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얘기가 나와 그냥 써봅니다.
저 어릴 적엔 쭉 단칸방 생활했거든요.
방 하나, 부엌 하나 구조로 다닥다닥 붙은데도 살아봤고
주인집에 딸린 방에도 살아봤고
네식구가 살면서 뭐 그렇게 불편하단 것도 몰랐고
엄마가 아빠 밥 퍼서 아랫목이나 이불 속에 묻어두고
나는 그 옆에서 졸다가 아빠 오시면 좋다 하고
겨울에는 윗풍이 심해 방 가운데 연탄난로 놓고 고구마도 납작하게 썰어 구워먹고
가래떡도 구워먹고
엄마랑 나랑 내동생이랑 나란히 누워 라디오 드라마 들으며 우와~~ 하기도 하고
그뒤에는 다락방이 딸린 단칸방으로 가서 맨날 다락에 올라가 책도 읽고 상상도 하고
재밌었어요.
무지하게 가난했지만 그때가 참 따뜻하고 소중했던거 같은데...
우리집만 해도 나는 이 방 들어가 있고 애는 저 방 들어가 있으면
서로 뭐 하는지도 모르고
어쩔 땐 옛날처럼 단칸방에 살 때가 부모형제자식 더 끈끈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옛날에 단칸방도 별로 안 불편했던 거 같은데...
단칸방 조회수 : 902
작성일 : 2010-07-14 21:27:20
IP : 59.7.xxx.2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14 9:40 PM (121.186.xxx.163)원래 추억은 아름다워요
전 어렸을때 고무장갑 끼고 머리감은 기억도 있어요
너무 추워서 샴푸가 다 얼고 그랬거든요
팔 내놓고 머리 감는데 그 팔이 너무 추워서 고무장갑 꼈었어요
그때 신경질도 많이 내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거든요2. ..
'10.7.14 10:02 PM (124.53.xxx.16)비교라는 걸 알고부터 불행해진 것 같아요.
초등학교때까진 우리집이 젤 잘 사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ㅋㅋㅋ
지금은 귀를 막고 눈을 감아도 마음 속으로 비교하는 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네요...
자본주의라는게... 참 그래요...3. ...
'10.7.14 10:24 PM (110.8.xxx.231)죄송하지만.. 전 지금이 더 좋은데요.. ㅎㅎ
그럴리도 없지만 다시 돌아가기 싫어요.
그리고 그때의 엄마 아버지가 불쌍해요..
많이 힘드셨겠구나.. 하고4. 그건
'10.7.14 11:46 PM (58.227.xxx.121)원글님이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불편한 줄 몰랐을거예요.
원글님 어머니는 불편하셨을껄요.5. ^^;;;
'10.7.15 12:11 AM (125.186.xxx.205)다 그렇게 비슷하게 살았을때는 불편함도 모르고 그냥 살았을거 같아요.
모두 다 같이 연탄 시간맞춰 갈아가며 난방하는게 당연하고
석유곤로 심지 높이 살펴가며 불 붙여 요리하고
비누 한장으로 온몸 다 씻는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점점 많은것들이 생겨나면서
비교하고 뭐 그러다 보니 불만도 나오고...등등...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