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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학력 위조로 소문났던 적 있어요
계속 올라오는 글들을 자꾸 보게 되니, 내가 관심이 없는게 이상한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근데 문득 생각났는데 저도 학력위조라고 소문났던 적 있어요. ㅋㅋ
중학교때까지는 한 번 보면 외우는 수재형이었지만
고등학교가서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고 3때 막판 스퍼트로 대충 간 거라
메이저 과를 나온 것도 아니었으니,
저한테는 서울대가 그렇게 위조까지 해야하는 대단한 거란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더군다나 대학 다니면서 진짜 천재들을 몇 명 보고 나서
나머지는 다 그렇고 그렇지 별 거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구요.
힘든 일들이 몇 번 있어 인생이 좀 꼬이기도 했지만,
그저 제가 제 상황에 맞춰서 아이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었는데,
전공도 아니었고 서울대나 연고대 나온 사람도 거의 없는 일이었어요.
모르는 것도 솔직하게 물어 보는 편이고,
관심없는 분야는 정말 무식한 수준이라,
바로 윗 상사님은 맨날 놀려대고 그랬어요. 너 서울대 아니고 서울유치원 나온거 아니냐 하면서요. ㅋㅋㅋ
그럼 그런 비밀을 어떻게 알았냐고 결국 들통났다고 맞장구치고 같이 낄낄대고 그랬었는데,
지나가면서 그런 농담을 들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사람이 정말 직접적으로 소문을 내고 다녔더군요.
서울시립대 나와서 서울대 나왔다고 거짓말하고 다닌다고.
돌고돌아서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제가 친한 줄 알았던 사람까지 다들 그 소문을 믿고 확신하고 있더군요.
정말 많이 화가 났었어요.
조회 한 번이면 나오는 학벌을 거짓말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고,
나름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게 가장 큰 자부심이었는데
서울대 그게 뭐라고, 내가 그렇게 거짓말하고 믿지 못할 사람으로 보였나 싶어서
그게 가장 속상하고 힘들더군요.
알고보니, 그 소문냈던 사람이 집에 다른 학교 졸업장을 걸어놓고 거기 졸업한 척 하는 사람이란 얘기를 듣고
아 자기가 그러니 남들도 그렇다고 생각했겠구나 싶어 이해는 됐지만,
나랑 친하다고 통화도 자주하면서 그걸 믿었던 사람들까지 용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벌써 몇 년 전 일이라(연도도 기억 안나는) 지금은 웃으며 그때 그런 일도 있었다 하는 얘깃거리지만
그때는 참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요.
쓰다 보니 생각났는데 그런 일도 있었네요.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가서 누가 물어보길래 아무렇지도 않게 서울대라고 대답했는데
또 돌고 돌아 걔 초등학교때 공부 잘 했었는데 서울여대 나왔다드라로 소문났던.
제가 서울대 이미지가 아닌 건 맞나 봐요.ㅋㅋ 그 이미지가 어떤 건진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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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타블로 입장이 전 이해되는 편이에요. 많이 힘들겠네요.
전 입증할 필요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졸업장 어디 있는지 모르거든요. 졸업앨범도 비싸서 안 샀고요. ^^ 남편도 석사 논문 썼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동안 마우스 패드로 잘 썼던 기억만 나지,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1. .
'10.6.11 8:52 AM (112.153.xxx.114)그냥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거 밖엔...
2. DMA
'10.6.11 8:53 AM (121.151.xxx.154)님글읽다보니 저도생각이 나네요
저는 정말 남들이 모르는 지잡대에 나왔는데
아짐들끼리 대학이야기가 나와서 어느지역에 있는 지잡대를 나왔다고햇답니다
다른아짐들은 고졸이였구요
저는 그 지잡대가 고졸보다 낫다고생각한적없엇는데
어느날 고졸이면서 대학나왓다고한다고 동네에 소문이파다하게 났더군요
저도 그러든지 하고 생각도 안하고
넘어 갔는데
그즈음에 대학동기들이 울집에 놀려온적있었습니다
세명이였는데 두명은 동기인데 부부였구요
울수다쟁이 딸아이가 나가서 울엄마 대학친구들이 놀려왔다고 떠들고 다녔다고하더군요
그다음부터는 그런것을 물어보지않았던것같네요
그동네에서 이사해서 다른곳에 살지만
저도 그런오해 받은적잇네요 ^^3. 예전에
'10.6.11 9:00 AM (220.72.xxx.87)DMA님, 당해보면 그거 진짜 황당하죠? ㅋㅋㅋㅋ 진짜 그게 뭐라고. 안 친한 사람들이 그랬으면 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건데(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는 그냥 웃고 말았었거든요.ㅋㅋ) 친한 척 하는 사람들까지 그랬던 게 가장 상처받았던 것 같아요. ^^
4. 타블로한테
'10.6.11 9:26 AM (121.133.xxx.250)뭘 맡겨 논 게 있다고 성적표 내놔라 졸업장 내놔라 논문 내놔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내놓으면 어쩔꺼고 안내놓으면 어쩔껀지...
되도 안한 요구하면서 나름?? 논리적인 이유는 어찌나 많던지 ㅋㅋㅋ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나 스탠포드에서 입증을 해 줘야지 타블로한테 뭐라할 껀 아니었지요
애초부터.
타블로가 하는 말 믿을꺼냐고요? 그렇게 의심많은 사람들이.
일반인들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황당 에피소드네요 ㅋㅋㅋㅋ5. 저도
'10.6.11 9:50 AM (114.206.xxx.215)예전에 지잡대 나온 남자랑 잠깐 만났었는데 제가 학벌이 더 좋으니까 그게 열등감인지
잘난척을 엄청나게 해대면서 -_-;; 생각만해도 열불나네요. 저보고 이것도 못하냐고 그 학교 나온거 뻥 아니냐고 했던거 기억나네요. 내가볼때 아무것도아닌건데 엄청 대단한것처럼 잘난척하고..6. ㅎㅎ
'10.6.11 9:58 AM (203.249.xxx.21)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서울대 나오셨는데 이렇게 겸손하고 소박하실수가..^^
서울대 나오고 학교에 이리 초연하신 분 처음 봤어요. 님 win!
그리고 서울여대 소문 너무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7. 내친구
'10.6.11 10:00 AM (117.53.xxx.145)서울대 메이저학과 학사, 석사출신인데 워낙 검소하게 살아요.
커튼도 안달고, 한푼이라도 덜쓰려 애쓰고 옷차림도 말안해도 알겠죠?
방배동 50평대에 사는데 나중에 이웃들과 친해지니 그들이 모두 내친구를 입주 가정부로 알고있었던걸 알게되었죠. 석사출신일 뿐 아니라 것도 서울대라니 늘 무시하면 보던 그들이 한순간
봄바람으로 바뀌었다는^^8. zz
'10.6.11 10:01 AM (143.248.xxx.67)저는 얼굴 다 뜯어 고치고, 학교는 취미로 다닌다는 는 소문 돌았다는 걸
소문낸 애가 2년 뒤에 술자리에서 저한테 울고불고 미안하다고 해서
안적 있어요. 그때 까지는 그런줄돌 몰라다능~~ --;
그래서 애들이 수군댔나?
근데요, 저 초평범해요. 그냥 그애가 보기에 제가 되게 부러웠대요. 부잣집 애가 좋은 친구들 (이게 결정적인듯) 이랑 살랑사랑 학교 다니면서 피부과 얘기 하는 것 듣고 (성인여드름땜에 한번 방문, 2만원 가격에 다신 방문 안함 --;) --> 얼굴 다 뜯어고치고, 취미로 학교 다니는 애로 얘기..
어이 없지요? 술자리에서 제가 과외하다가 힘들어서 급성인후염 온적 있다고 하니까 얘가 니네집 잘살지 않냐고? 그래서 아니~ 나 장학금 못받았으면 학교 못다니고, 과외 안했으면 우리동생들 학교 못다녔다 했더니, 그때 부터 울고, 미안하다고.. --;
뭐가 그렇게 그애한테 부럽게 보였나 몰라요. 아마 보물같은 내 친구들? ㅎㅎ
그애도 이쁘고 평범한 아이 였는데, 왜 그랬나 몰라요..9. 오우
'10.6.11 10:05 AM (203.249.xxx.21)zz님은 분위기가....부티, 귀티 나시나봐요^^
10. 저도
'10.6.11 10:11 AM (124.63.xxx.85)아주 잠깐 한 사람에게 의심을 받아봤던 적이 있어요. 아마 그 사람은 지금도 굳게 믿고 있을 겁니다. 제가 고려대에서 학석박사를 했는데요, 박사 끝나고 영어공부가 하고 싶다니까 남편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보내줬거든요.(대출을 내서.....) 원래 6개월 정도 있으려고 갔는데, 몇 달 다녀보니 어학연수학원을 다닌다는 게 영어공부에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서 4개월 반만 있다가 왔습니다. 학원 신청했던거 일부 환불받고 일부는 못 받은 채로요. 룸렌트로 몇 달 살았는데, 그 집의 다른 방에서 룸렌트해서 살던 여자가 저를 의심하는 거였어요. 그 여자는 한국에서 무용학과를 나왔는데... 뭔가 문제가 생겨서 캐나다로 도피차 왔다던데 그 당시 불법으로 체류하는 중이었어요. 식당 알바를 하면서 살았는데요... 체류기간을 넘긴 거죠. 그 여자가 저에 대해서 '저 여자가 의심스럽다. 저 여자 학벌이 뻥이다..'라고 이야기한거죠. 하기야... 어학연수야 보통 학부 때 가지 박사 졸업한 30대 중반이 가지는 않으니까요. 게다가 결혼한 상태면 잘 안 가죠. 제 상황이 아주 평범하지는 않다는 건 알지만, 제가 그 여자의 뒷담화 거리가 될 일도 없는 것 같던데 그렇더라구요. 룸렌트집 주인 딸이 저와 친했는데 그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말이라는 게 참 이상해서, 어떤 사람이 지어냈더라도 그 말이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면 남잖아요. 저와 친했던 룸렌트집 주인 딸도... 한 번 이야기를 듣고 나니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의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눈빛이 보이더라구요. 이게 뭔가 싶더군요. 그래서 컴퓨터를 켜서 학교 싸이트로 로그인하고 들어가서 석사학사박사 졸업 내역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박사 논문은 냈지만 졸업날은 되기 전에 캐나다로 갔던 거라서 캐나다에 있을 때 공식 졸업일이 돌아왔거든요. 오늘 졸업하는 날이라고 말하면서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물론 그 이후로도 그 불법체류 중인 여자는 저를 의심하는 것 같더군요..
11. 순이엄마
'10.6.11 10:31 AM (116.123.xxx.56)저도. 제가 영어를 무쟈게 못하거든요. 수학은 지금이래도 하라면 하겠는데 영어는 힘들더라구요. 시험볼때 영어는 절반이상을 찍었구요. 운이 더럽게 좋아서 영어 점수가 훌륭하게 나왔네요. sky 아닌데 제가 영어가 너무 딸리니까. 사람들이 저를 의심했더군요. 어느날 수학문제를 주면서 좀 풀어달래요. 경시대회 문제인데 어렵다고 풀어 줬더니 음.그대학 나온거 맞구나. 했습니다. 뭐? 웃었습니다. 저야 운좋아서 간거니까. 덜 서럽긴한대. 그럴수도 있구나. ㅋㅋㅋ
12. 예전에
'10.6.11 10:41 AM (220.72.xxx.87)zz님, 설마 초평범하신데 그런 소문이... 부럽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친한 학교 엄마가 참 이뻐서 자연산 아니지? 어디야, 나두 가자 하면서 놀렸었는데, 조심해야겠네요. 지나가다 듣는 누군가가 진짜로 알아듣고 소문낼까 겁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