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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를 못하는 아들...어찌할까요?

2학년 엄마 조회수 : 935
작성일 : 2009-01-06 09:34:33
한상 눈팅만 하다가 문득 여러가지 제 걱정중 그나마 사소한 거 하나 올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직장 다니고 있고 큰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제 3학년 올라갑니다. 남자아이구요.
5세 무렵 우연히 아리수 한글을 하게 됐는데 한 두어달 하니 한글을 다 읽더라구요. 그때부터 읽기와 별개로 쓰기를 따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정말 무식한 엄마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를 생각한 거지요. 암튼 그걸로 한글이 끝난거라고 생각했나봐요. 지금의 저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지만요.

아무튼 그 상태로 아이는 어린이집 6세반, 7세반을 계속 쓰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닌 거 같아요. 삼성 어린이집 다녔는데 의외로 어린이집에서도 쓰는걸로(글짓기랄까) 활동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리고 학교 들어가서도 계속 1학년 때는 받아쓰기 전쟁...나눠주는 종이 가지고 하면 미리 준비하면 그나마70점 80점 나오고요

2학년 되서 선생님께서 미리 예고 안하고도 받아쓰기를 자주 하셨는데 우연히 며칠전에 지난 받아쓰기 공책을 보니 거의 40점 50점이네요. 아마 선생님이 보실 때는 얘가 정말 모자라는 애로 보이실거에요. 제가 자신을 생각할 때도 얼마나 자신감이 없어졌을까...항상 아이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점수가 그러니 아이는 가능한 숨기려고 하더라구요. 어느 날은 50점 맞은 페이지 옆면이 비어있고 뒤장으로 넘어가서 시험을 봤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랬냐구 물어보니까 한참후에 50점 점수를 옆짝이 볼까봐 부끄러워서 그랬다고 하는거에요.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엄마인 제가 볼 때는 각 지적 영역마다 언벨런스가 심한데 그 중 정말 심하게 약한 부분이 이 받아쓰기인거 같아요. 사고력이나 이해력, 창의력등은 오히려 다른 애들보다 우수해 보입니다. 물론 제가 관찰한 결과이지만요. 그리고 저랑 성향이 많이 틀려서인지 저로서는 정말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여러번 보면 절로 외워져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의아한 생각도 많이 들고요.

암튼 이번 방학에 구몬국어의 받아쓰기 준비 부분을 불러서 시켜볼까 생각중입니다. 구몬의 그 받아쓰기 부분이 단순한 그림과 글씨를 매치시켜서 굉장히 잘 만들어진거 같더라구요. 정말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학습지에 대한 막연한 편견만 있었어요. 그때 찬찬히 했으면 이런 스트레스 안 받았을 텐데....

그렇지 않으면 그냥 받아쓰기 같은 거 과감히 무시해 버릴까요? 이제 3학년 되면 받아쓰기 같은 거 안하나요?

질타도 좋고 조언도 좋습니다. 받아쓰기에 대한 선배맘들의 다양한 충고나 경험, 지금 제겐 모두 금쪽같은 보물이 될 거에요.
제발 좀 지혜를 나눠주세요.
IP : 169.252.xxx.2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6 9:42 AM (125.177.xxx.163)

    어떤식으로든 해결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받아쓰기의 문제보담 아이의 자존감이 상처받을까봐 걱정입니다..
    한두달 딴거 다 놔두고 집중적으로 가르치세요...나이가 있으니 금방 해결될꺼 같은데요..
    긴 동화책 한권 잡아서 소리내면서 하루 몇장씩 노트에 옮겨적으라고하면 어떨까요..?
    꼭 소리내서 읽으면서 적다보면 도움이 많이 될듯하네요..
    초등과정은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시기라고 들었습니다..그때 형성된 자존감이 아이의 평생에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 2. 세민맘
    '09.1.6 9:53 AM (121.133.xxx.234)

    기적의 받아쓰기라는 책이 있어요.
    그걸 사서 꾸준히 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아직도 ㅐ 와 ㅔ 는 헷갈려하지만^^;;;
    한번 해 보세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

  • 3. 세민맘
    '09.1.6 9:55 AM (121.133.xxx.234)

    한가지 더.
    3학년 되면 받아쓰기에 띄어쓰기, 부호까지 다 체크합니다. 지금 미리 해야 애가 안 힘들어요.

  • 4. 원글이
    '09.1.6 10:04 AM (169.252.xxx.21)

    아 그렇군요. 3학년 되면 오히려 받아쓰기가 강화되는군요...기적의 받아쓰기 책도 있는데 1학년 때 아이가 영 못해서 하다 말았어요. 여전히 못하더라구요.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요...답글 올려주신 맘님들 감사합니다. 더 부탁드려요. 계속 컴 앞 대기중입니다.

  • 5. 정확히
    '09.1.6 10:05 AM (121.167.xxx.149)

    정확하게 어떤부분이 틀리나요? 받침,조사,아니면 소리내는 대로, 아님 단어를 빼먹고 쓰는건가요?
    아이 공책을 다시한번 살펴보셨으면 해요. 받침은 늦게 완성되는 친구들도 많아요
    82자게에도 받침틀리고 문법틀리고 단어틀리게 올리는 어른들도 많은것 같은데..^^
    받아쓰기는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살짝 양보하세요. 다른부분에서는 잘한다면서요
    그리고 3학년 올라가면 받아쓰기 별로 안해요. 아이는 부담감이 줄어들거에요. 그러면서 받아쓰기에 편하게 대할수도 있구요. 소리내어 책 읽는거 아주 좋은방법이니 활용해 보세요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읽고 써보는 것도 좋을듯해요. 너무 긴글은 읽기에도 쓰기에도 힘들어요
    저도 초1,2때는 받아쓰기 받침틀리는 아들아이때문에 속상했는데 3학년을 기점으로 없어진것 같아요
    올해 5학년인데요 가끔 틀립니다. 하지만 글짓기 대회에서 곧잘 상도 타오고 합니다^^

  • 6. 올해 초등학교
    '09.1.6 10:06 AM (118.47.xxx.63)

    입학하는 아이가 있는데
    기적의 받아쓰기라는 책, 한번 저도 알아 봐야 겠네요^^

  • 7. 우리학교
    '09.1.6 10:18 AM (211.192.xxx.23)

    만 그런지는 몰라도 3학년되니 받아쓰기 안 보던데요,,
    일가장 한번 봤더니 대다수 애들이 틀리는건 계속 틀리고 잇더라구요..
    받아쓰기도 미리 공부하는 세상이니 학교에서 손 놓은 다음에는 평준화가 되더군요,,
    나이먹으면 어련히 할거,,괜히 시켜서 자신감 잃을 필요도 없구요..
    중고교 가도 틀리는 애들은 여전히 틀려요,,
    원래 철자법잘 하는 애들이 창의성은 낮다는 말도 있고 저학년때 세세한거 물고 늘어지면 큰걸 놓치는 수도 있네요

  • 8. 원글이
    '09.1.6 10:21 AM (169.252.xxx.21)

    점수가 40, 50점이니 거의 전방위 틀린다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수학 문제 풀때도 답이 20개라면
    분명 윗부분 예문에 ~개라고 써있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20게...이런 식으로 적어요.
    책을 읽을 때는 정확히 읽지 않고 비스무레하게 읽습니다. 예를 들어 지급 이라는 단어를 지금이라고 읽는다거나 영어의 경우에는 read를 reading이라고 읽더라구요.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데 항상 대충 읽는거 같아요.그런데 행동이 빠르냐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과제를 제 시간내에 완성 못하는 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담임선생님께서...쓰다보니 정말 문제가 많네요. 저도 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구요...

  • 9. 음...
    '09.1.6 11:29 AM (119.67.xxx.189)

    울 큰딸도 1학년인데 평균 70이 안되네요..ㅠ
    한글 다 뗐는데도 예습 안하고 받아쓰기 보면 10점 20점..ㅠ
    공부 재대로 하면 90~100점 이지만 설렁설렁 하면 50~7,80점..
    2학년때도 받아쓰기 계속 한데서 나름 걱정이긴한데..
    근데 울 딸은 발음이 약해서 문제더라구요.
    말을 늦게 배워서(만3돌때부터 말문 트임)그런지 발음이 아직도 좀 부정확해요.
    언어치료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데 어쨋든 책은 잘 읽는데 받아쓰기 보면 보통 발음대로 써서 틀리더라구요..
    어떤 패턴으로 틀리는지도 잘 아셔야할것 같아요.

  • 10. 아무 걱정없어요.
    '09.1.6 11:48 AM (222.237.xxx.66)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요.
    점수가 안 나와서 그렇지 때가 되면 다 잘 되니 너무 걱정마세요.
    우리 애는 구구단도 제대로 못외워서 다른애들보다 1년정도 늦되었었는데
    지금 고1 되는데 수학 상위권이예요..
    안되도 너무 다그치거나 조급해 하지마시고 책을 두루 많이 읽히세요..
    웬만한 공부는 독서만 잘 해도 해결됩니다.

    울 딸은 한글 하나도 모르고 입학했고(한글 다 떼고 입학하면 1학년 선생님들 할일 없잖아요)
    받아쓰기 완전 빵점이고 엉망이었지만 그냥 냅뒀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다 좋아 졌어요....그런대로 좋은 성적 거두고 올해 대학 들어 가요.

  • 11. 괜찮아요...
    '09.1.6 11:49 AM (119.71.xxx.34)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책 많이 읽다보면...어느 순간 받아쓰기는 해결되는 듯...
    4,5,6학년...중학교...고등학교 올라가면...
    받아쓰기는???
    받아쓰기 시험점수에 일희일비 마시고 넓게 생각하세요.

  • 12. 후후...
    '09.1.6 11:59 AM (59.7.xxx.122)

    책을 좋아하고 이해력도 있는데 받아쓰기를 잘 못한다면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아이를 예로 들면...받아쓰기.. 연습하면 80점...갑자기 쪽지시험 보면 40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책을 좋아하니 좀 두고 보자 했어요. 서서히 좋아지고 중학교 국어시간에
    문법공부하면서 터득하더군요. ^^ 많이 늦었죠? 근데 이 시기에 늦된 아이에게 야단치고
    윽박질렀다면 아마도.....고1인 우리아이 국어 모의고사 점수 좋아요....
    많은 아이들이 시간내에 지문을 다 읽지 못해 3~4문제 이상싹 풀지도 못하고 시험지를 제출한다고
    하더군요. 그저그저 초등학교땐 책 좋아하는 아이...글 읽는 것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만큼 받아쓰기 연습 시키세요....
    책을 읽으면 국어...사탐...과탐(물리,화학 빼고)...영어까지도 쉽게 공부합니다.^^

  • 13. 원글맘
    '09.1.6 2:05 PM (169.252.xxx.21)

    글 올려주신 선배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후후님 글 읽고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위안이 됐어요.
    그런데 자꾸 주변과 비교하는 제 자신이 문제로 남네요. 주제에서 좀 벗어나기는 하지만
    시누이가 두살 어린 자기 애 데려와서 가끔 속을 뒤집어요. 자기애는 지금도 받아쓰기 하면~~보다는 잘 할거라고요. 그런 시누 그냥 확 만나지 말아버릴까요?
    암튼 책많이 읽히면서 기다려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4. 매일 10개씩
    '09.1.6 4:24 PM (222.98.xxx.175)

    전직 학습지 샘입니다.
    매일 교과서 펼치고 열개...아이가 힘들어하면 다섯개씩 하세요. 틀린 글자는 다섯번 써보기 규칙을 정하시고요.
    2학년이면 반년만 하면 애가 두글자 받침도 지긋지긋해 하면서 올백 맞을겁니다.
    초등입학전 애들도 다 그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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