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도 어떤 분이 한성별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한성별곡이 2007년 여름에 했을 당시에,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드라마를 만들었다니 하고 감격하며, 울면서 보았어요.
한동안 폐인처럼 한성별곡에 대한 이야기만 찾아다녔는데
드라마에서 정조 역할을 맡으셨던 안내상씨가 (운동권 출신이고, 신학도 출신이시기도 하지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하기도 했고 좋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걸 보고
아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저에게 안내상은 정조 외 다른 누구도 아니랍니다.
최근에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그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간략하게만 설명하자면)
자신의 평생 동지였으나 결국 역모를 일으켜서 가문을 멸족당한 동지의 딸인 나영이가
살인 병기로 키워져, 정조 암살을 위해 궁에 들어오게 되고
정조는 모든 정책이 다 반대파에 의해 저지당하자, 목숨을 던진 승부수를 띄우면서
친구의 딸인걸 알면서도 나영이의 손에 본인의 목숨을 맡기는 중 나오는 장면이예요.
드라마에 대해, 드라마에서 팩션으로 다뤄진 정조에 대해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드라마에서 얼마나 투영되는지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필력이 약해, 그리고 아직까지는 머리가 멍해있는 탓에
해당 장면이 되어 있는 유투브 클립 주소만 붙입니다.
치적면에서가 아니라 그 정신과 운명에 있어
한성별곡의 정조 안내상씨는 우리의 노짱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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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은 줄지를 않고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가 않는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 오지를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나는 결코 저들을 이길 수가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 가는데
포기 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나영아. 너라면 어찌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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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별곡에서의 그 대사가 있는 비디오 클립
인피니티 조회수 : 182
작성일 : 2009-05-26 21:17:33
IP : 218.51.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인피니티
'09.5.26 9:17 PM (218.51.xxx.220)2. 아꼬
'09.5.26 9:40 PM (125.177.xxx.131)너무 슬퍼요. 안내상씨의 연기가 폐부로 스미네요. 글로 읽은 오전의 느낌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이 너무나 슬퍼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네요.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 오지를 않는다.
그래요. 제가 바로 설득 당하지 못한 국민의 한사람이었네요.
이렇게 슬픈데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게 현실인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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