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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변하는 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요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07-09-15 15:23:20
결혼10년차 주부에요.
초3짜리 아들 하나있구요.
아는 선생님의 소개로 선(?)을 봐서 결혼을 한건데,사실 솔직히말해서 신랑은 저의 이상형은 전혀 아니었어요.그래도 뭐 이상형과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싶어서 착한 심성에 이끌려 결혼을 했지요.

살다보니 1년,2년...
흐르는 세월속에서 신랑의 숨겨진 성격들이 툭툭~~튀어나와 저를 놀래킬 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ㅡㅡ;;
착한 심성은 웬걸...얼마나 고집이 세고,뚝심이 강한지 정말 지겹습니다.
그리고 또 결혼전엔 뭐든지(?) 저에게 맞춰주던 자상했던 부분들이  이젠 변해서 슬슬 권위적인 모습도 그림자가 슬며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합니다.

뭐를 걱정해서 말해주면 잔소리라고 투덜대고...
반쯤 포기해서 알아서하길 바라고 조용히하면 관심이 없냐며 중얼중얼 거리네요.
아~~~~~~~~
요즘은 정말 너무나 스트레스가 쌓여서 말도 하기싫고,얼굴도 보기가 싫으니 정말 큰 일이에요.

미우면 미운 짓만 한다더니,얼마전 집에 손님들이 많이 오실 일이 있어서 며칠 전부터 닦고,쓸고...엄청 신경쓸 일이 있었어요.결국 손님들을 잘 치르고 저녁이 되었는데 그간 쌓인 긴장이 풀려서인지 목뒤로 부터 어깨까지가 엄청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더군요.
그래서 신랑한테 어깨좀 주물러 달랐더니만 들은 척도 하질 않네요.
또 한번 웃으면서 괜시리 미안한 것 같아서 "나 씻고 나오면 좀 어깨좀 주물러 주라.한 1000번만 주물러주면 다 풀릴 것 같은데..."이렇게 말했지요.

애궁....ㅠㅠ
저희신랑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만 "사람 자고있었는데 그지같은 말로 사람을 깨우고 난리냐~~~~?"
이러는데 저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져버렸어요.
그지같은 말이라니요...
제가 정말 1000번을 주물러 달라고 한 말이겠냐구요~~.
절망....

아...!!
와이프가 그 많은 손님 치르느라 좀 무리를해서 어깨가 결려서 주물러달라고 말한게 그지같은 소리구나.
내가 이 정도밖에 되질 않는거였구나.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나면서 얼마나 서러움이 복받치는지 시간이 얼마간 지금까지도 제 마음이 풀리질 않고 이러고 있어요.
신랑은 신랑대로 말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는지 찬바람 쌩~~부는 저의 눈치만 보면서 절절매고있구요.

정말 결혼10년에 벌써부터 같이 사는 신랑이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누구네 신랑은 살면서 점점 유해지고 온화한 성품으로 변한다고 진짜 행복해하던데 정말 전 우울합니다.
사소한 대화중에도 상대방이 자신과 생각하는 코드가 조금만 틀려도 끝까지 말을 들으려고도하질않고 소리부터 질러댑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이 사람의 성격이 변했을까요.
적어도 예전엔 소리는 지르지않는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저역시 이런 사람과 살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욕(?)을 하며 살더라구요...
학창시절땐 "기집애"란 소리만 누가하는 걸 봐도 괜시리 상스러워보이고 그랬던 저였는데 점점 우악스럽게 변해가는 신랑이랑 살다보니 속에서 화가 치밀고 쌓이는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막 상소리가 나오더군요.흑...
그저께도 신랑이랑 전화통화중에 전혀 소리를 지를 일이 아닌데도 신랑이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길래 왜 소리를 지르냐고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보라고 말을 하다하다 못해서 제가 이랬네요.
"왜 사람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않구 소리부터 지르구 지랄이냐~~~??"
이렇게요...*.&;;;

날씨도 흐리고,정말 우울해요.
어정쩡한 어색한 관계도 엄청 불편하고...
아~~~
어쩜 좋을까요.
원래 평화주의인 저도 이렇게 살다보니 변했는데,그럼 신랑이 살면서 변하는 것도 당연한 이치인양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게 지혜로운 걸까요...???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해요.
자꾸만 우울한 생각이 드니까 커피만 찾게되고,속상하니 잠 못이루고...
악순환의 연속인 요즘입니다.
T.T
IP : 116.120.xxx.2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07.9.15 3:53 PM (121.143.xxx.44)

    권태기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
    다시 잘해주시는 날이 오겠지요..

  • 2. 우리엄마
    '07.9.15 8:42 PM (121.140.xxx.116)

    저 어릴 때 친정엄마가 아버지랑 싸우시고
    '사람이 갈 수록 이상해' 하시더니
    나를 향해 푸념하시길,
    '얘, 느이 아버지 살면 살수록 점점 모르겠다'고 하시데요.
    어릴 때는 그 말이 뭔 말이지 몰랐는데
    요즘 새록새록 느끼고 삽니다.
    20년 넘게 살았는데,
    내가 이 사람을 이렇게 몰랐나 할 때도 있거든요.

  • 3. 저도
    '07.9.16 12:01 AM (61.98.xxx.187)

    정말 살수록 몰랐던 성격들이 툭툭 튀어나오는게
    부부사이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초반에는 (한 10년정도?) 이런면도 있구나 싶다가
    이제 20년이 넘어가니 정말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속으로는 환멸까지 느껴져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데.. 나도 그런면이 있겠지하고 체념합니다.
    하지만 마음속 으로 서운하고 무시당하는 느낌까지는 버리지 못하겠네요.
    이럴수록 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힘내어 삽시다. 화이팅!

  • 4. 변하는건
    '07.9.16 1:56 AM (211.205.xxx.176)

    남편 뿐만이 아닐겁니다.
    같이 변해 가는거죠. 나쁜 점만 떠올리면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요.
    좋은 기억 행복했던 기억들을 남편과 나눠보세요.
    " 당신이 이렇게 해줬을때 나 정말 감동받았었잖수~!"
    웃는 얼굴에 침 못뱃는단 말이 있잖아요. 내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상대방도 따르지 않을것 같네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고 계신다면 남편이 건강하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시고 맘을 다잡아 보세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다는 신념을 심어주면 바뀌실꺼라 생각되요.

  • 5. 원글맘
    '07.9.17 10:32 AM (58.121.xxx.130)

    좋은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어휴~~정말 제가 마음을 비워야하는건지,주말을 보내면서도 제 마음은 착잡 그 자체였었는데 신랑은 그냥 쬐금 제 눈치를 보는정도(?)뿐이었네요.
    그냥 아무렇지도않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지나가려는 신랑의 태도가 요즘은 더욱 맘에 들지를 않아요.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면 상대의 마음이 풀렸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여하간 이번일로 신랑이 새삼 다시 보이는건 사실입니다ㅡㅡ;;

    앞으로 20년,30년,40년...여기에 장수까지 한다면(ㅋㅋ) 50년도 같이 살수 있는건데 늘 이런식으로 산다면 서로가 너무 피곤하겠죠~~~
    저도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앞으론 더욱 고쳐나가겠지만,제가 이만큼 노력하고 애쓴다는걸 신랑도 알고서 같이 노력하며 예쁘게 살고픈 마음이 정말 간절합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의 높은 하늘...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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