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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부녀... 아빠랑 저랑은 입맛이 똑같아요.. 다만 살은 저만 찝니다. ㅜㅜ
저희 집 보면.. 식구들이 다들 먹을 것에 환장해요.
저희 아빠가 미식가? 이신데..
정말 끊임없이 드세요.. 어디서 그렇게 정보를 얻으시는지
집에만 가면 새로운 아이템이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따로 나와 사는데요.
주말에 집에 갔다오면... 기본으로 2키로가 불어있어요..
일단 거실 테이블에.. 땅콩, 검은 콩, 젤리. 초콜릿, 말린 과일, 각종과자 들이 각각 통에 담겨서 얌전히 들어있구요.
지난 주에는 오징어포있잖아요. 술안주로 먹는.. 오징어 채를 조미한 거 그걸 사다 놓으셨는데
무지 맛나는거예요.. 아빠랑 저랑 그날 4마리나 먹었어요..
시장을 한꺼번에 보시는 편이라.. 항상 많이 사놓으시거든요..그리고 요구르트도 항상 여러 종류
이런 아빠 덕분에. 저는 .. 모든지 여러 개를 사고 .먹을건 모든지 실험해 보는 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항상 이렇게 간식을 좋아하시는 아빠 덕분에. 저는 입맛이 아빠랑 똑같아요.
그래서 나이도 젊은데.. 그 뭐지? 센베? 전병이라고 하나요.. 그것도 좋아하고
호두과자도 좋아하고... 아빠랑 똑같이 곶감 너무 좋아합니다.
엄마가 시장가는데..엄마 곶감 사다줘.. 저희 엄마 화냅니다.
비싸다고.. 그렇지만.. 듣고 있던 저희 아빠.. 당장에 " 그래... 곶감 좋다.. 꼭 사와.. "
저를 위해서 사오라는거 같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저희 아빠가 곶감 킬러시거든요..
엄마는 그러면 저를 째려보면서 시장 가십니다.. 후후.
아빠랑 입맛이 비슷하니.. 뭐 먹고 싶으면.. 대부분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새로운 먹을거 맛있어서 사가면.. 아빠랑 입맛이 같아서 아빠가 다음에 그걸로 사시더라구요.
그거 맛있었다고 하면서.. ㅋㅋ
또.. 아빠랑 저랑 좋아하는게 밤이예요.. 밤 삶아서. 까먹는거 무지 좋아합니다.
저희 엄마는 반으로 쪼개서 숟가락으로 파먹으라고 하는데. 저희 할머니는 일일이 그걸 까서
아빠 앞에만.. 딱 아빠 앞에만 놓으세요..
아빠는 본인이 배부르게드시고.. 그담에 남는 걸 저 주십니다.. 근데도 저희 할머니 저 째려보세요.
아빠 드시게 놔두라고..
글서 제가.. 내가 먹겠다고 한거 아니라 아빠가 준거야.. 이래도 저희 할머니 저 째려보십니다.. 흥 ..
글고 겨울에 저희 할머니 은행 깐거 사다가 매일매일 5-6알씩 저희 아빠한테 볶아다 주세요.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하셔도.. 몸에 좋다고.. 아빠한테 억지로 먹이십니다.
그거 보면.. 진짜. 아무리 늙어도 부모한테 자식은 애구나 생각이 들어요.
저희 엄마는 물론 안 그러실거 같지만.. ㅋㅋ 할머니한테 너무 질렸대요.
아빠가 안 먹을라고 하면.. 입에다 굳이 디밀어서 .. 먹이시는 할머니를 보면..
아빠는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ㅋㅋ
이러다보니.. 저희 아빠는 먹는거에 비해 살이 안 찌시는 체질인데.. 배가 엄청 나오게 되셨어요.
복부비만..
이제 사업 정리하시고.. 집에서 쉬시니까 그런거 같아요..회사 다닐땐 안 그랬는데..
그리고 과일을 아빠랑 저랑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복숭아.. 겨울이 싫은 이유가 복숭아를 못 먹어서라구 할 정도로 ..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름만 됐다하면.. 복숭아 산지가서.. 아빠가 2-3박스 사오세요.
더 사고 싶지만 복숭아 저장성이 낮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 없어지거든요.
햇복숭아 나올때.. 아빠가 주말에 날 좋으면.. 오늘은 가자.. 오늘은 복숭아가 나왔을거다
가보자.. 하고 차타고.. 복숭아 사러 갑니다..
상자안에 곱게 담겨있는 복숭아보면 진짜 황홀해요..
그 달콤한 냄새를 몇번이나 맡아보고.. 집에 오는 길을 못 참아서.. 꼭 차 안에서 먹습니다.
저희 아빠는 추하다고 하시지만.. 그렇게 말씀하시고도.. 저한테.. 한입 달라고 하세요..
제가 " 추하다면서? " 저희 아빠 화내십니다. " 잔말말고 빨리 줘 ."
글고.. 지난 해에 새로 꽂힌 것이.. 씨 없는 거봉..포도농장을 알아놓으셔서.
거기서 파는 정말 좋은 거봉... 4송이에 3만원 하는데.. 정말 맛나요.. 품종도 홍부사? 뭐 이런식?
제가 사과도 아니고 웬 홍부사 했는데
가서 먹어보니... 끝내줘요. ㅎㅎㅎ ..
저희 엄마는 비싸다고 사먹지 말라고 하는데.. 저랑 아빠랑 몰래 가서 사왔습니다.
오는 길에 또 못 참아서.. 한 봉지 먹고 오고요.. ㅋㅋㅋ
이러다 보니.. 희한하게도.. 저희 개까지 살이 찝니다.
사람 먹는거 되도록 안 줄라고 하고.. 그 결과.. 이빨이 아주 꺠끗한데
제가 독립하고 나서.. 아빠가.. 개가 안 되었더랍니다.
저를 찾는거 같더랍니다.. 저는 아닌거 같아요.. 가보니까 피둥피둥 살찌고.. 잘 놀더만요.
원래 저 혼자 키우던 것도 아니고.. 가족이 키우던 개인데.. 뭐 저를 그리 찾겠어요..
그래서.. 저는 사람 먹는 음식 주는걸 극도로 꺼리는데.. 저희 아빠는 제가 없으니까
본인 드실때 마다 과일 한조각씩.. 꼭 주게 되고.. 과자도.. ㅡ.ㅡ 주게 되고..
그러다 보니.. 개가 비만... 흑흑
아빠는 사람의 인정으로써. 본인만 드실 수 없다고 하네요.
저보고 독한 년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아빠가 잘못한 거얏!!
설날에도 앉아서.. 온통 먹는 얘기..
어디가면.. 냉면이 맛있고. 고기가 맛있고..
어디 케이크가 입에서 살살 녹고...
그리고.. 아빠.. 복숭아 먹고 싶다..
저희 아빠.. 그러게.. 이놈의 복숭아는 냉동 저장이 안된다잖어. 아. 고것 참..
여름되면.. 아주 .. 10박스 사야겠어..
아빠.. 거봉도 사러 가
그래. 그것 참 맛나더라.. 그까짓거 그것도 한 10박스 사서. 한번 배터지게 먹어보자
옆에서 보던. 저희 할머니가.. " 내가 느이들을 굶긴 적이 없다.. 어쩌면 둘이 그러냐.."
장가간 저희 오빠는 결혼하더니..맛난 거 못 먹는다고..
새언니는 울 집 와서 놀랐답니다.. ㅎㅎ
근데 저희 오빤 아빠랑 식성이 좀 달라서.. 곶감이나. 복숭아 자체에 환장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만.. 혜택을 누리죠.. ㅎㅎ
아. 빨리 초여름이 와서.. 복숭아 먹으러 가고 싶네요.
살이 쪄도.. 먹고 싶네요 ㅎㅎ
요번 주말에는 집에 못 갔는데.. 담주에는 가서.. 아빠랑 또 먹을까 생각해봐야겠어요.
1. ㅡㅣㅡ
'09.2.1 1:19 PM (112.72.xxx.70)뭡니까~ 다 먹고 싶잖아요!!
이따가 곳감 이나 사러 가야겠다~
먹을거리가 눈앞에서 아른 거리네요~~2. ㅎㅎㅎ
'09.2.1 1:21 PM (218.53.xxx.188)공감가는 부분 많습니다..
저희 집 식탁위에도 항상 먹을거리..
울 친구 이사 가더니
제일 그리운게 우리 집 식탁위에 먹을거리와 밥이라고 ㅎㅎㅎ
오징어 곶감 센베이 고구마 과일 늘 대령되어있고
빵 떡 부침개 죽 (팥죽.수제비 호박죽 등등...
우리 집 아이들들도 식성 비슷 비슷..
원글님 글 읽으며 그려지며 우리 집 풍경과 오버랩되어 ㅎㅎㅎㅎㅎ3. 정말
'09.2.1 1:23 PM (218.237.xxx.141)농담인지, 아니면 정말 수치상으로 비만인지 궁금합니다.
농담이든 진짜든, 너무들 음식에 몰두하는 것으로 보여서 제가 다 걱정이 되네요.;;4. 사이 좋은 부녀..
'09.2.1 2:17 PM (123.254.xxx.65)정말 재미나게 읽었네요.
부녀가 사이가 그렇게 좋으시고 집안이 아주 화목하신 것 같아요.
사람은 나이 들면 좋아 하는 맛난 것들을 가족들과 함께 하면 그게 행복이다 하시더군요.
젊어서는 사는게 바빠 밖으로만 도시던 저희 부친도 소소한 먹거리 가녕 명동교자든지 하동관 곰탕집등을 어린손자 데리고 다니시면서... 정말 행복하다 하루가 다 즐겁다 하시더군요.
그리곤 손자들 데리고 드라이브 다니시고........
저희집 부친도 복숭아 무척 좋아 하시는데......저도 이번 여름엔 산지에 같이 가서 복숭아 사 드려야겠네요.
^^좋은 곳 추천 좀 해 주세요.5. 원래
'09.2.1 3:05 PM (116.121.xxx.205)잘먹는집이 화목하다잔아
옛날 노인네들 밥먹을때 말하면 복 나간다고 침묵하고 먹어야 하잔아요
그게 잘못된거라네요
먹으면서 대화하고 하는게 정신건강에도 좋다네요
잘먹는집은 싸우지도 않는다는 데이타도 나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