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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쿡 글들과 나영이 사건을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성폭행은 아니였지만 지인들에게서 추행당했었거든요.
초등학교 갓 입학해서 서예 학원을 다녔습니다. 청소년회관에 있는...
할아버지 선생이 가르치고 있었는데
제 첫키스가 그 인간입니다..... 지금도 누가 '첫키스 언제했냐?'고 물어보면 치가 떨립니다.
그냥 뽀뽀가 아니라 혀 밀어 넣는 미친 놈이었고... 어릴때는 그게 뭔지 몰라서 불쾌해도 어쩔 줄 몰랐습니다.
팬티속에 손 집어넣으려고 할때는 정말 있는 힘껏 막았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고 할까요...
근데 그게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못하는 나이라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6년을 다녔습니다.
그 거지같은 인간과 6년을 함께 한거죠...
그리고 사촌오빠가 하나 있는데...
어릴때 제게 어깨동무 하는 척 하면서 가슴을 만져댔었죠... 뒤에서 키재본다며 제 등뒤에 자기몸을
밀착시키기도 했었고요.
근데... 제가 그런 말을 하면 엄마, 아빠, 고모 포함... 친척들 사이가 다 깨지는게 두려워서 그냥
마음속으로 삭히고 최대한 피해다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20년이 조금 못된 시간이 흘렀는데...
안지워지더군요. 그 노인네는 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촌오빠는 결혼해서 아들하나 딸 하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부자예요...
저 어린 마음에 '내가 나이들고 저인간이 딸을 낳으면 딸에게 똑같이 복수해주겠다. 그럼 너도 니 잘못을 알겠지..'
라는 몹쓸 생각도 했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물론 그러면 안되죠... 딸이 무슨 죄입니까...
티비에 유야 성폭행/성추행 사건이 거론될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를 다시 파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더 속상한건...
20년이 지나서 부모님께... 그리고 친오빠에게 술김에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 사촌오빠에 대해서...
그런데... 그냥 어쩔 줄 몰라합니다. 여전히 친척모임에서 만나고... 여전히 부모님은 그 친척오빠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그 친척오빠 중고등학생때 저희 부모님이 키웠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성폭행/성추행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보다 나아졌겠지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자녀가 주위 사람에게 그런 일을 당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요즘들어 더욱 더 울적해지네요.
1. 원글
'09.9.29 7:18 PM (119.64.xxx.94)예전에는 묻으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드러내니까 낫더라고요^^
중학생때... 우연히 친구들과 그런얘기를 나누는데..
5명중 4명은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경험이 있더라고요...... 한명은 유치원다닐때 동네 아저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아이들끼리 얘기하다보니 마음이 좀 나아졌어요.
정말 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년전쯤인가... 티비프로에서 이런 내용을 다뤘었죠..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린시절에 사촌에게 성폭행 당했던 여자분이 성인이 된 후 그 스트레스로
자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여자분 부모님 말씀이... 당시에 어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사건을 묻어버리자고 했다고......
정말 주변사람이 당할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2. 저랑
'09.9.29 7:31 PM (220.88.xxx.227)경험이 비슷하시네요.
첫키스가 친구네 놀러갔다가 친구 할아버지 한테... 그때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그런 일 있은 후 친구집에 안가니까 그 할아버지가 친구통해 편지주고 그랬을 때 정말 무서웠는데...
그리고 저 잘 때 제 몸 만진 친척도 있어요. 이것도 말 못하다 할머니 돌아가실 때까지만 참자...하다가 할머니 돌아가지고 9년 지나서 부모님께 말했어요. 근데 말하고 더 괴롭네요... 말한 거 후회해요. 그 인간이 우리집에 와서 저 시집갈 때 됐다고 그런 말 하는 걸 보면 정말이지... 그 아들 며느리 있는데서 다 까발리고 싶어요.3. ㅠㅠ
'09.9.29 7:37 PM (211.196.xxx.67)할아버지가 친구를 통해 편지를?-- 진짜 죽이고싶네
4. 원글
'09.9.29 7:40 PM (119.64.xxx.94)헉.... 그 할아버지 미쳤군요!!
저도 사실 까발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딱 두가지가 걸려서 못합니다.
우선은 위에 썼듯이 친척들 사이가 갈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만약 친척들이 '니가 어려서 오해한거야.'라고 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죠... 오히려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으니... 말을 못하겠습니다...5. ...
'09.9.29 8:06 PM (125.208.xxx.23)제 친구 유치원 다닐적에 동네 할아버지(70세 이상)가 친구의 친구를 성폭행 하는 장면을 봤답니다.
그래서 엄마 손잡고 경찰서가서 얘기했다네요.
친구는 본인이 진술해놓고도 몰랐다고했어요.
어느정도 크고나니까 알았다고..6. ㅎ.ㅎ
'09.9.29 8:33 PM (115.21.xxx.211)전 어릴때 동네 청년이죠. 오빠이기도 애매하고 아저씨도 애매한...
골목 끝에서 초코바를 흔들면서 일로와봐~ 누구야~ 그래서 쫄레쫄게 갔는데
오빠한테 뽀뽀하면 이거 주지~ 이러길래 그 어린것 머리에도 이상한 느낌이었는지
휙 돌아서 도망을 갔습니다. 집에 가서 헥헥..휴 하니깐 엄마가 왜 그러냐고 해서
여차저차했더니 그래 잘 도망왔다. 미친놈 이새킈를 @@@@@ 이러시다가
갑자기 아니 초코바 준다고 골목을 왜 따라갔냐고...1시간을 훈계를.ㅠㅠㅠㅠ
지금 40이 다되어가는 지금에도 그 인간 웃는 얼굴과 저를 바라보던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휴..............7. ..
'09.9.29 10:36 PM (115.140.xxx.18)어째 늙은이들이 더 저런답니까..
더러워서 ...
나이 쳐먹어 발정난 똥개처럼...8. 잊혀지지않아요
'09.9.30 2:59 AM (211.209.xxx.223)저도 어릴때 동네에 여자애들 몸 만지작 대던 미친놈이 -_-
(그놈은 교통사고로 죽었음 -_-)
자라면서 잊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뉴스를 볼때마다 생각이 나요.
잊고 산다고 해서 잊혀진게 아닌거죠.
극복했거나 하지못했거나의 문제를 떠나.. 영원히 잊을 수 없을거 같아요.9. 마음아파요.
'09.9.30 3:07 AM (125.178.xxx.12)엄마 애인한테 딸아이가 강간당해 임신했다는 글에...
여기 82의 어느 댓글에 엄마한테 말안하고 뭐했냐는 걸보고 가슴이 턱 막히더군요.
아이들 말못해요.
그런 상황에 어찌해야 하는지 교육받은적 없구요.
너무나 막막하고 겁나거든요.
그냥 내가 나쁜것같고...그저 숨겨야 할것같은 느낌요.
전 그 댓글 보면서 정말 한참 멀었구나 싶었어요.
그런 입장의 아이마음까지 이해하고 헤아릴줄 아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어야
아이들이 말할수 있는거에요..
전 경험자라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10. .
'09.9.30 3:14 AM (61.85.xxx.176)저도 초등학교 교감 노친네한테 성추행 당했던게 생각나네요. 전 성추행으로 끝났지만 다른반 아이는 1학년때부터 그넘한테 졸업할때까지 성폭행을 당했어요. 같은 중학교를 들어갔는데 자기가 임신했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는데 알고보니 미쳤더군요.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갔어요.
11. 저도
'09.9.30 8:52 AM (211.115.xxx.131)정말 사소한 성추행이라도 이렇게 트라우마가 큰데...
성폭행을 당한 아이들은 평생 그 짐과 상처를 어떻게 감당해낼지...ㅠ.ㅜ
이번 기회에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더 강한 법을 만들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