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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생활을 하나하나 다 알고싶어하는 사람

...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9-02-05 10:02:15
상대의 생활을 하나하나 다 알고싶어하는 사람 주변에 없으세요?

저는 친한 친구가 그래요. 전화를 못 받으면 왜 못 받았는지 꼭 물어봐요.
제가 요즘 이러저러한 스케쥴로 일한다고 얘길 해주면
그걸 외우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거기 안 맞는 모습이 보이면
너 전에 이러저러 한다면서 왜 오늘은 그거 안 해? 하고 물어봐요.

약속을 잡을 때도 대략만 시간을 정하고, 자기 스케쥴에 맞춰서 전화를 서너통을 기본으로 합니다.

지금 일 다 해간다, 너는 어디냐? 물어보고,
지금 나가려고 한다, 너도 이제 나와서 어디어디로 오너라,
어디쯤 왔느냐, 나는 거의  다 왔다,
도착했다, 어서 와라,

몇 번 반복되니까 짜증이 나요.
그래서 좀 불쾌한 내색을 하면 또 많이 미안해하면서 눈치를 봅니다.
그래도 알고싶은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는 모양이에요.

얘 어머니가 비슷한 분이라서 얘도 대학 때는 미치려고 했거든요.
자기가 친구랑 무슨 약속을 어디서 하는지 다 알아야 하고, 알면서도 묻고 또 묻고,
안 가르쳐드리면 전화 통화하는 걸 옆에서 듣고 그걸 몰래 받아적어놓기까지 했대요.

친구 어머니는 통제욕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서 뭐든지 누구든지 자기 마음대로 해야되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친구도 점점 비슷한 모습을 보이네요-_-;;
애인한테도 처음에는 이런 식이다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나중에는 큰 싸움이 되요.

귀찮아서 요즘은 점점 잘 안 만나게 되요.


IP : 115.161.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타고납디다
    '09.2.5 10:09 AM (61.38.xxx.69)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못 고쳐요.
    저는 상대를 안 해준다는...

    그 집 아이도 그래요. 호기심이 넘쳐서 저는 한편 부럽기도 하지만
    사생활이 너무 중요한 지라 절대 오픈 못하지요.

  • 2. 바람소리
    '09.2.5 10:16 AM (58.76.xxx.16)

    진정한 에티켓은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분들 저절로 자기 옆에서 좋은 분들 떠나게 하는 스타일...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오픈 시키고 싶지 않는 부분들, 캐묻지 않고 지켜주는 건 사랑이며 좋은 관계를 유지시키는 비결..

  • 3. 바람소리님
    '09.2.5 10:30 AM (123.192.xxx.233)

    말씀에 100프로 동감입니다.
    모두모두 어른이면 다르다는걸 알텐데 왜 자꾸 있는 그대로를 보려하지 않고 자기식으로 맞추기를 바라는지.....

    저두 주변에 원글님친구같은사람 있는데 받아주다가 안받아주면 삐지고 일이 커지더군요.
    동네방네 어쩌구저쩌구...
    스스로가 구속받는 느낌 너무 싫어해서 가족들한테 잔소리도 잘 안하는데 주변사람이 그러니까 정말 징글징글이예요....

  • 4. 맞아요
    '09.2.5 11:17 AM (125.181.xxx.29)

    저도 주변에 그런 분 계신데 처음엔 참 사려깊은 분인줄 알았어요.
    나중엔 사사건건 모든 것을 알아야하고 간섭하려하시더군요.
    제가 옆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니 안면 싹 바꾸고
    연락 끊더만요. 기본적으로 하는 것 말고는 안부전화 한통 안합디다.
    지금은 안보고 사니 신경안써도 되서 속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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