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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맡기고 직장다니시는 분들께 조언구해요

미리고민 조회수 : 490
작성일 : 2008-11-19 00:47:33
저 1월말에 육아휴직 마치고 복직인데요
그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고 걱정스러워요.

우리 아기는 돌 막지났는데요
8시기상해서 중간에 낮잠 한번 자고 밤 9시쯤 자요.
그럼 저는 아기 이유식 3번과 우유 챙기고 중간중간 청소하고 간단한 집안일을 하거나 아기 병원데려갔다 오거나 산책갔다 오면 책한권 읽어주기도 빠듯해서
늘 오늘 우리 아기한테 잘해준 건지 고민하게 돼요.

한마디로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늘 해주는 것 없고 밥만 간신히 챙기는 것 같은데
직장다니면 아기랑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안타까워요.

업무특성상 몹시 늦게 끝나는데요,
내년부터 회사 옆으로 이사가서 점심시간에 잠깐 들르거나
아기 잘 때 집에 가서 1시간 정도 아기랑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정도로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유지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정도도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울 회사 여자들은 거의 육아는 포기하고 지내는 실정이거든요.
많은 것을 희생해야 여자들이 배겨날 수 있는 직종이에요.

우리 아기가 낯도 많이 안가리고 할머니랑 잘 놀지만
넘어지거나 어디가 아프거나 졸리면 꼭 저한테 오는데
엄마가 없다면 그런 순간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되고요.

복직하고 시어머니와 합가하면서 같이 아기 키우기로 했어요.
최고는 아니더라도 아기를 위한 최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요 실은 그것도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어느정도 마음을 비워야겠지만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겨먹이거나 앞을 내다보고 좋은 버릇을 갖게 하거나 제가 힘들어도 항상 웃는 얼굴로 아기를 대하거나 ...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인내가 있잖아요.  
신생아때는 까탈스러웠던 우리 아기,
지금은 늘 잘웃고 하루종일 행복하게 잘 노는데
출근하면서 아기 떼어놓았을때 아기가 잘 적응할까요?

사실 어떤 때는 아기가 나한테 의존하는지 내가 아기한테 의존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마음같아서는 그만두고 싶지만 포기하기 어렵고 아까운 경력이고 더구나 요즘같은 상황에서는요..
3살 이전에 주양육자를 바꾸지 말라는 육아책을 읽다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암튼 회사에는 선배로서 멘토는 많지만 아기 엄마로서 조언자는 없어요.
아기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직장도 다닐 수 있는지,
아기에게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주면서 잘 키울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조언좀 부탁합니다.

IP : 118.33.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은 모르지만요.
    '08.11.19 1:16 AM (211.212.xxx.179)

    전 아기가 7개월즈음부터 일을 시작했는데요..
    원래부터 주변에 외가쪽 식구들이랑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서 낮엔 사람들이랑 잘 놀다가도 잘때만 되면 엄마만 찾던 울 아들녀석이었는데..
    제가 고등부학원강사인지라 오후 늦게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거든요..
    몇개월 할버지가 재워버릇 하니...오히려 이제는 밤엔 할머니를 찾더라구요..
    주말에 제가 있어도 졸릴땐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더 매달려요..
    좀 섭섭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거죠..

    전 오후 4시까지는 아기랑 시간을 보내니 엄마와의 애착관계..이런건 괜찮은데...
    아..제가 주말부부인데 남편직업이 많이 바쁜지라 2주에 한번씩 오는데..
    17개월된 울 아들녀석...이젠 아빠를 기억해서 2주에 한번씩 봐도 아빠를 아주 좋아해요..
    남아라 그런지..제가 하는 정적인 놀이보단 아빠랑 하는 동적인 놀이를 훨씬 좋아해서인지
    아빠를 쳐다볼땐..장난칠 궁리를 하는 미소를 보내면서...저와는 다른 눈빛으로 보네요..
    2주에 한번 봐도 그렇게 아빠를 좋아하는데 님은 그래도 매일 얼굴을 보니 괜찮치 않을까요...

  • 2. 냐앙
    '08.11.19 8:37 AM (203.236.xxx.29)

    저도 집에 잠깐 들렀다가 보고 오고 이런걸 할까 했는데.. 보니까 애한테는 엄마와 이별을 하루에 두번 경험하게 하는거 같더라구요. 그걸 규칙적으로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그럴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시간이 좀 비더라도 보러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졸릴 때 치대고 그런건 큰 문제 아닐거같아요. 우리 애는 제가 있으면 아줌마한테 안가고 저랑 노는데 잠자기 직전 순간에는 꼭 아줌마 몸에 가서 치대더라구요

  • 3. 잠잘때
    '08.11.19 9:04 AM (220.75.xxx.229)

    두 아이 키워본 경험으로는 잠잘떄 엄마가 옆에 있어주는게 정서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특히 잠이 막 들때요..원글님이 아가 밤잠 들기전에 귀가하시면 좋구요.
    그게 불가능 하더라도 집에 오면 아기가 잠들었다고 혼자 다른일 하지 마시고요 되도록이면 아가 옆에 누워 있어 주세요.
    아기들은 잠결에도 엄마를 더듬더듬 만지고, 엄마 냄새가 느껴지거나 엄마몸이 만져지면 잠깐 깼다가도 씨익~ 웃으면서 자요.
    제 아이는 그랬어요. 자다가 제가 **야 부르면 살짝 깼을땐 어김없이 미소를 날려주고 스르륵 잠들더군요.
    둘쨰가 지금 4살인데 아직도 자다가 더듬더듬 엄마 더듬어요.
    잠결에 뒤척일때마다 제가 누운 상태로 온몸으로 끌어 안으며 엄마 목소리 들려주며 토닥토닥해주면 금방 잠들고 그냥 두면 한참 몸부림을 하다 잠들고 그래요.
    엄마 냄새라도 많은 시간 맡게 해주세요. 애가 잠든 뒤 뭘 알겠냐 싶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깨어있을땐 되도록이면 엄마 목소리 많이많이 들려주고요. 앉고서 이 얘기 저얘기..
    원글님 말대로 엄마가 아기에게 의지할 시간도 필요해요.
    자다 깨서 제일 먼저 들리는 아기 숨소리 콧김..그 행복 매일매일 맞보시면 될겁니다.

  • 4. 같은
    '08.11.19 9:42 AM (211.57.xxx.106)

    워킹맘이라서 맘이 아프네요.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하실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한거에요. 최대한 아기와 많이 놀아주고 안아주고 하시면 애착관계는 걱정 않으셔도 돼요. 그 사랑은 할머니에게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저녁때 잠들기 전엔 꼭 아기와 함께 있다가 재우세요. 그것만큼은 하셔야 좋을것 같아요.

  • 5. 원글이
    '08.11.19 10:47 PM (118.33.xxx.90)

    답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답글 보면서 괜찮을 거라고 믿고 즐겁게 지내기로 했어요.
    말씀하신대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특히 잠잘때는 아기 옆에 있어주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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