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참치와 파스

포도송이 조회수 : 411
작성일 : 2008-09-18 11:57:33

저희 동네에 올해 79세 이신 생활보호대상자 할머니가 사십니다

예전에 사시던 동네가 철거를 해서 보상금이라고 조금 받았지만 그 돈으로 방 한칸 얻을수가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여러가지 알음알음으로 우리 동네에서 정말 인심 좋으신 언니가 부엌은 없지만 화장실과 방 두칸을 내주었습니다

보상금으로 받은 돈이 5백 7십만원인데 월세 없이 전세로 5백만원만 받았답니다

할머니가 허리 수술을 하셨고 다리를 제대로 못 쓰시기 때문에 꼭 좌변기여야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마당 한 귀퉁이에 수도가 있어서 처마 밑으로 싱크대를 두개 놓고 부엌 만들어서 쓰십니다

집주인과 저희가 친하고 할머니가 이사 오시는 과정에서 저희도 연결되어서 우리집 바로 아래아래집이라 신랑이 자주 들립니다

할머니가 참 곱게 늙으셨습니다

세상 풍파는 모질게 겪었지만 말씀도 없으시고 깔끔하시고 처녀적 얼마나 이쁘셨을까 싶게 고즈넉 하십니다

자식이 모두 다섯인데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남편과 아들이 개망나니였답니다

딸들은 정말 간신히 입에 풀칠만 하는 상태인듯 합니다

부지런한 분이라 생활보호 이런건 신경도 안 쓰고 열심히 벌어 열심히 모아 늙으막에 남에게 손 안 벌리고 사실 작정이셨는데 세상은 이번에도 할머니를 속여서 병이 드시니 소소한 병원비로 모아놓으신 돈 다 잃으시고 일도 못하셔서 자살까지 생각하고 계셨던가 봅니다

그런데 다행히 정말 다행히 노무현 정권 들어서면서 복지가 좋아져서 수술을 거의 거저로 했다고 노무현 대통령께 꼭 "님"자를 붙이십니다

거의 십이년을 병원비로 다 없앴는데 그렇게 어렵게 여기던 생활보호대상자도 좀 수월해져서 할머니에게 까지 몫이 돌아왔다고 고마워하더군요

생활보호대상자 아니어야 마땅한 사람은 멀쩡하게 수혜 받는데 할머니처럼 연줄도 연고도 없는 사람은 동사무소에서 부터 타박과 구박만 받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었다고 합니다

재작년부터 생보대상자가 되어 한달에 삼십여만원 남짓 타시던 돈이 어찌된게 누군가가 대통령 된 뒤로 27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어떻게 된거지 전화 좀 해달라고 해서 전화했더니 예산이 줄어들어서 그렇답니다

젊은 우리들도 월급에서 삼만원 줄면 속 쓰릴판에 겨우 삼십만원 조금 못 되게 받는 할머니가 삼만원이 줄었을때 얼마나 애통해 하시는지 정말 마음 안 좋고 대통령폐하가 미운게 아니라 국개들이 밉더군요

두 달에 한번 동사무소에 쌀을 신청해서 20Kg에 이만원씩 주고 가져다 드시니 쌀값이야 그런다지만 할머니도 사람이신데 방에 보일러도 넣고 전기료도 내고 선풍기도 틀고 냉장고도 돌리고 무엇보다 많이 아프신 분이라 병원에도 가시고 좋은 것도 드셔야 합니다

이 할머니에게서 삼만원을 가져간건 대통령폐하가 아닙니다 바로 MB를 찍은 분들입니다 벼룩간도 날름 빼먹을 국개들 말입니다

27만원으로 줄어든 생활비가 어느 순간 25만원이 되어있더군요 대통령폐하 취임 6개월만에 5만원이 할머니에게서 사라졌습니다

좋으신가요 행복하신가요 흐뭇하신가요

일주일에 두번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던 봉고차도 안 다닙니다 봉고차 기사는 해직당하고 할머니는 버스 두번 갈아타고 병원 다니십니다

이제 병원 안 가겠다고 하십니다 공짜로 주던 파스도 안 주고 병원 다녀오기 너무 힘들어서 더 아파버린다구요 봉고차 기사를 해직한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폐하 인가요 아니면 천민취급 당하는 국개인가요

작년 추석에는 동장이 할머니에게 참치 세트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설에는 김세트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장님께 전화 드렸죠 할머니에게 나온거 없어요? 없어요 아무것도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두달에 한번 보건소에서 간호사가 와서 할머니 혈압도 재 드리고 갑니다

작년 추석에는 할머니에게 비타민 영양제를 드리고 갔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예산이 없어서 이것밖에 안 된다네요

녹십자에서 나온 파스 한장 달랑 주고 갔습니다

만수말로는 세금이 남아 돈다면서요

허공에 뿌린 돈이 30조 라면서요

그런데 왜 할머니에게 오만원 참치 김 봉고차 비타민을 빼앗아 가나요

할머니꺼 다 빼앗고 나면 그 다음에는 누구 차례인가요

손에 쥔거 별로 없는 제 차례일테지요

제 차례 끝나고 나면 손에 쥐고 있는거 지키기 위해서 찍은 당신들 차례입니다

우리끼리 있니 없니 비교해 보았자

대통령폐하가 보시기에는 다 똑같은 천민이거든요

그럼 이만 줄일테니까

평상시에는 하루에 두끼만 드시고 일요이만 성당에서 점심 주니까 세끼 드시는 할머니 생각하며 점심 맛나게 드시고 살 오지게 팡팡 찌세요

대통령폐하 재롱 보는 재미에 2번 찍은 가정마다 웃음꽃이 피기를 바랍니다

IP : 59.3.xxx.10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8 12:01 PM (60.197.xxx.132)

    ㅠㅠ

  • 2. 검질
    '08.9.18 12:04 PM (121.188.xxx.77)

    썩을 놈의 세상..

  • 3. 정말..
    '08.9.18 12:13 PM (218.209.xxx.93)

    노무현정권때 못사는사람도와준거 새삼너무 느끼고있습니다.
    주변에 어려우신분들 병원이라도 맘편히 다녔고.. 짬짬이 노인들에게 1~2만원이라도 쥐어줬었는데
    정권바뀐지 이제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돈몇천원에 벌벌떠는 노인들에게 수만원씩을 깍더군요
    어려우신분들은 병원이라도 맘편히 다니셔야하는데 이젠 병원비에 벌벌떠며..너무 걱정스럽네요

    주변에 어려운분들을 도와야하는데 ..정말 어려운사람들은 더 힘들게 살수밖에없으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4. 저역시..
    '08.9.18 12:24 PM (203.142.xxx.11)

    전 노무현대통령 재직 당시 유치원 보조금이나 바우처제도가 생겨서 정말 많은 도움 받아왔습니다.

    6세미만 아이들 병원비 보조금에.. 이것저것..많이 생겼죠.

    재산 조금 있으신 분들이야 종부세니 뭐니 해서 많이 욕하셨겠지만.. 저같은 서민들에겐 정말 큰 도움을 주셨죠. 그 정권땐 정말 "아.. 우리나라가 이제 복지에서 많이 좋아지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MB정권은 뭡니까?? 아이손에 있는 떡마저 빼앗는 꼴 아닙니까?

    할머니 형편에 제가 마음이 다 아파옵니다.ㅠ.ㅠ

  • 5. 욕만..
    '08.9.18 3:23 PM (124.56.xxx.81)

    아... 정말 미친 나라... 욕만 나와요.

  • 6. 어디
    '08.9.18 4:37 PM (220.75.xxx.247)

    할머니같으신 분이 한두분이겠습니까
    하여간 잘하는 짓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힘들고
    재산은 왜 아직도 안 내놓고 있는지...
    참 한심스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143 예수의 후손이 살아있다? 5 .... 2008/09/18 1,399
233142 펀드 유지냐... 5 고민녀 2008/09/18 1,297
233141 실제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시는 분이 많구나 느꼈습니다. 6 전파 2008/09/18 1,685
233140 교회를 옮길까요?(원글 지웠어요) 7 초신자 2008/09/18 581
233139 그깟 냉장고 하나 바꾸는 것도... 12 10년 2008/09/18 1,349
233138 삼청동의 *촌칼국수 최근에 가보신 분 계세요? 3 고민중 2008/09/18 768
233137 참치와 파스 6 포도송이 2008/09/18 411
233136 제왕절개후, 조리원1주있다가, 산모도우미 출퇴근이 좋을까요? 4 산모도우미 2008/09/18 405
233135 시 외곽 시골같은 곳에서 아이 키우면서 사는거요 11 행복이 2008/09/18 1,188
233134 전국 초중고 교원 40만3796명 소속단체 분석해보니 .. 5 .... 2008/09/18 620
233133 옆 스토어에서 파는 비달사순 얼만가요? 2 궁금 2008/09/18 382
233132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을까봐 노이로제예요 18 병아리 김여.. 2008/09/18 1,654
233131 매실담기 실패 16 매실 2008/09/18 1,332
233130 운전할 때 엑셀은 어떤식으로 밟아주어야 하나요? 4 2008/09/18 926
233129 단독주택 7 어떻게 2008/09/18 1,068
233128 이런계약도 있나요? 4 2008/09/18 501
233127 남편 인물이 더 좋으신 분들 어떠세요. 12 못난이 2008/09/18 2,807
233126 아기가 무슨 장난감도 아니고... 13 아기엄마 2008/09/18 1,110
233125 컴화면에서 주소 줄이 사라졌어요. 9 컴맹 2008/09/18 392
233124 시모말씀. 2 나도.. 2008/09/18 604
233123 신혼여행을 국내로~ 30 갈등중 2008/09/18 1,201
233122 이류대학 경제학부출신입니다. 간호사가 되려면 어찌해야 될까요? 10 간호사 2008/09/18 1,142
233121 답답해요.. 답변좀 6 나리 2008/09/18 537
233120 남편의 불면증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7 이궁 2008/09/18 1,009
233119 촛불은 다 같은게 아니었나요? 20 점점짜증나~.. 2008/09/18 852
233118 꽃집 꽃 냉장고 어디서 구하나요? 2 꽃집아짐 2008/09/18 320
233117 저,,벌 받을까요? 8 시어머님 2008/09/18 1,655
233116 30중반 취업과 육아비용 7 30중반 2008/09/18 771
233115 아파트 복도에 내쫒긴 아이 21 체벌 2008/09/18 2,768
233114 10월에 결혼해서 신혼여행 갈려고 하는데 인천공항근처 숙박할만한데가 있나요. 12 신혼 2008/09/18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