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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잘하는 친구만 골라 사귀는 아이
저 아래 연예인 처세에 관한 댓글을 읽다가 옛날 친구가 생각났어요.
중학생 때 친군데 처음엔 그런 줄 모르고 친해졌어요.
그냥 같은 부라서 친해졌는데 어느날인가 부터 좀 이상하더라구요.
다른 반에 흩어져있는 친구들을 설명하는데 저 애는 몇 등, 또 저아이는 몇 등...
나중에 알고 보니 저도 그나마 어느 정도 등수를 유지해서 그 애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거고,
그 애 친구들 중에선 제가 제일 공부를 못하는 축이었어요.
근데 정말 웃긴 건 정작 본인은 저 보다 공부를 아주 못하는,
그냥 봐도 꽤 못하는 축에 드는 아이였죠.
겨우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 아이는 아주 노골적으로 자기는 그렇게 산다,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이미 친구가 되어버려서 어린 마음에 어쩌지도 못하고 대충 넘어갔는데 참 괘씸했어요.
그러다 저는 인문계를 가고 그 아이는 상업고등학교를 갔어요.
상업고중에도 좋은 곳이 많지만, 그 애가 간 곳은 과거에는 전수학교 라고 해서 정식 학교도 아니었고
우리 땐 정식 학교가 됐지만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기로 유명한 곳이었죠.
우연히 몇년뒤에 만났는데 본인은 그곳에서 전교 1등이고, 장학금 받으려 그 학교 간 거라고
아주 콧대를 세우는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그래도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이다 싶었어요.
하지만, 과연 그렇게 공부 잘하는 친구 인맥을 중요시하던 그 친구...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참 궁금하네요.
1. 그땐 그랬지
'09.1.18 1:16 PM (221.162.xxx.86)네. 저도 90년대 중반에 서울서 중학교 다녔어요.
그 친구가 공부를 아주 바닥을 치는 정도는 아니었구요.
그냥 중간보다 못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는 전교1등이었죠.
우리동네가 서울 끄트머리라서 그런가 우리학교도 또 주변 학교들도
공부 잘한다고 아예 그들만의 리그가 생기고 그러진 않았어요.2. 지금도
'09.1.18 6:18 PM (211.36.xxx.239)그런 아이들은 있어요. 제 딸아이 친군데요. 초 중 고 내리 같은 학교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 애가 어려서부터 아주 영악하더군요.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아이들과만 교우관계를 맺습니다.
딸아이가 한 학년 진급해서 반 편성이 되면
거기에 꼭 그애 친구인 애가 있어서 친해지게 되는데
그 애들이 대충 집안,성적,외모등이 되는 아이들이더군요^^
제가 늘 감탄을 합니다.3. ....
'09.1.18 6:32 PM (125.208.xxx.84)저 중학교때도 그런친구 있었어요.
그냥 딱 봐도 있는집 자식처럼 보였어요.
무용을 했고, 이쁘진않은데 잘 꾸몄네?? 이 정도 느낌의 여자아이였는데
입만 띠면 돈 얘기 장난 아니더라구요.
우리집에 현찰 1억을 금고에 넣어뒀다. 워 이런식으로요..
그 친구 지금 뭐하고살지 궁금해요. ㅎㅎ4. ...
'09.1.18 7:25 PM (121.152.xxx.163)제 고등때 친구는 더한애도 있었어요.
자기는 반에서 40등하면서 특목고학생이 다니는 소수정예학원만 다녔죠^^(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레벨테스트 안했고 그냥 학원 특성상 특목고생이 많았다는...)
결국은 그때 인맥으로 카이스트랑 설대의대 남자랑 대학때 사귀던데요..
결혼까지 했는지는 잘모름...5. 원글
'09.1.18 7:39 PM (221.162.xxx.86)전 엄마가 그런 걸 참 중시하는 분이었어요.
무조건 나 보다 연장자에 학벌 좋고 부자인 사람과 친하게 지내라고 가르치셨죠.
어릴 때 그게 너무 싫어서 지금도 반골기질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게 현명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엄마의 사람 고르는 기준을 반면교사로 삼아온 저는 고르지 않고도 좋은 사람 많이 만났어요.
힘들 때 만난 사람들이 지금은 성공해서 주변을 지켜주고 있고요.
저는 사람들이 저렇게 살지 않았으면 정말 좋겠어요.6. 애 뿐 아니라
'09.1.18 7:56 PM (211.192.xxx.23)엄마들도 공부 잘하는 애 엄마만 사귀려 들던지,,,
집이 부자인 엄마만 사귀려들던지...
예쁘고 옷 잘 입는 엄마만 사귀려 들던지..
여러 부류가 있던데요 뭐...7. .........
'09.1.18 9:22 PM (121.131.xxx.166)저도 그랬었는데요.. 공부 못하는 애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요.. 이사를 오니 달라지더라구요..음..좀 잘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느데..애들 성적이 은근 둘쑥 날쑥인거예요. 다들 부모들도 어느정도 교육열도 있고 많이 배운분들이고 경제력도 되니까 아이들 노력에따라서 성적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그리고 좀...눈에 띄지도 않던 애였는데 전교 1등을 떡 하니 하고..
중학교때 반에서 20등 정도 한더 제 친구..연대갔으니까요.. (고등학교때 참 잘하기는 했지요)
그때부터 참 겸손해지더라구요.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애들이 많구나.. 그리고 지금 잘 못하더라도 저 아이가 항상 못한다는 건 아니구나...8. ㅋㅋ
'09.1.18 9:31 PM (220.117.xxx.104)어렸을 때 엄마가 저보고 그랬었어요. 너보다 공부 잘하는 애들랑 놀라고.
전 말했죠. 엄마, 걔네들도 공부 잘하는 애들하고 놀고싶을 거 아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