 음식이라 맛은 좋았을 거 같네요.
    남자들은 정말 우리가 이렇게 힘들여 음식 준비하는 거 알아줘야 하는데~~

  • 6. 하늘찬가
    '07.1.15 4:17 PM

    전 과감히 대쉬하는 스타일 인데요... 돼지고기 볶음을 하는데 이상한 양념을 했다가 다 버린 전설이..

  • 7. Terry
    '07.1.15 4:52 PM

    ㅋㅋㅋㅋ, 남겨놓은 멸치 내장과 대가리를 넣으셨다니.. 알뜰부인이시네요. ^^

  • 8. 나무오리
    '07.1.15 6:36 PM

    저도 꼬치구이 한다고 양념을 큰 유리병으로 한통 만들었다가 이건 어떤 맛일까 하고 우스터소스 한숟갈 넣었다가... 다 버린적 있습니다. 그 아까운 간장 참기름 마늘 파 아껴쓴 집간장..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 9. miru
    '07.1.15 8:24 PM

    쥴리아님~ 정말 그럴까요~? ㅎㅎ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면, 저 하나쯤 바보되어도 좋아요~ ㅎㅎ

    애니님~ 맞아요... 알탕이 그나마 좀 나았던 것은, 무를 넣어서 그런것 같기도 해요.. 요즘 무가 워낙 달고 맛있잖아요..ㅎㅎ

    옥토끼님~ 님도 그러셨더랬어요~^^ 저도 이것저것 시도하다 실패를 하도 많이 하는지라...오죽하면 신랑이 시댁가서 시모님한테 그러더라구요.
    ."**는 다 좋은데, 제발 새로운 거는 시도하지 않으면 좋겠어.. 실험정신이 강해서...내가 마루타고 아니구..ㅡ.ㅡ" ㅋㅋㅋ

    하늘찬가님~ 저하고 비슷한 경험을..ㅋㅋㅋ 이담에 실패하심 같이 공유해요.. 저 같은 사람 구제해주신다 생각하시구..

    Terry님~ 알뜰부인이라니요.. 다른것은 풍덩풍덩 잘도 쓰는데.. 왜 그걸 대체 아낀다고 그랬는지...ㅜ.ㅜ 부끄럽사와요~

    나무오리님~ 의외로 저처럼 실험정신 강하신 횐님들 많으셔서 저한텐 위로가 되네요~ ㅎㅎㅎ

  • 10. 라니
    '07.1.15 10:46 PM

    ^^
    멸치 육수는 팬에 살짝 볶거나 레인지에 잠깐 돌려서 하면 맛이 더 좋다고 합니다.
    역시 머리와 내장은 늘 버리시는게 낫다고 합니다.
    저는 어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다시멸치들을 머리와 내장 제거하는 작업(?)을 하
    였는데, 그게 바가지로 하아나였던 관계로 머리와 멸치 가루도 제법 많더군요.
    그래서 머리부분에 붙었던 내장을 속 깊이 빼어내고 멸치가루들을 모아서 다시마와
    육수를 내었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한 번 해보세요.

  • 11. 비타민
    '07.1.16 6:14 AM

    멸치 내장과 머리만 넣으셨다니....ㅋ.... 맛이 상상이 갑니다...^^ (보기엔 맛있어 보입니다만...^^)

    저는... 정말 평소와 달리... 버섯볶음이 아주 맛있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후추좀 뿌린다는것이 뭉텅.. 들어가서... 켁켁 거리다가... 사래 몇번 걸리고.. 도저히 못 먹겠어서.. 다 버린 기억이... ㅋ... ^^

  • 12. miru
    '07.1.17 12:43 AM

    라니님~ 예~ 결론은 역시 내장이었어요... 내장이라도 뺐더라면 그리 씁쓸하진 않았을텐데..ㅡ.ㅡ

    비타민 님~ 정말 색은 예술이었답니다..ㅎㅎㅎ 동병상련~ 제맘 아시겠죠?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1839 pretzel 프레츨 구웠어요 3 민트향 2007.01.16 4,529 50
21838 Salade nicoise 4 rosa 2007.01.16 3,433 14
21837 나만의 레시피&메뉴리스트 만들기*^^* 3 예형 2007.01.16 4,606 93
21836 이웃들과 포트럭 파티를 했어요 2 cherish 2007.01.16 6,328 10
21835 너무 쉬운 치즈케이크 8 라임그린 2007.01.16 5,696 25
21834 참치를 넣은 단호박 무스 5 소머즈 2007.01.16 3,270 22
21833 단호박 해물찜..! 1 쏘쏘쏘 2007.01.16 4,544 30
21832 국화차 한잔하세요..~.~ 2 쥴리아 2007.01.16 2,579 5
21831 건순이 부리기.....욕심쟁이 냉동 8 김명진 2007.01.16 5,149 34
21830 대게는 이렇게쪄서 드세요 2 어부현종 2007.01.16 13,787 32
21829 유자청 넣은 닭도리탕 2 하늘사랑 2007.01.16 3,602 39
21828 친구초대상차림&아기 파스타 2 크리스 2007.01.16 5,518 46
21827 친구초대 상차림 .1 크리스 2007.01.16 5,728 41
21826 딸기롤~ 2 아둘맘 2007.01.16 3,061 12
21825 내 생애 첫머핀- 4 앤드 2007.01.15 2,629 16
21824 김치밥이 달걀 바바리 입고 봄소풍 가는날~~^^ 9 엘리제 2007.01.15 5,731 34
21823 철판에서 지글지글~ 스위트 & 핫 해물화히타 3 타코 2007.01.15 3,956 14
21822 아이스크림 모양 초컬릿만들기^^~ 1 윤철순 2007.01.15 2,688 11
21821 다양한 소스 만들기 4 은재맘 2007.01.15 4,186 10
21820 이유식 만들기 6 은재맘 2007.01.15 2,670 7
21819 고기가 땡길 때... 두툼한 스테이크.. 4 뽀쟁이 2007.01.15 5,645 10
21818 피타브레드 (Pitta Bread) 샌드위치와 브로컬리 스프 9 inblue 2007.01.15 8,251 11
21817 맛을 그린다는 것은 타고나는법이 아니삼..."된장볶은밥과 만두국.. 5 jenparkjeon 2007.01.15 4,600 12
21816 참치크래미 2 은재맘 2007.01.15 3,763 14
21815 [이벤트] 돼지고기 샤브샤브샐러드 2 율무♥ 2007.01.15 3,243 20
21814 소.탐.대.실...(잘못된 선택..ㅡ.ㅡ) 12 miru 2007.01.15 6,025 12
21813 애플 팬케이크*^^* 4 예형 2007.01.15 4,530 54
21812 매운 바베큐소스 포크립 1 kelly 2007.01.15 3,431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