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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어요.

햇빛 조회수 : 717
작성일 : 2009-07-04 22:56:26
송파에 새로 생긴 가든파이브 예식홀에 6시로 예약을 했어요.
이런글 저런 질문에서 제 글을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힘겹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빌고 부탁드려서 다시 예식을 진행하게 되면서
가본 사람들이 음식도 좋고, 예식홀도 좋고, 새로 생긴 건물이라 깨끗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길래 방문도 안해보고 전화로 상담 후
날짜와 시간을 정해 며칠 전이었던 화요일에 명단에 올려 놓았어요.
상담하신 분 께서는 언제 방문 가능 하냐길래 오늘이었던 토요일에 방문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그때까지 예약을 보류 해 놓겠으니 중간에 다른 손님들께 연락이 오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도 확실하게 그날 거기에서 꼭 할 꺼니까 예약해달라고,
예식비의 50%를 예약금으로 걸어야 한다길래 급한대로 10만원을 먼저 인터넷뱅킹 한 후
몇 시간 후 바로 나머지 금액을 보냈어요.
그리고 수요일 아침, 전화해봤더니 예약금 확인 했다면서 예약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였던 금요일 저녁 7시 넘어서 뜬금없이 전화가 와서는
제가 예약한 날 2주 후에 좋은 시간이 생겼는데 날을 바꿔드리겠냐는거에요.
결혼식 날을 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지금 현재 예약 된 날과 시간이
딱 좋다며 그럴 필요 없다고 했더니
사실은 제 앞 타임인 5시에 예식을 하기로 되어 있는 분들이
500명 하객이라 예식홀을 오래 쓰신다고 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날을 못 바꾸면 시간을 30분만 연장해서 6시 반에 해주실수 있겠냐길래
그럼 음료를 무료로 해달라고 했더니 윗 사람들과 회의 후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연락이 와서 한다는 말이 7시로 바꿔주면 음료를 무료로 해주겠다네요.
그러면서 그제서야 자기네들이 예약 체크를 잘못했다며 자기들의 불찰이라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처음에는 마치 저희한테 생색내듯이 신부님~ 좋은 시간이 났는데 그 시간 예약 연락이
계속 오는데도 신부님을 위해서 비워 놓고 있거든요~ 그러더니 말이에요.
처음부터 자신들의 잘못을 먼저 말했어야 했던거 아닌가요?
아무튼 우리는 지방 손님들도 많아서 7시로는 힘들고,
날짜와 시간을 신부측인 우리집에서 정한것도 아니고 시어머님이 정해 오신거라
바꾸기가 힘들다고 여러차례 말 했는데도 계속 조르더니
7시에 예식을 하면 지방에서 올라오는 어른들을 위해 스파 이용권을 드리겠다는거에요.
늦게 끝나니까 스파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내려가면 어떻냐는거에요.
차리라 저희쪽 친척들이면 제가 저희집에 어떻게 말이라도 꺼내 보겠는데
아직 시집도 안간 제가 시부모님께 어른들을 찜질방에서 주무시고 가시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잖아요.
제 앞타임 신부가 계속 양보를 안한다면서 그 사람은 기독교식 예식을 할꺼라
무조건 2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자꾸 저보고 양보를 해달래고
저는 그래서 30분 양보를 하지 않았냐고 했는데도 막무가내에요.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부터 전화를 해서는 7시에 정 못하겠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저희는 예식까지 4개월밖에 안남아서 그날에 맞춰서 웨딩촬영이랑
한복에 이것 저것 다 예약하고 예약금 걸어 놓고 다니고
다음주에는 드레스샵 돌려고 하고 있는데
오늘 웨딩홀에 다시 방문해봤는데도 대답은 가관입니다.
역시나 또 날짜를 진짜 못바꾸냐고 하고, 다른 웨딩홀을 소개해주겠다고 하고,
7시가 안되면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은 전액 돌려 준다며 생색을 내더라구요.
왜 제가 다른 웨딩홀로 가야하냐니까 앞타임 신부님께 1시간씩 시간을 드리는데
1시간 반을 드렸는데도 2시간을 원하시니까 다른 곳으로 알아보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 신부님께서 안된다고 하셨답니다.
아무리 그 신부님이 먼저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해도
저희는 이렇게 막무가내로 쫓겨 나도 되는건가요.
예약금까지 내도 예약 취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줄 아냐는 말을 남기더라구요.
예약을 했으면 지킬라고 예약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예약을 취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냥...

처음에는 결혼식만 올리자던 시어머님께서
하루마다 마음이 바뀌십니다.
예단이며 그런건 다 겉치레고 허레허식이고 며느리한테 그런거 받을 생각도 없다고
아들에게 늘 말씀하셨다더니
예단도 받고 싶으시데고,
아들 가진 유세도 부리고 싶으시데고,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에게 뭐도 받고 싶으시데고,
저희 엄마한테는 없는 집도 아닌데 이불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다던데
아들한테는 저희 엄마가 잘못 알아 들은것 같다며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았다네요.
신랑은 저희 엄마가 거짓말 하고 있다며 난리고...
저희 엄마는 현금 예단에 이불에 또 무엇을 해야할지 걱정이신데 제가 참 면목이 없네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산전수전 겪으면서 결혼하시나요?
아니면 제가 특히나 힘든걸까요.
아직 대한민국은 딸가진 부모가 죄인인가봐요.
처가에서 사위는 백년 손님인데
왜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백년 손님이 아닐까요.
시댁에서는 우리 아들이 처가에 밑보일까봐 눈치 안보는데
저희 집에서는 제가 시댁에 잘못보일까봐 전전긍긍하고...
불효녀인 저는 오늘도 눈물 흘립니다.
다음 세상에는 꼭 아들로 태어나서
저희 엄마 아들 가진 부모로서 유세도 잔뜩 부리실 수 있게 해드리고,
저 또한 백년 손님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잘 하려고 노력해도 시댁에서 저를 닥달하니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수가 없네요.
효부 만들기도 시어머니 능력일텐데 말이에요.
오늘도 잠은 다 잔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가든파이브에서 진짜 예약금만 돌려받고 쫓겨 나야하는건가요.
IP : 211.214.xxx.20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시락
    '09.7.4 11:36 PM (210.217.xxx.250)

    지금 이런글저런글에서 님 필명으로 검색해서 글 읽고 왔는데요....

    님....이 결혼 꼭 하셔야겠어요....? ㅠ.ㅜ

  • 2. 잠이 안와서..
    '09.7.5 1:19 AM (222.107.xxx.126)

    윗 님 댓글 보고 저도 검색해서 햇빛 님 글 읽고 왔어요.

    결혼 5년차, 아기 엄마인 제 입장에선 미안하지만 님 혼내 주고 싶어요.
    무작정 위로해줄 수가 없네요. 예식홀의 황당한 태도가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예비 시어머니, 시누들 물론 그런 행동 나쁘죠. 하지만 그게 결혼이에요. 님 글에서는
    신랑되시는 분이 빠져있어요. 님이 그렇게 당하는 동안 뭐하는거죠? 근데 전혀 신랑과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시지 않네요. 결혼하는건 부부가 중심이 되는거잖아요. 그 핵심을
    생각해보세요. 살면서 외풍이 전혀 없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시어머니 말 한마디 시댁 어른들 눈짓 하나에 신경쓰며 사는 대한민국 며느리에요.
    물론 부당하죠. 하지만 남편과의 튼튼한 관계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건
    제도 자체에서 오는 모순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길 수가 있어요. 나중에 세월이 지나서
    제가 시어머니 되고 또 사위를 맞이하게 된다면, 지금 느끼는 이런 부당함을 후 세대에
    갚아주는게 아니라 바꾸고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아요.


    저도 이런 말 하는거 주제 넘는다는거 알지만, 그래도 님...
    남을 바꾸려고 하시지 말고 님부터 바뀌세요. 난 안그런데 저 사람들 나한테
    왜 이러나 이렇게 억울해하지만 마시고요. 남을 바꾸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하지
    않겠어요?

    제가 왜 님에게 화가 났나면요... 님 상처 건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떻게 두 번이나
    아이를 버릴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그건 실수라고 넘길 일이 아니잖아요.
    성에 대해 무지한 분도 아니고. 정말 너무합니다.


    그리고 경제력이 없는 상태에서 어쩌자고 동거를 하셨어요. 용돈 받아서 생활해서... 아르바이트해서 힘들고 그런건 님 사정이에요. 그런걸 열심히 사는데 난 왜 이런가 남 탓하지 마세요. 경제력이 없으면 그 힘을 가진 사람에게 님은 계속 약자일 수 밖에 없어요.

  • 3. 한숨
    '09.7.5 2:50 AM (91.75.xxx.235)

    예식장문제인줄 알고 읽다가 윗님들 말씀에 저도 검색해서 읽고 왔는데요...

    다음 세상에는 꼭 아들로 태어나서
    저희 엄마 아들 가진 부모로서 유세도 잔뜩 부리실 수 있게 해드리고,
    -->가 아닌 다음 세상에는 꼭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 4. ..
    '09.7.5 7:25 AM (125.178.xxx.27)

    상황을 보니 시간 끈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거 같고..
    남 사정 봐줘서 내가 불편을 격어야하나 하며 싸워서 스트레스받고 힘들기보다는
    빨리 다른 대책을 찾아서 편해지는 쪽을 택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한숨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 5. 아마도...
    '09.7.5 11:52 AM (125.190.xxx.7)

    님이 전생에 좋은 일을 하셔서....
    이 결혼 하지 못하도록 계시를 주시는 거 같네요.

    아직 어리면 어린 나이입니다.
    사랑에 목 맬 나이이긴 하지만....
    앞.뒤...아니 거꾸로 뒤집어도 도대체 이 결혼을 왜 할려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도 이왕 이렇게 된거 예식장 취소하시고 조용히 생각해보세요.
    학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건 문제가 안됩니다.
    살다가도 이혼하는데요.
    그냥 한 번 이혼했다고 생각하세요.
    경솔하게 대학생부터 동거하고...아기 함부로 유산한 님의 죄입니다.
    남들의 입방아는 님의 죄로 달게 받고..
    다른 남자 만나서 새 출발했으

  • 6. 그리고..
    '09.7.5 11:57 AM (125.190.xxx.7)

    예약 취소 하는 쪽에서 두 배로 돌려줘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배로 돌려 받은 돈으로 혼자 어디 여행 가서 차분히 돌아보세요.

    아직 살아 갈 날이 창창한 사람이...
    무슨 세파에 찌들은 여인네처럼 그런 남자와의

  • 7. ..
    '09.7.8 3:06 PM (122.35.xxx.32)

    예식금액의 50% 계약금으로 거신거 맞죠?
    그거 두배로 돌려받으시고 다른데 예약하세요..
    사실 법적으로하자면 계약금 두배로 돌려주고 해지하면 할말없는게 맞죠

    아직 청첩장 돌린거 아니시면 대체로 일정에 맞춰서 하셔도되는데...
    저는 그냥 첨부터 식장 되는 날로 날짜 잡았어요.

    저라면 예식비 50% 공돈생긴거라 생각하고 그냥 취소하겠어요.
    그 예식장 진짜 웃기네요.

    그리고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시댁과 남편될사람에 대해서도
    마지막으로 잘 생각해볼 시간도 가져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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