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식 월남쌈 전문점에서 한 번 먹어 본 이래
그저 이런저런 채소들로 상을 차려봤더니 식구들이 맛있게 먹더군요.
손님상이야 이쁘게 차려야겠지만
가족들끼리 먹을 때는 귀차니즘이 발동합니다.
해서 온갖 채소들과 사과나 배나 아보카도나 있는 대로
죄다 채썰어서 한꺼번에 다 섞어 줍니다.
시간 엄청 절약되죠.
여기에 돼지고기나 소고기, 또는 생선을 구워서 곁들이고
저는 매실 짱아찌를 함께 냅니다.
이걸 채소와 함께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에 듬뿍 얹고
소스를 끼얹어 싸먹는 거지요.
소스는,
피시소스가 주재료인가 본데
그거 구하러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제 방식대로 만듭니다.
양파. 사과. 파인애플. 잣. 매실액. 마요네즈. 올리브유. 겨자. 머스터드. 볶은콩가루...
이런 것들을 그때그때 입맛에 맞도록 혼합하여 드르륵 갈아줍니다.
아이는 마요네즈와 케찹을 반씩 섞어 놓아도 좋아합니다.
(시판되는 월남쌈 소스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처음에는 라이스페이퍼 냄새가 싫었는데
끓인 물에 커피를 살짝 타서 라이스페이퍼를 적셨더니 냄새 없어졌어요.
다음에는 된장국물을 이용해 볼까 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가 남편 생일이었어요.
시동생이 전날 전화로, 내일 형 생일인데 뭐하실 거예요? 묻길래
낳느라고 고생하신 어머니한테 갈까 해요, 라고 즉흥적으로 답했더니 환영한다는 거예요.
결혼을 안해서 그런지 우리 식구 가는 걸 무척 좋아하는 시동생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비싼 옷도 잘 사주고
볼 때마다 용돈 주고
외국 갔다 올 때마다 선물 사다주고....ㅋㅋ
온갖 채소들 준비하고 소스 만들어 가지고 갔더니
너무너무 좋아들 하시면서 맛있게 드시더군요.
어머니와 시동생과 시숙모님이 각각 미리 준비하신 남편 선물 받아들고 집으로 오는 길,
남편이 슬그머니 손을 잡아주더군요.
딴에는 좋았나 봅니다.
어제 우리집 두 남자는 또 어머니한테 갔어요.
시동생이 어머니 모시고 베트남 갔다 왔는데
아이 가방을 사왔다고 오라 하드만요.
들은 얘기가 있어선지, 키플링이겠네, 속으로 생각했어요.
저는 숙제가 많아 못 간다 했더니 어머니가 섭섭다 하셔요.
"아들 손자 가는데 며느리가 뭐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짐짓 젠체했더니
"나는 며느리가 제일 보고 싶다" 하시네요.
월남쌈 소스 많이 만들어서 남편 손에 들려 보냈어요.
어머니 친구분들 오실 때 쓰시라고....
82식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선물상자님 작품을 훔쳐서 슬쩍 손질했어요.
용서해주실 거죠?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월남쌈이 별거더냐
강금희 |
조회수 : 7,978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7-01-01 19: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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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라라
'07.1.2 11:14 AM네, 감사합니다.
강금희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 )2. 하리
'07.1.2 12:02 PM참으로 예쁜 며느님이시네요.
축복 넘치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3. 박정자
'07.1.2 1:07 PM핑크돼지네요 .건강하시고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4. 선물상자
'07.1.3 3:14 PM용서라니용! ㅋㅋ
이리 잘 데려다가 포식까지~ ㅎㅎ5. 지성원
'07.1.4 10:36 AM17년전 호주연수 갔다온 친구가 해주어서 처음 먹어 보고,
그 뒤론 한번도 접해보질 않았는데 올해 한번 해볼까싶네요.
사랑받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핑크빛 돼지 넘 예뽀.. 올한해 핑크빛 무드로만
발그스레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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