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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하지만... 이제는 굿바이
저 끔찍한 기사제목 읽으면서 가슴이 툭 떨어졌었습니다.
뺨을 한 대 맞은 듯 시간이 멈췄었습니다.
신문은 경향, 주간지는 한겨레21을 보고 있었는데...
남편이 한겨레는 안된다는 걸 제가 고집해서 보기 시작했었어요.
‘굿바이 노무현’ 보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지... 했더랬습니다.
그 땐 그 분을 그리 보낼지 몰랐으니까요.
그 분은 불사신 같은 사람, 마징가제트처럼 번쩍 날아올라
또 그것들을 혼내 줄 줄 알았으니까요.
이번 주, 한겨레 21 온 거 보고 또 남편이 그만 보자 하대요.
6.2 지방선거 다룬 거 보니,
그저 노회찬이 옳았느냐 심상정이 옳았느냐...
그러곤 별 게 없더군요.
아... 이 사람들은 진보신당 기관지였던가...
나 같은 사람들,
이제서야 시민의식을 깨우쳐 가는 사람들은
이 사람들한테는 큰 의미가 없는 거였구나.
지금 이 글 쓰면서
저는 비로소 눈물을 흘립니다.
촛불로 시청을, 여의도를, 용산을, 평택을, 대한문을 헤매던 우리가
이제는 어디 가서도 만날 수 없는 그 분에게 갖는 마음을
이 분들은 도저히 알아 줄 수가 없는 모양이구나.
그 분이 당한 일이 내가 당한 일인 것 같고,
내가 당한 일을 그 분은 알아 주실 것 같은...
이 마음을 세상이 두 쪽 나도 몰라주겠구나.
우리에게 이번 선거가 무엇이었는지,
이 사람들이 MB와 오십보 백보의 실패라고 하는 참여정부가
우리에게 무엇을 깨닫게 했는지,
이 사람들이 알아 줄 날이 올 리가 없겠구나.
진보가 분열로 망하면 안되기 때문에
아고라에서 만나던 ‘노명박’ ‘x현’ 같은 댓글에서 무너지던 가슴을...
‘난 대추리를 못 봤으니까...’
‘난 이라크 파병을 막는 데 아무 것도 안했으니까...’
‘저 이들은 나 같은 사람들이 무관심한 동안 너무 오래 외롭게 싸워 와서 그런 거야...‘
다독이고 또 다독이며 이해하려 했던 내가
오늘 밤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내일 아침엔 한겨레에 전화를 하려구요.
정말 죄송하지만... 이제는 굿바이라구요.
꿈꾸시는 세상 이루시라구요.
저 없이도 그 세상 이루실 것 같아 저는 이만 인사드린다구요.
1. ㅠ
'10.6.12 3:02 AM (221.160.xxx.240)저도 그럴까봐요.
무심코 신문 넘기는데,,ㅠㅠ 그것도 큰 글씨로 ㅠㅠ
제가 한겨레를 짝사랑 했나봅니다.
이제는 경향을 봐야하나.2. ......
'10.6.12 3:04 AM (121.166.xxx.5)뭐라 위로 말씀드릴수가 없군요.
넘 치열하시진 마시길.......3. 전 이미 아웃
'10.6.12 4:10 AM (80.6.xxx.33)검찰에 불려다니시며 고초를 겪고 계실때 노통을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그 며칠 후 노통님 가셨다는 얘길 듣고
82님들 한겨레 살리기니 광고넣기니 뭐니 해도 이미 제 맘 속에는 한겨레 버린 지
오래됐습니다.4. 정의 아내
'10.6.12 6:21 AM (58.229.xxx.204)저 같은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한겨레는 제 눈과 귀를 대신할 대안언론일 수 없고,
진보신당은 정권을 잡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대안정당이 아닐 겁니다.
분열하면 안 되는데...
한 팔을 잘라내듯 한겨레21 구독 중지를 결심하고,
한 다리를 잘라내듯 진보신당에 작은 x표를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심란한 밤을 보냈습니다.
어느 새 창 밖이 훤하게 밝았네요...5. 저도 어제
'10.6.12 7:49 AM (58.233.xxx.143)신문구독 취소했어요.
이제 뭐 봐야 하나요...ㅠㅠ6. 심정에 공감
'10.6.12 8:43 AM (122.37.xxx.87)한겨레를 보든 안보든
원글님과 위에 댓글 다신 분들이
적어도 딴나라당에 대항마가 진보신당 하나뿐이라면 진보신당을 찍을 사람들이라는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한편으로 걱정은 됩니다
과연 그나마 있던 한겨레마저 무너지면 경향은 더 힘든 싸움을 하게되는것은 아닐까.
우리가 이렇게 한겨레와 멀어지는것이 우리의 약점이 되어 돌아오진 않을까.
근데
또 우리의 이런 마음때문에
한겨레에 대한 감시기능을 떨어지게 되는건가.
이번일이 참 안타깝네요.
과연 누구의 고의적 아이디어인지...사내 분위기인지... 정말 일시적으로 경솔하기만 했던건지...7. 정의 아내
'10.6.12 11:37 AM (58.229.xxx.204)윗님,
이대로 내버려 두면
그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의 약점이 될까 걱정입니다.8. phua
'10.6.12 2:11 PM (218.52.xxx.103)이대로 내버려 두면
그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의 약점이 될까 걱정입니다.222222
정님하고 제 남편하고 만남을 주선해야 할 까 봐요...
정님 표현과 제 남편의 한겨레에 대한 표현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으니...9. 정의 아내
'10.6.12 6:14 PM (58.229.xxx.204)phua님,
가을 82 번개에 바깥 분 뵐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