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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단백질... 궁금한 게 있어요.

변형단백질 조회수 : 753
작성일 : 2008-05-01 14:50:52
단백질인데 왜 600도로 가열해도 남아있다는 거죠? 또 다시 변형되지 않나요?
IP : 121.131.xxx.1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퍼왔습니다
    '08.5.1 3:06 PM (147.46.xxx.79)

    http://blog.periskop.info/

    '섭씨' 400도가 아니라 '화씨' 400도이다. 그나마도 틀렸다.

    블로고스피어에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소리는 전문성이 결여된 이들의 어줍잖은 번역에 기인한 바 크다. 잘못된 소문의 주요 진원지 중의 하나인 'Official Mad Cow Disease Home Page'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Making the picture even bleaker is the resiliency of prions. They are not destroyed by the usual means used to kill infectious agents. They are resistant even to boiling at temperatures as high as 250 degrees Celsius (well over 400 degrees Fahrenheit). They are also resistant to ionizing radiation.
    — Mad Cow Disease: A Sobering "Wake Up Call"?

    강조한 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영미권에서는 섭씨 250도 정도까지도 프리온이 변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기들이 익숙한 화씨로 바꾸어 곳곳에서 그냥 '400 degrees' 이상이라고 표기하여 종종 소개하고 있다. (화씨 400도는 대략 섭씨 204도) 한국에서는 누가 첫 테이프를 끊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람은 분명 저게 섭씨 표기인 줄 알고 덜컥 소문을 퍼뜨렸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사이트는 사실 'Official'이란 말을 붙일 권위도 없는 사이트이다. 모든 업데이트는 1999년으로 중지된 상태인데 뭘 더 바라겠는가. 또한 인용한 저 글은 1996년에 작성된 글이다. 홈지기의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1990년대 중반은 갑작스럽게 광우병이 사회 이슈화되어 연구 성과가 지금보다도 훨씬 부족한 상태에서 갖가지 이설이 난무하던 시기였다. 빠르게 연구가 진척되는 분야에서 이런 10년도 넘은 이야기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공포의 양념으로 쓰이고 있다는건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정확한 현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한 측면이 많긴 해도 이 보다는 훨씬 낙관적이다. 우선 홈지기는 여러 논문을 읽어본 끝에, 지난 2006년에 미국의 의학저널 'Clinical Infectious Disease'(SCI 2006 impact factor: 6.186)에 실린 'Methods to Minimize the Risks of Creutzfeldt-Jakob Disease Transmission by Surgical Procedures: Where to Set the Standard? (수술 과정에서 크로이츠펠트-야콥병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하는가?)'를 참고했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술기구의 소독 권고지침들을 소개하고, 최근의 프리온 변성조건 연구들을 절충하여 궁극적으로 어떤 수준의 소독이 적당한지를 논하고 있다.

    당장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소독 지침으로는 2003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지침이 있다. 위키피디아의 프리온 항목에도 있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여 소개하자:

    내열성 기구: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행.

    1. 1노르말(N) 수산화나트륨(NaOH) 용액에 담그고 고압증기 멸균기(autoclave)로 섭씨 121도로 30분 동안 가열.
    2. 1노르말 수산화나트륨 용액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1 희석액에 1시간 동안 담금. 물로 옮기고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21도로 1시간 동안 가열.
    3. 1노르말 수산화나트륨 용액 또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원액에 1시간 동안 담금. 물로 씻고 일반(중력식)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21도로 1시간 동안 가열하거나, porous-load 고압증기 멸균기로 섭씨 134도로 1시간 동안 가열.

    비내열성 기구:
    2노르말 수산화나트륨 또는 과염소산나트륨 원액에 1시간 동안 담궜다가 물로 세척.

    이러한 WHO 권고를 조금 더 발전시켜 몇몇 의료기 회사들에서는 이미 프리온 소독제품을 내놓고 EU의 승인도 얻은 상태이다2. 물론 이게 아직 완벽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조건에서 여러 종에서 발견되는 변형 프리온 시료를 가지고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변형 프리온도 종류에 따라 변성되는 정도가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 — 인간 광우병(vCJD)과는 구분 요망 — 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변형 프리온이 양의 스크래피 등에서 발견되는 변형 프리온보다 소독시 잔존률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논문의 저자들은 이에 따라 좀 더 세밀하고 강화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함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기준으로 봐도 변형 프리온이 가히 불멸의 사신(死神) 수준까지 과장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굽고 튀기는 조리 온도에서 변성되지 않는다는게 문제이긴 해도, 도처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고 절대 사라지지도 않는 좀비라고는 할 수 없다. 또한 저런 논문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인체 체내에 직접 접촉하여 치명적인 감염 경로가 되는 수술도구에 적용되는 기준이기에 매우 보수적으로 논의되고 있음도 감안해야한다. 더군다나 영국의 발병 사례를 보면 수많은 광우병 감염 쇠고기를 먹었음에도 반드시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발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건 소의 변형 프리온을 음식물로 섭취한다고 100% 체내에 축적되고 종간 장벽을 뛰어넘고 뇌로 침투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변형 프리온이 '단백질'이라는 점 때문에 적절한 대응법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지 않았다 뿐이지, 이게 노출되기만 하면 인류 절멸 시나리오로 치닫는다는 식의 선동은 곤란하다.

  • 2. 변형단백질
    '08.5.1 3:10 PM (121.131.xxx.136)

    <통상적으로 굽고 튀기는 조리 온도에서 변성되지 않는다는게 문제이긴 해도>
    알겠습니다. 한 줄 배워갑니다. 역시 일단은 소고기부터 피해야겠군요...

  • 3. 퍼왔습니다
    '08.5.1 3:15 PM (147.46.xxx.79)

    통상적으로 굽고 튀기는 조리 온도에서 변성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긴 해도
    -------

    사실 이것도 화씨 400도라는 걸 (별 근거도 없는 오래 전 얘기) 인정해 주고서 하는 얘기입니다. 즉 이것마저도 과학적 근거는 없는 거죠.

  • 4. ...
    '08.5.1 3:16 PM (118.217.xxx.61)

    저런 글도 다 믿을 수는 없어요...

    얼마 전에도 우리나라 사람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한 MM유전자라는 건 광우병의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잘못 알려진 지식이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지식 유포하지 말라고 본인이 전문가라고 82에 글 올렸지만...

    바로 그 다음날 피디수첩에서 확인했잖아요...

    저런 식으로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 절대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약국에서 버젓이 팔리던 감기약이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량리콜되는 것도 한순간인 걸요, 뭐...

    인간이 프리온이란 걸 안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지금 수준에서 저렇게 말하는 게 오히려 전 더 교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르면 겸손해야지요...

  • 5. ...
    '08.5.1 3:18 PM (125.132.xxx.9)

    조리과정에서 제거가 안되고 걸리면 치료법도 없구 결국은 먹으면 죽는다와 뭐가 다른가요?

  • 6. 퍼왔습니다
    '08.5.1 3:19 PM (147.46.xxx.79)

    ...님은 과학의 프로세스를 모르시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 주어진 자료들의 타당성, 무엇이 더 최선에의 추론인지.. 이런 걸 엄밀히 하는 게 과학이죠.

  • 7. ..
    '08.5.1 3:19 PM (61.254.xxx.102)

    본문 내용은 수술시 사용되는 소 사체의 프리온 제거를 위한 방법인데
    식용을 저런식으론 처리하지 못하잖아요?

  • 8. ...
    '08.5.1 3:26 PM (118.217.xxx.61)

    제가 과학의 프로세스를 몰라서 그러는 거라면...

    퍼온 분은 과학을 맹신하는 건 아니신지요?

    인간이 모든 걸 알 수 없지요...

    그렇다고 모든 부분에 대해 침묵하라는 게 아니고...

    어줍잖은 과학이란 이름으로 위험을 은폐하지 말라는 겁니다...

    현재 밝혀진 겨우 그 정도의 내용을 갖고 99.9% 안전하다 요딴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되지요...

  • 9. ...
    '08.5.1 3:30 PM (118.217.xxx.61)

    제 주변에 과학을 맹신하는 분들이 항상 그렇더라구요...

    자기가 아는 한에서 그런 것을 마치 변치 않는 진리처럼 믿고...

    그것에 대해 의심하는 주장은 무조건 비과학적인 것으로 몰아붙이고...

    진실은 역사가 알려주겠지요...

    과학의 프로세스를 그렇게 잘 아신다면... 적절한 대응법 체계적으로 수립해 보세요...

  • 10. 결국
    '08.5.1 3:34 PM (124.49.xxx.85)

    세상엔 진리란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는게 진리라죠.
    과학이든 학문이든, 그것을 반증할 만한 연구결과 나오면 그 이전의 진리라고 믿었던 것은 폐기되는거죠.
    과학에서 진리가 어딨어요?
    가설일뿐입니다.
    언제나 뒤집혀질수 있는.

    프리온이 몇백도에도 안죽고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장 광우병에 영국이라는 나라에서만 100명이 죽었다는 것이죠.

  • 11. 퍼왔습니다
    '08.5.1 3:36 PM (147.46.xxx.79)

    과학을 맹신하냐고 물으시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위험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 그럼 그 이상의 믿음이나 정치적 문제의 영역이 되니까요.

    통계적으로는 99.9% 이상 안전합니다. (통계 자체를 불신하시면 뭐...)

    그리고 위의 글은 프리온이 무슨 불사신 처럼 알려진 것을 바로잡자는 얘기입니다. 수사법적 과장 정도가 아니라 600도에서도 살아남고 땅속에 남아 ... 뭐 이런 과장 또한 문제라는 거죠.

    윗 글에 언급된 것처럼 수술 시에는 일상 생활보다 감염 위험이 아주 높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영국에서도 광우병 사망자도 보통 묘지에 묻을 수 있습니다. 관을 열고 안녕~ 작별 인사도 할 수 있구요.

    위험이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그 근거로 들어지는 것 중에 과장된 것이 많다는 거죠. 미국 소 수입 반대하시는 분들도 사실은 정확히 아시고 대응하셔야 우리 나라 소 협상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은 안 일어 납니다.

  • 12. 퍼왔습니다
    '08.5.1 3:40 PM (147.46.xxx.79)

    그리고 적어도 이 글의 촛점은 몇백도냐 이게 말이 되느냐 가 촛점이었습니다.

  • 13. 걸릴 확률
    '08.5.1 5:28 PM (61.253.xxx.65)

    0.00001% 라도 내가 걸리면 100% 입니다,,,,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먹으면 감염되는 위험한 소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른다는 말입니다,,,,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구요?
    그럼 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그걸 수입해서 먹냐구요?
    파는 미국에 개도 안먹는걸요?
    안전?
    과도하게 부풀려 진다는것도 맞겠지만 위험한거도 맞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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