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6년차 31살.
팔자 고치려고, 죽고 못살아, 누가 등 떠밀어 한 결혼은 아니였습니다.
말그대로 그냥 순리대로 물 흐르는대로 결혼한..
해마다 연말이되면, 연말병(?)같은 걸 호되게 겪습니다.
되돌아보니 결혼하고나서 연말은 참 힘들게 보냈습니다. (맘, 심리적으로, 또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올해는 정말이지 남편으로부터 독립하고싶습니다.
그렇다고 갈라설 용기도,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파트타임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일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애는 잠깐씩 시댁에 혹은 친정에 맡깁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게 너무 좋아서
결혼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혼자서 후회 많이 하고,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과거에 만났던, 사귀었던 사람들을 막 떠올리고 그랬습니다.
연락이 될 상황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다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데
문득 너무너무 궁금해지고 우연히라도 마주칠 상상도 하고
그러면 너무 초라한 제 자신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합니다.
결혼할 때, 둘 다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다른 회사)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렇든 맞벌이를 하고 애가 생기면 일을 조정하거나 하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우고 그런 평범한 생활을 할 것 같았지만.
남편은 결혼이후 회사를 열번정도 옮기고 (게다가 다 다른 분야)
커리어는 엉망이 되고 그러면서 월급도 점점 줄고 (같은 경력으로 이직을 해야 경력 인정도 받고, 연봉도 오르고 그랬을텐데요)
결국 지금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전문대학원같은 거 아닙니다. 그냥 일반 대학원 경영학과.)
풀타임 대학원생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머리에 든 거 누가 가져가냐고 그러지만
속 좋은 얘기 같아요.
제가 알바같은 일 하면서 생활하는 게 너무 지치네요.
제가 번듯한 회사 잘 다니고 있을 때 그것도 즐겁게 다니다가
시댁과 남편이 그만두라고 해서 일을 접을 거라 더 아쉽나봐요.
이 때, 더 강하게 다니겠다고 말 하지 못한게 이렇게 계속 후회가 될 줄 몰랐어요.
사직을 권할 때, 니가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뭐 이런 얘기 살짝 나올 때
매우 순종적으로 사표를 냈거든요.
그 땐, 저 하나 조용히 있으면 가정이 편할 수 있단 생각이 앞섰구요.
지금 하는 알바같은 파트타임, 그래도 육체노동 하는 건 아니니까 고되지 않을텐데 뭘 그러냐고
그럴 수 있지만,
월급 날자에 맞춰서 이런저런 공과금에 생활비 충당하는 것도 속상해요.
20일만 되면 마이너스 날까봐 전전긍긍
요즘, 내가 왜 결혼했을까 너무 후회되고
지금 미혼이라면 이것저것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만 가득해요.
에휴...
신랑한테 뭔가 맘을 터놓고 얘기하려고해도
내용 전달이 잘 안 되고
집에가면 둘 다 피곤해서 마주앉아 얘기하는 것 조차도 귀찮아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요 며칠 지냈는데
너무 편해요
홀가분하다고나할까요?
빨리 이 답답한 일들이 해결되고
따뜻한 봅이 왔으면 좋겠는데
끝도 안 보이고 그러네요.
밤에 혼자 진탕 얘기하니까 그래도 맘은 좀 좋아졌어요
제 나이에 아직 결혼안한 대부분의 미스들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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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6년차 남편한테서 독립하고싶어요
독립 조회수 : 1,359
작성일 : 2008-12-29 22:50:14
IP : 128.134.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독립
'08.12.29 10:56 PM (128.134.xxx.85)쓰고 나서 읽어보니 우울증 환자 같네요... ㅠ.ㅠ
2. 에효~
'08.12.29 11:00 PM (125.177.xxx.3)몸도 마음도 지쳐보이네요
힘내세요
토닥토닥~3. 요즘
'08.12.29 11:01 PM (58.127.xxx.230)저도 그래요.........갈라설 용기도 이유도 없는...우울하고 외로워서 눈물만 나요...
4. ..
'08.12.29 11:25 PM (121.88.xxx.64)아..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아이가 많이 어리겠죠? 나이도 젊으실거고..살날이 수두룩한데..계속 이런식으로 살수도 없는것이고
남편분이 전혀 바람막이도 기둥도 안되어주시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뭐하나 만족스러울것없는 현실이 넘 괴로우실거구요
세월지나면 좋아질거라고 용기드리는 말씀밖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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