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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만난 남친..
남친이 아직 공부중이라 구체적이진 않지만 학업 마치는 2년 후 쯤을 예상으로, 결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남친과 결혼까지 가려면 최소한 2년은 더 연애관계를 유지해야 하지요...
문제는... 2년간 연애를 유지할 에너지가 없는거 같다는겁니다..
이미 관계는 무덤덤하고, 지루해져 있습니다.
여러가지 말로, 행동으로 표현되지만.. 결국 나 좀 더 사랑해달라는;; 뜻의 투정이나 짜증을 부리면...
남친은 연애를 오래했으니 당연한거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만 합니다.-.-
워낙에 뜨뜨미지근한 커플이었던지라 기념일 같은건 애초에 있지도 않구요,
연인들의 천국이라는 크리스마스에도 사람 많은곳 가기 싫다며 각자 집에 있거나.. 저는 그냥 친구들이랑 놀거나 합니다.
남친이랑 관계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기념일 좀 챙겨보자고, 원래 좋아하지않는 스테이크하우스지만 애인이랑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나도 커플링같은거 껴보고 싶다고.. 그렇게 여러가지를 졸라대도 제가 너무 편해진건지 아님 만만해진건지.. 그닥 반응이 없습니다.
남친은 용감하게 그러더군요... 연애 초기에도 안하던걸 지금 요구하면 그게 되겠냐고...
아 정말 뻔뻔스럽게 쓱 빠져나가는게 얄밉지만...뭐.. 틀린말이기만 한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요란하진 않아도 마음으로는 서로를 가장 아껴주고, 가장 잘 알고, 서로에게 베푸는걸 아까워하지 않으니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연하지만 마음속에 단단한 믿음이 있달까요..
그런데 요즘은 그 믿음마저 흔들려요..
저를 만나는일, 챙기는일, 전화하는거.. 이런걸 의무적으로만, 사무적으로, 계산적으로 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냥 사소한것들에서 느껴져요...
남친이 워낙에 논리적인 사람이고, 사회적이고 자기처신에 철저한 사람이라는걸 알고 있기때문에.. 사실은 그렇지 않은것도 저 혼자 그렇게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느끼는 불만을 얘기하면 남친은 제발 혼자 오해해서 사람 이상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거든요;;
근데.. 여자들은 그냥 본능적으로 알잖아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거.
느런 느낌을 받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런 남친을 만나고 있는게 가끔은 비참하게 느껴지기조차 해요. 여자로서.
감정 흐름에 주기가 있어서, 민감해질때는 한없이 외롭고 답답해져서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하나 혼자 심각해졌다가,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보자고 마음먹고 으쌰으쌰했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그냥 무덤덤하게 지내지고 그래요.
이렇게 반복하면서... 연애를 더 유지해야 할까요...?
이런 감정 주기가 한바퀴 돌때마다 믿음은 자꾸만 엷어지고, 관계가 자꾸만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고 나이를 더 먹은후에 빨리 헤어지지 못한걸 후회하게 될까봐 겁이나요.
헤어지자고 마음먹고 독하게 굴어봐도..남친은 일단은 자기가 잘못했다면서 잡습니다. 매번.
지금도 그런 상태인데요..
정리하려고 생각하면 제 자신이 텅 비는거 같아 아프구요.. 또 한편으론.. 정말 남친이 헤어지자 그래버리면 어쩌나 무섭기도합니다.
문득 눈 뜬 새벽에... 이러고 있는 지금 상황이 참 슬프네요..ㅠㅠ
1. 글쎄
'11.1.5 7:12 AM (143.111.xxx.26)학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부터 2년 이상 결혼을 미뤄야만 하나요?
여건이 되면 그전에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공부 끝나도 지금 생각과는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구요.
원하신다면 그리고 준비가 되셨다면 결혼을 추진해 보심이 어떤가요.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 답하기 조심스럽지만
제가 지내보니 공부 끝나면 바로 결혼! 이것도 너무 막연하고
대학원 다니는 중에 결혼하는 분들도 많아요.
큰 이유중의 하나지만 절대적으로 결혼 미룰 만한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2. @@
'11.1.5 7:16 AM (180.66.xxx.151)저랑 넘 비슷한 경우예요.
헤어지잘때 마다 그렇게 잡더니 결혼한후엔 그때 헤어졌어야 했는데 하더라구요--:
그렇게 오래 연애하면 남들처럼 밀당이런거 없지요.그냥 오래된 부부 같은 느낌...
서로 너무 잘알고 있으니까 서로를 이해 하기 보단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는 관계가 된답니다.
지금은 결혼전이지만 결혼후엔 나도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도 생겨서 바람을 피우고 싶은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거죠...지금도 그 상태시라면 결혼후엔 그보다 한 열배 더 무심하고
무덤덤한 관계가 됩니다.저는 한 이십년넘었는데 지금은 애때문에 살죠...
원글님 오래된 연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그런 심경이예요.남자가 너무 괜찮으면 잘 이시기를 넘기시고 아니라면 잡던 말던 뻥 차심이...3. 꼭
'11.1.5 8:36 AM (121.190.xxx.177)저랑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는 20살 대학교1학년에 남친을 만나서 28.29..까지 만났어요.
3년간 그리도 열정적이던 남친도 점점 친구처럼 변해가더군요..
그러면서 처음에는 튕기기도하고 그런편이었던 제가 점점 뭔가 아쉬운 사람처럼..
마음이 이상하더군요.. 비참한 느낌도 들었구요.
그러면서 후반기로가며 자주 싸우기도하고 몇 번을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죠.
게다가 동갑이라 결혼생각하기에는 남친이 아직 준비가 안되었었구요. 모르죠 마음이 준비안된건지도.
자연스럽게? 또는 의도적으로 점점 다른 사람들도 만나보게 되었어요.
소개팅도 하고.. 모임에서도 만나고.. 매일 저녁 오늘은 누구 만날까.. 가볍게 식사하고 오고..
나한테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남친한테(당시는 헤어진 상황이었지만..) 마음이 식어가구요.
아... 세상에 남자는 많구나...!
결국 29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되었지요. 30살에 결혼했구요.
근 10년을 만난 사람과 못 한 결혼을..
남편과 불과 1년 몇개월만에 눈에 하트뿅뿅하며 결혼하게되더군요. 참 잘했다고 생각하구요..
근10년처럼 오래사귄 연인들은 헤어짐도 쉽지가 않죠.. 헤어져도 헤어진게 아닌..
그래도 저런 분이라면 결혼하셔도 평생 외롭지 않으시겠어요?
그래도 괜찮을 정도로 남친분이 좋다면 모르겠지만요..
9년을 만나셨는데 커플링도 없으시다니.....그리고 저런 차가운 멘트들..
세상에 남자 많~아요.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구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세요..
적령기 여자가 배우자 찾는거 당연하구요.. 싫으면 자기가 데리고가던가..
마음이라도 확신을 주던가.. 아니잖아요. 시기 놓지면 여자만 손해죠..
아마 헤어지는 과정만해도 1년이상 걸릴지도몰라요.. 세월이 무섭더군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결별을하던 아니던, 결별 과정중이던... 이해하시죠?
어떤 상황과 시간에서도 다른 사람도 두루 만나세요..4. 어~
'11.1.5 8:38 AM (121.165.xxx.85) - 삭제된댓글오래 만난다고 다 그렇지 않아요.
인간관계가 다 그렇지만,
사랑은 특히 노력으로 가꿔야 자라는거랍니다.
저런 남자, 결혼하면 더 나빠질 일만 남은듯 합니다.
저 연애 12년하고 결혼해서 잘 알아요.
정리하세요.5. ..
'11.1.5 8:56 AM (112.151.xxx.43)저도 대학3학년때 만나서 서른에 결혼했어요. 둘다 동갑이구요. 연애할땐 싸우기도 무지하게 싸웠지만 결혼해서 잘 살고있고(올해로 6년차) 남들이 니들은 아직도 그렇게 좋으냐 할정도로 잘 지내구요.. 오랜 연애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이 너무 무심하고 심드렁한게 문제 아닐까요.
6. 각자의성격
'11.1.5 9:02 AM (220.72.xxx.1)저도 8년 만난 후 헤어졌는데요
원체 무덤덤한 성격이라 기념일, 선물, 프로포즈 등등 같은 것 때문에 아쉬웠던 적은 없어요
문제는 나는 결혼한 준비가 되었는데 상대방이 안되어 있는 거더군요
상대방이 책임감이 강하고 사회생활을 잘 하시는 분이라면 서로 더 믿고 가심이 좋지 않을까요?
저도 선 많이 보고 있습니다만 원체 낯을 가리는 편이라 그런지 힘들어요
알콩달콩한 것 보다는 함께 생활해야 할 친구로써 믿음이 제일 중요한 듯 해요
그리고 상대방이 얼마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지가요....7. 내생각
'11.1.5 9:09 AM (180.224.xxx.33)-_- 제 주위에 신입생때부터 만나서 7년씩 연애하고있는 커플들 있는데
오히려 3년 만나고 결혼한 저희보다 더 닭살스럽게 잘 만나요.....
저희야 뭐 둘 다 70대 노부부같이 등대고 바닥에 지지고 아이구~ 하는 귀차니즘 스타일들이지만
둘 다 만족하기에 불만 없는거고, 그래도 한 번씩은 두 사람 다 이구동성으로
잡힌고기들끼리 꼭 이런짓까지 해야하나? ㅋㅋ 하면서도 크리스마스고 뭐고 챙기고 그래요...
10년 연애...까지 간 커플은 아직 제 주위에 없지만
커플링도 없고 기념일도 안챙기고 노력도 없고 여자가 입 떼기 전에 알아서 대령 수준 아니라도
여자가 어디 레스토랑을 통째로 대여해서 피아노 쳐대며 노래를 불러라 하는 것도 아니고
스테이크 하우스 같은데 한 번 가자는것도 안가는 남자도 못봤어요.
진짜 지금도 저러는데 결혼하면...님이 혼자 애 다키우며 심드렁한 남자 데리고 살게 보이네요.
애인 없는 야생의 솔로 고기는 자기가 알아서 먹이를 잡아 먹지만
서로에게 소속된 잡힌 고기들은 서로 애정과 관심이란 먹이를 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굶어 죽거나, 정말 그런 감정이 필요하면 그냥 그물을 찢고 탈출해야죠.
강하게 이런 상태로는 더 이상 나는 살 수 없다는 걸 어필해 보고, 노력도 좀 해보시고...
솔직히 세월이 너무 아까워서 바로 뻥 차버리라는 말을 저도 못하겠어요.
저도 3년 사귄 남자랑 좋을때도 나쁠때도 있었지만 2년 넘어가니 생활의 일부가 되었었는걸요...
하지만 정말 한 몇 달 노력해봐도 바뀌지도 않고 동요도 없다면...그래서 힘드시다면
다른 분 만나시는 일 밖에는 없네요....;;;그대로 이 상태대로 결혼은 아니라고봐요...8. 음..
'11.1.5 10:18 AM (203.234.xxx.3)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여자분이나 남자분이나 같은 걸 느끼고 경험하실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남자분이나 여자분은 지금 '변화'를 두려워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맞춰가기까지 트러블을 두려워하셔서 그냥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만일 남자분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이게 진정한 사랑이야! 라며 원글님께 "네가 원하던 대로 헤어져줄께, 우리 헤어지자"라고 한다면? - 이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심 안되고요..
연애 오래했다고 해서 감정이 다 식는 건 아닌데 권태기가 없는 커플은 없어요..
제가 아는 후배는 캠퍼스 커플로 연애 10년(중간에 동거 2년)하고 결혼해서 제가 별로 설레는 건 없겠다?하고 물었는데 또 다르다며 아주아주 설렌다고, 결혼과 연애는 또 다르다며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5살 때 애정 고갈로 진짜 이혼할 뻔 했었어요. (다른 더 큰 일이 일어나 부부의 이혼을 막아준 셈..)
설레는 건 없어도 신뢰나 저변에 깔린 애정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단지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서 시작해야 하는 게 귀찮아서, 두려워서(맞춰가는 과정에 얼마나 많이 싸우나요..) , 그냥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30세인 지금은 좋은 시절 다 지나간 것처럼 느끼겠지만, 나중에 40세, 50세에 생각하시면 30이 얼마나 빛나는 나이인지요.. (제가 지금 서른살이면 정말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겠어요..)9. 제
'11.1.5 11:07 AM (1.102.xxx.184)제 남동생이 올케와 십사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아직도 불꽃튑니다. 자기들은 아니라고 볼꼴 못볼꼴 다봤다고 하지만^^ 식구들 앞에서 맨날 손잡고 다니고 서로 머리카락 만지고 남동생은 지 부인 일시킬까봐 안절부절에 좀 웃기고 귀엽습니다. 올케가 부모님께 잘해서 저도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래 사귀었다고 다 그렇진 않은거같고 남자 성격입니다. 오래 사귄 정에 그냥 참고 사셔도 되겠지만 마음은 항상 괴로울 것이며 새로운 모험을 하시고 싶다면 헤어지는 것도 방법이지요.
10. 마음이
'11.1.5 11:35 AM (121.173.xxx.91)시키는 대로 하는것이 정답입니다.
미혼일때는 가슴이 마구마구 설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날려주시는 남자분과 연애를 한번 해봐야 합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의무감과 책임감에 무게가 더 실리는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나 그런 위로를 받게 되잖아요.
오랜만남으로 인해서 죄책감,책임감때문에 자신에게 기회를 빼앗지 마시구요.
어제 어느분이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셨는데, 평범한주부가 바람피웠는데도 남편에게 당당하더라는 글을 읽었어요.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었다라고 했다더군요.
그분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결혼해서 일탈하면, 가까운 사람에게는 상처로만 남겠지요.
사랑은 마음의 준비가 되고 타이밍도 중요하고 용기가 꼭 필요한것 같아요.11. ,,
'11.1.5 2:44 PM (211.49.xxx.39)인연이 딱 여기까지여서 그 오랜시간 만나오고도 여지껏 결혼으로 연결 안된거아닐까요
저도 겪어봐서, 느낌을 조금은 알거같아요.
헤어지기가 굉장히 힘든데, 일단 헤어지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아닌데,,싶은 사람과 결혼까지 가는건, 니가 지금 날 대하는 이모습으로, 앞으로도 쭉 대할꺼라는걸 인정하고 가는거같아요.
준비없이 끊지마시고 혼자서는 시간도 겪어보세요. 이사람이 없어도 내가 살수있는가 하는 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