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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기다렸던 둘째를 계류유산 했어요.
제가 워낙 무덤덤한 성격이긴 해도,,유산이란건 꽤 힘든 일이더라구요.
3일 휴가 내고 쉬다가, 출근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3일 휴가동안엔 집에서 누워 내내 우울했어요)
참..이상한건,
4살짜리 딸한테, 애틋한 맘이 많이 없어졌단 거에요.
지금 한참 너무 이쁜 짓 하는 딸인데,,
퇴근하고 어린이집에서 찾아오면, 내내 무슨 일 있었는지 종알거리고, 밥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책도 혼자 잘 읽어서 너무 기특한 아이인데 말이죠..
몸이 크게 힘든 것도 아닌데,
지 혼자 책 읽다가 지겨워지면 저한테 읽어달라고 들고 오는데도, 그 한 권 읽어주기도 귀찮고,
괜히 TV 틀어주게 되고,,
원래는 과자 안먹이느라 간식으로 고구마, 감자 삶아주고 과일 깎아주는데
이젠 저녁 한끼 먹이는 것도 벅차고,,ㅠㅠ
애가 엄마 사랑한다고 달라붙어도 그냥 그래요.. 원랜 이뻐서 볼 깨물어주고 난리인데..
우울하다기보단, 그냥 멍~해요.
가끔 뜬금없이 눈물도 나고..
10주만에 유산된거라, 죽어라 입덧한것만 조금 억울할 뿐 그 아이에게 애틋한 정이 있던 것도 아닌데,,
한약 지어온 것도 먹기 싫고 그러네요..
불쌍한 우리 딸,, 엄마 눈치만 슬슬 보게 하고..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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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계류유산 했는데요,,
참,, 조회수 : 436
작성일 : 2009-05-22 15:46:58
IP : 221.163.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5.22 4:32 PM (218.39.xxx.125)그래요..
빨리 잊어버리세요2. ...
'09.5.22 4:42 PM (110.8.xxx.224)저두.. 계류유산의 경험이.. 하지만 지금은 웃을수 있네요.. 그렇게 간절하던 둘째가 어느덧 7살이에요.. 힘내세요..예전의 제 생각이 나서 로긴 했네요..^^
3. 저는
'09.5.22 5:16 PM (221.138.xxx.6)그래도 첫째아이(딸)이 있어서 얼마나 의지가 되고 안심이었는지 몰라요.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 첫째가 있어 얼마나 행복인지^^
4. 저도
'09.5.23 5:56 AM (92.26.xxx.9)둘째를 유산한 경험이 있어요.
음..1년이 넘어서도 아직 극복이 안된 듯..
그럼에도 첫째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나에게 이리도 사랑스런 딸이 옆에 있음에
항상 감사드리고 산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기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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