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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 얘기에 뜨끔해요.

감추고픈 비밀 조회수 : 1,736
작성일 : 2009-08-05 12:23:18
누구나 감추고픈 비밀이 있을텐데 제 아킬레스건은 빨래 건조대 매달린 발코니의 수납장~

이사오고 한번도 정리 안했어요.

이시 온지 무려 3년!!!이 조금 넘었어요.

이삿짐 센터 분이 우당탕탕 넣어 주시고 뭐 들어갔나 본 다음 문닫고 다시 정리 안 했어요.

보고서 안 쓸거는 정리해 버려야 하는데 그게 이상하게 안되요..무려 3년 동안이오.-.-

알고보면 거기 화장품샘플이랑 비누 모아놓은것이 아마 나이키운동화 박스에 든걸로 있을거고

선물포장지랑 각종 리본테이프들 이젠 안 듣는 음악테이프등의 잡동사니에

박스에 든채로 안 쓰는 사은품 그릇들이랑 이사온집에는 빌트인되어 있어

안쓰게 된 가스렌지까지 들어 있고 그외에도 안쓰는것들 가득 모여 있는데

정확히 뭐가 얼마나 있는지 몰라요.

핑계도 좋지.이사올때는 임신 후반기여서 몸이 무거워서 아이 낳고 키우며는 아이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지금도 아이가 계속 무릎에 앉아 있긴 하네요.

저 너무 하죠?

쓰레기집 얘기 나올때마다 어머머?? 어쩜 저렇게 사냐고 막 놀라다가

제 발코니수납장 생각하믄 가능할꺼 같기도 해요.

뭐랄까? 치워야 되는건 아는데 엄두가 안 나는거..딱 그게예요.

오래 되었으니 화장품,비누 다 못 쓸거고 테이프도 다 버려야 할거니 골라내어

쓸거 아니니 버려도 언제든 버리면 되지..생각은 하는데 막상 그 언제가 언제가 될런지.

어느날 남편이랑 오래된 프렌즈를 보는데 챈들러가 자물쇠가 채워진 모니카의 벽장을 몰래 열어봤는데

거기 엄청나게 엉망으로 쌓여진 잡동사니를 발견하는 에피소드를 보고 남편이랑 신나게

웃다가 남편이 우리도 저런데 있냐고 묻는데 정말 뜨끔뜨끔 했었어요.

그렇다고 티나게 일어나서 정리하서 갈수도 없고

남편이 주말에 애를 데리고 어딘가 멀리 나가준다면 한번 시도해 보고도 싶은데

남편은 집안 살림은 별 관심이 없어서 여기저기 열어 보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느날 무언가 찾으려다 거기를 연다면??

악~~~생각만 해도 창피하네요.

각종 블로그에 수납사진 보면 정말 전 주부도 아닌거 같아요.ㅠㅠ
IP : 123.212.xxx.1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량주부
    '09.8.5 12:36 PM (211.115.xxx.21)

    우리집도 이사하면서 창고를 보니
    몇년전 이사할때 창고에 넣었던 물건은 고대로~~~
    다시 새로 이사한 집 창고로~~ㅎㅎㅎ
    들어가더라구요

    님도 ,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사놓고
    몽땅 버리시면 되니까 30분도 안 걸리겠네요 ㅎㅎ
    이런말 하는 저도 다행히 창고정리는 했으나
    베란다에 커다란 잡동사니박스 2개 두고서 정리를 못해
    언제할꺼나 언제할꺼나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ㅎ

  • 2. 뜨끔~
    '09.8.5 12:38 PM (125.177.xxx.13)

    전 아니지만 저희 친정집이 만만치 않으십니다
    저번달에 맏딸이 반강제적으로 아파트 계약하고 와서 저번주말에 이사했어요.

    이삿짐센터 인부가 7분이나 오셨지만 저희들도 가서 정리해드리고 왔네요.

    35년동안 쓰셨던 집이 광 다섯개, 다락방 3개, 벽장방(?) 2개와 주차장 예전 보일러실, 안 쓰는 욕실, 층계참 등등까지 짐으로 꽉차 있었어요.

    예전 저희 살던 때는 그렇진 않았었는데 딸들이 하나둘 떠나가면서 떠난 자리가 쓰레기짐으로 메워지더라구요.

    요강 두개, 30년전에 보던 티비가 들어있던 미닫이장, 국민학교때 보던 책 등등 정말 별별 게 다 나오더군요. 인사동에 가서 팔고도 싶었답니다. ㅎㅎ

    이삿짐아저씨들이 이렇게 쓰레기 많이 나오는 집은 첨 본다 하셨어요. 폐기물 트럭을 불러야 할 거 같다고... 쓰레기 치우는데만 돈백 들겠다고.... ㅠ.ㅜ

    암튼, 싸악~ 치워드리고 오니 속은 후련합니다.

    그렇게 몽땅 내다버리고 가구도 전부 새로 장만해서 가구짐이 거의 없는데도 5톤탑차 2대, 작은 트럭 1대까지 짐을 싣고 가는 걸 보고 동네분들이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지금쯤 아마 없어진 물건 찾으시면서 딸들 욕 다락같이 하실 겁니다. 아까운 걸 다 내다버렸다고....ㅎㅎ

  • 3. 과감히 버리자구요
    '09.8.5 1:08 PM (222.235.xxx.135)

    남편 안 계신 시간에..
    일단 버려야 할 물건들을 큰 봉투에 투척해서 갖다 버리신 뒤
    수납할 바구니나 박스를 미리 구비해 이름표 붙이고
    매일 섹션을 정하든지..종류를 정하든지 해서 정리하고
    그 다음부턴 어지르지 말고 이름표 붙인 박스에 정리하고 습관들이면
    이 재미도 무시 못 해요.
    아! 그리고 부피 크고 힘든 건 남편에게 말해서 함께 치워야죠
    남편이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거주하는 공간이니까요.

  • 4. 감추고픈 비밀
    '09.8.5 1:17 PM (123.212.xxx.141)

    그게요..참
    정리도 안하는 주제에 분리수거에 대한 신념은 강해서
    화장품병이나 비누박스 같은거 다 분리해 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테이프는 플라스틱이니까 따로 모아야 하고 등등의
    그냥 쓰레기봉투에 마구 넣어서 갖다 버려도 될까요?
    진짜 그럴까 봐요.
    안 그럼 저 이사갈때까지 안 치울거 같아요.
    남편 모르게 치우는게 젤 중요해요.
    다행히 그다지 부피 큰건 없을거예요.
    말 그대로 잡동사니들이라서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 5. 최대한 분리수거
    '09.8.5 1:23 PM (222.235.xxx.135)

    분리수거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분리수거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냥 쓰레기봉투에 마구 넣어서 버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어요.
    남편 분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까지 시간 많으니까..
    아마 마음이 조급해지면...원더우먼 같이 없던 힘도 생기니까..
    도전해보세요...힘내시구요

  • 6. ㅎㅎ
    '09.8.5 1:30 PM (118.37.xxx.218)

    어디 한구석 정리하기 애매한 물건들을 처박아놓는 공간이 있는 사람은 많던데요.
    하지만 3년씩이나 열어볼 일도 없었던 물건들이라면 다 버려도 된다는 뜻인데...
    일단, 커다란 쓰레기봉투 하나랑 마트봉다리 같은 거 몇개 준비하시고,
    버릴 것은 쓰레기봉투로 재활용할 것은 종류별로 마트봉다리에 나눠 넣으시고
    버리세요.
    오늘 해야겠다. 결심하고 시작만 하면 의외로 금방하고...속도 시원해요.
    그 공간만큼 수납할 공간이 생기니까 다른 곳도 깨끗해지겠네요.

  • 7. ......
    '09.8.6 1:12 AM (59.4.xxx.224)

    에유~저희 친정집가면 한숨나와요...저 결혼한지 8년째인데 저 결혼하기전부터 있던 자리에 물건들이 있어요.침대좀 버리라고 했더니 어느날 없어져서 좋아했더니 세상에~ 침대가 장농위에
    올라가있어서 놀랬습니다.
    절대 안버리는 저희엄마 대단해요. 버릴것은 버리고 살아야 넓고 깨끗할텐데 버려라고 말하면
    항상 하시는말씀 사는게 재미도 없는데.에휴~ㅠ.ㅠ.
    이러십니다. 저도 미치겠어요.신랑한테도 저의 약점이 되었구요.

  • 8. ㅎㅎ
    '09.8.6 10:05 AM (222.98.xxx.175)

    애 둘 낳고 지금 둘째가 만 4년이 안 되었는데 올 봄에 좀 버렸습니다.
    쓰레기 봉투랑 비닐 봉지 몇개 가지고 가서요. 쓰레기 봉투에 넣을건 그대로 직투, 나머지는 종류별로 비닐봉지에 담아서 재활용에 넣었어요.
    2~3년간 마음속 짐이었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더군요.
    아직도 다 치운게 아니고 한쪽에 뭉텅이가 하나더 있는데....여름이라 덥다고 방치하고 있어요.
    작년 겨울엔 춥다고 놔뒀는데....올 가을전에 기필코 정리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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