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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처음 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어린이집을 처음 보내고 있어요.
제가 키우고 있다가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이제 2주째 보냈어요.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점심시간에 맞춰 갔다가 아이들 밥 먹는 걸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 반찬이 김과 고춧가루 범벅인 제육볶음, 두부가 들은 북엇국.
저희 아이는 매운 걸 전혀 못 먹어요.
매운 것과 짠 것등 자극적인 걸 일찍 먹어봤자 좋은 게 아니잖아요.
지금까지 간만 약간 해서 먹였거든요.
고웃가루 범벅인 제육볶음을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었어요.
정신을 가다듬고 '선생님 이걸 아이들에게 먹이시는 거예요?' 물으니 선생님 당황하신듯 하시며
'이상하네요. 오늘 간장 제육볶음인데......' 하시며 말을 흐리시더라구요.
선생님이 드시더니 '어머님, 이거 생각보다 맵지 않아요. 드셔보세요.' 하시는데 절대 먹고 싶지 않았어요.
다시 식판에 있는 고기들을 거둬 가시더니 간장양념을 해 오시겠다고 가져가시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가져온 고기는 물에 씻어서 가져온 듯한 거였어요.
게다가 제대로 헹구지 않아서 고춧가루가 아직 붙어있는 거였어요.
우리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가 먹었지만 매운지 뱉어내더라구요.
고추장 양념이 그대로 있는 식판에 다시 가져온 고기를 담았으니 안 매울리 있겠어요.
그래서 김과 북엇국만 먹었는데 북어도 질긴지 다 뱉어내더라구요.
늘상 있는 듯한 그런 행동들.
게다가 밥 먹기전에 밥상도 닦지도 않았구요.
저번에 다른 엄마가 그러는데 빨간 김치 볶음밥도 주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영아전담이예요. 그래서 저희 아이가 큰 편에 속하구요.
그런데 메뉴가 생각보다 매운 음식들로 이뤄진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오늘 콧물이 조금 나왔는데 그걸 말씀드리면서 -콧물이 나오면 잘 닦아주십사 - 콧물이 나온
다른 아이가 있길래 닦아달란 의미로 '어머 저 아이도 콧물이 나왔네요' 하고 말하니
'어머, 그러네요.' 그렇게 대답하고 닦아주진 않더라구요.
선생님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요.
제가 닦아주지 못한게 지금 와선 후회되지만 우리 아이도 저렇게 취급받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적응하느라 오늘 낮잠을 재웠는데 일어나서 길게 울었나봐요.
제가 데리러 갔더니 문 열기 전에 들리는 목소리가 엄한 목소리로 뚝! 그러고 있더라구요.
아차 싶어서 서둘러 문을 열었더니 한쪽 방 구석에서 우리 아이에게 울지 말라고 그러고 있더라구요.
아이는 저를 보자 와락 안기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리 애 어린이집 다니기 전에 안아팠어요. 물론 3~4개월은 아플거라는 주위의 말을 듣긴했죠.
그리고 어린이집에 보내기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어요.
내가 보는 것과 같진 않을 거다. 그랬는데...
어린이집 다니자 마자 고열에 시달려서 계속 병원다니고 그거 낫자마자 장염걸려서 설사 좍좍해대고...
그런 아이에게 매운 거 주는 걸 보니 눈이 뒤집히더라구요.
오늘 이런 얘기 하면서 마구 울었어요.
신랑에게도 우리 아이가 이런 취급 받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눈물 참느라 혼났구요.
3살인데 아직도 매운거 안먹이냐고 저를 유난스럽게 보는 선생님이 있는 그곳에 우리 아이 보내야 할까요?
제가 유난떠는 걸까요?
지금이 과도기 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잠이 안와서 선배님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갑상선이 다시 재발해서 심난하고 이래저래 힘듭니다.
상처되는 말을 하시려면 피해주세요. 조언은 듣겠으나 악플은 사절하겠습니다.
1. ..
'09.8.21 3:25 AM (211.244.xxx.231)29개월된 아기를 키우는데 어린이집엔 보낸적은 없지만,
매운 제육볶음이나 김치볶음밥....저같아도 기절할것 같네요.
우리애는 씻어준 김치도 맵다고 다 뱉어내는데...
유난아니예요. 저도 요즘 애한테 소홀해서 유아요리책
싹 사와서 해주는데 정말 매운음식은 하나도 없더라구요.
응용해도 충분히 여러음식이 나오는데...넘심한것 같아요.
신종플루니 뭐다 해서 단체생활하는것도 겁나구요.2. 음식을
'09.8.21 4:35 AM (219.248.xxx.253)어린이집에서 음식을 주는 걸 보면 .... 어떤 어린이집인지 알 수 있습니다.
며칠 계속 뭘 먹이는지 유심히 보세요.
엄마 마음처럼 아이들을 잘 먹이려는 마음이 있으면 .. 다른 것도 다 아이들 중심으로 잘해 나가리라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 아이들 작품이나 아이들 에게 보여주는 게시물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되어 있나 보세요.
저는 음식과 눈높이......이 두가지를 보고 어린이집 평가 합니다. 다른 것들 장난감이나 프로그램은 그 다음 문제이구요....
(저는 유아교육 30년 넘게 일하고 있고, 지금은 대학에서 가르칩니다)3. 펜
'09.8.21 4:46 AM (121.139.xxx.220)이런 문제로 고민하시는게 더 이상하군요.
당장 굶어 죽을 정도로 집안 형편 어려운게 아니라면 최소 1-2년 정도는 더 데리고 있으시지요.
단순히 먹는 것 등의 건강 문제 뿐 아니라, 정서 차원에서도 만 세돌 이전에는
떨어뜨리지 말라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님이 묘사하신 그런 모습들이 사실 그대로라면 고민하고 말것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지요?
자고 일어난 유아에게 엄격하게 대한다? <<<-- 이게 말이나 됩니까?
안아주고 얼러주고 사랑해 줘도 시원찮을 상황일텐데요.
집에 돌아와서 울 정도라면 저같으면 선생에게 대놓고 그 자리에서 뭐라 했을듯 합니다.
고작 보낸지 2주 정도밖에 안됐는데, 단순 감기도 아니고 고열에 장염...???
이러고도 이제 겨우 두돌 지난 아이를 계속 보내고 싶으신 겁니까?
당장 일이 있어서 무조건 떼 놓아야 하는 상황도 아닌데 말입니다.
제 조카도 두돌 남짓에 어린이집에 맡겨진 적이 있었죠.
그것도 고작 2주.
그런데 그때 받은 정신적 상처 때문에 (그곳에선 아이들을 때리기까지 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었습니다.
본래 adhd가 있었던 데다가, 어렸을 적 겪었던 분리불안에서 오는 정신적 상처로,
조카는 여러가지 증상을 한꺼번에 보이고 있었습니다.
장장 3년을 다니고 엄청나게 좋아지긴 했지만, 그간 겪었던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아직도 완전히 완치된 것도 아닙니다.
병원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적지 않고요.
당장 집안이 급한거 아니라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저도 자식 있지만, 이제 고작 두돌 지난 아이.. 너무 안됐습니다.
그 어린 것이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특히나 자고 일어나면 엄마부터 찾는게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아직은, 이제 겨우 두돌된 아기에겐 엄마 품이 최고입니다.4. 거긴 좀 아닌것 같
'09.8.21 5:25 AM (203.210.xxx.88)저두 곧 어린이집 보내는데 걱정이네요.
규정대로라면 정해진 식단이 있는거 아닌가요?
상담갔을때 보니 서울시에서 정해준거라고 했나? 암튼
식단표가 있어서 그거대로 해야 한다고 하던데.
한번 들었다 놔야지 안되겠네요.5. ..
'09.8.21 8:24 AM (118.34.xxx.20)사설 어린이집은 정말 신뢰가 안가요.수시로 가보면 정말 기겁합니다.영아반이 더 문제인거 같애요.저는 선생님이 그릇 하나에 짬뽕해서 수저 하나로 이애저애 먹이는 것도 봤습니다.
선생들 휴식시간인지 만화 틀어놓고 애들이 우르르 TV바로 앞에서 쳐다보는데소 방관
저희조카애는 장염으로 입원까지 했습니다.어린이집 다닌지 일주일만에...
저도 일이 급하긴한데 4살까지는 데리고 있으려구요.6. 준하맘
'09.8.21 9:41 AM (211.176.xxx.250)저는 원글님보다 1년 늦게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가정집 분위기라.. 더 어린 아기도 있더라구요..
규모는 작았지만 다니는데 애로사항 없었구
아픈적도 거의 없었어요..
식사시간 견학할수있는 다른원으로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선생님들이 너무 건성건성이면
맡기는 입장에서 맘이 안놓이죠~7. 두돌딸맘
'09.8.21 11:12 AM (116.39.xxx.84)우리애도 이달이 두돌되구요, 이달부터 어린이집 보냈어요.
저는 시립유치원 알아봤다가 대기 기다렸다가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시립이나 구립이 더 낫을듯 해요.
내년에 시립 모집을 11월쯤에 할 지도 모르니 내년엔 꼭 시립으로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