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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이 데리고 광주에 가야겠어요,

그날 조회수 : 565
작성일 : 2010-05-18 08:40:16
5.18 광주 다큐 "가슴마다 꽃으로 피어..

남편과 아주 집중해서 봤습니다.
80년과 그 이후..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그 때를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이 자유는
그들의 생명과 맞바꾼 어떻게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자각을 한번 더 하게끔 하는 다큐였습니다.

87년,,,그 해
경남 함안의 한 학교로 열심히 출퇴근하고 있었던
제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마산시내는 잦은 최류탄발사로
퇴근 때는 늘 매캐한 그 연기에 질식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최류탄연기를 뚫고
경남대학교에서 했던 518광주사진전에
갔다가 기함했었던 일하며
지난 삼십여년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맘이 내내 아려왔습니다.

며칠 전 김문수는 유시민에게 마음의 부채가 있다고 말했는데
저는 어제 그 다큐를 보면서
우리들 모두
그 때 광주의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는 부채를 갖고 있구나,,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공기처럼  소중한 민주주의를
우린 지금 너무 헌신짝 취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 있으니 귀한 줄 모르고 살다가
서서히 숨막혀가는 지금 다시 그 민주주의를 부르는 우리들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더 늦기 전에
숨막혀 죽기 전에
지난 십년, 그저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만으로 바빴었던 그 시간을
다시 되찾아야겠는데
아직도 별 생각없는 분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현실참여--유시민펀드,,노쨩 광고성금 등등-
의 제 모습이 그저 웃기는 짬뽕이구나 정도 생각하는
나의 어느친구....지금
여기 많은 82의 식구들이 분개하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보고 듣고 하는 중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저 강 건너 불구경의 심정으로 바라보는//
안타깝고 참담하지만
일단 "나"부터 변화하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의 영령들께
고개숙여 마음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침 밥 먹으며
남편과 나눈 이야기..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광주에 한번 갔다오자....응...대답하는
남편의 음성은 아주 아주 지당하다는 동조였습니다.
올해 초4 딸아이와 함께 광주에 갈려구요,,
부산에서 광주까지 그리 멀지 않은데......!!!

광주 시민 여러분
고맙고 죄송합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
어젯밤 이후 오늘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으면서
내내 가슴이 아파옵니다..
IP : 175.114.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안합니다..
    '10.5.18 8:46 AM (211.207.xxx.110)

    오늘 광주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제삿날입니다..
    http://www.nemopan.com/board/1209168

  • 2. 제대로된선거해요
    '10.5.18 9:08 AM (121.133.xxx.68)

    전라도 경상도 따지지 않고 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만 계심
    좋을것 같네요. 애써 피로 힘겹게 거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 3. ..
    '10.5.18 9:19 AM (114.203.xxx.130)

    토요일 광주5 18묘지다녀왔읍니다 대학생ㄷ들 많이 오더군요 한번은 꼭가봐야 될것같아서 25명이 님을위한 행진곡도 부르고 영산강도 많이 파헤처놨더군요

  • 4.
    '10.5.18 10:59 AM (121.178.xxx.164)

    울었습니다,
    링크해주신 사진들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듯 아파서 이 아침에 또 울었습니다.

  • 5. ...
    '10.5.18 11:36 AM (125.176.xxx.186)

    원글님... 87년 그해 전 마산에서 여고를 다녔어요.. 경남대 옆...
    암것도 모를떄... 최루탄때문에 하교길이 매일 눈물 콧물 범벅..ㅠㅠ
    대학생들 욕 무지 해댔었는데..
    참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네요..ㅠㅠ
    5.18에 대해서도 대학가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것도 알았어요..
    내가 맘편히 대학생들 욕하면서 고등학교 다닐때...
    언니, 오빠들이 어떤 맘으로 그리 화염병을 던졌는지...ㅠㅠㅠㅠ

  • 6. 사진들을 보며
    '10.5.18 1:03 PM (58.141.xxx.66)

    가슴이 미어져오는군요
    저도 어릴적 이모님이 광주에 사셔서 그 때 당시 새벽녘에 사촌오빠언니와
    함께 간신히 친정인 우리 집으로 피난(?) 오셨죠.
    전 그때 막 초1이어서 무슨 영문인지 몰랐어요.
    경상도에서 학교다녀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다가,
    20살 넘어 서울에서 살면서 그때 당시 어떤 엄청난 음모가
    숨어 있었는지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고 사는 나쁜 xx 들 때문에
    가슴 한 켠이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네요.

    고인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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