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마다 시댁에 가는 일을 2년동안
몇주 거르지 않고 해왔다.
세계효자대회 나가서 당당히 일등을 하고도 남을 남편 덕분이기도 하지만,
반면 친구들 사이에서는 나같은 존재가 희귀한 일로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꼬마였을때, 엄마손 잡고 수원으로 가는 버스,
거의 매주 친가로 향했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겐,
2시간 지나면
따뜻한 아랫묵이 있고,우물가에서 놀수 있다는 생각뿐이였었다,
큰며느리로 살아가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야 십분지 일은 알수 있다.
그리고 알수없는 중압감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꽤 많은 여자들의 숙명같은 거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내게도 누구에도 편안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매주 가는 시댁에 난 장봐서 저녁 차려드릴생각도 많이 하지 못했고
식사 시간에 맞춰 다니곤 했던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
내 숙명을 한탄하기 전에
난 얼마나 착한 며느리였나,
난 얼마나 착한 딸이였나,
난 얼마나 착한 사람이였나...
매주 아들 며느리 주시려고 한상씩 준비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내 숙명에 대한 한탄은 접어두어야함을
오랜만에 철들은 종손집 며느리가
열심히 말은 롤로 대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