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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날 부르는데..
전 올해 30. 소위말하는 명문대나와 외국계 회사에서 6년동안 근무하다 임신 10개월쯤 관두었지요.
관두었던 회사가 다른 곳에 인수되버린데다가, 제가 맡고 있던 업무가 영업쪽이라 매출관리 등의 문제로 그만 뒀어요. 관둘때 신랑이 엄청 뜯어 말렸었죠. 하지만, 전 애 낳고 좀 키우다가 다시 일하고 싶으면 알아보고 그때가서 다시 다니겠다. 어디 갈 곳 없겠느냐. 우선은 아가낳고 좀 키우겠다. 하고 큰소리를 쳤구요.
올 초 출산을 하고, 현재는 아가가 7개월을 넘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정말 순하고 맑고 밝은 아이지요.
너무나 순하다 보니, 슬슬 딴 생각이 들더군요.이젠 일을 할때다..라는 생각이요.
그래서 여기저기 모니터링을 하는 도중, 헤드헌팅이 되어 재취업에 성공을 하게되었어요. 연봉도..높구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그렇게 일하라고, 놀고먹기엔 능력과 이때까지 배운 게 아깝다고 뜯어 말리던 실랑이,
이제는 애 키우라고, 나가서 돈벌면 머하냐 어차피 월급쟁이 인것을. 하며 못나가게 말리고 있답니다.
게다가, 아들램의 육아가 아직 미해결인 상태예요.
양가 어머니들은 어찌나 바쁘신지 집에 계신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보니, 맡길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 있고,
출퇴근 아주머니를 쓰자니, 제가 출근시간은 너무 빠르고(7시) 퇴근시간은 너무 늦고(8시) ..(아, 물론 집 현관문 밟는 시간이요) 어린이 집에 맡기자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고, 입주를 쓰자니 신랑이 미친듯이 싫어하고..
회사에다가 도저히 어렵겠다고 얘기했지만,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시간을 주겠다고 하고..
저도 마음이, 돈벌어서 보다 여유있게 살고싶은 마음이 들다가, 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것을 어찌 두고가나. 내가 키워야지. 하는 마음도 들다가.. 하루에도 100번은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님들.. 어쩌면 좋을까요...
과감히 미래를 보고 박차고 나가야 할까요, 아니면 금쪽같은 아들램을 끼고 키워야 할까요..
제 맘이 어지러우니 아들램도 쫌 덜 이뻐보이는군요..
1. .
'08.9.18 10:02 PM (121.183.xxx.118)아들이 4살 정도만 되었어도 무조건 나가세요. 할텐데(저는 전업 주부임)
갓난아기라.....돈받고 제가 맡아주고 싶구만요.
믿을만한 사람을 구할수 있으면 맡기면 되는데, 그게 아니면...참....그렇네요
양가 어른들 말고, 친정쪽에 여자 자매 중 전업인 분에게 돈주고 맡길분 없나요?2. 마자요
'08.9.18 10:20 PM (58.225.xxx.217)저두 제게 맡기고 일가셔요 하고 싶어요,,,,
자식이 밥먹여 줍니까 몀문대 나와 취직이되엇는데
신랑 님 연봉을 시샘하는거 아닌지,,,
울 함께 노력해서 집도 사고 ( 이미 있으심 넓은집 ) 해보자고 얼러보셔요,,,3. 에구
'08.9.18 10:52 PM (58.102.xxx.76)아일 키우는 것도 아주 큰 일 중의 하나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들 그렇게 애들 키워요.
양가 부모님이 바쁘시면 아파트내에서 사람을 구하는 방법도 있구요.
어떤 분은 아파트 1층 입구에다가 자신의 조건을 제시하고
아이 돌봐 줄 아주머니를 구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세요.
아니면 두고두고 후회남을 겁니다.4. 걱정
'08.9.19 11:03 AM (203.234.xxx.81)큰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우리 아기 12개월때 출산전 다니던 직장에 재취업했어요. 우리 남편도 원글님네 같이 직장에 다시 나가지 말았으면 하더이다. 아무래도 아기가 걱정되었었나봐요.
시행착오끝에 좋은 입주도우미 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기 35개월 되었네요. 출퇴근시간이 아침 7-8시면 입주도우미밖에 답이 없는 듯 하네요. 찾아보고 여럿 면접보면 좋은 분 꼭 있습니다. 대신 주말에 아기 많이 사랑해 주시고, 평일에도 하루 30분 이상은 아기랑 같이 지내는 시간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재취업의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살 더 먹을수록 많이 불리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