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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냉전중. 위로받고 싶어요.

쓸쓸 조회수 : 504
작성일 : 2009-01-13 15:20:47
남편과 일주일째 냉전중입니다.

처음엔 여자문제로.. 지금은 제 존재의 이유? 로요...
여자문제는 저의 오해인것 같습니다. 물론 개관적으로 제 3자가 보면 두말할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특별한 상황이 있었고, 저의 신랑이 너무 친한 사람에게 도를 넘어 오버한 걸로 결론내렸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의 공허함은 채워지지가 않으네요.
지금도 신랑 옆 책상에는 그 여자가 앉아있을겁니다. 회사에서 거의 붙어지내다시피 합니다.
일하는거 때문에 그럴수 밖에 없구요.
저랑 신랑이랑 그 여자,, 학교다닐때부터 서로 잘 알았어요.

서로 너무 친하면서 다시 뒤돌아 안 친해진다는건 말도 안되지요.
차라리 남녀 관계였다면 헤어지면 남이 될텐데요.
앞으로 평생을 옆 책상에서 일할 수도 있을거고...
저도 이판사판 애인이 아니더라도 당신이 처신을 잘못했으니 책임지라고 하고
그 여자를 해고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단번에  거절당했네요.
이건 공적인 영역이고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그 누구라도 데려다 쓰겠답니다.
제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힘들고 충격받은거완 상관없이
단칼에 no를 하더군요.

그 여자가 일은 잘 합니다.
친하니까 믿고 맡길 수 있구요.
밑의 여직원들 단속도 잘 하고 단순 상하 관계라면 들을 수없는
여직원들 속 사정도 들려주곤 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저는 힘들어 죽겠단 말입니다.
애인으로 오해할만큼 심한 농담들을 주고 받는 사이
여자가 결혼해서 자기 남편한테 사단이 한번 나지 않는 이상
제가 아무리 난리쳐도 별로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물론 신랑은 본인이 심했다. 그러지 않겠다 하지만
그게 말로만 된답니까.  안봐도 비디오네요.
게다가 그 여자는 별로 연애할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없습니다.

처음엔 남편에게 애인이 있는줄 알고 괴로웠는데
지금은 제가 너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라서 괴롭습니다.
가정과 회사.
남편의 추는 확실히 회사쪽으로 가 있다는걸 명확하게 알았습니다.
본인만의 성이겠죠.
저를 무시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별로 존중해주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애들 잘 키우고 별 시끄런 소리 안 나면 그만이겠지요.

남편만 믿고 살았건만
저에겐 가정이 전부인데
신랑에게는 가정말고 밖의 세계가 더 중요한거지요.
저는 남편에게 속한 부분집합같은 존재란 걸 확실히 알았어요.

이렇게 살아온 제가 바보같고 멍청이 같고
나 아닌 남 의지하고 산 결과가 이렇다는게 .....
뭐 할 말 은 없지요.
제가 이러고 살은 걸요.

이제 저도 제 세계를 가져야 겠습니다.
공부도 하도 일도 가져보고 다른 세상을 좀 알아야겠어요.

이렇게 살다가 혹여 남편이 진짜로 바람이라도 난다면
전 완전 그냥 심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거지 되는 거예요.
확실히 알겠어요.

생각은 계속 이렇게 합니다.
근데 몸은 축 쳐져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요.

남편은 이기적이고 자아가 굉장히 강한 성격입니다.
이번엔 자기가 잘못한게 확실하니까 좀 숙이고 있어요.
근데 너무너무 꼴보기 싫습니다.
뻔뻔하고 자기만 아는게 싫어요.


근데 그런 와중에도 제가 진실로 원하는 것은
남편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정말 다정하게 우리 둘이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어 웃으며 얘기하는 것.
우리 가정이 행복하게 되는 것.

이라는게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저는 독립적이지 못한 여자일까요?
이 상황에서 독하고 독한 맘이 되어 나도 내 세상을 가지자 해야하는데도

저런 맘이 들다니
정말 제가 한심합니다.

제정신이 아니다보니 애들한테도 영향이 가고
큰애는 계속 바지에 쉬를 합니다.
밤에도 실 수 한번 안 하는 아이인데요.
제가 미친년처럼 구니까 그러겠지요....

누군가에게 절실히 위로받고 싶습니다......

아무에게도 말 못하겠어요.
남편 여자문제를 누구에게 말하나요?
못난 나를 이렇게 까보이는걸 누구에게 하나요..

제 친구들은 모두 자상한 남편 만나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 남편이랑 산다는 애들 뿐입니다. 하하하...
IP : 125.186.xxx.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1.13 4:00 PM (119.64.xxx.4)

    댓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저도 벌써 6년전 일이긴 하지만, 님과 비슷한 일로 심한 상처를 받고 홀로서기를 해봐야지(이혼이 아니라 만약을 대비한 나를 위한 준비...) 맘도 먹었었네요..
    시간이 약이다,, 이런 말 정말 싫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의 핵심을 완벽하게 봉합한것 같아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크고 남편의 위치도 변동이 생기면서 또다른 부부사이도 조금씩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하는 한 조금은 좋은 쪽으로요..
    힘내세요..

  • 2. 모르는게약
    '09.1.13 8:01 PM (61.78.xxx.62)

    고민의 내용만 다르지 집집마다 한번씩 겪는 일이예요.
    너무 혼자만의 일이라고 걱정마시구요.
    밖에서 여자를 끼고 놀던, 가까운 애인사이 동료가 있는 듯 하건간에
    집에 들어오는 남자라면 가정은 안버린다는 생각으로 남편을 대해보세요.
    남편만 바라보는 부인이 제일 부담스럽데요.
    집에서 너무 남편을 쪼이고 질리게 하면
    여자와 달리 남자들은 밖에서 오래 지내는 유혹에 빠져버립니다.
    자꾸 남편을 의심하게 되면 본인만 심정이 괴로우니까
    남편생각 조금만 하시고, 차라리 뭐라도 배우러 다니시면서 자기능력을 키우세요.
    남편하고 애정싸움하다가는 결국 애들만 나빠지구요. 집안분위기 험악해지고....
    애들한테 관심써주는 남편 드물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님이 힘내시고 강해지세요.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다들 그리 사니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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