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때 산 맥주를 이제 따서 마시며...

남편아.... 조회수 : 209
작성일 : 2010-09-20 00:13:39
그때 한참..남편하고 사이가 안좋을때였어요.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 했지만,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미워 보여서 월드컵 같이 보는것도 싫을만큼이요. 권태기가 또 !! 온건지.

암튼, 애들이 월드컵 열기에 신나하고, 생전가야 스포츠 중계 보는일 없는 남편도 월드컵 축구는 꼭 보는지라..

그런데요, 무슨일이 있어서 (지금은 기억나지 않으니..아마 사소한 일이었겠죠) 남편하고 얼굴도 마주치기 싫은 날이었는데요.

혼자 월드컵을 보던지 마시던지 하고 저는 그냥 잤어요.

그런데, 다음날 남편 출근 후에 보니 편의점 까만 봉투에 카스라이트 페트병하고 오징어가 냉기도 다 가신채 그대로 있는거에요.

남편은 술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맥주를 사온다거나 하는일은 거의 없지요.
맥주 마시면 10중 9는 저 때문에 사거든요.

분명히 저 맥주 한잔 하면서 화해 모드로 월드컵 보려고 했던거 같은데..

에유...마음이 안좋더군요.

그날 저녁에, 제가 왜 마음이 상했는지에 대해 소상히 말하고...남편도 수긍했어요.

그렇지만, 술을 잘 안하는 부부이기에 맥주는 그대로 냉장고에서 여태까지 묵고 있었던거구요.

오늘...애들 다 재우고 나니 맥주 생각이 간절하길래 병을 땄네요.
남편은 지금 해외출장중이에요.

그덕에 지방에 있는 시댁에도 못가고(안가고? ㅎㅎ) - 애들이 셋이라 시어른들이 저 혼자 애들 데리고 오는거 불안해 하셔서요.

고추장조림멸치하고 맥주하고 먹으니 참 맛있네요.

한창때...맥주가 술이야? 하며 들이붓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이야 몇잔 마시면 끝이지요.

남편아...

출장간지 겨우 4일인데, 오늘은 보고 싶네. 맥주 탓일까?

우리 가끔은 또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살겠지만..

당신도 그렇듯이, 나도 약속할께..

두 사람이 함께 하는동안 만큼은 내 마음속에 다른사람은 없다고...

IP : 121.138.xxx.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비
    '10.9.20 12:49 AM (112.187.xxx.33)

    다들 그리 지지고 볶으면서 사네요.^^
    별일 아닌 것에 화를 내고 미워하다가(물론 심각한 일들도 생기지만요... 삶이라는 것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내고...

    어쨌건 월드컵때 산 맥주를 지금에야 까는 건... 저희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잠시 놀라고 갑니다.ㅎㅎ
    아이들이랑 추석 잘 보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8653 추석 연휴때 놀러갈 곳 추천해 주세요 1 놀러가 2010/09/20 339
578652 당신 아들은 안 그런 줄 아시기에 알려드렸을 뿐... 35 나쁜며늘은아.. 2010/09/20 9,892
578651 영양주사 효과 있나요? 2 궁금 2010/09/20 2,064
578650 매니큐어가 뭐예요? 5 . 2010/09/20 1,014
578649 급> 토욜날 애 신경치료+크라운했는데 자는애 피가 나서요,, 1 .. 2010/09/20 306
578648 편도적축술은 개인병원 vs 종합병원?? 6 .. 2010/09/20 610
578647 조성모 ㅋㅋㅋ 14 ㅋㅋㅋ 2010/09/20 2,892
578646 만약 자녀를 원하는 대학/전공 보내준다면 어디를 가라 조언할지요? 4 꿈을꿔보아요.. 2010/09/20 862
578645 지난 남아공 월드컵때 산 맥주를 이제 따서 마시며... 1 남편아..... 2010/09/20 209
578644 화분농사 지으신 분들... 성공하셨나요? 11 봄비 2010/09/20 1,027
578643 요즘도 매일매일 샤워하시나요? 16 ^^;; 2010/09/20 2,421
578642 시부모님, 내가 봉인줄 아나봐 17 나는봉 2010/09/20 2,786
578641 오리털 롱 코트 9 추워요 2010/09/20 1,115
578640 사는게 뭔가 너무 억울하고 미칠거 같을때 3 ... 2010/09/20 1,131
578639 참새가..매 혹은 독수리 키우려니 ..힘드네요.. 1 어린 왕자 2010/09/20 493
578638 수업시간 4시간동안 걸상없이 무릎꿇고 수업했답니다.(4학년임다) 22 초등맘 2010/09/20 2,065
578637 턱에만 나는 여드름 왜 이럴까요? 9 .. 2010/09/20 1,801
578636 1년전에 선물준 그릇을 다시 달래요 22 황당 2010/09/19 2,869
578635 구두 전문가님들, 발 아픈 구두는 왜 그런가요?? 15 절뚝절뚝 2010/09/19 3,782
578634 40분이나 기다렸는데 어린애라 계란을 안판대요.. 56 성화마트결사.. 2010/09/19 5,386
578633 요즘 욕실청소세제의 지존은 뭔가요? 11 요즘 2010/09/19 1,985
578632 서초구반포쪽에 떡재료파는곳있나요? ^^ 2010/09/19 302
578631 당장은... 힘들었던 나의 삶을 달래보는데 애쓸렵니다. 5 나도... 2010/09/19 1,024
578630 바깥에 너무 추워요~~ 3 벌써 ? 2010/09/19 710
578629 7080 2 백수 2010/09/19 535
578628 음악 들으며 82하세요? ^^ 1 음악 2010/09/19 336
578627 오빠가 결혼하고 배불뚝이가 되어가요 ㅋㅋㅋ 5 흠냐 2010/09/19 829
578626 조개구이 땡기는 이밤에... ㅋㅋ 조개 2010/09/19 160
578625 [남자의 자격] 실버합창단 눈물 나네요 有 4 ... 2010/09/19 1,656
578624 가임기 여성에게 특히 좋은 요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2 수이 2010/09/19 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