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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무시당해도 된다?

전업주부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09-09-15 10:42:36
저 밑의 글 보고 로긴하기가 귀찮아서 댓글도 안 달았는데
오늘 답글들까지 보고 나니 저도 한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꼭 필요한 중요한 것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력. 집안일. 육아. (물론 아이가 없는 가정일 경우 육아는 제외되겠지요.)
저 세 가지를 어떻게 나누고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가정'을 유지하는 기본이 아닐까요?

아이없는 맞벌이부부에겐 이론적으로 쉬운 문제입니다.
같이 돈 벌고 같이 집안일 나누고. 끝.
물론 쉽게 나눠지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의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겠지요.
더군다나 우리는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2009년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육아를 집안 일에 포함시킵니다.
개인의 생각에 따라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신은 한 아이에게 두명의 부모를 허락하셨다'라는 말이 있지요.
어느 한 쪽이 없이 아이가 나올 수 없으니 육아는 당연히 부모 모두의 몫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 쪽의 부재로 다른 한 쪽이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누구나 가정일을 부부가 공동분담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 경제력도, 집안일도, 육아도 반분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로 잰듯이 나눌 수 있다면 좀 더 간단하겠으나 그렇지 않기도 하고
경제적 효율성의 문제도 걸리지요.
돈을 더 잘 버는 사람도 있고 청소를 더 빨리 잘 하는 사람도 있고 음식을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결국 행복한 가정이란 저 세 가지를 어떻게 서로 나누고 그 안에서 서로 불만없이 만족할 수 있는가가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전에 '인식'이 기반이 되어야겠지요)

제가 맞벌이를 할 때는 제가 더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왔기에
돈을 누가 더 많이 버느냐와 상관없이 남편이 육아와 집안일의 많은 부분을 더 보충해주었습니다.
물론 입주 아줌마가 계셨기 때문에 많이 할 것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이 때가 가장 편했다고 생각해요. 육아의 힘든 부분은 아줌마가 다 해주셨고, 전 이뻐만 해주면 되고, 친구 만나고 싶으면 아줌마랑 남편한테 통보만 하면 되었지요.)

전업주부로 전환하면서 저는 남편과 이 부분에 대한 합의를 보았습니다.
경제력은 남편 몫, 집안일(살림외 친정과 시댁일까지)은 제 몫. 마지막으로 남은 육아에서
남편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육아의 반은 원래 자기 몫이나 같이 있어줄 절대시간상 자기는 불가능하니, 대신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구요.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자기 몫까지 최선을 다 해주고, 아이가 낮잠 잘 때 같이 자고, 청소나 빨래 등은 퇴근 이후에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전업이 된 지 6년째) 단 한번도 돈 번다고 유세떨거나 불평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많은 부분이 살아가면서 변화합니다.
남편은 퇴근시간이 살짝 늦어졌고, 더 많은 돈을 벌어오고,
아이들은 커서 손이 좀 덜 가니, 집안일의 대부분은 제가 합니다.
어제 그 글을 읽고,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돈을 더 많이 벌어오면서 내가 당신을 더 대접한다고 느꼈냐고.
아니라 그러더군요. 그 대답을 들으면서 저는
한편으로는 아, 내가 벌어오는 돈의 가치로 신랑을 평가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돈만 많이 벌어오면 왕대접을 해주겠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접 못받은 남편이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어오는 것만이 가치의 창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이없는 논리라고 생각해요.
가치의 창출, 이동, 경제적 뭐 그런 거를 쓰다가 사실 처음에 지웠는데요,
한 가지만 생각해보시면 될 듯해요.
돈만 번다고 생활이 유지되지 않습니다. 밥도 먹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해야하니까요.
밥은 사 먹고 해결한다고 해서, 그 가치나 비용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식당아줌마가 대신하시는 거지요.
난 친정에 아이를 맡겨서 비용이 안 든다, 역시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가치, 친정부모님이 대신하시는 거지요.
돈이 들고 안들고의 차이가 가치를 대신할 수는 있지만,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즉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을 누군가가 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전업주부가 한다는 이유로
전업주부의 급여 통장이 없다는 이유로
능력이 없어서 전업주부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전업주부를 폄하하는 시각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이 전업주부라 남편에게 무시를 당하고 사셨다면 깊은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잘못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들인지 몰라 무시하는 그 분이 한 것이지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이 맞벌이라, 집에서 편하게 노는 듯 보여 팔자좋게 보여 전업주부를 비하하셨다면,
당신이 살면서 필수적으로 소모되야하는 비용과 가치를 누가 대신하고 있는지 겸허하게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신하시는 그 누군가에게 감사를 부탁드립니다.
그 비용과 가치가 전적으로 모두 당신의 몫이라면 역시 깊은 위로와 격려를 보냅니다.
다음 세상엔 좀 더 나아지겠지요.
그 글을 쓰신 분이 남편분이라면, 정말 당신의 아내에게 한없는 위로를 보냅니다.

너희만 그렇게 사는거다라는 댓글은 사양합니다. 적어도 신랑의 가장 친한 친구 셋은 다 이렇게 삽니다. ^^
행복한 줄 알아라라는 댓글도 사양합니다. 행복한 것 잘 알고 있고, 이 험한 대한민국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덧붙여 말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기에 저희도 무지하게 많은 토론을 했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느라 피터지게 싸웠고, 서로 엄청나게 노력했으니까요.^^

11살 딸을 낳을 때는 산부인과에 있던 남자는 우리 남편밖에 없었습니다.
8살 아들을 낳을 때는 정말 많은 남편들이 같이 있더군요.
11살 딸의 공개수업에 오는 아빠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8살 아들의 공개수업에는 아빠들이 많이 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조금 더 달라진 세상이 오겠지요.



IP : 220.72.xxx.87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5 10:45 AM (218.209.xxx.186)

    님 말이 맞구요 대부분 다 님 처럼 생각하고 님처럼 살죠.
    그글 쓴 분 요지도 전업을 무조건 무시한다는 게 아니라 전업이면 전업을 직업처럼 칼같이 하고 제대로 못할 거면 경제력도 같이 키워라.. 뭐 이런 거 아니었던가요?
    전 그부분도 동감하구요.

  • 2. 제추측이지만
    '09.9.15 10:46 AM (123.204.xxx.5)

    그 원글님 결혼한지 얼마 안되거나,미혼이거나,
    혹은 여성해방론 접한지 얼마안된 분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 3. ..
    '09.9.15 10:47 AM (114.129.xxx.42)

    동감입니다.
    저도 전업주부인데 그 글과 밑에 달린 댓글들은 너무 속이 상해서 다시 보기도 싫네요.
    세상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남편도 돈 그리 잘 벌어오는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부부랑 아기 쓰는데
    부족함 전혀 없고 저보고 돈 벌어오라고 닥달하지도 않습니다.
    아기 클때까지는 일 같은거 하지 말라고도 하구요.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아기 보는것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짬짬히 제 공부도하고
    이거저거 알아보고 능력도 키우구요..

    그래도 여자는 돈 벌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리 생각하시길.....

  • 4. 전업주부
    '09.9.15 10:49 AM (220.72.xxx.87)

    저 결혼 11주년 엊그제였구요, 아이 둘 다 학교에 다닙니다.
    글 안 읽고 댓글 다시는 분들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5. 전업주부
    '09.9.15 10:51 AM (220.72.xxx.87)

    아 그새 답글이; 위 답글은 맨 윗분에게 드린 답글입니다. 얼만큼 더 살아봐야 알까요?

  • 6.
    '09.9.15 10:51 AM (121.151.xxx.149)

    저도 전업하다가 지금은파트로 일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돈버는사람이 우선으로 되는것은 사실인것같아요
    그건 무시할수없는 사항인것같습니다

    그러나 돈을 안번다고해서 무시한다
    그건 좀 아니지요
    제남편은 돈을 안벌때도 지금도 별로 상관없어요

    제가 전업으로만있을때 남편에게 물어보니
    맞벌이하면서 가정을 꾸리는분들도 많은데
    당신은 부럽지않나고했더니

    맞벌이하면 돈을 더 많이 버는것도 사실이고
    가정을 이끌어가는것도 맞지만
    질차이가 있다고하더군요
    가정을 이끌어가는 질차이가 있다고요

    자신은 조금 들 벌고 그런 질차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래서 제가 나가서 일하는것이 싫다고하더군요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집에서 할일이 많이 줄어서 조금씩일하고있지만요

  • 7. ..
    '09.9.15 10:53 AM (122.153.xxx.162)

    네...........틀린말씀 아니구요.
    그분 말씀도 사실인즉 틀린말 없어요. 모든것은 경우에 따라서........달라지게 되어있어요.

    인격이 훌륭하고 죽을때까지 변치 않는단 보장있으면 님의 말이 90%진리이고
    그럴줄 알고 결혼했는데 여러가지 변수로 달라지는 경우는 먼저번 글이 90%진리입니다.

  • 8. 글쎄요..
    '09.9.15 10:57 AM (218.233.xxx.251)

    대부분의 남자들은 " 남편들 자신이 살면서 필수적으로 소모해야하는 비용과 가치를 돈 주고 사서 하는 한이 있더라도" 부인이 돈 벌어오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남편과 가족이 소모해야 하는 비용과 가치를 부인이 대신 해주기로 한 것 부인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것 아니었나요? 내가 돈 안 벌테니 대신 이것 할게,,,하며 좋아서 선택한 것 아니었나요?

    남편이 전업주부인 부인 무시한 적 없고 고마워하며 따뜻하게 대해 준다... 네 인성이 훌륭한 분이네요. 그런데 인성이 훌륭해서 그 부인한테 티를 안 내는 거지, 대부분의 유부남 직장인들 직장에서는 늘 한숨 쉬더라고요. "내가 안 버면 누가 버냐".. "나도 부인이 일하면 최고로 좋겠지만, 별 수 있냐..." 그 사실은 알고 있나요?

  • 9. 전업주부
    '09.9.15 10:57 AM (220.72.xxx.87)

    네 저도 50이 되면 또 달라질 수 있겠지요.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항상 열어놓고 있고, 배울 것이 있다면 감사할 일이지요.
    그러나 50이 안됐으니 살아보고 얘기해라, 그런 말씀은 사양합니다. ^^

  • 10. ...
    '09.9.15 11:00 AM (124.54.xxx.143)

    앞글은 못읽어봤지만

    이글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저도 전업이지만 게다가 애도 없지만

    집안경제에 제가 기여한 공은 크다고 자부하고 있거든요.

    겉만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사람들 말에 상처 받을때가 종종 있지요.

    다행히 남편도 인정하고 늘 고맙다고 하지만, 그런사람들이 많다는사실이 답답해요.

  • 11. 전업주부
    '09.9.15 11:06 AM (220.72.xxx.87)

    글쎄요님. 그런 사람들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님처럼 말해보자면 돈만 많이 벌면 부인 일 안시킬거라는 남자들도 많은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전업주부는 다 좋아서 선택한 거다라는 말씀은 어폐가 있네요.

    또한 무시한 적 없는 것이 좋은 인성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리라 생각해요.
    예전에 물에 손가락 한 번 안 담그시던 시아버지가 설거지도 하시게 된 것처럼,
    프랑스에선 아이는 국가가 키우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처럼.

  • 12. 그 글의 요지
    '09.9.15 11:08 AM (125.149.xxx.73)

    저도 그 글의 제목에 공감하는 건 아니구요, 전업주부가 무시당해도 된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를 환산할 때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 높다는 통계도 봤었구요. 원글님 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제 남편도 다행히 원글님 남편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이구요.

    근데요, 저 회사다니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고 애 키우고 있는데요, 간혹 느끼는 스스로의 당혹감, 비참함 이런 게 있어요. 아직 전업 연차가 얼마 되지 않아서 제가 돈 벌던 때를 그리워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확실히 여자건 남자건 성인은 경제력이 있어야 겠더라구요.

    남편이 절대 눈치주는 것도 아니고, 제 남편도 제가 돈 번다고 더 고마와하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 간혹 느끼는 비굴함. 이런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글구 제 주변의 30대 초중반의 부부들 중에서 집에서 전업하고 있는 사람 손꼽혀요. 아마도 전문직이라 그런 거 같기는한데, 전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 있어서 전에 그 글의 요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어요.

  • 13. ...
    '09.9.15 11:09 AM (211.205.xxx.73)

    참 튀는 것 좋아하는 세상인데도
    다양성도 없고 깊이도 없다 싶기도 해요.
    돈 살아보니 참 중요합디다 . 그래서 남편에게 나는 돈가지고 농담 안한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기준이 경제적인 효용성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참 어이없다싶어요.
    살면서 여러가지 조건들이 다 중요하던데요.
    아들이건 딸이건 자신의 일을 갖고 인생을 관조하길 바랍니다만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잣대로 재단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맞벌이들은 그럼 뭘로 헤게모니싸움을 하나요? 벌어오는 액수로? 하는 집안일의 양으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참함을 면한 어느 정도의 기준? 수준?만 되면 어떤 사람인가가
    어떻게 살고 있냐가 참 중요해 보이던데... 이건 저만의 시각일 뿐인지.. 참 씁쓸합니다.

  • 14. 저도
    '09.9.15 11:10 AM (222.110.xxx.21)

    이 글에 동감해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가치가 없는 일이 아니죠.

    그 글을 쓴 분께는 그럼, 당신의 어머니가 당신 어릴 때 씻기고 키워준 건
    돈으로 환산되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당신의 어머니또한 남편에게 고용된, 종속된 존재였으니
    무시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냐고 묻고 싶었어요.

    82 보면서 많은 정보들과 얘기들을 얻곤 하지만,
    어제처럼, 아... 이 나라의 여성들이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구나 통탄한 적은 없네요.

    저도 전업주부이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제가 막다른 곳에 섰을 때 혼자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런 일이 있을까 걱정되겠지만,
    우리 가정을 위해 남편과 저의 합의가 이뤄진 거니까요.
    또, 굳이 제가 벌지 않아도 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감사하고요.

  • 15. /
    '09.9.15 11:11 AM (211.114.xxx.140)

    정말 그때 그때 다른거죠
    전업주부지만 재테크 잘해서 집안살림 불리는 아내들 정말 많죠.
    저도 전업주부지만 남편이 무시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해봤습니다.
    오히려 자기 직업에만 관심이 있고 스포츠에만 관심있는 남편이라
    제가 또 그쪽 관련학과를 졸업한지라
    뉴스에 경제관련 용어나 세상돌아가는 거에 대해 오히려 제게 묻습니다
    요새는 인터넷이 있어서...........
    집에만 있는 주부라도 세상일이 훤하거든요
    예전의 주부를 생각하면 안될듯해요
    오히려 돈보다는 니가 뭘알아의 의미는 부인이 세상일을 잘몰라 말이 안통할때
    그런식으로 되는거같아요

  • 16. 원글님께
    '09.9.15 11:16 AM (218.233.xxx.251)

    원글님. 당신의 의견만 옳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내용은 모조리 "사양"하고, 더 살아보란 충고도 "사양"이고, "어폐"가 있다는 원글님의 태도야 말로 "어폐"이고, "아집"입니다. 더 넓게 더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갖추기 바랍니다. "나만 잘났어"라는 옹고집 속에 갇혀서 누군가 나를 무시하기만 하면 발끈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글의 논지도 들쑥날쑥이고요.

  • 17. 전업주부
    '09.9.15 11:19 AM (220.72.xxx.87)

    그글의요지님.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어요. 오히려 남편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비참해한 적도 있어요. 아마 힘들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해요. 회사일하면 아이가 눈에 밟히듯이 집에 있으면 회사일이 생각나는 거기도 하고요. 아마 사회적인 인식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내 일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깨닫고 나니 그런 마음도 그런 사람들도 아무 것도 아니게 되더군요. ^^

  • 18. 끙..
    '09.9.15 11:23 AM (114.129.xxx.42)

    원글님..그냥 나쁜 말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요..리플들에 상처 받을까
    제가 다 걱정이네요. 저도 그 글도 황당했고 더 황당했던건 밑에 달리던 동의 리플들...
    아마 남자들 많은 사이트 가서 비슷한 글 올려도 그 정도는 아니었을거 같네요.....
    82에 조금씩 실망을 해 갑니다..전업주부의 가치가 너무나도 낮은 곳..평가절하 되는 곳..
    물질적인 가치만 더 중요한 곳...저 실망 많이 했어요.
    그냥 서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라고 존중해주면 좋으련만..세상 더 살아봐라, 식견이
    좁구나..이런 글들..다들 너무 하시는군요.

  • 19. 전업주부
    '09.9.15 11:25 AM (220.72.xxx.87)

    218.233.218.님. 왜 저를 일단 무시당했다고 발끈하는 사람이라고 보시는지 놀랍군요. 그 글에 답글달기도 귀찮을정도로 발끈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제가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글을 썼을 뿐이죠. 더 살아보라는 충고는 받아들이나 그 이전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은 사양할 뿐이구요. (그러다간 82에는 제일 고령자 한 분만 글을 쓰시겠군요. ^^)
    저 반대의견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의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있겠지만.
    그리고 반대의견에 대해 충분히 제 입장을 설명하는 것도 옹고집인가요?(댓글 달면 안되는 거였나요? ㅎㅎ)

    어폐란 말에 마음이 상하셨나본데요, 전업주부가 좋아서 이거 할래 라고 선택했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전제인가요? 근데 오히려 제게 어폐나 아집이라고 하시다니요? ^^

  • 20. 어휴
    '09.9.15 11:28 AM (121.160.xxx.58)

    누가 무시당해도 된다고 했나요?
    ㅉㅉㅉ 원글님 진정하세요.

  • 21. 다들
    '09.9.15 11:30 AM (114.129.xxx.42)

    너무 무섭군요..어휴........

  • 22. 어젠가
    '09.9.15 11:30 AM (125.178.xxx.192)

    그 글을 읽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살림하면서 육아하는게 얼마나 정신없는데
    전업이라고 남편이 무시하다니요.

    저는 일을 하다가 몸이 안좋아 전업주부 하는데요.
    정말 육아만큼 힘든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남편들 돈버느라 스트레스 받는다구요? 누군 돈 안벌어봤나요~
    저도 엄청난 회사에서 빡세게 일해본 사람입니다.
    것보다 더한 스트레스와 인내가 필요한게 육아더라 이거죠.

    그런데.. 감히.. 무시하다니요.

    진짜.. 아무리 잘나고 돈많이버는 직딩맘이라해도 육아 제대로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마저 듭니다.

    인간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는거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요.
    그것도 남이아닌 내 자식.

    그러기위해 정말 인고의 삶을 살고 있네요. 현재.

  • 23. .
    '09.9.15 11:33 AM (119.71.xxx.181)

    지난글은 제목이 과격해서
    많은 관심을 끈 한편, 본문의 취지를 곡해하도록 했지요.

    그 글을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은 분이라면
    돈 못 버는 전업주부니까 무시당해도 싸다가 아니라,
    경제력이 있으면 당연 대등해지고,
    경제력이 없다면 전업주부로서의 능력을 갖추라는 주장을 읽어내셨을 겁니다.

    또 댓글로 전 이렇게 남편에게 대접받고 살아요~~ 혹은
    남편 인격 따라 달라요라는 말씀이 많으셨는데,
    조금 빗나간 답변이라 생각합니다.
    처우가 남편의 마음 씀씀이에 예속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을 갖춘다면 자타공인 당당할 수 있는 거지요.

    이 글의 원글님도 그렇고 위의 몇몇 댓글에도 그렇고,
    전업주부이면서도 자신있게 남편과 대등한 어쩌면 그 이상 가치의 일을 하고 있다고
    떳떳히 말씀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런 분들은 비하의 대상은 커녕 한 직업인으로서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 24. **
    '09.9.15 11:34 AM (211.198.xxx.65)

    위의 점 하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25. 허걱
    '09.9.15 11:43 AM (110.15.xxx.62)

    별로 살벌한 댓글이 안 달려도 될 것 같은 글이라고 보는데
    좀 놀랍네요.

  • 26. ..
    '09.9.15 12:04 PM (122.35.xxx.34)

    원글님 글에 완전 공감합니다..
    평소 제가 생각했던 내용인데 전 글재주가 없어서...
    이상한 댓글 너무 어이없네요..

  • 27. 위에
    '09.9.15 12:09 PM (122.37.xxx.188)

    더 살아보라는 님들..정말 결혼 20년 선배님들 맞나요.
    글을 대하는 관용과 포용력이 부족해 보이네요
    .
    그리고 전업주부로써의 능력을 갖추라는 맞벌이 주부의 변...
    주변에 능력을 못 갖춘 전업주부들이 많나보죠.
    그런글을 쓰신 본인은 맞벌이하면서도 완벽한 주부로도 사시나보죠.

    맞벌이든 전업이든 다 포기할것도 장단점도 틀리지요.
    아무리 열심히한다 하더라도 맞벌이는 전업만큼 가정 못 꾸리잖아요.
    저도 맞벌이 하고 싶었어요...남편이 그리 능력 되는것도 아니구요.
    근데 이사람 신혼초에 그러더군요.
    자긴 집안일 못 도와주니 네가 알아서 하라구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구...
    내가 슈퍼 우먼도 아니구... 하는수 없이 전업이 됬어요.

    전업주부들 대부분이 고등학력가지고 전업하고 싶었겠어요?
    우리나라 남편들 10명이면 10 (정도 차이가 있겠죠) 집안일 자기일이라고 생각안해요.
    다들 동감하시겠지만.... 맞벌이주부들 불합리하게 남편보다 집안일 많이 하시는건 사실이잖아요...그일로 불화도 많이 생기고..

    맞벌이들은 그걸 감수하고 경제력과 자아 성취를 위해 하는거고.
    전업은 경제력과 자아성취를 희생하면서 가정과 아이들을 위해 전업하는거고...
    근데 이전글은 확실히 전업을 무시하는듯한 충고가 느껴젔어요.
    전업들 기분 나쁠수 있어요.

    남편이 무시하냐고요.
    자기가 집안일 도와주어 그만둔 대기업 (항공사었어요) 기사 나올때마다 나 한테 미안해해요 고마워 하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가정이 생기면서 내 일을 포기한게 되었잖아요.
    전업이 쉬워보이세요?
    몸은 좀 쉬울수 있어요..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걸 포기하고 아이들과 에서 혼자시간보내는거 쉽지 않아요.

  • 28. 위에 오타
    '09.9.15 12:13 PM (122.37.xxx.188)

    마지막 단락--자기가 집안일 도와주어에서 ㅡ못 도와주어
    아이들과 에서- 집에서로

  • 29. ..
    '09.9.15 12:14 PM (124.111.xxx.216)

    119.71.221.xxx님
    정확하게 보셨네요~^^

  • 30. 유저
    '09.9.15 12:30 PM (121.164.xxx.99)

    사람들의 모습이 다양하듯이 생각하고 사고하는 것도 다를 거라 여겨집니다
    같은 모습과 방법을 활용하지만 결과물이 달라 지는 것도 종종 봅니다

    저의 입장에서 본다면 원글님의 글에 절대 공감합니다
    워킹맘이 었던 저는 전업주부인 맘들보다 아이들 에게 세심한 손길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둘째 아이 초 5년때 선생님의 부름에 학교를 갔습니다
    또래 보다 키도 작고 유약한 아이 인지라 건강하게 만 자라다오가 전부였는데
    그 여린 것이 주변 아이 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였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 아이들, 즉 자기하고 환경이 비슷한 또래 들과 어울리고
    그런 몇몇 아이 들의 어울림이 다른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패거리를 형성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문제는 본인 들은 다른 아이들의 두려움에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고민을 하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정리하고 전업 주부의 길로 들어 섰습니다
    아이의 모든 스케줄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아이를 집으로 끌어 들였습니다 아주 천천히 말이지요
    엄마의 품 안에 꼭 안기는 것은 좋아 하지만 ,말 수는 적었던 아이, 친구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아이 그 아이의 사랑과 애정 관심을 가정으로 잡아 들였습니다

    우선은 가정에서 안정하고 자존감을 키워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물론 아이의 친구들을 절대 존중 했습니다
    아이가 달라지더군요 초 6년을 거치고 중학교 진학 배치고사 전교 17등 ,놀라웠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주기를 기도 할뿐 공부를 강요 하지 않았는데,
    중2, 중3 전교 5등 , 3등 , 올림피아드 수상 그리고 지금은 과학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내개 말하더군요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고요( 훗! 남이 들으면 데려온 아들처럼 )
    직장 동료들,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 인데 부인이 버는돈, 아이들의 교육비로 거의 지출이 된다고 하더군요
    다행이 저희 아이는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하여 전문 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한 일은 무엇일까요!
    눈치 채이지 않게 시간 관리 하고, 아이가 하는 행동 마다에 최고라고 부추기고 열광하면 호들깝 떠는일
    관심 있어 하는 분야들 인터넷으로 서치하여 정보 수집하고 식탁에서 슬쩍 말을 던져보면 아이의 얼굴이 환해지고, 남자 아이지만 앞장서서 최신 헤어스타일로 치장 해주고 좋아 하는 노래 가사 부지런히 외워서 함께 불러 주는등등 다른 엄마들이 하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제가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면 소득의 대부분이 아이 학원비로 지불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에게 자립을 가르치른 것 중요 합니다 하지만 앞서 서두르지 않는 부모의 배려와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 한지 모릅니다
    아이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 가치가 있는지 가르치는 고 꿈을 꾸게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계속 일을 고집했다면 시간을 놓쳤을 겁니다 난 아직도 많은 곳에 내가 벌어 들인 돈을 지불 하면서도 아이와 극복하지 못할 괴리에 힘 들어 했을 겁니다

    모든 맘들이 저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 내는 분들 많으 실겁니다 그런 분들 존경합니다

    전업주부들 존경합니다 가치 창출의 기준을 다르게 잡았을 뿐 입니다

    저는, 중3 어린 동생이 살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 자극을 받아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다짐하며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두 아들의 결혼 26년차 주부입니다

  • 31. 원글님글에
    '09.9.15 12:46 PM (124.49.xxx.130)

    절대 동감

    전 모성에 기대서 육아의 책임을 온전히 여자에게로 밀어버리는거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즘처럼 맞벌이 하는 가정이 증가하는 시대에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원글님 남편분 처럼 제 남편도 육아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만큼
    다른것으로 나누려고 노력하지요

    그걸 보고 자라는 우리 아이도 그렇기를 바랍니다.

  • 32. 그럼요
    '09.9.15 12:50 PM (203.171.xxx.15)

    원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ㅎㅎ
    그 글을 쓴 분 글 중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재는 잣대가 하나인 듯 하고 풀어내는 글이 너무 거칠어서 읽기 거북했었죠. ^^;

    그쪽 원글님은 전업주부도 프로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쓴 글이겠지만
    그 글을 읽으며 느꼈던 그 거북함은 분명 그 글 속에는 돈을 벌지 않음에 대한 타박이나 천시,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가 느껴져서 일 거라 생각되요.

    저는 전업 주부가 속한 가족의 구성을 회사라는 조직에 비유하면, 남편은 직접적인 생산/영업 쪽이라면
    전업주부는 인사/경리/회계 등의 유지관리 부서로 두 사람이 상호 보완적인 구조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회사의 경영권이 되겠죠.
    그쪽 원글님은 그 경영권이 전적으로 가장인 남편에게 있다고 전제하여 그러한 말을 풀어냈을 듯 해요.
    하지만 저는 부부는, 그리고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입장 하에 공동 경영권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을 때 입안에서 서석거림을 느꼈던 거 같아요.

    또한 함께 살아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단지 돈과 밥, 자식 이것 뿐은 아님에 답답했고요.
    내 편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보호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
    이러한 감정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을 주는데요. ^^

  • 33. 뾰족
    '09.9.15 12:58 PM (211.222.xxx.51)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은 나쁜 사람이고, 전업주부라는 형태이건 혹은 다른 형태로도
    집에서 가족을 보살펴 줄 사람은 꼭 필요하죠.
    맞벌이라 집에 와서도 앉는 시간이라곤 자기 직전밖에 없어서 저에게도 그건 너무 간절하네요.

    다만 원글님 가정은 무척 이상적인 가정이시고 짧은 제 경험치로는 원글님이 언급하신 그 글도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현실적인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맞냐 틀리냐 할 문제는 아니고 말한다고 한들 현실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니
    가끔 이런 문제로 게시판이 과열되는게 에너지 과잉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역시 너무 냉소적인가 ==33

  • 34. 이건
    '09.9.15 1:45 PM (114.204.xxx.106)

    원글과는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앗~원글님 글에는 저도 동감입니다만... ㅎ)

    한 번씩 올라오는 댓글들을 보면
    원글의 뜻과는 전혀 동떨어진 황당하기까지한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해석?을 하게 되는 건지 참 알 수가 없더군요.

    난독증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글을 제대로 잘 읽어볼 생각도 없었던 건지...
    아무리 사람들 생각이 머릿 수만큼이나 제각각이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선이란 게 있어서 상식도 통하는 거라고 보는데....

    한 줄이라도 댓글을 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좀 귀찮더라도 그 원글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연관이 있는 건지
    다시 원글을 (그 이후의 댓글도 포함해서~) 읽어보고 자기 생각을 점검도 좀 하고 썼으면 좋겠더군요.

  • 35. 원글님말씀에
    '09.9.15 1:51 PM (86.96.xxx.88)

    동감하구요.또 전에 그 글 읽으면서 정말 주위에 이런 정신상태로 사는 인간들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집안일은 돈으로 일하는 분에게 부탁해서 대체할수 있지만 육아가 대체가 될수 있는 겁니까?
    한달에 얼마를 주면 부모와 똑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키울수 있는 사람을 구할수 있는 걸까요?
    부모의 양육을 돈을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한심합니다.

  • 36. 저번글..
    '09.9.15 2:54 PM (219.250.xxx.90)

    쓰신분 전업주부로서 무시당하고 사셨다면 깊은 위로와 격려 보냅니다..222222222
    전 안쓰럽고 불쌍하기까지 했네요..

    맞벌이 않해서 무시하고 사는 능력없는 남편 그릇이나 무시당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그릇이나..자존감 제로에 참으로 딱하네요..

  • 37. z
    '09.9.15 6:50 PM (210.183.xxx.9)

    돈돈거리는 와이프나, 맞벌이 안한다고 무시하는 남편이나,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 아닌가요?
    여자들의 희망사항을 우리끼리 야기해봐야 소용이 없는거죠. 전업이 당당할수있느냐는 남편한테 달린거죠. 돈벌어온 사람이 목소리가 큰거죠.치사하지만 현실이 그런거예요. 여자가 돈벌고, 남자가 살림하는경우는 두말할거 없죠?
    여긴 전업주부 이야기만 나오면 참 민감해지는데...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육아나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전업주부는 안 그러느냐.. 또 그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직장맘들이 다른것도 딱부러지는경우를 더 많이봤네요. 일단 부지런하더군요. 그사람들은 그 능력으로 남들이 못가진 한가지를 더가진거랍니다. 육아를 굳이 엄마가 해야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요?? 옛날처럼 여자 역활이 단지 살림하고 애키우는거라면..딸들을 왜 가르친답니까? (여기서보면 여잔 시집잘가면 장땡 이런사람이 많긴하지만)...남자들과 동등하길 바라기떄문 아니예요?? 여기서 허구헌날 보는게 결혼생활에 가장중요한건 돈..이건데, 갑자기 불리해지니,결혼생활이 그렇게 냉정하게 계산이되는 관계냐는 식의 덧글은 참...황당하더군요..
    전문직이나, 고연봉의 직업가진사람들...애키우면서, 거의 직업 안놓죠. 여자가 꼭 키워야하는거라면, 이사람들도 예외가 아니겠죠
    여튼간,인정하기 싫지만, 전업주부는 약자예요. 저도 직장맘은 절대 안하고싶지만, 인정할건 해야죠..

  • 38. 약자일수도있고
    '09.9.15 8:24 PM (125.129.xxx.101)

    인생의 방관자 일 수도 있어요...

    내가 쓰는 돈을 내가 벌어 보는 거 그거 참 중요해요...

  • 39. 그래요
    '09.9.15 10:13 PM (124.49.xxx.147)

    전 전의 글과 원글님 글 모두 공감이 되네요.
    전 아직 아이가 없는 입장이라 맞벌이를 하지 않았던 2~3년간 좀 힘들었어요.
    남편이 무시를 하지도 돈 벌어오라고 한 적도 단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집안일 하느라 고생한다 격려해주고 위로해 주고 그랬죠.
    근데 제 자신이 좀 떳떳하지 못하다고나 할까 불안하다고나 할까..
    혹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예를들어 남편이 사회생활을 못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정말로 만에 하나 남편에게 배신 당했다거나 했을 때
    내가 경제력이 없으면 나자빠지는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위기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한편으로 내가 남편에게 빌붙어 산다는 느낌도 좀 들었었어요.
    그래서 다시 취업을 했고, 지금 몸은 좀 힘들지만 가족들과 내 자신에게 떳떳해진 느낌은
    확실히 든답니다.
    근데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전 전업이 되서 육아에 전념한다에 80% 이상 마음을 굳히고 있어요.
    제 남편 역시 그 점에선 의심을 안하는거 같구요.
    오히려 직장생활 하는걸 절대 반대 하는 입장이에요
    그만큼 육아 문제는 절대적인거 같아요.
    현재 50~60대 사회에서 정말 잘나가는 분들도 본인이 능력있어도 아이들이 잘못되었을 땐
    굉장히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물론 직장맘들이 육아를 잘 못한다는건 아닙니다. 직장맘의 아이들은 독립심이 강하고 또 사회생활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업주부를 따라가기 힘들다는건 누구나 인정하는거잖아요.

    그러나 결국 전업이 되었을 때 해결 안되는 문제는..
    혹시나 남편이 잘못되어 내가 가장노릇을 해야 한다거나
    예상치 못해 혼자가 되야 하는 경우 나와 우리 가족이 지금껏 누렸던 생활 수준을 유지할 만큼의
    경제력을 바로 가질 수 있느냐.. 인데.. 그 질문엔 솔직히 자신 없네요.

  • 40. 전에 글은
    '09.9.16 12:34 AM (119.71.xxx.180)

    읽어보지 않았지만요.-제목만 얼핏보고 나 원참~ 지나갔어요...
    대부분의 육아는 전업주부가 책임지는게 현실인듯 해요.
    남자들은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은 정서적인 부분을 엄마에게서 많이찾죠.
    그 감정을 주고받을수 있는
    절대적 권력이 엄마에게서 나오죠.
    모신이라는 책을 봤는데,정신이 번쩍들었어요.
    그 책에서는 극단적으로 경제적으로만 충족되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아빠의 존재는 미미하다고 해요.
    엄마의 정서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요.
    경제력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전업주부도 대단한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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