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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얼마전 친정엄마 앞에서 남편 행동이 못마땅 하다던...

이제서야 조회수 : 1,732
작성일 : 2009-09-10 01:24:37
그 새댁입니다.
그간 이사다 뭐다 정신이 없었구요...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괘씸도 하였기에
남편이 출근해서 회사있는 시간에 메일을 썼어요.
피곤하면 얼마나 피곤하다고 장모앞에서도 그러느냐
누가 결혼한지 6개월된 사위라고 보기나 하겠느냐
한 이십년 살면서 장모와 같이 늙어가는 상황이 된듯한 시츄에이션이다.

시댁에서는 나의 행동거지를 그리 관리하면서
(방에서 잠깐 인터넷 할라치면 나가서 엄마와 얘기도 하고 있어드리라는 둥,
전화한지 좀 된거 같으면 전화를 한통 드리라는둥,
그렇게 안부 전하고 싶으면 왜너는 손이 없냐는 말에
그래야 니가 엄마랑 친해질것 아니냐라고 하는 둥...
심지어는 시댁과 수목원에 갔을때 각자 헤쳐로 뿔뿔이 구경할때
남편을 쫓아다니는 나에게 나 그만 쫓아다니고 저기 엄마랑 같이다녀
드리라고...어후...재수없어-이해하세요 흥분 3기입니다...)

오랜만에 집에온 장모를 온갖 재롱으로 즐겁게 해드리란 소리가 아니다,
피곤한듯 삐딱하게 소파에 누워 티비나 보며 내가 뭘 물어봐도
고개만 끄덕끄덕...그러다 에구구구 소리내며 벌러덩.
(모든걸 장모 앞에서 그랬음)
최소한 이건 아닌거 같다는걸 얘기 하는거다.
전화도 나에게 왜 강요하느냐
할때 되면 그것도 내가 진심으로 내키면 알아서 할꺼다.
그러는 당신은 처가에 전화를 하느냐,,,
물론 어려운것이 있어 안하는걸 나는 이해한다,
그러니 안하는 맘도 알 수 있다,
그래서 강요를 안하지 않느냐.
그런데 왜 넌 강요를 하느냐
내가 어려운 만큼 상대방도 똑같이 어려워함을 알아야 한다.
난 쉽고 편하고 즐거워서 전화드리고 노력하는게 아니다.
그냥 노력을 하는것 뿐이다.
이제는 그것도 싫다. 마음에서 점점 우러나오지 않는다.
노력도 서로 함께해야하는것이거늘...그것이 아니니 즐거울리가 없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대체 너와 나의 차이가 무엇이기에 너는 처가에서 그리할수 있고
나는 시댁에서 그리 못하는것일까...
나는 너와 대등하고 싶기에
이제부턴 시댁에서 피곤하면 바로 소파에 눕겠다.
그냥 티비나 보다가 묻는말에 고개나 끄덕이겠다.
아니면 찍찍 대답이나 하든지.
그러다가 졸리면 기어들어가 늘어지게 자겠다.
그리고 기어나와 차막힐텐데 슬슬 가자고 하겠다.
(남편이 친정에서 하는 행동임)
날 막지 마라. 못할것 같느냐. 죽어도 꼭 하겠다.(거의 협박조)

다시한번 말하지만 노력은 서로 함께 대등하게 할때
그리고 노력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줄때 빛이나는 것이다.
그간 이것을 간과하는 당신의 행동이 무척이나 서운했다.

대략 이정도였습니다.
이사하느라고 그냥 정신이 없었으므로(그날이 이사 전날이었거든요)
대충 잊혀지는 듯 했는데 오늘 메일을 쓰다보니 상기가 됐어요.
그래서 쓰다보니까 울컥 북받쳤구요,
눈물도 나고..(아직 새댁이라 그런가봅니다... 오늘은 좀 서럽더군요...
무슨 차이로 이렇게 양가에서의 태도가 서로 다른것일까, 뭐 그런..)

괜히 더 화가나서 다시 얼음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남편은 바로 메일을 읽었고 오후에 괜히 전화해서 쓸데없는 얘길 하는등
저의 눈치를 봤습니다.
그래봤자 그때의 나빴던 감정이 가시질 않아서
남편이 퇴근할 무렵 집을 나갔고 11시 다돼서 들어왔어요.
뭐 어디 갈데도 딱히 없더군요.
또 눈치 슬슬 보며 다가왔지만 너무 쌀쌀맞게 대해버려선가
또 깨갱하며 꾸겨져있던데요.
이렇게 메일을 쓴이상 그때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나
대충 넘어가고 싶질 않네요.
그날은 정말 이사 전날이고 다음날부터 이사에 정리에
정신없이 2주가량이 흘렀는데도 말이죠...
그때 달아주신 수많은 댓글들에 놀랐는데
그 글도 며칠이나 지나서 읽었답니다....ㅎㅎㅎ
오늘은 남편과 한이불속에 있고싶질않아서
다른방에서 자야겠어요.

아주 혼구녕을 재대로 내야죠.
외로운 밤이 되겠네요...
82여러분들은 외롭지 않고 따뜻한밤 되시길...
IP : 118.216.xxx.9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0 2:39 AM (118.41.xxx.101)

    남편은 신혼초에 잘 교육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동등함을 계속 일깨워 주어야 하고 시댁에 하는 만큼 처가에 잘하도록 집중훈련 필요해요, 슬기롭게 잘 해결하세요

  • 2. ..
    '09.9.10 2:46 AM (173.52.xxx.119)

    전 글은 안읽었지만 이글만 읽어도 남편분이 공평하지 않으시네요.
    배째, 어쩌라고,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으니 좀 웃긴 말이지만 '가르치세요.'

  • 3.
    '09.9.10 2:47 AM (220.88.xxx.254)

    쌀쌀맞게 대하면 개선의 여지가 없쟎아요.
    더구나 각방까지... 싸움은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2주는...
    차라리 싸움이 되더라도 터놓고 서운한점, 바라는 점을 대화로 푸세요.

    남편이 눈치를 본다는건 잘못을 느끼고 있는거 같은데요.
    너무 뒷끝있게 행동하지 마시고 사과를 하면 깨끗이 털구요.

  • 4. ..
    '09.9.10 4:13 AM (24.85.xxx.214)

    남편분의 답장을 먼저 읽고 행동강령을 준비하세요.^^
    정말 아무 생각없이(악의는 없이)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고 님의 지적에 아~내가 잘못한거구나..
    쉽게 반성하게 되는 남편들도 있고
    그런경우는 앞으로 원글님의 꾸준한 지도편달로 얼마든지 나이스한 남편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합리적인 분이신지, 감정적인 분이신지냐에 따라 대응방식도 달아져야 할거구요.
    일단 남편분의 반응을 먼저 확인해 보시고 다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 보세요.^^

  • 5.
    '09.9.10 5:49 AM (219.251.xxx.18)

    남편이 알아들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를 조목 조목 이야기 하세요.
    글로 써서 붙여두던가 ㅎㅎㅎ
    님 남편 얼마후에는 확 달라질 겁니다.
    그래도 잠은 같이 주무세요.^^*

  • 6. 니가 우리집에
    '09.9.10 7:15 AM (119.70.xxx.20)

    한만큼 나도 시집에 한다는태도 보여드리시고 각방은 참으세요
    이참에 확실하게 버릇(죄송) 단디 잡아두셔야 앞으로 다시는 같은행동 안하게 됩니다

  • 7. 님,
    '09.9.10 7:16 AM (114.207.xxx.169)

    남자들 신혼초에 갑자기 효자모드로 돌변해서 지들은 안함서 아내에게 지가 못하는 것 대신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렇다고 처가에 그만큼 하냐..절대 네버 노우~ 그래도 된다는 식으로, 사위는 처가에서 어렵고 우위의 존재라는 생각이 의식무의식으로 교육받아왔다는 것. 근데 요즘 남자들도 그런가요? 저희때만 그런 줄 알았는데..참, 지들 편한 양식은 변하기 쉽지 않다는...
    좌간 이성적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님의 메일처럼 확실히 비교가능한) 들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대화한다면 이상한 남자 아닌 이상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뀌겠죠. 남자들 첨이라 그렇지 지들도 시간가면서 바뀝니다. 안해보던거라 지들도 일관성있게 꾸준하게 하질 못하거든요. 조금씩 부모랑 정신적인 독립도 하면서 말이죠.

  • 8. 우와
    '09.9.10 8:11 AM (122.37.xxx.68)

    새댁인데 정말 조리 있게 잘 말씀하시네요.
    저는 조리가 없어어서 혼자 흥분하고 버벅거려서 항상 손해를 봤어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노력은 서로 함께 대등하게 할때
    그리고 노력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줄때 빛이나는 것이다.
    그간 이것을 간과하는 당신의 행동이 무척이나 서운했다.

    이부분이 가슴에 콕 와닿네요.

    특히

  • 9. 정말
    '09.9.10 10:07 AM (114.203.xxx.74)

    글 잘 쓰셨네요
    남편분이 아마 깨갱하셨을 거에요

    근데 그렇다고 각방 쓰시고 냉전모드 너무 오래 하시고 그러진 마세요~
    습관됩니다 ^^

    이렇게 열심히 교육시키면서 잡아가는 게 남자인 것 같아요
    애기거든요~

    홧팅하세요!!!!!!

    저도

    다시한번 말하지만 노력은 서로 함께 대등하게 할때
    그리고 노력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알아줄때 빛이나는 것이다.
    그간 이것을 간과하는 당신의 행동이 무척이나 서운했다.

    이 문단이 참 마음에 와 닿네요..

  • 10. ..
    '09.9.10 11:25 AM (114.200.xxx.47)

    그런데 남편분은 앞으론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 답장이나 대답없이 눈치만 보고 있는건가요?
    남편이라 생각 말고 아들이라 생각하면서 잘못된거 하하나 하나 바로잡고 가르치면서 산다 생각하세요.
    그나저나 2주나 냉전이면 안되는데...
    얼른 해결을 보고 빨리 화해 하셨음 좋겠네요.
    오래 산 부부도 각방 쓰는거 안좋은데 신혼인데 각방 쓰는거 습관되서 나중에 싸우기만 하면 각방 쓰고 그러다 보면 냉전기간이 오래 지속되거든요.

  • 11. 원글
    '09.9.10 12:42 PM (118.216.xxx.94)

    네 어제 각방,,,
    전 각방 좋아해서 큰일입니다.
    화가나면 같은공간에 있고싶질 않아서요...ㅎㅎㅎ
    버릇되면 안되는데...
    아그리고 이주내내 냉전이었던게 아니고 그땐 그냥 이사때문에 잊고 넘어가고
    어제 시댁 집들이 건으로 또 남편이 시댁에 내가 잘보였으면 좋겠는
    차원에서의 발언을 하길래 그놈의 입을 꼬매놓으려다가
    진지하게 보낸 메일이랍니다.
    그리고 심정을 정리하다보니...ㅎㅎ 뒤늦게 복받쳐 밀려와
    그간 쌓아놨던 감정까지 상기가 되어서...
    오늘 아침엔 남편이 저 자고 있는데 들어와 잘못했다고 안기는데
    그래도 마음이 풀어지지 않았어요.
    정확히 뭘잘못했는지 아마 모를거예요.
    이면에는 저글에 언급되지 않은 또 무수한 에피소드들이 있었답니다.
    이따 퇴근하면 대화를 해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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