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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지나간 바람피움, 이제야

며칠동안 조회수 : 2,023
작성일 : 2009-08-21 03:04:21
몇달전에 남편의 문자를 우연히 봤더만, 여자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어요.
그날 남편이 술이 많이 되어서 새벽에 왔는데,
여자가 여러통 짧은 글 남겼는데 확인 안했는지, 답이 없었는지 마지막에
이런문자 왔어요.
"우린 사랑한게 아니였어. 우린 3류 영화의 주인공같이..."
아무튼 이런 내용이었어요.
남편에게 물으니,
그냥 운동모임에서 만나서 다같이 밥먹고, 둘이서 한번 술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여자 남편보다 나이 많아요.

아무튼 10년 동안 살면서 첨이라 그냥 넘어갔어요.
내용도 여자가 혼자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여자에게 통화할려구 했더만, 전화 안 받더라구요.
문자로 나중에 미안하다면서 정말 그런 관계아니니 잘 살아라고...

그리고 한 2주 후,
정말 또 우연히 봤는데
딱 문자 와있었어요.
새로운 여자인줄 알았더만 그여자네요.

남편이 요즘 야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여잔 뭔 일을 하는지 (남편이 대학교수라고는 하는데)
그여자도 가끔 야근을 하나봐요.
문자 주고 받았더라구요. (보통땐 남편 문자에 카드사 sms 밖에 없어요)
기억에 남는 문자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거야 ㅋㅋㅋ"
모든 문자 마다 하트 표시

참 돌겠더라구요.
그날 첨으로 애들 셋 두고 혼자 집 나왔어요.
일단 돈 6백만원 찾고, 10만원 짜리로 나오길래 그냥 그 까지만.
갈 곳이 없더라구요.

차가지고 집 주위에서 맴돌다가 마트갔다가,
시누랑 다 알아서.
시누랑 스포츠 마사지 받고,
돈 하나 안 쓰고 그래 돌아왔네요.
아이들이 하도 전화하고, 친정엄마까지 알아서 울 집에 와서...

아무튼 신랑도 엄청 억울해하면서,
별 관계 아닌걸로 알고 끝냈어요.


근데,
왜 그땐 그냥 넘겼는지.

이제야 생각난게 카드 내역조회.
지금 카드 조회해 보니,
정말 가관입니다.

엄청 많은 금액은 아닌데 (원래 돈 잘 안쓰는데)
자기 운동하고  이것 저것 카드3개 100은 넘겠네요.
다달이.

정말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심가는 것도 몇개 있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날이랑 겹치는것 같고,

며칠동안  이것 땜에 신경이 쓰여 죽겠어요.
요즘은 진짜 신랑이 밤에 일하고 새벽에 와요.

대기업 다니다가 요즘 직장 옮길려고 준비 중이라,

오래 다닐 회사는 아닌데 아무튼 고생 많이 하는것 같아요.(밤에 잠을 못잔다는것)

불쌍하고, 지금은 사이도 좋아요.
신랑이 참 잘하거든요.
흠이라고는 노는 건 좋아해요.

다시 뒤집을려니 정확한 증거도 아니고,
그냥 참을려니 속이 터지고,

남편에게 정말 사실만 듣고 싶은데,
그렇다고 사실을 불지도 않을것이고,
사실을 들은들 어떡하라고,

일단 카드 내역 조회한건 말 안하고,

수시로 해 볼려고 생각 중인데, 이것도 보통 일은 아닌것 같네요.

애들 키운다고 남편에게 관심 안 둔 제 죄라 생각하고
이젠 즉각 조치를 취해야겠어요.
IP : 220.87.xxx.8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ㅕㅕ
    '09.8.21 3:11 AM (125.181.xxx.215)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거야 ㅋㅋㅋ" --" 우리 영화 찍으러 (모텔/호텔)가자"는 말에 대한 답변

    "우린 사랑한게 아니였어. 우린 3류 영화의 주인공같이..." --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았다는 증거로 들리네요.

  • 2. 슬퍼서
    '09.8.21 9:22 AM (122.35.xxx.113)

    저도 원글님이랑 똑같은 처지 였었답니다. 저희 남편도 마라톤 동호회에서 나이도 많은 이상한여자랑 만나서 술멱고 영화보고~~ 참 기도 안찼었지요. 대략 한 3~4개월을 주일에 한 두번 정도 만나서 술친구했다고 합니다. 제가 술을 전혀 못하거든요. 직장에서 1차하고 직원들고 헤어지면 또 술이하고 싶어 만나서 동호회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남편왈* 나이가 있는 여자라서 그냥 술 친구 였다고 그리고 그런 외모가진 여잔 여자로 보이지도 않는다고그냥 심심풀이로 만났다고" 동호회에서 임원하고 3년이상 (그여잔 현직 총무부장 남편은 전년도 부회장)지내다 보니 그냥 스스럼 없는 친구였다고" 그러더라구요. 참 내 기가막혀서~~ 그리고 그 여자 집을 찾아가서 그 여자 남편 만날려고 하니깐 그 늙은오이 같이 생긴 여자가 남편 직장에 찾아가 난동을 부린다고 저한테 협박하더라구요!! 요샌 참 이상해요. 나이들은 유부녀들이 다른 남자들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 그런것들에 대한 죄의식이 하나도 없는것 같아서 세상을 통탄하면서 또 그 여자 인생이 불쌍해서 그 여자 자식들이 불쌍해서 이 쯤으로 끝냈지만 .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하면 그 여자 집으로 쫓아가 망신을 주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 이상난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전화위복이 되어서 예전보다 훨씬 남편과 사이가 좋와졌지만 가끔 스치는 그 악몽에 한달에 두어번 힘들답니다. 언제쯤 이런 마음에서 벗어 나질런지~~~

  • 3. ...
    '09.8.21 12:13 PM (61.255.xxx.104)

    원글님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실제로 어떠했는지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ㅕㅕ님 답글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 4. .
    '09.8.21 6:16 PM (211.229.xxx.98)

    원글님...저랑 지금 처지가 비슷하시네요..울남편이 만나고 다닌 여자도 연상의 여자에요..울남편이 마흔한살이고 그여자는 마흔셋?...애도 큰애가 고등학생이랍디다...--
    저도 문자로 딱 걸렸고...지금 만날래? 어디로 나와..이런 말인데 그 어디가 누구나 말하면 아는 장소가 아닌 그동네 지리를 잘 알거나 그곳에 자주 간 사람만 아는장소...(그러니 자주 만났다는 말씀)어쨌거나 지금은 정리되었다고 하고 다시는 안만난다고 하고 저한테 남편이 잘해주는데 저역시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무심코 흘려보냈던 여러가지가 막 걸리더군요..저역시 카드대금..(백화점에 혼자가서 백만원어치를 하루에 긁었더군요..주로 남자옷이었지만)...그리고 올초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했거든요..결혼10년동안 나던 내남자의 냄새가 아닌 남자화장품 냄새.
    그외 현금써비스...그리고 아는 이모가 주더라며 저에게 건네주는 썬크림...그러나 이제 알고보니 그여자가 화장품 방판을 하는 여자였던것 같은..(제가 그이모에게 썬크림 하나 더 구입할수 없냐고 하자 얼굴 노래지며 당황하던..--)
    저도 사실을 알고싶지만 솔직하게 말하지도 않을테고
    지금은 정리한 사이인데 제가 괜히 더 긁어 부스럼 날까 그것도 걱정되고
    해서 그냥 모른척 덮고 넘어가고 살지만
    불쑥불쑥 의혹과 울화가 치미는데
    이러다 심하면 의부증비슷한 증세까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하는것 아닌가 싶기도하고.
    살짝 살짝 우울하고...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남편이 잘해줄땐 또 다 잊어버리고 괜찮다가 무뚝뚝하게 등돌리고 잘때는 내맘도 싸늘해지는것 같고..하여튼 넘 힘드네요..
    우리..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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