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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에게 며느리인 저는 가족인가요? 식모인가요?
힘들다는 글 보고서는
저랑 똑같은 분이 의외로 많으시구나 하면서 반가웠네요.
저희도 시댁 다녀오면 차가 미어터집니다.
첨엔 정말 자식 위하는 마음이 지극하시구나 생각했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그런거 없으시거든요.
친정엄마는 제가 달라고 하면 주는 정도이지 막 바리바리 싸주진 않거든요.
저희 시어머님은 예전에 고모 시집 보내고
고모가 호박죽 좋아한다고 호박죽을 들통에 끓여서
그걸 들고 고속버스 타고 딸네집에 가져다 주고 왔다는 이야기 듣고는
놀랬고, 고모 고3때 저녁찬밥 먹으면 소화안된다고
밥을 맨날 새로 지어 저녁마다 학교로 밥을 날랐다는 이야기 듣고는
감동의 눈물까지 흘릴뻔 했네요.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아들 셋, 딸 한명을 키우신 대단한 분이시죠.
그런데, 그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보니
며느리들은 완전 식모취급이네요.
그 귀한 아들들 자기 대신 챙기고 밥해주는 식모.
결혼하고 매일 전화와서는 남의 며느리 이야기 45% 나머지 55%는
자기 아들 뭐 해먹이는지...
그러면서 또 맞벌이는 해야된다고 그러구.
아이 낳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아들 뭐 해먹이지는지, 손자들 뭐해먹이는지.
택배가 오면 저는 좋아하지 않는 것들만 그득.
그담날 부터 읊어야 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고 있다는 말 나오기 전까지 계속 얼마나 먹었는지
잔량 확인하고, 그만큼 남았으면 이제 찌게를 해먹어라.. 등등등..
정작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 한번 시댁 가서 먹어본적 없고.
남편 좋아하는 새우, 꽃게만 주구장창 먹어야 했구요.
사실 제가 어떤 음식 좋아하는지는 모르실꺼에요.
관심이 없으시니..
그냥 전 가족이 아니고 자기가 끔찍하게 생각하는 아들의 식모인건지..
매일 전화해서 자신이 보내준 음식들 얼만큼 먹었는지 물어보고
맛있다는 소리 나올때까지 계속 압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 입맛에는 맛있지도 않고,
설사 맛있다고 해도 제가 자발적으로 너무 맛있게 잘먹고 있다는 말 한번만
들으시면 안되나요.
꼭 그렇게 매번 맛있다, 얼만큼 남았는지 확인해드려야 하는지..
다른 곳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취욕이나
인정을 못받으셔서 그러시는 건지.
정말 피곤합니다.ㅠㅠ
제가 2년 동안 대학원 공부한다고 친정엄마가 오셔서
살림살아주실때도 자신이 보낸 음식 사돈한테 전화해서
얼마나 먹었는지, 맛있게 잘먹고 있다는 말 꼭 듣고나야 끊으시고.
저한테 하는 것도 모자라 사돈에게까지 그러시니 정말 황당합니다.
친정엄마는 차갑고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넘 당황스러웠는지 제 동생에게 솔직히 저희 집에서 아이들 돌보고 살림사는것보다
저희 시어머님 전화가 더 힘들다고 하셨다네요.
아니 사돈에게도 전화해서 음식 잔량 확인하고 잘먹고 있다는 공치사를 들으셔야 끊으시니..
그것도 이틀에 한번꼴로 전화해서.
자기 아들 뭐 해먹이고, 손주들 뭐 해먹이는지 감시하는것도 아니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욕구는 강한데
아무도 인정을 안해주니 이런식으로라도 인정을 받고 싶으신 건지.
전 음식 까지는 꾸역꾸역 먹을 수 있는데, 매일 전화하셔서 잔량 물어보고
어떻게 해먹고 마지막에 늘 정말 맛있게 잘먹고 있다는 이야기 하는게 너무너무 괴롭네요
1. ..
'10.1.5 3:43 PM (112.144.xxx.37)가족같은 식모요~~~~~~~~
2. ㅋㅋ
'10.1.5 3:45 PM (211.216.xxx.224)점두개님 저 진짜 빵터졌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
'10.1.5 3:46 PM (122.34.xxx.19)맘편히 돈안주고 부려도 되는 식모라고 할수있죠. 덤으로 손자까지 낳아서 길러주구요.
4. 그때그때달라요~
'10.1.5 3:46 PM (124.199.xxx.215)때에 따라 가족이기도 하고 식모가 되기도 하죠.
5. ..
'10.1.5 3:47 PM (218.148.xxx.226)ㅋㅋ 가족같은 식모 정말 재밌네요
6. ^^
'10.1.5 3:48 PM (116.34.xxx.75)당연히 가족 아니죠. 그걸 아직 모르셨단 말이에요? 원글님의 가족은 남편과 아이입니다.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한 가족 관계 증명서 떼보면 아실텐데요? ^^ 가족 아닌 사람에게서 가족을 기대하시니 거기서부터 불행 시작입니다.. 그냥 남편의 어머니이니, 당연히 남편 뭐 먹는지 궁금한 거고, 내 손자 뭐 먹는지 궁금한 거지, 원글님이야 시어머니에게 뭐라고 원글님 뭐 먹고 사는지 궁금하시겠어요.
그냥 궁금하시다면 좀 아는 사람이 뭐 먹고 사나 궁금한 정도일텐데.. 그냥 가족이 아니니 시어머니 그러시는 거 당연하다 생각하심 마음이 편하실 거여요. 근데, 원글님도 시어머니는 가족이 아니니 그런 마음으로 대하심, 불편한 거 없으실 거구요. ^^7. ..
'10.1.5 3:49 PM (124.49.xxx.18)내가 말 잘들을때는 식모
내가 반항기 조금 보이면 가족이라 하겠죠8. 하하하
'10.1.5 3:52 PM (124.56.xxx.125)가족같은 식모....
9. 참~
'10.1.5 3:52 PM (119.67.xxx.242)맘편히 돈안주고 부려도 되는 식모라고 할수있죠. 덤으로 손자까지 낳아서 길러주구요...
정답이네요,,,,,,222222210. 음
'10.1.5 3:57 PM (121.160.xxx.58)시어머님의 분신.
분신은 본모습이 하는 일을 그대로 다 해야죠. 본모습 아들만 챙기고 딸만 챙기고.11. 님..
'10.1.5 3:59 PM (222.101.xxx.153)저희 시엄니하고 너무너무 똑갇습니다 첨엔 저도 돌아버릴 지경었지요.
그래서 작전을 바뀌 이젠 걍 시무룩하게 대합니다 시엄니 아무리 물고 늘어져도 절대
맛있단 소리안하고 잔랑 물어보심 처음 보내주셨던 양 그대로 답합니다.
왜 안먹냐 그러심 남의 집 애기하듯 먹고있어요 하지만 아주 맥빠진 목소리.
처음엔 당장 쳐들어 올듯 그러시더니 지금은 그나마 들합니다.12. ...
'10.1.5 3:59 PM (115.139.xxx.35)저는 가끔 조선시대 노비정도라도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그렇지 않는 이상 저렇게 굴지 않을텐데..이런 생각 여기 게시판글들 보면서 종종 느껴요.13. ㅋ
'10.1.5 4:07 PM (120.136.xxx.72)김밥싸주곤 김밥한줄 몇센티로 몇개로 자르는지까지 얘기하시더만요
당신 아들 그래야 잘먹는다고..
맘편히 돈안주고 부려도 되는 식모라고 할수있죠. 덤으로 손자까지 낳아서 길러주구요...
정답이네요,,,,,,3314. 원글
'10.1.5 4:08 PM (221.138.xxx.2)요약하면 저의 위치는 시어머님 분신인 가족같은 식모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5. 원글
'10.1.5 4:14 PM (221.138.xxx.2)ㅋ님 완전 대박이시네요. ㅎㅎㅎ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저희집에 왔다가시면 전화내용이 엄청나게 길어집니다. 당신이 해준 무슨 이불은 절대 세탁기에 넣으면 안되고 손빨래 해야 되고, 당신이 준 이불을 요로 깔고 잤다고 그러면 숨죽는다고 몇번이고 전화하실때마다 절대 요로 깔고 자면 안된다고 하시고 세탁기에 세제량도 보니까 넘 많이 넣으니 한숟갈만 넣으라고 하시고. 그 똑같은 레퍼토리 두달을 우려먹으시고........ 그래도 김밥 몇센티는 안하신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16. ..
'10.1.5 4:14 PM (112.144.xxx.37)원글님!
역시 똑똑하시군요 그냥 원글님 편하게 생각하세요
머리에 쥐나면 약도 없습니다17. ...
'10.1.5 4:19 PM (211.216.xxx.224)그리고 요즘 느낀건데
대부분의 시댁, 특히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원하는걸
베이스로 깔고 가는거 같아요.
그리고 만약 며느리가 자기들의 기대에 못 미칠시...나쁜 사람이라고 욕하면서
며느리의 마음에 가시 돋힌 말을 해대며 그 등쌀에 못 이겨서 하도록 만드는거죠.
결국 그들이 며느리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죄책감 만들기 내지는 착한 여자 컴플렉스
건드리기로 보여집니다.18. 원글
'10.1.5 4:28 PM (221.138.xxx.2)전 착한여자 컴플렉스는 없구요. 제 갠적인 소견으로는 시집갈때 잘못하면 친정욕듣는다. 뭐 이런 생각때문에 나하나 편하자고 좋자고 저희 친정 욕먹을까봐 . 참는것도 있는거 같아요.
가정교육이니 뭘보고 배웠니.. 이런거 우리나라는 엄청 따지잖아요.
저또한 친정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 니 할도리는 해야 욕은 안듣는다. 그 욕이란게 나에 대한 욕 뿐만 아니라 가정교육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뭐 여튼..
이제 10년차쯤 되니 그러던가 말던가. 간이 좀 커지기도 합니다만.
그게 더 크지 않을까요?
막장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대사. 배운게 없어서 저런다. 친정애미가 그렇게 가르치디? 등등등..
이런 시각들이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실제로 많잖아요.19. 보통
'10.1.5 4:55 PM (121.138.xxx.162)시어머니가 경제력이 있으시고 원조를 많이 해주시면 간섭이 심한듯한데요.
20. ..
'10.1.5 5:04 PM (121.169.xxx.201)아이구...뭐 하나 해주시는 것 없고..자식들 먹이는데 통 관심이 없이 사셔서
지금도 시댁에 가면 참기름, 마늘도 없고
아침식사를 전날 외식하고 남은 국 싸오셔서 냉동실 절편 넣어 끓여드시는
울 시어머니가 차라리 나은 것 같은 이 기분..^^21. 시어머니도
'10.1.5 5:26 PM (110.10.xxx.216)나한테 가족이 아닌데요 뭘.. 피장파장...
꼭 가야 될 상황이면 독거노인 도우러 간다 생각하고 갑니다
갔다와서는 상처입은 내 마음 다독거릴 때까지 동굴로 들어갑니다...22. 아이구
'10.1.5 6:16 PM (118.221.xxx.99)우리나라는 왜 결혼하면 귀한 딸들이 죄다 마님댁 삼월이 팔자를 해야 하나요???네???
이놈의 관습은 누가 만들어 낸거래요?
며느리들도 전부 한집의 귀한 딸인데 .......
한국에서 결혼은 여자에게 너무 불공평해요
특히 친정부모 보다 시부모에게
돈도 더 많이 드려야하고
노력봉사도 더 많이 해야하고
자존심도 더 많이 굽혀야하고
그러고도 모자라
노후에 봉양까지 해야하고.
여기서 끝이 아니고
시부모님들 죽은후에 까지 내 노력봉사가 필요한
제사까지 평생지내야하고........
더욱이
얼굴도 본적이 없는 윗대들까지.........23. 맞아요...
'10.1.5 10:11 PM (125.180.xxx.204)임신 초기라 조심해야되서...(결혼4년만에 기다리던아이가 생겼어요...)
시댁엘 안갔더니...신랑혼자갔다와서 하는말이...
어머니가 힘들다고 하셨다네요...
시부모님과...딸네식구(4명)에 저희 신랑....
그럼 딸네 식구를 오지말라고 하던가...아님 딸을 좀 시키던가...
결혼하고 매주 한번씩갔구요...그때마다 딸도 왔구요...
딸오면...애들키우느라 힘드니 누워있어라...자라...
항상가다 처음안갔구요...
힘들다는말은 왜 아들한테만 하는건지...
딸은 쉬라고 하면서...
이번에 느꼈네요...
내가 그동안 식모였다는걸...........24. 맞아요님..
'10.1.5 10:47 PM (211.243.xxx.28)전 초기에 유산기 있었고 말기엔 조산기 있어서 (나이 40다되서 임신)
병원에 입원하라는거 안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시집도 안간 막내 시누 툭하면 누구네집 임신 막달에 배나온 며느리가 휘리릭 청소도 금방하고 밥상도 뚝딱 차려내더라며..어쩌라고..?
시어머님은 연세 드셔 그렇다치고 ..
나중에 너 임신하고 어쩌나보자..하고 있음다..
하긴..지금도 멀쩡한 사지육신으로 청소는 커녕 설겆이 한번 하는거 보기 힘듭니다..
누군 계급이 다른 인간인줄 아나..?25. .
'10.1.6 7:31 AM (99.7.xxx.39)시집식구들이 하는말은 그냥 그러려니 흘려듣는 지혜가 필요하죠
친정은 내딸이 우선이고 시집은 내 아들이 우선인게 당연하고요26. 돈
'10.1.6 8:22 AM (219.254.xxx.205)안 줘도 되는 식모같네요,,,,
27. 20년차
'10.1.6 9:08 AM (121.135.xxx.212)식모 맞는데요, 이정도 연식되니까 가끔 배짱도 튕길줄 아는 식모.
그런데요 좀 여우짓을 해야하더라구요. 하면서도 어머니~~~ㅁ 전 삼겹살이 참 좋더라구요, 다음엔 제가 삼겹살 사올테니 같이 구워 먹어요~~ 도 해보고, 남편도 한번 찔러서 어머니 며느리는 ** 좋아하더라..그거 먹어보니 맛있더라.. 해보고, 주신 음식은 감사히 먹는데 너무 많아 이웃이랑 나누었더니 맛있다고 난리... 어머니 솜씨 짱! 뭐 이런것들. 하다보면 탄력도 붙어요.28. ....
'10.1.6 9:44 AM (216.130.xxx.165)원글님 상황이 저희 시댁과 비슷합니다
거진 매일 전화 하시면서 뭘 어떻게 해서 먹이라는 것이며...
시댁에 일주일정도 있다가 왔는데
지금도 맘이 힘들고 섭섭합니다 .
저도 20년차님 처럼 많이 주신 음식은 이웃이랑 나눠 먹었더니 맛있다고 감탄을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울시어머님은 화를 버럭 내시더라구요
그거 만드느라 돈이 얼마 들고.. 얼마나 많으시간을 다듬었고 ..얼마나 일했는줄 아느냐고 ..
힘들어 만든걸 누굴 퍼줬냐며 혼만 났지요 ..쩝 ..29. 하영이
'10.1.6 11:00 AM (222.113.xxx.211)여기 가족같은 식모하나 추가요~
30. ...
'10.1.6 11:38 AM (118.131.xxx.194)딸같은 며느리는 없다고봐여;;
친정엄마같은 시어머니도 없다고봐여...
괜히 딸같이 굴었어~~~괜히 살갑게 굴었어~~~31. ...
'10.1.6 11:46 AM (121.190.xxx.94)하도 전화로 물으시길래 식구들이 다 안먹는다고 했더니 너라도 먹어라
그래서 열받아서 나도 모르게 제가 쓰레기통인가요? 라고 했어요.
얼마후 남편에게 얘길 하셨더라구요.
남편이 다시 전화해 니가 알아서 풀으라고 그냥 웃어 넘기더군요.
저는 전화안했어요.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
또 저만 보면 전화통화만 하면 또 먹는 얘기입니다.
당신 아들과 손자들 굶기는 줄 아나봐요.
저 나름 열심히 인스탄트 안먹이고 해 먹입니다.
12년동안 그래왔지만 요즘은 정말 짜증나요32. 피리피리
'10.1.6 11:50 AM (218.54.xxx.193)그래도 아무 반찬 않해주고 이렇게 해서 먹여라 저렇게 해서 먹여라 입만
바쁜 어른보단 괜찮지 않나요???
확인전화 오면 또 오나보다 하고 흘리세요...
울시어머님은 절대 반찬안해줍니다
요즘 시절이 좋아 돈만 있슴 얼마든지 몸에 좋은것 사다해먹는다나요
살돈도 절대 안주시죠..ㅎㅎㅎ33. 우울증
'10.1.6 12:08 PM (121.142.xxx.108)저희 시어머니는 잔소리는 많이 안하시죠 그치만 요즘들어 제가 느끼는 제 위치는,
아이들 땜에 존재해야 하는 딱 그정도.....
첫애를 결혼 7년만에 낳았는데 그전엔 남편이랑 여행다니는 것도 못마땅해 하셔서, 가끔
말씀 안드리고 다녔었는데, 아이낳고 나니 여행가는거 아이위해 봐준다는 느낌......
진짜 서글프고 돌아가신 친정부모님께 죄송하고(곱게곱게 키워주셨는데) '나는 뭔가'
라는 생각이 요즘 절 많이 우울하게 하네요.....34. ,
'10.1.6 12:33 PM (59.10.xxx.77)저는 38살짜리 아들을 돌봐주는 입주 베이비시터 라고 생각합니다.
35. 원글님,
'10.1.6 12:51 PM (124.54.xxx.17)원글님, 정말 잘 배운 분들은 친정에서 뭐 배웠냐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말 따위는 감히 못한답니다. 우리나라 시어머니 중 그 정도로 예의 지키는 분이 얼마나 되고, 그렇게 예의를 지키시면 문제가 뭐 그리 많겠어요.
그 시어머니한테 '친정에서 뭘 배워냐' 소리 듣는 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어머니 문제예요. 님이 잘한다고 해 봐야 어느 순간 그 소리 듣고 더 상처받을 걸요?
우리 시어머니, 경상도 말로 별난 할매라 참 별 꼴을 다 겪었는데, 그래도 그나마 많이 편안해진게 '잘하려고 노력하기'를 중단한 후인 거 같아요. 요즘도 할 만큼은 하죠. 돈, 노력---. 그건 내가 할 도리라 안하면 내가 불편하니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고, 시어머니 기대에 맞추려는 노력은 의도적으로도 너무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해요.
시어머니의 기대를 잘 관찰해보면 아실 거예요. 사실은 일관성도 별로 없고, 맞춰드려도 결국 좋은 소리도 못들어요.36. 헉..
'10.1.6 1:41 PM (211.253.xxx.253)제 얘길 딱 쓰셔서 놀랬습니다..
잔량확인 너무 너무 확 와 닿는 글이라..37. 순대
'10.1.6 1:45 PM (219.250.xxx.124)전 요즘 그냥 간당간당하게 살아요. 웃으면서 할말 다하구요.
어짜피 시어머님께 제가 벌벌 기어봤자 전 그냥 돈안드는 식모더라구요.
먹는것도 아까워하시고...
그래서 그냥 남처럼 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잘해주시더라구요.
남이란걸 깨달으셨나봐요.
저도 시어머님이 잘해주시니까 말로는 잘 못해드리고
가끔 용돈을 더 부쳐드려요.
행동은 다 하되..이제 말로는 안참으려구요.
어제도 형님께 안부인사 드렸냐.. 고 하길래..
생전가야 반가워도 안하고 저 안하면 안되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아 하기 싫다. 하면서요..
형님이 나이가 많이 차이나는것도 아닌데다
멀리 떨어져 사셔서 집안 대소사 하나도 안챙기시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잘 모셔야 한다는거에요.
외롭게 사니까요.
그래서 저도 외로워요 어머님
글구 너무 하기 싫으네요.. 손가락도 쫌 아프고.. 나중에 해볼께요.
라고만 했어요. -_-;;
저도 간이 좀 커졌죠?
이제 15년 됬어요.38. 딴거보다
'10.1.6 2:51 PM (203.249.xxx.21)그냥 무덤덤해지시는 게 상책...물어본다고 꼬박꼬박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전.
그리고 솔직히.........대학원 공부하신다고 친정어머니께서 살림살아주시고 아이키워주셨다는 말씀에 깜놀했어요^^
그냥 내가 복이 많다고 생각하며 사시고.....시어머니는 신경도 쓰시지 마세요^^ 기대도 마시고요.
뻘 댓글이네요.^^;; 죄송...39. 원글
'10.1.6 3:01 PM (221.138.xxx.2)20년차님 전에 토란과 고구마를 너무 많이 주셔서 이웃집이랑 조금 나누어먹었고, 그 사람들이 너무 잘먹었다고 하니 완전 열폭하셔서 그게 얼마친데 남을 주냐고 노발 대발.
남한테 뭘 주는것을 얼마나 싫어하시는데요. 내자식, 손자만 먹이고 저 먹는 것도 아까워 하시는데 남을 주었다고 해보세요. 난리 납니다. 그리고, 점세님 말씀처럼 (완전 빵터졌네요) 살갑게 굴고 잘해봤자 만만하게 보더라구요.
이런말도 있더만요. 가는 말이 고우면 만만하게 본다. ㅎㅎㅎ 그말이 시집살이 하니까 딱 맞더군요. 첨엔 저도 정말 잘할려고 시어머님께 오만 욕 다듣고 정말 인간으로써 바닥을 치는 기막힌 소리들 많이 들어도 남편 생각해서 혼자서 꾸역꾸역 삼켰는데요 그러고 나니 저만 골병.
이제는 남편한테 자기엄마때문에 제가 얼마나 힘든지 다 이야기 하구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간이 커져서요?
아뇨. 사람은 자기 하는 만큼 대접받는다고 생각해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어머님껜 똑같이 상식적이지 않게 행동해야 내가 살겠더라구요.
사돈한테도 일일이 잔량확인하고 식모 부리듯 하는 몰상식한 사람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