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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하고 일정선이상 친해지지 않을까요?
진짜 서로 깊숙이 들어간 관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나이탓인지, 성격탓인지 그게 참 힘들어요.
더구나 난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인데 그게 잘 안될때가 젤 고민인대요.
전 좀 충분히 친하지 않은 관계에선 깍듯하게 예의차리고, 남의 집 갈때 빈손으로 안 다니고,
누가 뭐 담아줬던 통 절대 빈통으로 안 돌려보내고,
남의 집 아이, 사람 험담하는 일 거의 없구요. 아마 그 사람은 이래서 그랬을 거다...
이해관계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몰리는 입장인 사람(그 자리에 없는 경우도 많죠) 변호하는 경우도 많고,
성격도 좀 칼같고, 사리분별 많이 따지긴 하고
어찌됐든 듣기 불편하지 않을 선에서, 이쪽 저쪽 마음의 흉 남지 않을 선에서 말하느라 꽤 신경쓰는 편인데...
웬일인지 좋다고 덤볐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그런 말을 해요.
제가 어느 선이상 다가가기가 참 힘든 사람이라고...
빈틈이 없어서 그렇다는 사람도 있고,
에고가 강해서 어느 선이상 사람이 드나드는 걸 스스로가 꺼리는 것 같단 말도 들었고.
더 친해지는 게 싫어서 제가 거리뒀던 사람도 있지만,
진짜 친해지고 싶던 사람도 그런 말을 하니 뭐가 문젤까 고민이 되네요.
난 저 사람이랑은 참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덜컥 이것저것 좋은데...
참 대하기 어려울때가 있다는 둥, 좀 더 경계를 풀어주면 좋겠다는 둥, 막 다가서게 되진 않는다느니..
듣는 저는 벙찌죠. 당신한텐 하느라고 했는데...ㅠㅠ
이런 일도 있어요. 아이들때매 자주 만나는 엄마 셋이 처음엔 다 저랑 연이 닿아 알고 지내게 됐는데,
이젠 둘이 더 친하고, 글타고 그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따돌리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여전히 셋이서도 잘 노는데...
뭔가 나한텐 그냥 깍듯하고 편하지만, 그 둘끼린 아주 살갑다고나 할까..
또, 첨엔 저랑 잘 지내던 엄마가 저랑은 늘 그렇게 일정선만 유지하며 서로 계속 깍듯한데
(이때도 서로 싫어하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남들한테도 서로 좋은 점 많은 사람이다... 칭찬하고 다니죠.
양쪽이 다..그러면서 관계가 전혀 발전하진 않죠. 그야말로 내내 평행선),
근데, 어느 순간 저보다 훨씬 뒤에 알게된 같은 반 엄마랑은 언니 동생하며 지내더라는...
특히나 애때문에 맺어진 관계들은 이런 식으로 흐를때가 꽤 많아요.
이게 어느 부분 편하기도 한데, 또 어쩔 땐... 난 왜 사람들과 좀더 질퍽하게 어울리질 못하나,
두루두루 잘 지내는데 진짜 친한 사람은 별루 없는 (학교 친구들 제외) 상황이
저도 좀 갈증나고 답답한데,... 대체 뭐가 문젤까요?
1. 섬하나
'09.7.5 12:24 AM (122.34.xxx.68)어, 저도 좀 그런데....
'불가'님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제 경우에는 속내를 잘 안보여서 인거 같아요.
어느 선까지는 드러내지만,
질퍽한 관계로 이어질 정도로는 드러내지 안(못)하는게 이유가 아닌가.....
사람과 가까워지는데는 자기 노출도 좀 할 필요가 있으니까 말예요.
또 어느면에서는 그런 질퍽한 관계를 꺼리시는건 아니신지........
음....저도 그렇거든요.
사람과의 관계로 자유롭지 못할 바에야 외롭고 말자...하는 식이다 보니..2. 다몬
'09.7.5 12:25 AM (121.140.xxx.136)본인이 그러시네요 뭐~~~
깍듯히대하니 상대방도그럴수밖에요
그리고 넘 신경쓰지마세요
편하게 편하게 그럼 상대방도 편하게 편하게 대할거에요
사실 나이들수록 사람사귀기 쉽지않죠.. 제가그래요 . 우리친구할까요^&^3. ...
'09.7.5 12:49 AM (125.177.xxx.52)그런 관계가 오히려 오래 지속되는 것 아닌가요?
전 아끼고 싶은 사람 일수록 그 사람에게 질리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둡니다.....^^
좋다고 몇번 속내 들어냈다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4. OP
'09.7.5 1:21 AM (121.144.xxx.137)저 또한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오래해왔습니다. 주위에 사람은 좀 많은거 같은데..절퍽한 절친이나 선후배가 없다는거요. 핸펀에 저장된 지인목록은 많은데..막상 허물없이 고민을 털어놓을려고 전화할만한 친구가 없을때의 허전한 그런 느낌 요즘도 종종 느끼곤 해요. 원글님 글을 봐서는 잘 베풀고, 남한테 싫은 소리안하고, 험담도 잘 안하는 정말 빈틈없게 보이시네요. 근데 상대방은 좀 원글님한테 격없이 지내기엔 부담감을 갖는듯 합니당.
좀 친해지고 싶은 지인한테는 특별한 날 이외에도 안부 문자 짧게 한번씩 넣어주시구요. 삼삼오오 모여서 누구 험담하는 자리인 경우 같이 어느정도 맞장구 해주면서 듣고, ^^ 가끔 비밀스런 얘기나 고민도 한번씩 털어놓으시구요. 또 본인얘기만 하지말고,,남 고민도 잘 들어주고요~ 성질날땐 속으로 삭히지말고 저사람 왜 저러나 싶을 정도도 한번씩 폭발도 해주시고 ^^ 경조사가 아니더라도 지인들한테 가끔 부담없는 쪼매난 선물한다던지,,애들옷이나 신발 깨끗하게 입힌거 여러개 모아서 챙겨주고.. 맛난거 맹글어서 나눠먹거나~ 주변 맛집에서 한번씩 기분으로 쏘기도 하시구요~ 또 얻어먹으면 담에 기분좋게 사시구요~
대학교때까지 저 스스로도 참 이기적이고 욕심많다고 생각해왔었는데..여자들이 많은 직장생활하면서 몇 년 지나니까 주변에서 보고 들으며 좀 고쳐지더라구요.5. ..
'09.7.5 1:28 AM (116.37.xxx.68)깔끔하고 좋은성격 같아요~~ 끈적한 맛은 없어도 은은하게 오래갈수 있으니 좋잖아요.^^
전 사람을 너무 편하게 대해서 그런지 (피곤하게는 안합니다) 막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부탁할것 있음 제가 일순위더라구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에는 창피하고 체면깎인다나요...넘 만만하게 보이나 싶어 기분 별루예요. 배푸는 성격도 아니고 험담하는 성격도 아니구....걍 속내를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타입입니다.6. ..
'09.7.5 1:50 AM (61.78.xxx.156)너무 경우 찾아 행동해서 그러네요..
그러나,,
저는 님같이 평행선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7. .
'09.7.5 2:24 AM (121.125.xxx.154)제 얘기 하는것 같아.. 놀랐어요..ㅎㅎ
음.. 저도 님과 같은 생각 해 본적 있는 데요..
동네 엄마들과 교류 하면서 느낀 점이 ..
누구누구 흠을 볼때 같이 동조 해 주지 않으니까 .. 뭐랄까 .. 꼭 내 편이 아닌것 같은 느낌..
상대방이 그런 느낌 받을 수 있겠더라구요..ㅎㅎ8. 아마
'09.7.5 7:36 AM (221.225.xxx.188)예의를 너무 차려서 그럴거예요. 그건 서로가 피곤해지는 일이고 편하게 지내기 어렵게 만들어요.
저도 한 예의 하는편이고 속내를 잘 안드러내는 편인데 그럴경우 살갑게 친해지진 않더군요.
최근 친하게 지내는 엄마랑은 정말 편하게, 전화도 자주 오가는 편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예의는 좀 벗어던지고 아이얘기, 남편얘기하면서 고민도 서로 얘기하고 맞장구도 치고 함께 밥도 먹고하면서 정말 친해지게 되는것 같아요.
아..쓰다보니 위에 OP님이 좋은 얘기 많이 해놓으셨네요.^^9. 너무
'09.7.5 1:42 PM (221.139.xxx.175)맑은 물엔 고기가 없다고,
원글님이 너무 반듯하시고 빈틈없고 예의를 갖추시니 어느 정도 선 이상은 친해지지 않는게 당연한거같네요.
좀 실수도 하시고, 인간적인 면도 보여주시고, 가끔은 내 앞에서 험담하는 사람 흉은 같이 안보더라도 그 사람 변호같은건 하지 않으시는게 내편이다 싶게 느껴지게 만들거같네요.
하지만, 원글님의 성격은 상당히 이상적이고 좋은거같아요.
하지만, 사람들과 격이 없게 친해질려면 조금은 변하셔야 가능할듯.10. 저도 그래요
'09.7.5 2:54 PM (110.10.xxx.224)근데 울 딸을 보면... 내 성격이지..싶네요
사춘기 애들 우루루 몰려다니는 거 ... 싫긴 하지만
어떨 때는 그러고 싶대요..
둘 중 하나
내 속을 다 보이고 그냥 엎어지든지..
아니면 단짝 없는 걸 받아들이고 혼자 놀든지...
곰곰히 생각하더니 단짝 있는 거 불편하대요
친해서 붙어 다니는 엄마들도 여기에 불만 얘기하고 그러는 거 보면
예의 갖추고 적당한 거리 두고 사는게 더 오래 가는 사이가 아닐까 싶어요
아마 원글님도 단짝이 부러운 걸거에요
단짝 있어서 불편한 점..
하루 종일 같이 행동해야 한다
내가 쇼핑 하고 싶지 않더라도 같이 가 줘야 한다
다른 사람과 친하기 어렵다
내 시간이 없어진다
등등...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훨씬 좋은 단짝이 될텐데..
저도 언니가 멀리 살기도하고 나이차도 나서 단짝으론 별로구요
남들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거
물어보면 나름 어려운 점 있답니다11. 그게
'09.7.5 3:18 PM (112.72.xxx.245)성격인데 노력한다고 바뀔까요??
저도 원글님같은 편이에요..그래서 저런 소리도 들어봤고,나한테 문제가 있나
고민도 해봤는데,고치기는 어려워요..
그렇지 못한 내가 나를 용서할수가 없으니까요..
님이 님성격버리고 좀 예의안차리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가고 그러면,
그게 과연 나일까요?
지금보다
좀 더 느긋해지고 적당히 봐주고 그럴수는 있어도 자기성격 버리기는 어려워요..
이웃들의 말은 한마디로 그냥 막대하기 어렵다 이거예요..
너무 깐깐하고 예의발라서 대하기가 어려운거지,
헛점이 많거나,오점이 많은 사람은 적당히 눙치고 적당히 속이기도 하고,
적당히 넘어가기도하고(내가 그러니까 남에 대해서 관대하죠)
그렇게 살던데,저는 그렇게는 안되더라구요.ㅋ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당한 선에서 이리 넘어갔다 저리넘어갔다 하면서
자유자재로 줄을 타는 반면에,
선을 지키는 사람은 반대입장의 사람들에게 칼같이 정확하다,너무 계산적이다(계산적인게 아니라 예의를 갖추는건데)
빈틈이 없다는 평을 하죠..
그 반대의 사람들을 겪으면서 살아본 결과,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어요..
좀 봐주겠지,좋은게 좋은거지 이렇게 스스로 나름의 면죄부를 주기때문에
관계에 어긋남이 많아요.
내재된 서로에 대한 불평불만이라고 해야할까요?
겉으로 보이는 스스럼없이 대하는 면만 볼것이 아니라,관계의 내부에는
또다른 갈등이 있답니다..선이 없기때문에 들락날락하다가 선이 무너져서 서로가 피해를 보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둘다를 아는 저로써는 그냥 생긴대로 살자는 주의입니다..
저는 너무 허물없이 니것내것 없어하는 사람이 불편하고 싫거든요.
일정한 선을 지켜주는 사람이 좋아요..12. 너무
'09.7.5 4:46 PM (61.255.xxx.112)깍듯이 예의차리지 마세요
처음엔 좀 그럴 필요가 있지만 친해진 후에도 계속그러면 당연히 거리감이 느껴지지요
그리고 자기얘기를 하는사람에게만 남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답니다
내안에서 자꾸만 타인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이 있어요. 무의식적으로 그러신것같네요
가끔은 부탁도 하고,농담으로 놀리기도 하고,뭐 갑자기 감동스럽게 작은거라도 챙겨주기도 하고
그래야 친해지죠13. **
'09.7.5 6:50 PM (118.103.xxx.14)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성향이에요.
낯선 사람과 말도 잘 나누지만 어느 정도 알게되면
더 친해지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소통의 문제인지..
속얘기는 어릴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주로 합니다.
그나마 그친구가 있어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