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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세상은 변하고 있어요.
아침밥 먹으며 뉴스보다가 노태우 욕해서 아버지와 된통 싸우고
아버지 밥상 던지시고 고래고래 나가라고 소리질러서
...가출했던 경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로부터 어언 20년이 흘러,
이제는 4학년에 접어들었죠.-.-;
저도 여전하고,
아버지도 여전하셨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mb를 찍으셨고,
어머니도 부창부수 따라 찍으셨다고 고백하더군요.
저 지금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드리던 문안전화를 한동안 끊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mb찍은 사람들은 다 꼴도 보기 싫고 말도 섞기 싫었거든요.
그리고 좀 지나서 다시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
통화의 처음과 끝은 언제나 "그러게 왜 그 놈을 찍었냐?"였지요.
정말 불효녀의 본색을 드러내며 질알질알질알...했습니다ㅠㅠ
그런데 어제 통화를 하다 보니
보수적인 동네
보수적인 아버지와 어머니도
"이럴 줄 몰랐다."
"정말 너무하다."
"서울에선 촛불집회도 하더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통화 끝에 제가 앞으로 다시는 한나라당 찍지 말라고 했더니,
"이제부터는 네가 찍으라는 사람만 찍겠다.
그리고 나서 못하면 너한테 다 원망하겠다."
하시더군요.ㅎㅎ
그래서 제가 알았다, 내가 그때는 싹싹 빌면서 어무니 아부지 잘못했어요...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욕 먹는게 낫겠지요.
아버지 어머니 원망하며 지내긴 싫어요.
예전에는 선거 때마다 그 뻔한 표들을 막아보려고
선거 때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감추기 등등
동생과 별짓을 다 했더랍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까지 돌아서게 만들다니,
정말 민심을 이반한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조선, 중앙, 경향을 다 보시거든요)
주변이 조용하다고 속상해하시는 분들 잘 들여다보셔요.
그들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닐 뿐이죠.
그리고 그 때는 우리가 지금 만들어가고 있고요.
1. ..
'08.5.28 2:51 AM (116.39.xxx.81)우리모두 조금씩 설득해봅시다.
우리의 이야기가 먹혀들지 않아도 한번씩 이야기 합시다2. 맞아요
'08.5.28 2:52 AM (121.140.xxx.15)저희 친정도 경상도 출신에 재력도 있으셔서 당연스레 극우보수이신데,
딴나라 출신 대통령 취임 2개월만에 등 돌리시는 건 처음입니다.
전두환은 임기 후, 노태우와 김영삼은 레임덕 때 되서야 비판하셨거든요.
우리 맘 급한 만큼은 못 미쳐서 그렇지, 분명히 변화하고 있습니다!!!3. .
'08.5.28 2:58 AM (124.49.xxx.204)귓밥 가득찬 남편에게 나름 조근조근 설명했습니다...
힘을 냅시다...
친정 골수보수 아버지는 이미 설득했습니다.4. 제가
'08.5.28 3:09 AM (218.55.xxx.215)제가 주로 택시를 타고 댕기는데 그 보수적인 택시기사들도 거의 등돌렸더군요.
어제는 특이하게도 칠순은 족히 되신 화통한 성격의 할머니 기사분을 만났는데
저보다 더 세상일을 꿰고 계시더군요.
대운하하면 대한민국 망한다는 말씀까지 하시더군요.
그리고 여의도 집회가 언제 였더라? 하두 시위가 여러번이어서 날짜도 가물하네요.^^
그때만 해도 주위 반응 엄청 싸했거든요. 근데 요 며칠 가두행진 참가하면서 참 많이
변한 사람들의 표정을 봅니다.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언론을 장악하려 애를 쓴다해도
민심은 정의로운 혜안의 눈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홧팅입니다.!!5. 저도
'08.5.28 4:12 AM (124.111.xxx.234)놀란 게 평생 한나라당만 찍던 경북의 시골 할머니들이 모여서 정부 욕을 한다더라구요.
박근혜씨는 저희 어머니한텐 공주님이거든요.
근데 요즘은 박근혜씨도 싫다고... ㅎㅎㅎ
전 듣고도 놀랐어요.
이젠 제 주위에 이명박 지지자 한 명도 없어요.
믿었다 배신 당한 사람들이 더 미워하더라구요.6. Pianiste
'08.5.28 4:26 AM (221.151.xxx.201)울 어무이도 바뀌셨어요.. ^^
7. ^^
'08.5.28 5:29 AM (84.73.xxx.49)저희 친정오마니도 이번에 드디어 중앙일보 끊으셨어요. 기쁩니다. ^^
8. ㅋㅋ 친정엄마
'08.5.28 9:16 AM (220.93.xxx.234)박근혜랑 한동네서, 친하게 지냈다고 누가 뭐래도 한나라당이었지요.
선거땐 말할것도 없이...정치얘기나옴 분위기 안좋아지고.
그런 우리엄니도 이젠 돌아서셨다는..
그래도 여전히 말끝엔
'이명박이 나쁜X고, 근혜 갸는 끌려가는 거여...'
헉헉~~~~~9. ..
'08.5.28 10:01 AM (116.34.xxx.133)집안이 완전 한날당인 친정인데요..
할아버지는 선거때마다 전화해서 한날당 찍어야 한다고 30분씩 열변 토하고 그러는...
항상 조선일보만 보는.. 그런 집안인데요..
저희 부모님도 이제는...
저 ㅅ ㄲ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할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