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한국에는 왜 이런 정치인이 없는 걸까?

리치코바 조회수 : 402
작성일 : 2008-09-20 15:04:02
고노 중의원의장 마지막 쓴소리 “우파는 들어라”
일 온건파 정치인 정계은퇴 “동아시아 외교 진지하게”

  김도형 기자  
  
»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71·자민당·사진)

“히로시마는 피해자이지만, 일본은 가해자란 점도 공부하길 바란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를 진지하게 생각해 바른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
18일 밤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71·자민당·사진)은 자민당 내 대표적인 아시아 중시 온건파 정치인답게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오늘의 일본 정치 현실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1993년 미야자와 내각 시절 관방장관으로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 당국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을 표시한 ‘고노 담화’에 대해 “매우 중요한 담화였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행동이 옳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강제성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고노 담화를 부정하려는 우파들의 움직임이 노골화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담화를 부정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문제가 일어나고 아시아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결의문을) 채택됐다. 그때 일본 정치는 무엇이었느냐라는 말을 듣는 게 매우 아쉬웠다.” 옛 일본군의 침략전쟁 행위로 상처 입고 고통 받은 이웃 국가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최근 몇 년간 종전기념일 치사에서도 자주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 치사에서도 “(일본군의) 비인도적 행위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심신에 깊은 상처를 입고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는 분들에게 다시금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드린다”며 일본군의 범죄행위를 통렬히 질타했다. 특히 고노 의장은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관련 “특정 종교에 의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해서 추도할 수 있는 시설의 설치에 대해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번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그는 정계은퇴 이유로 올해 처음으로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주요 8개국 하원의장 회의(의장서미트)의 의장 역을 맡았을 때 “오랜 염원인 일을 끝냄으로써 큰일을 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2002년 C형감염 치료를 위해 중의원 의원인 아들 다로로부터 간 일부를 이식받았던 그는 “그 목숨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6년간 의장직을 맡아 열심히 일을 했다”고 물러나는 소회를 대신했다.

한편 종군위안부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우파언론 <산케이신문>은 “안이한 정치적 타협과 무엇이 강제의 주체인지 모호한 문장으로 일본의 명예를 상처입힌 고노씨는 은퇴하기 전에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했어야 했다”고 마지막까지 매질을 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IP : 203.142.xxx.1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치코바
    '08.9.20 3:05 PM (203.142.xxx.171)

    딱 한사람 있는데, 언론이 거들지를 않으니...

  • 2. ..
    '08.9.20 3:08 PM (71.190.xxx.126)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바르고 소신있는 정치인들이 우리나라에도 없지 않죠.
    국민들이 전혀 아닌 인물/당에 표를 던져서 그렇지.

  • 3. 리치코바
    '08.9.20 3:31 PM (203.142.xxx.171)

    네! 맞습니다! 그러기에 "올바른 정치인"을 식별할 안목을 갖추어야 하는데, 수구찌라시들의 보도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쩌겠습니까?

  • 4. 일본 가운데서도
    '08.9.20 5:18 PM (211.187.xxx.197)

    이런 의견이 있건만 대한민국 여당은 어느나라 국민들인지...보수라 일컬으며 친일은 또 뭔가. 정말 정체성을 잃은 대한민국 보수라는 *들.

  • 5. phua
    '08.9.20 8:16 PM (218.52.xxx.102)

    원글님의 딱 한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880 급질문요..월세2년계약끝나도... 1 아지매 2008/09/20 319
233879 중국산 분유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은건가요?(아이스크림등 거의 모든 제품이 수입산분유 사용.. 1 소슬 2008/09/20 548
233878 주방저울 있으신분 도와주세요~ 4 무게 2008/09/20 468
233877 눈 아래 주름이 어느날 1 비결좀 공유.. 2008/09/20 749
233876 여기서 쇼핑할때요 1 쇼핑하고 싶.. 2008/09/20 437
233875 [긴급요청]용역깡패로부터 파견노동자의 소중한 농성천막을 지켜냅시다! 1 강남성모병원.. 2008/09/20 147
233874 일본과 한국의 농림수산부 장관의 차이 1 구름이 2008/09/20 253
233873 조감도 배울 수 있는곳, 방문하시는분계세요? 조감도 2008/09/20 156
233872 컨백션오븐 어떤 브랜드가 ? 6 이번엔.. 2008/09/20 970
233871 [한국에 살아보니]미국식 가치의 붕괴 소리 리치코바 2008/09/20 733
233870 맛난 김치?? 9 ^^ 2008/09/20 976
233869 가수 김현정 좋아하세요? 26 비호감 2008/09/20 5,570
233868 먹을 수 있는 올리브유? 3 올리브유 2008/09/20 644
233867 솜틀집 추천해주세요 1 솜틀집 2008/09/20 347
233866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해부한다 1 쥐박이 2008/09/20 297
233865 **팰리스 사는 그녀 47 잠시우울 2008/09/20 9,407
233864 경찰정년 퇴직후... 7 ... 2008/09/20 912
233863 언제까지나 이십대 초반이고 싶어요. ㅜㅜ 13 철이 없나 2008/09/20 1,080
233862 "횟칼테러 방관한 경찰, 뉴라이트 감싸나" 6 대자보 2008/09/20 382
233861 정부 ‘주택공급 부족’ 논리 투기 불러 부자만 배불려 8 쥐박이 2008/09/20 271
233860 136회 촛불집회 4 생중계 2008/09/20 245
233859 하이고 시원타~ ㅋ 1 쌤통 2008/09/20 449
233858 “독도문제는 제국주의 침략 잔재 국제사회 설득해야” 리치코바 2008/09/20 131
233857 "아기를 총으로 쏴죽인 뒤, 우리에게 박수치라고" 1 정신차려라 2008/09/20 639
233856 유리컵이 재활용 분리수거되나요? 6 늘궁금 2008/09/20 2,616
233855 네이트문자메세지돼나요? 1 하늘 2008/09/20 231
233854 유모차부대를 위한 서명운동입니다 도와주세요 42 유모차부대엄.. 2008/09/20 727
233853 여성용 비타민C어느제품이 좋은가요? 9 비타민 2008/09/20 1,296
233852 한국에는 왜 이런 정치인이 없는 걸까? 5 리치코바 2008/09/20 402
233851 아이들 어리신분들 오늘같이 비오는날은 뭐하고 노세요? 4 애둘맘 2008/09/20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