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주변의 친구들.

인생 조회수 : 1,803
작성일 : 2008-11-18 14:55:54
저는 학생때부터 20대까지는  성격이 무척 활달하고
분위기 잘 잡고 친구 무리에서도 리드하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친구들 안부전화 같은 경우
거의 제가 다 먼저 연락하고
또 때때로 소식 전하고 할때도 전화하고 그랬지요.

왜 친구들 무리에서 보면 잘 챙기는 사람 있지요?
제가 그런 편이었어요.
자주 전화하는 건 아니어도 잘 사는지 별일 없는지
전화하거나 문자 넣거나
또 생일같은 것도 꼭 생일선물이 아니어도  수첩에 적어놓고
친구 생일날 문자라도 꼭 보내주고요.

그게 당연스러운 습관이 되어서 자연스러웠어요.
꽤 친한친구도 그렇고  그냥 만나는 친구도 그렇고요.

근데..  그러다가 제가 일이 바빠서든  다른 것 때문이던
전화를 안하면  도통 친구들은 누구 하나 나서서 먼저 전화하는
녀석들이 없다는 거에요.
제가 알아서 전화해주고 만날때도 다 알아서 해주니까
그게 당연한듯 느껴지게 되어 버렸나봐요.

좀 마음씁쓸하더라구요.
인간관계가  누구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서로 잘 해야 오래 유지도 되고 힘도 나고 그런데
항상 받는 것에만 능숙한 친구들은 먼저 나서서
친구에게 안부전화 하거나  마음을 쓴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게.
그냥 만나는 친구들은 그렇다해도
좀 친한 친구들도 다 그래서...

며칠전엔 꽤 오랫만에 한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어요.
그전에 저는 가끔 문자보내고 그랬는데  씹혔죠.  (답문 보내는게 귀찮아서 걍 놔두는 애들이 있더군요.)
그 친군 전화도 없었고요.
그러다 제가 전화하게 되었고
안부인사 나누면서  어찌 잘 지내냐?  그럭저럭 지낸다.
너무 소식도 없고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대뜸 얘가  " 야!  너도 전화한통 안하면서! "  이러는거에요.

좀 황당하더라구요.
전화 항상 제가 먼저 하고 그랬거든요 (이걸 따지는거 자체가 우습네요.ㅎ)
전화 못하더라도  문자로 종종 어찌 사는지 궁금하다 보내기도 하고요.
제가 문자 보낼땐 그냥 씹는게 기본이더니
오랫만에 통화하면서 너무 소식도 없다~ 그랬더니
너도 전화 안했으면서!  이렇게 되받아치는 녀석의 말투가 참 정이없다 싶더라고요.

무슨 거래하는 관계도 아니고  
내가 못하면 니가 할수도 있고 니가 못하면 또 내가 하는게지.
그러다 오랫만에 통화하게 되면  바쁘다보니 전화 자주 못하게 되더라~ 하면서
사는 얘기 하면 되는거지.


어째 제 주변 친구들은  지들이 받을때만 편한 거 알고
먼저 나서서 챙기는건 귀찮아 하는지 모르겠어요.
20대 후반부터는 그런것들이 싫어지고 의미없어지고  지치기도 하여
저도 그냥 전화 잘 안하고 그러거든요.
그나마 제가 잘 챙겼는데 저마저 안하게 되니  뭐 일년에 전화통화는
한 통도 할까 말까 하게 되더라고요.
만나는 건 더 어렵고요.  다 지역이 달라서...


참 씁쓸해요
IP : 218.147.xxx.11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기적
    '08.11.18 3:00 PM (118.33.xxx.89)

    다 나만 아는 이기적인성격땜에 그런거 같네요 자매간에도 그런거 같아요,,,

  • 2. ....
    '08.11.18 3:11 PM (125.186.xxx.199)

    그러게요. 사람 사이도 어느정도는 성의와 예의가 있어야 하는 법인데, 문자 번번이 씹고 자기가 먼저 전화 한통 할 줄 모르면서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끊은지 좀 됐네요. 그러고나니 훨씬 홀가분해요. 이기적인 사람들은 관뚜껑 닫힐 때까지 그런다고 어른들이 그러시잖아요...

  • 3. 깜찍새댁
    '08.11.18 3:13 PM (59.15.xxx.204)

    저 그 기분 너~~~~무 잘 알아요..
    저도 제가 먼저 연락해서 날 잡고 만나고 주로 그랬는데요..
    어느 순간.......이게 머 하는건가 싶더군요..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 오지 않고......
    결국 제가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좋아하고 친한 친구들 말고는 서서히 연락이 뜸해졌네요...에효...

  • 4. 원글
    '08.11.18 3:16 PM (218.147.xxx.115)

    전 끊으면 친구가 하나도 없을 거 같아요. ㅠ.ㅠ
    그나마 올초 촛불집회나 나라일 때문에 정말 몇사람 정리한 후엔
    친한 녀석들만 남은건데.ㅎㅎ
    그래도 그래. 갸들이 원래 그렇지 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랬는데
    한친구와의 그 통화는 참 씁쓸하더라구요.

    친한 친구라해도 다 그마다 느낌이 다르고 이해도도 다르고.ㅎㅎ
    사실 전화 서로 안해도 항상 마음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라.ㅋ
    근데 말을 저리 하니 순간 괘씸해졌어요.ㅋㅋ

    게다가 저는 친구도 각자 하나씩이에요. 그러니까 같은 학교친구여서 서로 다 알아도
    그 친구들끼리는 서로 안친하고 서로 안좋아하고
    다만 저는 이쪽 저쪽 다 만나는 친구. 그래서 친구 만날때 다같이 한꺼번에 만날 운이 아니에요.
    이친구랑 만나고 또 저친구랑 따로 만나야 해요.
    ㅎㅎㅎ 고달픈 인생.

  • 5. .
    '08.11.18 3:23 PM (125.241.xxx.98)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모임을 만들더군요
    한명씩 따로 만나고 그러기는 힘들잖아요
    두어달에 한번씩 만나서 수다떨고
    그러나 아이들 키울때는 힘들지요
    아이들 대학 들어가니까 정신이 드네여
    이제 슬슬 친구들 만날때도 되잖아요
    인생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다들 나만 빼놓고 지네들만 만나서 재미있게 노는 것처럼
    그러나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밤이면 거리를 헤매는 인간들
    남자들이야 회사일도 ....그렇다지만
    보통 아이들 키우고 더군다나 맞벌이 하면서 사는 서는
    회사와 집을 오가면서 동동거리기 바쁘지요
    15년 지나가니까 조금씩 시간이 나네요
    운동한가지도 못하고 살았으니까요
    큰아이 대학 가기 전까지 운동하려면 두아이 다 학원 가 있는 사이에 퇴근하고서
    그러니 어떻게 여가를 보내고 살았겠습니까?
    특히 아이들 키울때는 친구 만날 아니 전화할 사이도 없는것 아닐까요?--서로가

  • 6. 친구
    '08.11.18 3:24 PM (220.116.xxx.97)

    제얘긴줄알았어요. 어쩌다 전화하면 늘 시간에 쫓겨서 바쁘다하니 머쓱해지고 점점 저도 그만 하려고요. 본인 시간 바빠도 티내면서 전화받는건 성의없다고 생각되서 한두번 이해하다가도 내 전화가 성가셔서 그런걸까? 소심해집니다. 내가 그 친구에게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하기도...
    정말 바빠도 친구가 전화하면 기분좋게 수다떨 친구가 그립습니다.

  • 7. 원글
    '08.11.18 3:27 PM (218.147.xxx.115)

    제가 글 올린 친구들 같은 경우는
    아직 결혼 안한 녀석들이 이래요.ㅋㅋㅋ
    결혼해서 아이키우는 녀석은 당연히 아직 어린아이 키우느라 바쁘지 이해하고
    제가 먼저 더 가끔 연락하고요.

    아무래도 결혼전이랑 결혼후랑은 다르잖아요? ^^

    근데보면요. 다 성격인거 같아요. 그래도 가끔 전화하는 애들은 가끔 전화하지만
    원래 받는것만 익숙한 녀석들은 늘 그렇더라고요.ㅎㅎ

    전 아직 아이없으니 아이 다 키우고 여유있을때 친구들 모임 만들려면
    오래 걸리겠는데요.ㅎㅎㅎ

  • 8. 성격
    '08.11.18 3:49 PM (124.56.xxx.39)

    찔리는 1인입니다. 저는 원래 성격이 전화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요. 사실 바빠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일부러 시간내서 아무일 없는 안부인사 하는게 체질적으로 좀 그런 사람입니다.
    결혼후 시댁에 안부전화하는것도 일삼아 하게되니 너무 힘들었어요. 나를 낳아준 내 엄마한테도 일주일에 한두번 전화하는게 힘든 사람인데 시댁은 오죽하겠어요?
    저같은 사람은 전화를 하려고 하면 그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고 밉거나 그런게 아니고 뭐라고 운을 떼야 하는지 자체가 힘든 사람. 그리고 한참 바쁜 일에 몰두하다보면 아예 전화를 해야지 하는 생각조차 안드는 사람입니다.
    결혼도 남편이 죽자 쫒아다니고 일일이 먼저 연락하고 그래서 되었지.. 연애때도 남편한테 전화하는거 먼저 해본적이 없네요. 지금도.. 남편이 한낮에 일없이 집에 전화를 하면 뭐하러 일없이 전화했냐고 오히려 제가 타박을 주는 정도..

    물론 그러다보니 제가 친한 친구가 별로 없네요. 제 이런 성격 자체를 이해하는 두어명과만 연락하고 삽니다. 물론 언제나 그들이 먼저 전화를 하지요. ^^;

    그냥 이해 하세요.
    그들이 마음이 나빠서 님을 안좋게 생각하거나 좀 뭣한 친구라고 여겨서 그런건 아닐거예요.
    태생이 그런 사람도 있답니다.

  • 9. 원글
    '08.11.18 3:53 PM (218.147.xxx.115)

    성격님 저도 전화하는 거 좋아하는 성격 아니랍니다. 정말이에요.ㅎㅎㅎ
    그나마~ 편한 친구들 사이에선 제가 그래도 전화하는 사람이란 뜻이죠.ㅋㅋ
    제가 여기서 말하는 , 친구들이 먼저 전화 한 통 안한다가 기본 1년입니다.
    쫌 그렇지요?ㅋㅋ

  • 10. 어쩜
    '08.11.18 5:29 PM (123.109.xxx.81)

    원글님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저는 부산에서 학교를 나왔는데요.
    걔네들 제가 부산에 내려가야 연락해서 만납니다.
    부산이 시댁, 친정이라 내려가면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지난번에는 한 친구 결혼을 계기로 모였는데
    이렇게 만나다가 죽기 전까지 몇 번이나 만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서글퍼지더라고요.
    저는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거 참 좋아하고
    밥값은 독점해서 내고 그러는데도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요.ㅠㅠ
    원글님처럼 촛불 때문에 몇 정리하고 보니
    사실 교육감 선거나 이럴 때 전화를 하려고 해도 할 사람도 없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슬프더군요.
    연말 되면 송년회 때문에 바쁜 사람들 참 부러워요.
    저는 마음 나누고 그러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 그럴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게ㅠㅠ
    이기적이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도 인맥 넓고 인기만 많던데ㅠㅠ

  • 11. 원글님
    '08.11.18 7:02 PM (211.187.xxx.163)

    저도 원글님같은 면 있어요. 동창모임은 저없음 소집이 안된다는...아마 제가 연락들 안함 동창모임은 없지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0693 같이 "휴식"에 생각이 다른 부부 어쩌지요? 4 ... 2008/11/18 691
250692 아들의 문제점을 조언해 주세요 5 고민녀 2008/11/18 732
250691 코스트코에서 파는 건강보조제 3 영양제 2008/11/18 541
250690 영어어느쪽이 날까? 궁금해서리 2008/11/18 264
250689 인터넷속도 두배 빨리하기 16 인터넷 2008/11/18 2,299
250688 미네르바 글을 보고 24 분당 아줌마.. 2008/11/18 4,819
250687 혹시...남자들 정관절제수술...물어봐도 될까요..? 6 깜찍새댁 2008/11/18 788
250686 빌트인 정수기 고장수리비는 누가 부담하나요?? 2 세입자 2008/11/18 365
250685 집옆에 송전탑이 있는데 얼마나 해로울까요? 8 ^^ 2008/11/18 837
250684 첫눈 내리는 날 머하실거에요? 17 눈보고파 2008/11/18 613
250683 아파트...세탁기 돌리는 시간은 늦어도 몇시까지? 17 세탁기 2008/11/18 1,213
250682 미네르바가 오늘 (11-18) 아고라에 쓴 글 7 개구리만세 2008/11/18 2,021
250681 어제 가요무대를 보다가.. 최헌씨요.. 3 넘 좋다라구.. 2008/11/18 876
250680 새벽의 소음 2 날 뭘로 아.. 2008/11/18 591
250679 너무 배가고파서,,, 7 입맛 2008/11/18 810
250678 내 주변의 친구들. 11 인생 2008/11/18 1,803
250677 첫눈 오네요. 13 . 2008/11/18 993
250676 적진으로 뛰어 드신 미네르바님 18 응원합니다... 2008/11/18 3,556
250675 7~8세 아이들 점퍼 어디꺼 좋아요? 4 추천 2008/11/18 607
250674 아줌마가 일부러 그런거 정말 아니거든...? 14 꼬마야~ 2008/11/18 1,809
250673 밤10시넘어서 러닝머신하면 아래층에 소리 들릴까요? 29 뚱땡이 2008/11/18 1,510
250672 시사 360 못보신분 가서 보세요. 2 못보신분 2008/11/18 648
250671 미국달러환전 8 Cool 2008/11/18 907
250670 쿨픽스2200 쓰시는 분 계세요? 2 어쩌나 2008/11/18 227
250669 아기포대기망또 좀 안촌스러운거 없을까요?? ^^''' 4 아기포대기망.. 2008/11/18 457
250668 직장생활과 외톨이... 12 아줌마 2008/11/18 1,220
250667 "아빠"라는 호칭... 20 호칭 2008/11/18 1,148
250666 애들 언제부터 따로 재우세요? 14 따로따로 2008/11/18 848
250665 조언해주세요 \'\'\'.. 2008/11/18 205
250664 차를 사려고 합니다 6 이 시국에 2008/11/18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