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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사람 만나는거..정말 어렵네요

난 그냥..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09-04-06 14:33:32
이혼 후 만난 사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혼 과정 내내 옆에서 친구로 지켜봐줬고,
이혼 후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던 사람..

이혼 과정을 내 옆에서 본 사람이라, 연인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저 그 사람 좋아했었지만, 그 이상 마음주지 않으려, 밀어내려 애썼었어요.
그래도 마음이 가는걸 막을 수 없었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 사람 마음에
자연스레 사귀게 됐어요.

다정한 성격으로 늘 보듬어주고, 하루에 몇번씩 전화며, 문자로 챙겨줬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어제 제게 이별을 고했어요.
여자가 생겼다고 하더군요. 그간 말하려 했는데, 차마 못했다고..

이번 주말에 만났을 때 그 어느 때보다 다정한 그 사람 보면서 좀 불안했었는데,
어제 집에 가려고 헤어지는 순간에 그러네요.

네..그 순간에 망치로 머리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제가 이 순간을 견디기 힘든건, 그 사람의 이별 선고가 아니에요.
사람 마음이 자물쇠로 채워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한쪽이던 마음이 변할 수 있는건데
그걸 탓할 마음은 없어요.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했으면서, 주말 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정하게 스킨쉽 하고 평소처럼 대했다는거..
아니..평소보다 더 다정했다는거..
그리고 그 여자가 정말 나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면 그때 이미 날 밀어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여기까지 왔다는 거..

저 제가 부족한거 압니다. 총각이 이혼녀 만나는거..쉽지 않겠지요.
그 사람..옆에서 이혼 과정 지켜봤으니, 한편으로 제가 부담스러웠겠지요.
제 진심을 말하자면, 그 사람과 더 발전된 관계로 가는건 원하지 않았어요.
그 모든 과정 알고 있는 그 사람과 언제까지고 함께 하는거 두려웠고,
언젠가 헤어질 사이다..이렇게 마음 먹기도 했었어요.
내가 그 사람 잡는건 욕심인거 같아서요.

차라리 제가 싫어져서 만나기 싫다고 했으면 이렇게 마음 아프진 않을 것 같아요.
전남편이 여자 관계가 복잡했었어요. 그걸 견디지 못해 이혼한 저인데..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다른 여자가 생겨 그만 두자고 하는게 절 힘들게 하네요.

저요..그 자리에서 그 사람에게 말했어요.
화도 내지 않고, 눈에 눈물이 조금 고이긴 했지만, 울지 않으려, 표정 변하지 않으려 애썼어요.

진작에 말하지 그랬냐고..차라리 주말에 만나기 전 말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매달릴까 겁나서 그랬냐고..사람 마음 맘대로 되지 않는거 너무 잘 아는 나라서
헤어지자는데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나 아닌 그 여자가 마음에 드는 순간에 내게 이별하자 얘기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게 당신 잘못이다.. 잘 지내라.

그리곤..뒤돌아 집에 왔어요.

그 뒤돌아 집에 오는 순간부터 지금까지..너무나 힘드네요.
힘든 시간 옆에 있어주던 사람이 떠나는 기분이 어떤건지..이젠 확실히 알 것 같아요..

저..괜찮아지겠죠..?
이제 제 나이가 서른인데..이제 연애 따윈 정말 하고 싶지 않네요.
그저 저 하고 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여행하고 싶은데 다니며 맘 편히 살고 싶어요.

철 없던 20살 때건..여전히 철 없는 서른이건..이별로 힘든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IP : 221.160.xxx.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9.4.6 2:59 PM (221.141.xxx.177)

    저도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별로 나이 먹은 것 같지 않게 느껴져요.
    힘내세요. 외로움이 지나가고 또 다른 사람이 올거에요.^^

  • 2. ..
    '09.4.6 3:00 PM (119.64.xxx.192)

    인생 깁니다. 살날이 훨씬 많습니다. 힘내세요~!

  • 3. 아까
    '09.4.6 3:04 PM (124.53.xxx.113)

    어느 분 댓글에 있었는데요..
    쿨케이가고 권상우 오더라~~~ ㅋㅋ
    너무 젊은 나이에 아픈 경험 하신 것 같아 마음이 안좋네요.
    저희 언니도 20대중반에 이혼하고 한 5년을 넘게 힘들어했네요.
    하지만 지금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대로 된 홀로서기 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힘내시고 멋진 분이 되세요!!!!

  • 4.
    '09.4.6 3:07 PM (203.232.xxx.7)

    서른이면 뭐든 다시 시작하실수 있어요.
    어린 나이에 상처가 깊지만 인생 경험했다치고 힘내세요^^
    더 좋은 남자 만나려고 이별하신겁니다.

  • 5. 다시
    '09.4.6 3:18 PM (59.8.xxx.188)

    그남자가 잘못했다고 빌며 오더라도 받아주지 마세요
    그것만 잘하심 됩니다
    그리고 남자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사세요
    그러다 보면 인연 만나겠지요
    힘내세요

  • 6. ,,,
    '09.4.6 3:34 PM (211.207.xxx.195)

    그 남자,,너무 해요,,,잘 헤어 지신 거예요,, 그 남자,,,별로 예요,,
    님하고 결혼 해서도 상처 줄 사람이예요

  • 7. 그래도
    '09.4.6 4:01 PM (210.180.xxx.254)

    그 남자는 님에게 깨끗하게 이별을 고했잖아요.
    물론 힘들었겠지만, 그나마 지금이라도 마무리를 해 준 사람이니까 괜찮은거에요.
    마무리도 하지 않고 계속 양다리 걸치는 사람도 많아요.

    지나간 일을 잊으시고 앞으로만 전진하세요.
    열심히 님의 인생을 살아나가다 보면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진정으로 어울리는 짝이 아니라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어 있어요.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안 된 거지,
    님의 뭔가 잘못했거나 하자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 8. ...
    '09.4.6 4:23 PM (59.10.xxx.219)

    아마 그남자 다시 연락 올겁니다..
    어영부영 다시 받아주지 마시고 꼭 확실히 끊는게 좋을듯 싶어요..
    결코 좋은남자 못됩니다..

  • 9. 그르게
    '09.4.6 4:47 PM (211.178.xxx.89)

    전 그럴거면서 스킨십 다하고 이부분이 화나요
    이혼녀라 은근히 무시한거에요
    어디...나쁜놈..

  • 10. 찌질남
    '09.4.6 6:21 PM (121.128.xxx.142)

    참 내 원글님이 마음 아파하시는 게 아깝습니다. 다정하게 구는 것은 쉽습니다. 원래 성격이니까요. 원글님을 좋아한다기보다 그건 그 넘의 성격입니다. 여자 생겼다고 그것도 주말을 다 보내고 그랬다고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

    서른이면 청춘이세요. 제가 서른살이었으면 인생 다시 시작했습니다. 결코 많은 나이 아니니 훌훌 털어 버리세요.

  • 11. ㅡmㅡ
    '09.4.6 10:26 PM (123.109.xxx.168)

    또다른 좋은 인연이 찾아올겁니다
    웃어봐요 환한 웃음을....

  • 12. 동병상련
    '09.4.7 9:47 AM (211.114.xxx.108)

    어쩜 저랑 같은 경우이신지요?
    답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전 헤어진지 딱 한달
    정말 3월 한달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 과정을 지켜봐준 이고 너무 의지해서
    이별통보에 상처가 깊었어요
    근데 전 그 남자랑 지금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요
    ㅋㅋ 이런 *같은 경우라니

    그 남자가 저랑 이별을 고하자마자 그 다음날부터 같은 사무실
    저보다 어린 여자애랑 제 눈 앞에서 연애해요...ㅎ
    부처님 반토막이 되어가는 기분......

    저 그 어느때보다 인생공부 했고
    저를 돌아봤고
    그 어느때보다 강해졌어요
    한달을 정말 이 악물고 버텼어요
    술도 마시고 친구 만나고
    상담치료해서 병원 도움도 받았어요.
    근데 가만히 보니 제가 의존한것도 커서
    더 힘들었던 거더라구요

    요새 여기에서 쿨케이~ 가고 권상우~ 온다
    이말이 얼마나 힘이 되던지요
    오히려 그 사람 만날때 서로 암것도 안하고
    같이 있던 나태한 시간에서 탈피해서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그 사람 그리
    사랑을 쉽게 의절하는 남자가 내게
    떠난거 다행이다 싶어요..진심으로

    같은과에서 둘의 애정행각을 보는건
    사실 쉽지 않지만 그걸 견디고 꾹 참는
    제 자신이 더 대견스럽습니다.
    님~우리 힘내요
    전 이런 동지들이 여기저기 같은 하늘
    아래서 꿋꿋이 살고 있다는거에
    정말 얼굴 한번 보지 못햇지만
    힘을 얻습니다.

    저도 제가 한번 경험잇고 상대는 미혼이라
    스스로 당당하지 못햇어요.
    그리고 그 남자가 떠나면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거란 생각
    그리고 그 사람처럼 다정한 사람 못만날거라 생각했는데
    닥치는 대로 책 읽고 상담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긴 인생길 내곁에 3년 머무르다 간 길동무엿을뿐
    40년을 함께 할 사람 더 좋은 사람
    내게 웃음주고 나도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날래요..

    그게 인생이구나 싶어요
    나이가 많아도 어린 여자애가
    내 앞에서 사랑을 쟁취한 듯 굴어도
    제가 꿀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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