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비도 오고 날씨고 컴컴, 한데 무서운 이야기나..

이런날 조회수 : 949
작성일 : 2009-04-15 14:45:16


이런 날엔 무서운 이야기가 최고 인것 같아요  ! .... 흐흐...  전 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잼있을까요!!?
>.<


아 오늘 신랑 야근 한대서 밤에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데 흑..

혼자 읽다가 오싹한거 하나 퍼왔어요. 싫어하시는 분들은 살짝 뒤로 나가기 ~ ^^;



----------------------------------------------------------------------------

고등학교 때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저희 집 뒷산에는 절이 있는 데, 동네사람 대부분은 절에 다니셨습니다. 물론 앞으로 언급할 기묘한 체험을 했던 친구도 다녔습니다.

절에 가기 위해 산을 오르다보면 산 중턱에 무덤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사는 곳처럼 사람 어깨 정도 되는 담이 둘러져 있었는데, 그 안에는 무덤과 비석, 그리고 동물모양의 석상이 몇 개 있습니다. 평소에는 들어가는 일이 없이 무심코 지나치던 곳. 하지만 석가탄신일이었던 그 날은 달랐다고 합니다.


절실한

불교신자이셨던 친구 어머니와 친구는 그 날 역시 아침 일찍부터 절에 올라가 등 만들어 다는 것도 돕고 비빔밥이며 산채음식을 만드는 등, 절을 찾는 분들의 일을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다 초저녁이 되서 손전등을 얻어 집으로 내려오려 하는데 절에 주지스님(워낙 작은 절이라 스님이 같이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이 갑자기 가는 길을 말리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선 아들(제 친구)이 학교에 가야하니까 내려가야 한다고 고집을 굽히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결국 스님께서는 정 가셔야하면 손전등 대신 등을 줄 테니 꼭 가져가라 하셨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괜찮다고 하시면서 손전등을 가지고 내려오셨다고 합니다.(등에 한문을 써주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경문이었다고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친구랑 친구 어머니는 사찰음식으로 뭘 해서 먹을지도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무서운 기분을 떨치며 내려오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무덤 담벼락을 지나가게 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갑자기 어머니가 걸음을 딱 멈추시더니 담을 향해 몸을 숙이신 체 비명을 지르시더랍니다.

친구는 그런 엄마 모습이 무섭긴 했지만, 무슨 일인지 몰라 엄마만 부르며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있었을까요? 친구가 사람살려달라고 울고불고 소리치는데, 저기 위쪽에서 불빛 하나가 빠르게 내려오더랍니다. 불빛의 정체는 바로 주지스님. 주지스님께서 등을 들고 큰 소리로 염불을 외시면서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친구어머니께서 앞으로 푹 쓰러지시더니 벌떡 일어나 친구 손을 잡고 스님이 들고 계신 등을 빼앗아서 미친 듯이 산 아래로 뛰어 가시더랍니다(그 산은 그렇게 높지 않아 뛰어 오르내리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좀 더 내려가면 시멘트로 진입로를 만들어 뒀죠)

친구는 영문도 모르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눈 깜짝할 사이에 집에 도착하게 됐는데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고 기절할 뻔했답니다.

어머니왈, 그 무덤주변을 지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담벼락에서 손이 나와 어머니의 뒷머리를 움켜잡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말했다고 합니다.

어딜 지나가…….
어딜 지나가…….
어딜 지나가…….

계속 어딜 지나가……. 라고 앙칼지게 소릴 지르며 더 심하게 머리를 잡아 올렸고, 그렇게 한참을 머리채를 잡혀 있는데 머리채를 잡은 손에서 느낌이 오더랍니다. 이제 진짜 잡았다하는 만족감과 희열감이…….

다행히도 그때 마침, 뒤에서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들릴 때쯤, 그 손이 아쉬움과 분노로 더 힘 있게 머리채를 당기더니 곧 포기하고 어머니의 머리를 앞으로 휙 던지듯 밀더랍니다. 어머니는 머리채가 노여나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친구 손목만 잡고 뛰었다고 합니다.

사실 어머니께선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셨는지 잘 생각이 안 나셨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님이 가지고 계시던 등을 뺏어 달린 것마저도.

친구가 어머니 말씀만 들었을 땐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이윽고 어머니께서 한숨을 내쉬며 뒷머리를 내리시는 데, 어머니 손에 빠진 머리가 한 움큼 잡히고, 머리가 빠진 어머니의 뒷머리는 두피 밑이 파여서 피멍이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제야 친구는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았고, 친구랑 친구 어머니는 공포에 밤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다음날, 절에서 스님이 찾아오셨는데 그날 걱정이 되서 등을 가져가라 했는데 왜 안 가져갔냐고 야단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시길, 몇 년 전 절에서 요양하던 젊은 여자가 죽었는데 죽을 때 이승에 한을 남기고 죽은 터라, 집으로 시신을 돌려보내지 못하고(시신을 보내면 귀신도 간다고 합니다) 절 가까이 묻고 스님이 그 무덤을 돌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 스님께서 친구 어머니를 보니 귀신이 장난칠 운이어서 그걸 막으려고 못가게 했던 것이고, 만약 가시더라도 그럼 부적을 써 줄 테니 가져가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사양하셔서 그런 장난에 걸려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절에 오시지 말라고 하셨고, 부처님은 마음으로 모시는 거니까 집에서 수양하시라고 하셨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친구 어머니께서 그날 이후로 몸이 아프셔서 절에 다시 가게 됐는데 스님왈, 원래 어머니께서 귀신한테 급살 맞을 운이었는데 한번 넘긴 거라고 하셨답니다. 지금도 그 귀신이 어머니 목숨에 미련을 못 버려 어머니가 아프신 거니 절대 여기 오지 말고 무덤 지날 때도 모른척하고 지나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출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http://thering.co.kr
IP : 125.131.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앙~~
    '09.4.15 2:51 PM (221.153.xxx.237)

    비오는날,
    무섭다....

  • 2. 하~
    '09.4.15 3:07 PM (118.219.xxx.158)

    재미있네요.. 또 없나요?

  • 3. 저 정말
    '09.4.15 3:08 PM (118.220.xxx.147)

    용감해지나 봐요. 무서운 이야기 너무 싫은데 요건 별로 안 무섭네요 ㅎ
    아...무서운이야기 싫은데 ㅋ

  • 4. ^^
    '09.4.15 3:15 PM (123.228.xxx.242)

    조금있다 오후 5시에 E채널 틀어보세요.
    기담전설이라고 매일 재방송 해주던데 분장이 정말 ㅎㄷㄷㄷㄷ
    티비에서 본 다른 어떤 공포물보다, 아니 왠만한 공포영화 보다 훨씬 분장이 무서워요.
    내용도 좀 암울하고요. 저 겁 많아도 귀신은 안 무서워하는데 이건 정말
    보고있는데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올정도로 무서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115 독실한 카톨릭 신자라더니.. 20 멜깁슨 2009/04/15 2,123
453114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에요 3 결혼기념일 2009/04/15 425
453113 코고는 소리에 잠을 못자요 11 귀마개 2009/04/15 1,066
453112 정말 진상 사장... 3 .... 2009/04/15 766
453111 [마이카프로젝트] 자동차 구입 지원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 geegee.. 2009/04/15 158
453110 외제차 보험료 1년에 얼마인지... 8 궁금 2009/04/15 1,032
453109 어제 내조의여왕에서 넥타이........... 넥타이 2009/04/15 669
453108 오늘처럼 비오는날 우산가지고 오는 엄마가 없을때.....ㅠㅜ 17 초보학부모 2009/04/15 1,725
453107 지름신 물러가게 김치냉장고 단점 말해주세요...^^ 18 지름신 2009/04/15 1,446
453106 감기에 링거맞으면 효과있을까요 9 증상 2009/04/15 1,001
453105 피해자인데 피의자라고 하네요 도와주세요!! 5 하하 2009/04/15 618
453104 개포동 아파트 단지에서 판다는 도너츠 1 @@ 2009/04/15 950
453103 간장게장 만들려면 언제쯤이 좋은가요 4 리마 2009/04/15 632
453102 수능자료 첫 공개..지역간 성적차 `현실' 3 내맘대로 세.. 2009/04/15 725
453101 고입 상담 4 .. 2009/04/15 525
453100 중간고사 걱정이에요. 2 사이트 2009/04/15 807
453099 계란 상한게 맞나봐주세요... 6 배가슬금슬금.. 2009/04/15 1,081
453098 [간곡부탁]CLA 가르시니아 드셔보신분, 꼭 좀 알려주세요 왕똥배 2009/04/15 1,422
453097 겨울옷정리해야되는데,,,완전 귀찮아요...TT 18 겨울옷정리 2009/04/15 1,973
453096 코스트코에서 자주 사시는 것들 있으세요?^^그외 질문드림^^ 20 분당 2009/04/15 2,277
453095 그냥 수다요. 6 절때미인 2009/04/15 716
453094 성형이야기 3 비가와서.... 2009/04/15 1,010
453093 저를 기억하세요? 37 비오네요 2009/04/15 7,199
453092 비도 오고 날씨고 컴컴, 한데 무서운 이야기나.. 4 이런날 2009/04/15 949
453091 최시중 "구글이 눈가리고 아웅한다" 10 내맘대로 세.. 2009/04/15 585
453090 내년 아파트 입주... 8 ... 2009/04/15 942
453089 가끔 궁금해요, 요샌 안보지만^^ 2 아내의 유혹.. 2009/04/15 674
453088 선보고 결혼하자마자 치과 치료... 65 2009/04/15 9,865
453087 위즈키즈 싸게 정기구독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논술잡지 2009/04/15 1,004
453086 베이킹할 때 무염버터만 꼭 써야 하나요? 3 궁금 2009/04/15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