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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찰밥을 찌면서...

| 조회수 : 7,482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6-04-15 08:36:46
<pre>

대충 밥통에서 한 찰밥하고
뜨거운 김으로 푹~쪄낸 찰밥하고는 질적으로 맛이 다르답니다.
찰밥 좋아들 하시나요?

네에 저는 더 많이 좋아합니다.
우리 한 번 찰밥 맛나게 쪄볼까요?



1. 이것 저것 많은 잡곡을 넣은 것 보다는 달랑 붉은팥 하나만 넣은
    찰밥을 아버님과 어머님이 좋아하세요.


★ 긍정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 날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2. 찹쌀을 먼저 깨끗히 씻어서 불려 두세요. 저는 두 시간 정도 담가놨네요.


★우리는 아이들 땜에 속상하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찹쌀 불리는 동안 이 팥도 미리 삶아 놓구요. 너무 무르지 않게 말이죠.


★아이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부르며
친정 어머님의 안부를 물으시는 아버님 얼굴을 저는 감싸 안았습니다.
그 순간 아무런 힘도 없고 약한디 약한 당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측은함이 밀려옵니다.



4. 이 정도면 됩니다. 또 찜솥에서 쪄야 하므로 푹 익히지 않아도 된답니다.


★어느 날...
어머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얼른 병원을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쑤시고 아리는 아픔의 통증을 간접으로나마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나 안아프다고 약 지어오는 것을 멈칫 거린 스스로에게 화내면서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5. 찜솥 선반위에 불린 찹쌀을 넣고


★ 약 한 봉지 입에 토옥 털어 놓고 물 마시고 한 잠 푹~~주무시고 나신 어머니
쑤시고 아리는 것은 조금 개었다~ 하시네요.
별 것도 아닌것인데...조금만 헤아리면 되는데...또 반성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6. 고루 고루 잘 펴 주었습니다.

★ 언제나 잘 할 수는 없지만 생각 날때 마다 우리가 실천만 할 수 있어도
기본적인 도리는 하고 살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7. 그리고는 센불에서 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중불로...

    김이 모락~~모락~~후우~~~~~~~

★내 머리 희어지는 것은 세월을 탓하고
어머님 머리 희어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8.  어느정도 김이 나기 시작하고 조금 있다 열어 보았는데 아직 설었기에
    조금 더 쪘습니다.


★꽃다운 내 나이 먹는 것은 한탄 하였어도
어머님 나이 드시고 늙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히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어찌 보면 어머님도 여자였던 것을......
그렇습니다. 어머니도 여자였습니다.



9. 80% 정도 잘 쪄진 찰밥을 너른 그릇에 붓고 설탕약간에 소금을 섞어 놓은 물을
   조금 붓고 촉촉하게 저어 주었어요.


★같이 도란 도란 잘 살아가려면 더 많이 배려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많이 인정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가 너무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10. 주걱으로 이렇게 고루 고루 섞어 주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아프니 세상이 다 서럽듯...
어른들도 아프고 서러워 눈물 흘리겠지요~
그래서 더 서러운지 모르겠네요.




11. 그리곤 따독 따독 골라주어 마저 찌기 시작했습니다.
     쪄지는 동안에 나는 맛있는 냄새란... 아~~잊을수 없지요?


★다른게 필요한게 아니거늘...
먹고 싶은거 같이 먹고,쑥캐다가 쑥개떡이라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것
같이 먹을수만 있어도 행복 이거늘......






12. 잘 쪄진 찰밥입니다. 고슬 고슬하니 잘 되었고 맛도 고소합니다.
     맛 본답시고 몇 수저나 먹었는지 몰라요.^^*


★이 작은 것들을 우린 못하고 있나 봅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13. 한 그릇 드시고 잡지요? 아버님과 어머님 저녁 식사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순간 순간 무너지고 다시 세워 일으키고 또 무너지고 하기를
반복 되어지는 우리네 세상살이 이건만
좀 더 평안하게 맘 먹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4. 어머님도 물김치 한 사발. 미소가님도 이 열무 물김치 한 사발에 거뜬히 먹었다네요.


★있는 것에 더 감사를 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없는것에 또한 감사를 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금 더 너그러워진 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15. 눈으로만 보여 드려 죄송합니다.
     작은 찜 솥이 있으시면 찰밥 한 번 쪄 드세요.
     그런데 아이들은 찰밥을 별로 좋아하질 않네요.
      어르신들 계신 집에서는 좋아하지 싶어요.

★ 힘들어 마음 아프고 상했어도 툴~툴~툴~ 얼른 털어 내는
상큼한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홧팅!!!
<html>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환이맘
    '06.4.15 9:54 AM

    물김치 넘 맛있어 보여요..
    좋은 글도 잘 읽고 갑니다..
    경빈님 글늘 읽고 있음 마음이 따뜻해져요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 2. 이혜정
    '06.4.15 9:58 AM

    레시피 읽어야지..글 읽어야지 눈이 마구 돌아갑니다. ㅎㅎ
    저희 시어머님이 찰밥을 쪄 주시곤 하지요. 안부전화라도 한통 넣어야 겠네요.

  • 3. 이혜정
    '06.4.15 9:58 AM

    레시피 읽어야지..글 읽어야지 눈이 마구 돌아갑니다. ㅎㅎ
    저희 시어머님이 찰밥을 쪄 주시곤 하지요. 안부전화라도 한통 넣어야 겠네요.

  • 4. 잠비
    '06.4.15 10:11 AM

    마음이 예쁜 경빈마마의 글에는 언제나 답글을 달았는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한동안 잘지내구나 생각만 했습니다. 모든 것이 내게 주어진 복이거니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려니 하며 지내다보면 주변에서 웃는 얼굴만 기다립니다. 가끔 그것이 너무 힘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과장해서 엄살도 부리고, 일에 꽤가 나면 슬그머니 집을 떠나 버스라도 타고 동네 한바퀴 돌다와야 됩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혼자서 찾아 먹고....
    요즘 호랑이 같던 시어머님, 자리보전하고 누우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빨리 하늘로 가시려고 합니다. 늙고 병들어 움직일 수 없을 때 수족처럼 움직여주는 자식이 있다는 것도 우리 어머님 복이라고 여깁니다. 사람사는 일이 너무 무거워서 고단한 하루를 복을 짓는 일이라 여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경빈마마의 애틋한 마음을 위로한다고 마음을 내보입니다.
    화창한 봄말의 주말을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세요.

  • 5. lake louise
    '06.4.15 10:22 AM

    착하시고,부지런한 경빈마마님,복 많이 받으세요.

  • 6. 유키
    '06.4.15 10:28 AM

    부모님 생각하시는 마음이 애틋해서 좋네요..
    언제나 글읽으면서 많은것을 배울수 있어서 좋아요,,
    찰밥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찰밥 레시피 제대로 나온것을 본적이 없거든요,,,

  • 7. 푸름
    '06.4.15 10:43 AM

    우와~~~
    감사해요. 찰밥한번 해봐야지 하고는 자신이 없어 시도를 못해봤는데,
    함 해봐~? 하는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
    시간이 지나니 전에 눈길 안주던 찰밥, 물김치가 땡기네요.

    너무 수고 많으세요. 우리 시대의 며느리상이 아닐까~~요.
    저희 시어머니 저에게는 너그러우셨는데, 가까이계셔도 잘 찾아뵙지 못하네요.
    전에는 펄펄 나시던 분이... 요즘은 어린애같으셔요.
    많이 배웁니다. 마마님의 그 마음을...

  • 8. sunny
    '06.4.15 11:00 AM

    아주 작은 것들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이 말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자 하다가도 순간순간 더 큰 것을 바라게 되는 마음....
    언제나 마음을 완전히 비우게 될런지.....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 9. 에셀나무
    '06.4.15 11:02 AM

    마마님 !!
    찰진 며느님이신듯... 막내며느리 반성하게 하시네요.

  • 10. chatenay
    '06.4.15 11:11 AM

    마마님~
    저도 시어른들과 함께사는데.....반성합니다....
    저역시 조금 더 너그러워진 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한번 더 돌이켜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근데,설탕약간에 소금섞은 물이라...어느정도인지 좀 가르쳐 주셔요....^^::

  • 11. 김숙
    '06.4.15 12:15 PM

    알고있다고,나같은딸없다고, 착각하고.....
    잊고살았던걸 생각나게해주시네요....마마님!
    항상 성찰케하시는 마마님이십니다!.........

  • 12. 물방울
    '06.4.15 2:08 PM

    마음이 따뜻하다못해 시리기까지하네요
    이글읽고 이전글도 읽어보고 눈물까장 글썽이게되네요
    이따금 옛날글까지 섭렴해야할까봐요
    삶을 긍정적으로 돌리는 마술글이예요
    하루를 빨리쿡과 살아요 요즘 ...><

  • 13. 앤 셜리
    '06.4.15 3:00 PM

    마마님 글에 항상 감사하면서 제 자신을 채찍질을 합니다.
    편한것만 찾는 제게 더더욱 정신차리라고.....
    이제 57일 되어가는 갓난쟁이!!!
    힘들고 지쳐서 밤에 안고 울다 잠들고(젖도 주고 기저귀도 갈아주었는데 왜 울죠??)
    잠온 눈으로 겨우 일어나 안 먹으면 젖이 안나오니 억지로 먹고....또 외로워서 울고....
    그러나 시간 나면 82 들어와서 음식사진앞에 침한번 삼키고 다시 울고....
    산후우울증인가? 싶다가 다시 정신차려야지!!!
    이러기를 하루에도 몇번입니다.
    정신차려야겠죠!!!에휴.

  • 14. 키위맘
    '06.4.15 9:10 PM

    경빈마마님 글 읽으면서 늘 감사하구 있답니다.
    잊구 있는 것들 깨닫게 해주시구,
    메마른 가슴 적셔주시구,
    게다가 그 바쁘신 와중에 과정샷에 자세한 설명까지...
    이틀 후면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는데,
    맛난 찰밥 해 놓구 기다려야겠어요.
    팥 사러 갑니다. =3=3=3

  • 15. 경빈마마
    '06.4.15 11:14 PM

    많은 분들의 마음이 머문 덧글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요.

  • 16. 박수경
    '06.4.16 7:12 PM

    며칠 아파서 오늘에야 82쿡에 들어왔어요.
    경빈마마님글 보고 반가운 맘에 젤 먼저 읽었답니다.
    늘 눈으로만 읽는데,오늘은 저두 제 맘을 넓혀주시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단 인사 올리고 싶네요.
    13년을 모시고 살다 작년 분가했어요. 그래두 맘이 짠해 주말엔 꼭 찾아뵈면서 `막내가 이정도면 착하지`하는 쓸데없는 우쭐한 맘 가졌던게 부끄러워지네요. 다 같은 자식인데......
    철들려면 멀었나봐요. 계속 철들겠끔 좋은글 마니마니 부탁드립니다. 물론 맛난 음식두요, 꾸벅~

  • 17. jlife7201
    '06.4.16 8:59 PM

    우리 시어머님은 좋은 분이신데... 그럼에도 서로 너무나 상처되는 말들을 주고받은 기억들이 있고,,, 어머님에 대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려다가도 옛날 일을 생각하며 마음을 접곤 합니다. 알고 보면 시어머니나 며느리나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다 괜찮은 사람들인데도 왜 둘을 붙여놓으면 서로가 불편하고 싫은지..

    전 아직도 갈등중입니다. 매일매일 갈등중입니다. 우리 시어머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눈 한번 질끈 감고 환하게 웃어드려...? 아니면 그냥 무표정으로 인사나 드려....? 위에 13년을 모시고 산 분도 대단하시고 경빈마마님도 대단하세요. 저는 결혼 4년차에 이제 같이 산지 1년이 조금 지났는데...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졌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 18. 띠꾸맘
    '06.4.17 12:03 PM

    마마님 어찌그리 사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25년째 같이 살고 있습니다만 안되더만요
    다른 질문좀 드릴께요 시간 되시면 답변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을 뜨려고 하늩데요 언젠가 여기서 얼핏 본것 같은데 장뜰때 식혜를 해서 버무리신다고 . . . . 자세히 좀 가르쳐 주시와요
    우리가 평상시 먹는식혜같이 해서 쌀을 걸러내고 하는건가요? 설탕 넣지않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 19. 까망포도
    '06.4.17 1:46 PM

    경빈마마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암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ㅎㅎㅎ... 눈으로나마 포식하고 갑니다. 멋진 봄날 되세요.^^

  • 20. 애플트리
    '06.7.3 3:01 PM

    차마 눈물이나서,,,친정에 전화를 걸었습니다.보고싶고,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는데...일상적인 안부만묻고 끊게되네요...전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찹쌀밥보다 마마님의 넉넉한 마음을 더 배우고(닮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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